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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글로벌 경제

🌏 호르무즈의 비명과 엔비디아의 제국

by fastcho 2026.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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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글로벌 경제: 호르무즈의 비명과 엔비디아의 제국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오늘 아침 주식 창 열어보시고 한숨 쉬신 시청자들 많으시죠? S&P 500은 0.4%, 나스닥은 0.8%, 다우 지수는 0.2%씩 각각 미끄러졌습니다. 투자자들이 오일 쇼크 해결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회의적인지 지수가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네요. 지금 글로벌 시장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살얼음판 위에서 탭댄스를 추는 격입니다. 언제 얼음이 깨져서 차가운 바닷속으로 처박힐지 모르는데, 다들 아슬아슬하게 스텝만 밟고 있는 거죠.

 

기름값은 미쳐 날뛰고, 중동에서는 총성이 멈출 기미가 없으며, 한쪽에서는 AI 거품이 곧 터질 거라는 공포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이게 단순히 저 멀리 중동이나 실리콘밸리 이야기일까요? 시장의 숫자가 이토록 차가운 이유는 결국 우리 혈관을 흐르는 피보다 진한 기름 때문이라는 점을 오늘 확실히 짚어드려야겠습니다.

 

지금 중동 현지에서는 에미레이트산 원유가 배럴당 16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1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평소 보던 국제 유가 지표보다 훨씬 높죠? 마치 샤넬백에 프리미엄 딱지가 붙어서 리셀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과 똑같은 상황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기름이라면 돈을 얼마든 내겠다는 거죠.

 

더 황당한 사실은요,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 지표에서 정작 두바이산 기름은 빠졌다고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서 밖으로 나오질 못하니 가격 산출 자체가 불가능해진 거죠. 이름은 두바이유인데 정작 두바이 기름은 없는, 붕어빵에 붕어 없는 웃픈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LA 주유소 상황은 처참함을 넘어 공포스럽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8달러를 돌파했는데, 우리 원화로 환산하면 리터당 약 2,800원 수준입니다. 한국 직장인들이 이 가격표를 보면 아마 차 키 던지고 대중교통 타러 가실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특유의 허풍을 섞어 시장을 달래보려 하지만, 현장 트레이더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평화 회담? 그거 그냥 시간 벌기용 쇼 아니야?"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죠.

 

이게 왜 우리에게 치명적이냐고요? 단순히 내 차에 기름 넣는 문제가 아닙니다. 미구엘 카베다(Miguel Caveda)라는 미국의 한 트럭 운전사는 일주일 기름값으로만 1,800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243만 원을 썼다고 합니다. 또 다른 트럭 운전사는 기름통 채우는데 1,000달러, 약 135만 원이 찍힌 계기판을 보고 경악해서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죠. 디젤 가격이 갤런당 5.34달러, 약 7,209원을 돌파하면서 물류비가 폭등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우유부터 식탁에 오르는 수박까지, 모든 물가를 끌어올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실물 데이터로 입증되고 있는 셈입니다.

 

기름값이 세계 경제의 숨통을 조이는 동안,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예 자기들만의 제국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샌프란시스코 워 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 손오공 제작을 지원하고 AI 거물들을 초청했습니다. 이 장면, 마치 기술 제국의 황제가 신하들을 불러 모아 화려한 연회를 베푸는 모습 같지 않습니까?

 

엔비디아의 행보는 이제 단순한 칩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의 금융 군주가 되려는 듯합니다. 최근에는 그록(Groq)이라는 회사의 인재와 기술을 사실상 통째로 가져오는 조건으로 200억 달러, 우리 돈 약 27조 원을 썼습니다. 이게 아주 교묘한 게, 회사를 직접 인수하는 대신 라이선스 계약 형식으로 사람만 가로채서 반독점 규제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가려 했다는 겁니다. 오죽하면 엘리자베스 워런과 리처드 블루먼솔 같은 미 상원의원들이 젠슨 황에게 "이거 독점 규제 피하려고 꼼수 부린 거 아니냐"며 날 선 서한을 보냈겠습니까?

 

더 무서운 건 엔비디아의 현금 순환 구조입니다. 코어위브나 리플렉션 같은 스타트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그 돈이 다시 엔비디아 칩을 사는 데 쓰이게 만듭니다. 심지어 코어위브가 칩을 다 못 팔면 63억 달러, 약 8조 5,050억 원어치를 되사주겠다는 보증까지 서줍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와 대화하는 것은 곧 엔비디아와 거래하는 것"이라는 말이 정설로 통합니다.

 

이런 거물들 틈바구니에서 우리 SK하이닉스의 처지를 보면 참 눈물겹습니다. 엔비디아가 DJ이자 바텐더, 그리고 건물주까지 다 해먹는 클럽에 들어가려고 우리 하이닉스는 ASML 장비 도입에만 80억 달러, 약 10조 8,0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입장료를 내고 있습니다. 곡괭이(HBM) 팔아서 겨우 버티는 shovel seller인데, 정작 금광 주인인 엔비디아한테 쥐어짜이는 형국이라 참 씁쓸하네요.

 

기술 제국이 현금을 쓸어 담는 동안, 전통의 금융 강자들은 보이지 않는 바퀴벌레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최근 금융 시스템의 바퀴벌레라는 아주 시니컬한 비유를 들었는데요. 바로 불투명하기 짝이 없는 사모 신용(Private Credit) 시장을 직격한 겁니다.

 

이른바 SaaS-포칼립스(Saaspocalypse)의 공포입니다. AI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쓸모없어질 거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문제는 이들이 사모 펀드에서 빌린 돈입니다. 전체 사모 신용의 약 30%가 소프트웨어 관련 부채인데, 아폴로(Apollo)나 아레스(Ares) 같은 대형 운용사들에는 벌써 돈을 빼겠다는 투자자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고 합니다.

 

더 가관인 건 은행들의 이중적인 태도입니다. 제이미 다이먼의 JP모건은 한쪽에서는 사모 펀드에 500억 달러, 약 67조 5,000억 원을 빌려주며 이자를 챙기면서, 동시에 다른 쪽에서는 고객들에게 사모 신용 노출 기업이 망하는 쪽에 베팅하라는 파생상품 전략을 팔고 있습니다. 이건 불이 나길 기다리며 성냥을 든 채로 화재 보험을 파는 꼴 아닙니까?

 

금융 시장의 혼돈과 거대 담론 속에서 숨이 막히실 텐데, 잠시 시선을 모리셔스라는 섬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이곳의 61세 잠수 전문가 조엘 망기예(Zoël Manguillier) 씨는 바닷속에서 잃어버린 결혼반지를 단돈 400달러, 약 54만 원에 찾아준다고 하더군요. 전 세계가 전쟁과 독점, 부채의 늪에서 신음할 때, 누군가는 모래 속에서 잃어버린 약속을 건져 올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도 이런 집요함과 작은 기적이 아닐까 싶네요.

 

결국 돈은 흐르지만, 그 흐름을 날카롭게 읽는 자만이 살아남는 법입니다. 에너지 위기와 기술 패권, 그리고 금융 시스템의 균열까지... 오늘 전해드린 소식들이 시청자들께서 투자 나침반을 설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조PD의 글로벌 경제'였습니다. 시청자들께서도 현명한 투자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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