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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 엔고 쇼크, 올해 2조엔 이익 감소 예상... 한국 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은?

fastcho 2025. 5. 3. 15:37

일본 기업들 엔고 쇼크, 올해 2조엔 이익 감소 예상... 한국 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은?

최근 일본에서는 급격한 엔고 현상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압박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주요 상장기업들의 2026년 3월기 예상 환율은 달러당 평균 143엔 수준으로, 이는 전기(152엔대)보다 약 9엔 정도 높은 엔고 수준입니다. 이러한 엔고 현상이 지속될 경우 주요 기업들의 경상이익이 약 2조 엔이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일본 경제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본 기업들의 엔고 대응 상황

일본경제신문이 5월 2일까지 예상 환율을 공개한 79개 기업을 집계한 결과, 다이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대 달러·유로 연간 1엔의 엔고는 주요 기업 200사의 경상이익을 0.4%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

올해 초 157엔대였던 엔화는 4월 하순에 일시적으로 139엔대까지 상승했습니다.

"원래는 145엔을 전제로 했지만, 갑자기 엔고로 향해 140엔으로 재조정했다"며 히노자동차의 나카노 야스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월 24일 결산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엔고로 인한 올해 영업이익 감소 영향은 무려 17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5.

주요 기업별 엔고 영향과 대응

올해 예상 환율을 140엔으로 잡은 무라타제작소도 엔고가 570억 엔의 영업감익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드반테스트는 반도체 시험장비의 달러 기반 거래가 증가하면서 환율 영향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간 1엔의 엔고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영향은 전기 초기 시점에서는 7억 엔으로 예상되었지만, 올해는 19억 엔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5.

업계에서는 엔고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환율 수준(145엔 전후)보다 보수적으로 환율을 예측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코마츠는 전기에 주력 건설기계 부문에서 환율이 480억 엔의 영업증익 요인이었지만, 135엔을 예상하는 올해는 오히려 1330억 엔의 감익 영향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소시오넥스트는 130엔으로 주요 기업 중 가장 높은 엔고 수준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약 67억 엔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5.

한국 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

한국도 최근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현재 달러-원 환율은 1397.89원 수준이지만, 향후 원화 강세가 더욱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6.

한국과 일본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로, 환율 변동이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과거 원고(원화가치 상승)로 인한 한국 경제 영향 사례를 보면, 2013년 대한상공회의소의 수출 중소기업 300사 대상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92.7%가 환율 변동으로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습니다2.

항목별로는 기존 수출계약분의 환차손 발생이 67.6%, 원화 환산에 따른 수출액 감소·채산성 악화·운전자금 부족이 27.7%,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한 수출량 감소가 21.6%, 투자 및 고용계획 축소가 12.9%로 나타났습니다2.

기업들의 환율 리스크 대응 전략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환율 헤지 활용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사전에 특정 환율로 외화를 매매하는 계약을 맺어 미래의 환율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사가 6개월 후 100만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현재 1달러=140엔으로 환율 예약을 하면, 엔고가 진행되어 1달러=130엔이 되더라도 A사는 140엔으로 환전할 수 있어 환차손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16.

거래 통화 다변화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수출 거래에서 미 달러만이 아니라 유로나 위안화 등 여러 통화로의 거래를 검토함으로써 특정 통화에 의존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16.

개인적인 견해와 전망

일본의 엔고 상황은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일본과 경쟁하는 산업들은 원화 강세와 엔화 강세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어떤 영향을 받을지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기업들의 환율 리스크 관리 능력이 과거보다 향상되었다는 것입니다.

한국 자동차 기업 관계자는 "최근에는 환율 헤지를 하기 때문에 원화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익이 예전만큼 크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4.

그러나 이것이 환율 변동이 기업 실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여전히 통화 가치 상승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가치사슬 다변화와 환율 변동에 덜 민감한 사업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투자자들도 일본의 이러한 상황을 주시하면서, 환율 변동에 민감한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대응 전략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일본어로 격언이 있죠. "備えあれば憂いなし(준비가 있으면 걱정이 없다)"라는 말처럼, 환율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철저한 대비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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