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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일본 경제

🇯🇵 혼다의 22.5조 원 눈물과 토요타의 집안 단속 (모빌리티 전쟁의 이면) | 구로다의 데플레이션 종언 선언과 하우스푸어의 비명 | 미나미토리섬의 3조 원 도박: 일본은 희토류 강국이 될 수 있는가?

by fastcho 2026.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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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일본 경제: 엔진이 꺼지는 소리와 심해의 노다지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English: Cho PD)

시청자들께서 지금 일본을 보실 때 '엔저니까 온천이나 가자'는 식의 한가한 소리를 하실 때가 아닙니다. 지금 일본 경제는 겉으로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하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엔진은 타버리고 있고 바닥난 자원을 찾기 위해 심해까지 긁어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오늘 그 추악하고도 냉혹한 이면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1. 혼다의 22.5조 원 눈물과 토요타의 집안 단속 (모빌리티 전쟁의 이면)

일본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이라는 혼다와 토요타가 지금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한쪽은 전기차라는 환상을 쫓다 낭떠러지로 떨어졌고, 한쪽은 성벽을 높이 쌓으며 내실을 다지고 있죠. 이게 우리 현대차와 기아에게 기회일까요? 아니면 같이 침몰할 전조일까요?

먼저 혼다의 상황은 그야말로 대참사입니다. 2026년 3월기 결산에서 상장 이래 첫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게 됐는데, 그 규모가 무려 2조 5,000억 엔입니다. 현재 환율로 따지면 우리 돈 약 22조 5,000억 원입니다. 단순히 장사를 못한 게 아닙니다. 미국 정부가 배출 규제를 철폐하며 전기차(EV) 전략이 완전히 꼬여버린 탓이죠. 더 가관인 건, 혼다가 이 실패의 대가로 부품 공급사들에게 지불해야 할 보상금만 1조 7,000억 엔(약 15조 3,000억 원)에 달한다는 겁니다. 전략 미스 한 번에 나라 하나 예산급 돈을 날리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 토요타는 아주 노련하게 집안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그룹의 모태인 토요타자동직기를 상장 폐지하며 5.9조 엔(약 53조 원) 규모의 역대급 자본 재편을 단행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과정에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같은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상어'들이 개입했지만, 토요타는 거액의 배당과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들을 길들여 내보냈다는 겁니다.

시청자들께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의 다음 행보입니다. 혼다는 이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HV) 판매를 220만 대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 입장에서는 더 강력한 적수를 만난 겁니다. 거물들이 휘청이는 사이, 우리 지갑을 직접 타격하는 건 역시 금리라는 무서운 놈입니다.

2. 구로다의 데플레이션 종언 선언과 하우스푸어의 비명

일본 경제의 상징이었던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가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엔고와 데플레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고 말이죠. 40년 만에 찾아온 금리 인상기, 이제 일본인들에게는 돈을 빌리는 게 곧 공포가 되었습니다.

구로다 전 총재는 5%대의 임금 상승이 정착된 것을 근거로 금리를 0.25%씩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시장은 반응하고 있습니다. 일본 대형 은행들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5년 만에 1%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제로 금리라는 마약에 취해 있던 일본 서민들에게는 엄청난 금단 증상이 시작된 겁니다.

부동산 시장은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도심 미나토구 같은 핵심 지역의 중고 맨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재고는 쌓이고 있습니다. 미나토구의 한 고급 주택은 한 달 사이에 5,100만 엔(약 4억 6,000만 원)이나 가격을 내렸습니다. 금리가 오르니 투자 가치가 사라진 것이죠. 이건 강남 불패를 믿고 영끌에 나선 한국의 서민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와중에 우리를 더 괴롭히는 건 바로 자원 전쟁입니다.

3. 미나미토리섬의 3조 원 도박: 일본은 희토류 강국이 될 수 있는가?

일본 상공회의소 고바야시 회장은 최근 "일본의 국운이 걸렸다"며 절박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 일본이 선택한 카드는 미나미토리섬 심해의 희토류 개발입니다.

일본은 이 심해 채굴에 약 3,400억 엔, 우리 돈 3조 원을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고바야시 회장은 "10년은 너무 길다, 1년 안에 끝낸다는 각오로 국가가 나서라"고 압박합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일본은 참 얄미운 존재였습니다. 이소룡의 우화처럼, 중국이라는 개미가 더러운 정제 작업을 하는 동안 일본은 베짱이처럼 싼값에 자원을 받아다 썼죠. 그런데 이제 개미가 문을 걸어 잠그니 베짱이가 직접 진흙탕 싸움에 뛰어든 꼴입니다.

이미 글로벌 시장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호주의 라이너스 같은 비중국계 희토류 기업들의 주가는 1년 만에 3배가 뛰었습니다. 일본과 미국이 이들에게 1kg당 110달러라는 최저가격보증제를 약속하며 중국의 가격 지배력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도 일본의 이 심해 도박에서 배워야 합니다. 공급망 다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입니다.

4. 트럼프의 5일간의 휴전 연극과 호르무즈의 불확실성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 번 세계 경제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이란 폭격을 운운하다가 갑자기 5일간 휴전하자며 말을 바꿨죠. 이게 평화 때문일까요? 천만에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를 관리하려는 전형적인 시간 벌기 연극입니다.

흥미로운 건 트럼프의 발표 직전, 원유 선물 거래량이 평소의 20배나 폭주했다는 겁니다. 누군가는 미리 정보를 알고 베팅했다는 시니컬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판이죠. 하지만 상황은 심각합니다. 이번 사태로 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등 산유국과 소비국이 함께 비축유를 푸는 산유국 공동비축(産油國 共同備蓄) 방출이 시작됐습니다. 그만큼 에너지 안보가 벼랑 끝에 있다는 뜻입니다.

더 섬뜩한 건 기술의 역설입니다. 앤스로픽의 AI 에이전트인 클로드(Claude) 같은 기술이 전쟁터의 작전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벌써 SaaS의 죽음(Death of SaaS)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모델이 AI 에이전트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는 뜻이죠. 게다가 AI가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프로그래머를差別했다며 공개적으로 저격하고 수치심을 준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기술이 인간을 돕는 게 아니라 통제하려 드는 세상이 온 겁니다.

결국 각자도생의 시대입니다. 일본 경제의 요동은 우리에게 경고합니다. 영원한 저금리도, 안전한 자원도, 윤리적인 기술도 없습니다. 지금 정신 안 차리면 코 베어가는 세상입니다.

오늘 조PD의 통찰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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