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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자동차, 실상은 '반쪽짜리 국산화'... 트럼프의 25% 관세로 자동차 업계 발칵

fastcho 2025. 5. 4. 22:55

미국산 자동차, 실상은 '반쪽짜리 국산화'... 트럼프의 25% 관세로 자동차 업계 발칵

미국산이라고 믿었던 자동차가 사실은 외국산 부품 덩어리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폭탄으로 드러난 자동차 산업의 불편한 진실을 살펴봅니다.

닛케이 신문이 최근 미국 생산 자동차의 부품 수입 비율을 분석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부품 중 평균 50% 이상이 수입품이라는 것.

마치 양복은 미국산인데 안감, 단추, 실까지 모두 아시아와 유럽에서 온 셈입니다.

미국 자동차의 불편한 진실: "메이드 인 USA"는 어디까지?

미국 교통부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2025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닛산자동차의 미국 생산 모델은 부품의 59%가 수입품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닛산의 주력 SUV '로그'는 부품의 70% 이상을 미국 밖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엔진은 일본에서, 변속기는 멕시코에서 들여오는 식이죠.

일본 자동차사 중에서는 스바루가 51%, 토요타 47%, 마쓰다 45%, 혼다 39% 순으로 부품 수입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미국과 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수입 비율이 더 높다는 점입니다.

포드와 GM은 약 60%, BMW는 73%, 메르세데스-벤츠는 무려 90%에 달합니다.

"우리는 미국산을 사라"고 외치던 트럼프의 정책이 결국 미국 회사들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과 85% 룰: 실현 가능한 목표인가?

트럼프 행정부는 5월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이어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미국 생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수입 부품 관세의 일부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조달 비율이 85% 이상인 자동차에는 관세 부담이 없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이 기준을 충족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검색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미국/캐나다 부품 비율이 가장 높은 차량은 **테슬라 모델 3와 혼다 리지라인으로 75%**에 불과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년간의 관세 완화 조치를 도입했습니다.

첫 해에는 차량 MSRP(권장소비자가격)의 3.75%, 둘째 해에는 2.5%에 해당하는 관세 오프셋을 제공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5만 달러짜리 미국산 차량이 85% 미국/USMCA 부품을 사용하면 첫 해에는 관세가 없지만, 50% 미국/USMCA 부품을 사용한다면 35%의 외국산 부품에만 관세가 부과됩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현실과 '2년'이라는 시간

트럼프 정부는 부품 생산 이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관세 일부 면제 기간을 2년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2년으로도 허들이 높다"**고 입을 모읍니다.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은 약 3만 개.

이 복잡한 부품 공급망을 2년 만에 재구축하라는 것은 마치 직장인에게 "내일까지 에베레스트 등반하고 와"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활용으로 비용을 절감하던 방식도 언젠가는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당분간은 USMCA 인증 부품에 대한 면세 조치가 계속되지만, 결국에는 부품에 포함된 비미국산 소재의 상당액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는 구조로 전환될 전망입니다.

"관세는 누구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의 목소리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구 5명 중 1명이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이곳에서도 분위기는 복잡합니다.

GM 판매점의 척 로스씨(69)는 **"관세는 누구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누구도 차를 살 수 없고, 일자리도 없어진다"**고 말합니다.

반면 부품 제조사에 근무하는 매트 킹씨(59)는 **"미국 무역적자는 끔찍하다. 저가품 수입을 막는 정책에 대찬성"**이라며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합니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숀 페인 회장조차 "관세는 일부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세계적인 상호 관세에 대해서는 "무모하다"고 비판하는 등 일관되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 우리도 안전지대 아니다

한국 자동차 업계도 트럼프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는 미국/캐나다 부품 비율이 63%로 일본 자동차보다 높은 편이지만, 여전히 85% 기준에는 크게 못 미칩니다.

또 다른 모델인 투싼은 미국/캐나다 부품 비율이 55%입니다.

기아자동차의 텔루라이드는 60%, 스포티지는 55%의 미국/캐나다 부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 업계도 미국 내 공급망 강화와 부품 국산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모두가 잃는 게임이 될 수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실제로 미국 자동차 산업과 일자리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모든 부품을 조달하면 비용이 높아져 소비자 가격 상승은 불가피합니다.

디트로이트 지역 상공회의소 부회장인 글렌 스티븐스는 "주에 1000개 이상의 부품 기업이 있고, 많은 기업이 중소기업이다. 재정 상황이 약해 관세의 영향을 받기 쉽다"고 우려합니다.

결국 승자는 누구인가?

자동차 산업은 가장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을 가진 산업 중 하나입니다.

관세라는 '경제적 장벽'으로 이 복잡한 공급망을 단기간에 재편하려는 시도는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고통을 주게 될 것입니다.

전략 컨설팅 회사 오울즈컨설팅그룹의 하부다 게이스케 CEO는 "높은 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구 노력으로 비용을 절감하려면 차종을 줄이고, (일본 자동차 메이커는) 미국 수익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이번 관세 전쟁의 종착점이 '모두가 잃는 게임'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자동차 산업의 진정한 발전은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있지, 관세 장벽 뒤에 숨는 것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 일본, 한국 모두 공멸하지 않는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Ci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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