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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멕시코 2공장 폐쇄 검토! 창업지 가나가와 공장도 사라지나...글로벌 자동차 산업 재편의 신호탄

fastcho 2025. 5. 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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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멕시코 2공장 폐쇄 검토! 창업지 가나가와 공장도 사라지나...글로벌 자동차 산업 재편의 신호탄

일본 자동차 업계의 거인 닛산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전 세계 7개 공장을 폐쇄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검토 중입니다. 북미 수출 거점인 멕시코의 2개 공장뿐 아니라, 창업의 발상지인 가나가와현 내 추하마(追浜)와 쇼난(湘南) 공장까지 폐쇄 대상에 포함되어 일본 내에서도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는 사건인데요, 오늘은 이 충격적인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닛산의 대규모 구조조정, 글로벌 7개 공장 폐쇄 검토

닛산은 2025년 5월 13일, 2025년 3월기에 6708억엔(약 6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졌다고 발표했습니다8. 이에 따라 2027년도까지 전 세계 완성차 공장을 17개에서 10개로 감축하고, 글로벌 생산능력을 350만대에서 250만대로 축소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12.

5월 17일 닛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닛산의 공장 폐쇄 대상은 국내와 해외를 모두 포함합니다. 국내에서는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横須賀市)에 있는 추하마 공장과 히라츠카시(平塚市)에 위치한 닛산차체의 쇼난 공장이 포함되었고, 해외에서는 멕시코, 남아프리카, 인도, 아르헨티나의 공장이 폐쇄 대상입니다567.

'창업의 땅'에서 완성차 공장이 사라진다는 의미

특히 충격적인 것은 닛산이 창업된 가나가와현에서 완성차 공장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추하마 공장은 1961년 가동을 시작한 닛산의 상징적인 공장으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의 생산지이자 '블루버드' 등 닛산의 대표 차량을 생산해왔습니다719. 또한 쇼난 공장은 닛산차체의 본사 기능을 겸비한 가장 큰 거점으로, 상용밴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력 공장이 폐쇄된다면, 이는 2001년 무라야마 공장(도쿄도 무사시무라야마시) 폐쇄 이후 처음으로 닛산의 국내 공장이 폐쇄되는 사례가 됩니다719. 이는 닛산이 1933년 설립 이래 90년 넘게 지켜온 '창업지 생산체제'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잃어버린 20년, 닛산 경영 위기의 실체

닛산의 이번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24년도 세계 판매대수는 310만대로, 2017년 비즈니스 연도에 비해 무려 42%나 감소했습니다2. 가장 큰 이유는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심각한 판매 부진입니다.

영국의 리서치 기업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닛산 일본 공장의 가동률은 60% 미만으로, 손익분기점인 80%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19. 이는 과잉 생산능력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보여줍니다. 새로 취임한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 CEO는 마코토 우치다(Makoto Uchida) 전임자의 확장 중심 접근법에서 벗어나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2.

멕시코 사랑했던 닛산, 왜 철수하나?

닛산에게 멕시코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1966년 설립된 시박(CIVAC) 공장은 닛산의 해외 공장 중 가장 오래되었고, 세계 진출의 초석을 다진 곳입니다. 2024년도에만 67만대를 생산했는데, 이는 닛산의 전체 생산량의 약 20%에 해당합니다.

그럼에도 닛산이 멕시코 공장 2곳을 축소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입니다.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산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23. 닛산은 이미 3월에 시박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3.

한국 자동차 산업에 주는 시사점

이번 닛산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과잉 생산설비와 미래차 전환이라는 동일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닛산이 신흥시장에서 철수하고 선진국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적 전환을 시도한다는 점입니다. 인도, 남아프리카, 아르헨티나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서 철수하고 일본, 미국, 유럽, 중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과거 신흥국 중심 성장전략에서의 완전한 전환을 의미합니다.

한국 자동차 업계도 미래 전략을 세울 때, 단순한 시장 확장보다는 수익성 있는 시장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변수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내 생각: 고통스러운 수술이 필요한 시점

개인적으로 이번 닛산의 결정은 매우 아픈 선택이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대 초반 닛산의 '파워 88' 계획으로 전 세계 생산능력을 800만대 이상으로 확대하려 했던 카를로스 곤의 무리한 확장 전략이 결국 지금의 고통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닛산이 중국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전기차 신형 세단 'N7'을 출시하고 중국 국외로도 수출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병행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축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같이 진행하는 것이죠.

한국의 자동차 산업도 현재 높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언제든 닛산처럼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리도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과잉 설비와 비효율을 줄이면서도 미래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닛산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게는 값진 교훈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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