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일본 해운업계 "중국 대신 한국으로?" 상선미쓰이의 LNG선 발주 전격 변경

fastcho 2025. 5. 25. 22:40
반응형

일본 해운업계 "중국 대신 한국으로?" 상선미쓰이의 LNG선 발주 전격 변경

오늘 닛케이 신문에서 꽤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습니다. 일본 최대 해운회사인 상선미쓰이가 중국에 주문하던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를 중단하고, 대신 한국 조선소로 발주처를 변경한다는 내용이었어요1.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네요.

미국의 중국 견제, 이번엔 조선업계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중국 국적이나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 새로운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2. 180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올해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인데, 중국 국적 선박의 경우 순톤수 1톤당 50달러,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은 1톤당 18달러 또는 1컨테이너당 120달러 중 높은 금액을 적용한다고 하네요12.

이건 단순한 수수료 문제가 아니라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전략적 조치입니다. 현재 전 세계 신조선의 약 60%가 중국에서 건조되고 있는 상황에서2, 미국이 자국 조선업 보호를 위해 강수를 둔 셈이죠.

한국 조선업계, 뜻밖의 특수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단연 한국 조선업계입니다. LNG선 분야에서 한국은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거든요.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LNG선 수주의 83%를 한국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차지했습니다3.

특히 LNG선은 영하 150도 이하의 극저온에서 천연가스를 보관하는 거대한 탱크의 강도와 연비 성능이 핵심인데, 이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력은 독보적이에요3. 중국이 최근 몇 년간 LNG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아직 한국의 아성을 위협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일본은 왜 발주처가 될 수 없을까?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아이러니한 점이 있어요. 상선미쓰이가 일본 회사인데, 왜 일본 조선소에 발주하지 않고 한국으로 갈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일본 조선업계가 이미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에요.

일본의 조선업계는 수주 증가의 파도를 타지 못하고 있습니다. 4월 수출선 계약이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고15, 조선 능력 부족으로 새로운 주문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요. 인력 부족을 배경으로 약 10년간 신규 수주가 끊어졌고, 중국이 비용 경쟁력을 무기로 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한 결과 일본 업체들은 철수나 생산능력 축소가 잇따랐습니다1.

미쓰이조선 그룹은 치바공장과 타마노함선공장에서의 상선 사업을 중단했고, JMU는 마이즈루 사업소에서의 상선 건조를 종료했어요9.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한일 조선업계의 명암

한국 조선업계는 13년 만에 "슈퍼사이클"을 맞이했다고 하네요20.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3사가 모두 동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고, 특히 LNG선이 한국 조선업계 상선 매출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선박으로 자리잡았습니다18.

반면 일본은 특수선박 분야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업용 선박 시장에서는 완전히 밀려난 상태예요. 이건 정말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입니다.

개인적 논평: 기술과 시장의 변화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건데, 일본의 제조업이 한국에 밀리는 분야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조선업도 그 중 하나고요. 예전에는 일본이 기술력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있었는데, 이제는 한국이 오히려 더 앞서가는 분야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LNG선 같은 첨단 선박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된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10년 전만 해도 일본 조선업계가 한국을 무시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죠.

상선미쓰이의 이번 결정은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어요. 품질 좋고 기술력 뛰어난 선박을 원한다면 현재로선 한국이 최선의 선택지니까요. 트럼프의 중국 견제 정책이 의도치 않게 한국 조선업계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된 셈입니다.

다만 중국도 계속 기술력을 높이고 있고, 프랑스 GTT와 기술 지원 계약을 체결해서 LNG선 화물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하니20, 한국도 기술 혁신을 멈춰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조선업계의 패권 다툼은 앞으로도 계속될 테니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