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PD의 글로벌 경제] 전쟁이 구운 채권과 일본 빈집 쇼핑, 그리고 자동차 딜러의 눈물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요즘 시장 돌아가는 꼴을 보면 아주 가관입니다. 안전 자산이라고 믿고 샀던 국채가 지금은 만지기만 해도 데이는 뜨거운 감자가 아니라, 아예 구멍이란 구멍은 다 불타고 있는 지옥불이 되어버렸습니다. 주식에서 뺨 맞고 채권 가서 화풀이 좀 하려 했더니, 채권이 더 세게 뺨을 때리는 형국이죠. 60대 40 포트폴리오는 이제 투자가 아니라 자살 특공대 계약서나 다름없습니다.
이게 다 어디서 시작됐느냐, 바로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가 막히면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오일 쇼크 중 하나가 터졌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니 물가는 미쳐 날뛰고, 금리가 고개를 빳빳하게 드니 채권이 비명을 지릅니다. 작년 4월 관세 대란 이후 최악의 국채 폭락장입니다. 60대 40 포트폴리오는 전쟁 시작 후 6.3퍼센트나 깨졌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439퍼센트까지 치솟았습니다. 더 가관인 건 부동산입니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6.38퍼센트로 수직 상승하면서 2022년 수준으로 회귀했습니다. 집 사려던 사람들 꿈은 이미 가루가 됐죠.
자, 그런데 이 와중에 우리 옆 나라 일본에서는 아주 희한한 쇼핑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오PD, 무슨 일인가요?
심층 분석 1: 일본 빈집 아키야 쇼핑, 로망인가 지옥인가
일본 우노 항구 마을에 가면 1950년대풍 목조 건물이 성처럼 서 있습니다. 옛날 다도 학교였다는데, 이걸 미국인 부부가 샀습니다. 지금 일본에는 이런 빈집, 즉 아키야가 900만 채나 널려 있습니다.
왜 일본 사람들은 이 집을 안 살까요? 단순히 낡아서가 아닙니다. 일본에는 아주 기괴한 세금 함정이 있거든요. 집을 허물고 땅을 깨끗하게 치우면 오히려 재산세가 폭등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썩어가는 쓰레기를 방치하는 게 세금을 아끼는 길인 셈이죠. 국가가 나서서 폐가를 장려하는 이 부패의 면죄부 시스템 덕분에 일본 전역이 흉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엔저라고 신나서 달려듭니다. 아키야마트 같은 플랫폼까지 생겨서 이 고통을 상업화하고 있죠.
오늘자 환율로 계산해 볼까요? 9만 1,000달러는 우리 돈으로 약 1억 2,500만 원, 호주인이 샀다는 7,000달러짜리 집은 단돈 960만 원 수준입니다. 서울 전셋값도 안 되는 껌값인 줄 알았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다다미 밑에는 흰개미들이 정모를 하고 있고, 곰팡이가 지배하는 세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수리비가 금값이라 집을 산 게 아니라 고생을 유료 결제한 셈입니다.
집을 직접 사는 게 유행이라더니, 이제는 자동차도 중간 마진 없이 직접 사는 시대가 왔습니다. 딜러들이 덜덜 떨고 있다는데, 리비안 이야기 좀 해볼까요?
심층 분석 2: 리비안의 직판 승리와 자동차 딜러 모델의 종말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워싱턴주에서 기득권의 상징인 딜러 협회를 상대로 거대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리비안이 주민 투표라는 초강수로 딜러들의 밥그릇을 위협하자, 결국 딜러들이 눈을 깜박이며 굴복했습니다. 기득권이 눈을 깜박인 게 아니라 사실상 실명 위기에서 백기를 든 셈이죠.
그런데 이번 승리는 참 묘합니다. 딜러들이 물러나면서 만든 법안이 오직 리비안과 루시드, 이 두 신생 엘리트에게만 허용되는 특혜 통로거든요. 폭스바겐의 스카우트 같은 다른 애들은 여전히 낡은 규제에 묶여 있습니다. 공정 시장이라는 말 자체가 코미디가 된 겁니다.
현행 딜러 모델은 그야말로 메뉴판 없는 식당입니다. 리비안 쇼룸에 가서 차를 구경해도 직원이 가격을 말하면 불법입니다. 가격을 알고 싶으면 손님이 직접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는 이 해괴한 모순을 법이 강요해 왔습니다. 소비자 70퍼센트가 직접 판매를 선호한다는데, 100년 된 낡은 특권을 붙잡고 떠는 딜러들의 눈물은 이제 시대의 흐름을 막지 못할 겁니다.
자, 돈 벌어서 차 사고 집 사는 것도 좋은데, 세금 내는 건 또 다른 문제죠. 미국 블루 스테이트 부자들에게 떨어진 뜻밖의 보너스 소식입니다.
인사이트 도출: 트럼프의 SALT 선물과 역설적인 세금 환급
세상 참 역설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세금 정책이 의도치 않게 자신을 극혐하는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같은 블루 스테이트 고소득자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퍼주고 있습니다.
주 및 지방세, 즉 SALT 공제 한도를 1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대폭 늘려줬거든요. 덕분에 캘리포니아의 평균 환급액은 21퍼센트, 버지니아는 13퍼센트, 메릴랜드는 12퍼센트나 늘었습니다. 어느 은퇴자는 이걸 두고 트럼프를 참아낸 보상이라고 합디다.
이 혜택 규모가 자그마치 290억 달러입니다. 트럼프가 대중들 앞에서 생색낸 팁 세금 면제나 초과 근무 수당 감면을 다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죠. 정작 돈 잔치는 트럼프가 욕하던 동네 부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겁니다. 트럼프 본인은 위대하고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자랑하지만, 실상은 블루 스테이트를 위한 대규모 구제 금융이나 다름없습니다. 뺨 때리고 약 주는 게 아니라, 뒤에서 욕하면서 용돈은 챙겨 받는 이 묘한 공생 관계, 참으로 역설적이지 않습니까?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꼴이 참 역설적이죠? 내일은 더 독한 소식으로 오겠습니다.
클로징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도 조PD가 글로벌 경제의 가려운 곳을 팍팍 긁어드리겠습니다.












🌍 전쟁보다 무서운 물가, 그리고 일본 빈집(아키야)의 함정 | 조PD의 글로벌경제
전쟁과 미사일이 난무하는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왜 우리는 당장 내일 아침의 커피값을 더 걱정해야 할까요? 글로벌 채권 시장의 붕괴부터 마트 장바구니를 덮친 나비효과, 그리고 이웃 나라 일본의 빈집 사태까지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
📉 [섹션 1] 무너진 경제 공식: 안전자산의 배신
- 조PD: "조PD의 글로벌경제입니다. 세상에 전쟁이 터지고 미사일이 날아다니는데, 왜 내 주식 계좌보다 당장 내일 아침 마실 커피값이 더 걱정되는 걸까요?"
- 오PD: "사실 그게 지금 현실이죠."
- 조PD: "그렇죠. 오늘 저희가 주요 외신들을 싹 털어봤는데요, 중동의 총성이 시청자들께서 끌고 다니시는 마트 장바구니부터 옆나라 일본의 부동산까지 뒤흔드는 아주 기막힌 나비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들어갑니다."
- 오PD: "그 경제학 원론 첫 장을 딱 펴보면 나오는 아주 고전적인 공식이 하나 있잖아요. 지정학적 위기나 전쟁이 터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은 폭락하고, 반대로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금으로 돈이 몰린다. 이런 교과서적인 상식 말입니다."
- 조PD: "네, 완전히 기본 중의 기본 아닙니까?"
- 오PD: "맞아요. 그런데 지금 이란 전쟁 상황을 보면 이 상식이 완전히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시장이 완전 거꾸로 돌아가고 있거든요."
- 조PD: "아니 근데, 제 말이 그겁니다. 뉴스만 틀면 당장 제3차 세계대전이 날 것처럼 막 폭탄 터지고 난리인데, 막상 아침에 일어나서 뉴욕 증시 열린 거 확인해보면 너무 평온해요. 내가 어제 꾼 꿈인가 싶을 정도라니까요?"
- 오PD: "정말 고요하죠. 오히려 막 안전하다던 채권 시장이 지금 피를 철철 흘리고 있지 않습니까?"
- 조PD: "정확히 보셨습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기준점이 되는 10년물 미 국채금리를 보면요, 지금 4.5% 근처까지 무섭게 치솟았습니다."
- 오PD: "와, 4.5%요?"
- 조PD: "네. 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건 반대로 채권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전쟁이 났으니까 사람들이 채권을 막 사들여서 가격이 올라야 정상인데, 오히려 채권을 미친 듯이 내다 팔고 있는 겁니다."
- 오PD: "그러니까, 안전자산을 쓰레기통에 던지고 있다는 거네요."
- 조PD: "그렇죠. 그리고 그 직격탄을 맞은 게 바로 미국의 봄철 주택 시장입니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38%까지 덩달아 치솟아 버렸어요."
💸 [섹션 2] 전쟁 공포를 덮어버린 '물가 폭등'
- 오PD: "잠깐만요,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전쟁이 나서 세상이 흉흉한데 사람들은 왜 그 안전하다는 미국 국채를 안 사고 버리는 겁니까? 상식적으로 앞뒤가 안 맞잖아요."
- 조PD: "왜냐하면 지금 월스트리트를 짓누르는 진짜 공포는 저 멀리 날아다니는 미사일이 아니라, 바로 내 코앞의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입니다."
- 오PD: "아, 물가 폭등이요?"
- 조PD: "네, 지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가가 확 튀어올랐잖아요. 기름값이 오르면 밥상 물가, 공장 가동 비용, 운송비 이런 게 다 연쇄적으로 폭등합니다."
- 오PD: "당연하죠, 다 기름으로 돌아가니까."
- 조PD: "그러면 미국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물가를 잡아야 하니까 금리를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더 올리거나, 이 지독한 고금리 상태를 아주 오래 끌고 갈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오는 거죠."
- 오PD: "아, 금리가 절대 안 내려갈 거라는 공포."
- 조PD: "맞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내가 이자율 3%짜리 고정금리 채권을 딱 들고 있는데, 시중 물가는 매년 5%씩 오르고 앞으로 금리도 계속 높을 거다, 이러면 어떻게 될까요?"
- 오PD: "그럼 내가 들고 있는 채권은 완전히 실질적으로 손해보는 애물단지가 되는 거 아닙니까?"
- 조PD: "정답입니다. 그러니까, 시장 참여자들이 이거 들고 있다가는 인플레이션에 내 자산이 다 녹아내리겠다 싶어서 앞다투어 투매를 해버리는 거죠."
- 오PD: "그러니까 전쟁 공포보다 내 지갑 녹아내리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훨씬 더 무섭다는 거군요."
- 조PD: "현실적인 공포죠."
🚀 [섹션 3] 주식 시장의 기묘한 평온함과 'AI 낙관론'
- 오PD: "좋습니다. 채권 시장 박살나는 메커니즘은 완벽하게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진짜 이해가 안 가는 건 주식 시장이에요."
- 조PD: "주식 시장이요?"
- 오PD: "네, 채권이 그렇게 매력을 잃고 폭락하면 위험자산인 주식은 그야말로 지옥문이 열려야 정상 아닙니까? 그런데 S&P 500 지수 보면 전쟁 터지기 전 고점 대비해서 고작 7.4% 빠졌어요. 이건 뭐 전쟁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 나오는 조정장 수준 아닙니까?"
- 조PD: "그게 바로 현재 금융 시장이 보여주는 가장 기묘한 모순입니다. 그런데 과거 데이터를 쫙 뜯어보면 시장이 왜 이렇게 건방질 정도로 평온한지 답이 딱 나옵니다."
- 오PD: "오, 데이터가 있습니까?"
- 조PD: "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발생한 30차례의 굵직한 지정학적 위기를 싹 다 분석해봤더니, 미 증시 하락률이 평균 4%에 불과했습니다."
- 오PD: "잠깐만요, 4%요? 전쟁이 났는데 고작 4% 빠졌다고요?"
- 조PD: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실입니다. 아무리 중동에서 유전이 불타고 유럽에서 폭탄이 터져도, 미국 본토에 있는 공장 지붕에는 기스 하나 안 나거든요."
- 오PD: "아, 본토는 안전하니까."
- 조PD: "그렇죠. 록히드마틴이 무기 만들고, 애플이 아이폰 팔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 파는 그 산업 기반 자체는 멀쩡하다는 걸 시장이 80년 넘게 학습해온 겁니다. 어차피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전쟁이다, 우리 기업 실적에는 타격 없다, 이런 냉혹한 계산표가 깔려있는 거죠."
- 오PD: "진짜 얄밉지만 반박할 수가 없네요. 미국 본토에 미사일 떨어질 일은 사실상 없으니까. 근데 아무리 그래도 지금 고금리가 주식 시장을 엄청나게 짓누르는 중력이지 않습니까? 이걸 버티게 해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거 아니에요?"
- 조PD: "정확히 보셨습니다. 지금 시장의 멱살을 잡고 하드캐리하고 있는 진짜 주인공이 따로 있죠. 바로 AI 낙관론입니다."
- 오PD: "아, 역시 기승전 AI입니까?"
- 조PD: "최근에 구글 리서치에서 아주 흥미로운 논문을 하나 발표했거든요. 대규모 언어 모델, 그러니까 AI를 돌릴 때 들어가는 막대한 데이터를 압축하는 기술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 오PD: "압축 기술이요?"
- 조PD: "핵심만 딱 말씀드리면, 값비싼 메모리 반도체를 덜 쓰고도 AI를 아주 효율적으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겁니다."
- 오PD: "어? 잠깐만요. 메모리 반도체를 덜 쓴다고요? 그럼 반도체 파는 회사들한테는 완전 악재 아닙니까? 안 팔린다는 소리잖아요."
- 조PD: "언뜻 들으면 그렇게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해석은 완전히 다릅니다. AI 구동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진다면, AI 혁신의 속도는 미친 듯이 빨라질 거라는 거죠."
- 오PD: "아, 진입 장벽이 낮아지니까."
- 조PD: "맞습니다. 그러면 결국 관련 하드웨어와 인프라 기업들의 장기적인 마진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거라는 논리입니다. 이 논문 한 편 때문에 샌디스크나 웨스턴디지털 같은 관련 데이터 저장장치 기업들의 주가가 위아래로 미친 듯이 요동을 쳤어요."
- 오PD: "와, 논문 하나에 시장이 춤을 춘 거네요."
- 조PD: "네, 즉 지금 시장 참여자들의 눈은 중동의 화약고가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연구실을 향해 있다는 아주 명백한 방증입니다."
🛒 [섹션 4] 마트 장바구니를 덮친 나비효과
- 오PD: "그 시청자들께서 아주 직관적으로 확 와닿게 비유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이 주식 시장, 루니툰 만화에 나오는 그 와일리 코요테 같지 않습니까?"
- 조PD: "타조 쫓아가는 그 코요테 말씀이시죠?"
- 오PD: "네네, 막 타조 쫓아가다가 절벽 밖으로 허공을 향해 뛰어나갔는데, 자기 다리가 허공에서 헛발질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아래를 내려다보기 전까지는 절대 안 떨어지는 그 코요테 녀석 말입니다."
- 조PD: "아, 완벽한 비유네요. 미국 본토는 안전해, AI가 결국 우리의 마진을 구원할 거야 이러면서 절벽 밖 허공을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그 밑에서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라는 아주 거대한 중력이 코요테의 발목을 잡아채려고 기다리고 있는 형국인 거죠."
- 오PD: "그 코요테 비유가 지금 상황에 기가 막히게 들어맞습니다. 주식 시장은 아직 아래를 안 내려다봐서 허공에 떠 있을지 모르지만, 실물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은 이미 그 인플레이션이라는 중력을 온몸으로 두드려 맞고 있거든요."
- 조PD: "슬슬 발밑을 조심해야 할 텐데요."
- 오PD: "당장 시청자들께서 끌고 다니시는 마트 장바구니부터 타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조PD: "맞아요, 주식 계좌 방어 좀 했다고 안도할 때가 아니더라고요. 주말에 마트 가서 뭐 하나 집어 들면 진짜 숨이 턱턱 막힙니다. 그런데 호르무즈 해협에서 배가 막힌 거랑 제가 마트에서 겪는 물가랑 연결고리가 대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너무 멀잖아요."
- 오PD: "그 나비효과의 첫 번째 직격탄을 맞은 곳이 바로 비료 시장입니다."
- 조PD: "비료요?"
- 오PD: "네, 이란 전쟁 여파로 카타르가 암모니아, 요소, 알루미늄 생산을 전면 중단해버렸거든요."
- 조PD: "아니 중동 하면 석유, 가스인데 갑자기 웬 암모니아입니까?"
- 오PD: "암모니아를 만들려면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가 필요합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의 액화천연가스 수출국 중 하나고, 그걸 바탕으로 암모니아와 요소를 엄청나게 찍어내거든요."
- 조PD: "아, 원료가 천연가스군요."
- 오PD: "네, 이 두 가지가 전 세계 농작물을 키우는 질소 비료의 핵심 원료입니다. 그런데 카타르가 생산을 딱 멈추니까 중동 지역 요소 가격이 단숨에 50%나 폭등해버렸습니다."
- 조PD: "와, 요소 가격이 1, 2%도 아니고 50%가 올랐다고요? 그럼 우리 농부들은 어떡합니까?"
- 오PD: "비료가 비싸지면 농가에서는 당연히 비료를 덜 뿌릴 수밖에 없죠. 돈이 없으니까요. 덜 뿌리면 수확량이 줄어들 텐데요."
- 조PD: "그렇죠. 밀, 콩, 옥수수 가격이 오르는 건 이제 시간 문제라는 거군요. 끔찍하네요. 아, 근데 아까 카타르가 알루미늄 생산도 멈췄다고 하셨죠?"
- 오PD: "네, 그 여파로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도 5%나 올랐습니다. 알루미늄이 어디 쓰이는지 아시잖아요."
- 조PD: "캔 음료수 만들 때 쓰지 않나요?"
- 오PD: "맞습니다. 시청자들께서 퇴근하고 드시는 캔맥주부터 집 앞에 세워둔 자동차 부품까지 안 들어가는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화학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 무섭습니다."
- 조PD: "화학 기업들이요? 뭘 또 올리려고 각을 잡고 있습니까?"
- 오PD: "다우 화학이나 라이온델바젤 같은 글로벌 거대 화학 기업들이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인 폴리에틸렌 가격을 파운드당 약 15센트 인상하려고 나섰습니다. 오늘자 환율로 계산하면 대략 200원 정도를 기습적으로 올리겠다는 겁니다."
- 조PD: "1파운드에 200원이면 엄청난 거 아닙니까?"
- 오PD: "엄청난 거죠. 폴리에틸렌이 뭡니까. 우리가 매일 마시는 생수병, 마트 비닐봉지, 택배 포장재는 물론이고 합성섬유 옷감까지 그야말로 현대인의 삶 전체를 구성하는 핵심 물질이잖아요."
- 조PD: "잠깐만요, 플라스틱 원료가 비싸지면 당장 계절 바뀌어서 사 입어야 하는 제 내복값, 옷값부터 들썩인다는 거 아닙니까?"
- 오PD: "완벽하게 짚으셨습니다. 폴리에스테르 같은 합성섬유로 옷을 찍어내던 의류 업체들이 이 원자재 비용이 감당이 안 되니까 대안을 찾기 시작했어요."
- 조PD: "무슨 대안이요? 이럴 바엔 차라리 천연 섬유를 쓰자, 이러면서 우르르 면직물 시장으로 몰려간 겁니다."
- 오PD: "세상에, 플라스틱 비싸다고 솜으로 도망간 거네요."
- 조PD: "네, 그 결과 어떻게 됐을까요? 면화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약 70센트. 우리 돈으로 약 945원까지 치솟았습니다. 202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찍어버린 거죠."
- 오PD: "와, 풍선 효과가 제대로 터졌네요. 의류 업체들이 플라스틱발 인플레이션을 피하려다가 오히려 면화 시장의 가격 폭등을 부추기는 꼴이 된 겁니다. 게다가 물류 대란 때문에 해상 운임은 계속 오르죠, 주요 산지 흉작까지 겹치면서 시청자들께서 매일 아침 출근길에 드시는 커피 원두값까지 미친 듯이 솟구치고 있습니다."
- 조PD: "가만 생각해보면 이 연결고리가 진짜 소름 돋습니다. 중동에서 누군가 미사일 버튼을 탁 누르니까 카타르에서 천연가스 공장이 멈추고, 그래서 비료가 비싸져서 빵값이 오르고, 동시에 화학 공장이 멈추니까 제가 입는 합성섬유 내복이 비싸져서 어쩔 수 없이 순면 셔츠를 사야 하는데 그 면화값도 폭등하고, 열받아서 아침에 샷추가해서 마시려던 커피값까지 싹 다 오른다는 거 아닙니까?"
🏚️ [섹션 5] 빈집(아키야)과 글로벌 경제의 모순
- 오PD: "완벽한 요약입니다. 이건 뭐 나비의 날갯짓이 아니라 미사일의 후폭풍이 우리 집 안방까지 뚫고 들어온 거네요. 그런데 여기서 정말 냉혹한 현실을 하나 짚어드리자면요, 내복값 비싸졌다고 한숨 쉬는 우리와 달리 이 와중에 샴페인을 터뜨리는 곳도 있습니다."
- 조PD: "누굽니까?"
- 오PD: "가격 인상을 주도하는 다우 화학 같은 거대 화학 회사들은요, 이런 혼란 속에서 마진을 두둑하게 챙기면서 주가가 30% 넘게 올랐습니다. 누군가의 위기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수익의 기회가 되는 거죠."
- 조PD: "아, 씁쓸하지만 그게 자본주의의 민낯이겠죠. 남의 위기가 나의 기회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위기랑 인플레이션 공포가 쌍으로 목을 조여오면 국가들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야 하지 않습니까? 각자도생의 시대가 열리는 건데요."
- 오PD: "맞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동맹의 가치가 철저하게 돈으로 환산되는 시대잖아요. 각국은 당연히 극단적인 생존 본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 조PD: "눈치 싸움이 장난이 아니겠네요."
- 오PD: "네. 그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시청자들께 이 점은 명확히 하고 가야 할 것 같은데요. 저희가 주요 외신들을 바탕으로 최근 논의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방위비 3.5% 압박이나 이란 우라늄 탈취 작전 같은 아주 민감한 사안들을 언급하게 됩니다만."
- 조PD: "네네. 저희는 특정 국가나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그저 국제 사회에서 벌어지는 팩트 그 자체를 시청자들께서 객관적으로 판단하실 수 있도록 냉정하게 전달해 드리는 겁니다."
- 오PD: "아, 당연하죠. 우리는 철저하게 돈의 흐름과 경제적 팩트만 쫓아가는 시간이니까요. 그래서 그 극단적인 생존 본능이 가장 적나라하게 터져 나온 곳이 어딥니까?"
- 조PD: "바로 바다 건너 이웃 나라, 일본입니다."
- 오PD: "일본이요? 일본이 지난 80년 동안 유지해온 평화주의라는 껍데기를 지금 완전히 찢어버리고 있습니다."
- 조PD: "아, 최근 선거 결과 때문입니까? 저도 뉴스에서 잠깐 본 것 같은데요."
- 오PD: "네, 최근 일본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분이 일본 내에서도 아주 강력한 안보 매파, 즉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거든요."
- 조PD: "강경파면 국방력 엄청 강조하겠네요."
- 오PD: "취임하자마자 국방비로 무려 80조 원, 달러로는 약 600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추가 지출하겠다고 대못을 박았습니다."
- 조PD: "잠깐만요, 80조 원이요? 일본은 원래 군대도 아니고 자위대만 있어서 헌법상 국방비를 GDP의 1% 정도로 묶어두는 불문율 같은 게 있지 않았습니까?"
- 오PD: "그 불문율이 깨진 지는 사실 꽤 됐고요. 원래는 향후 몇 년에 걸쳐서 GDP의 2%까지 천천히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시바 총리는 그 2% 달성 목표를 무려 2년이나 훅 앞당겨버린 겁니다."
- 조PD: "마음이 급하네요 아주. 더 놀라운 건 그 80조 원으로 뭘 사려는지, 그 쇼핑 목록입니다. 단순히 낡은 소총이나 전차를 신형으로 바꾸는 수준이 아니에요."
- 오PD: "그럼 대체 뭘 사는데요? 무슨 항공모함이라도 만듭니까?"
- 조PD: "최첨단 드론 기반 방어 시스템 구축은 기본이고요, 가장 우려되는 건 극초음속 활공 무기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는 겁니다."
- 오PD: "극초음속 무기면 엄청 빠른 미사일 같은 거 아닙니까?"
- 조PD: "네, 현재의 미사일 방어망으로는 요격이 거의 불가능한, 적의 심장부를 아주 빠르게 선제 타격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이건 방어용 무기가 아니라 공격을 위한 전력 투사 능력을 갖추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어요."
- 오PD: "전수방위 원칙이 사실상 끝났다는 거군요."
- 조PD: "80년 전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유지해온 원칙이 종언을 고한 셈이죠."
- 오PD: "아니 평생 방패만 들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엄청 날카로운 창을 벼리기 시작했다는 건데, 당연히 주변국들, 특히 중국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당장 뭐라도 날아오지 않나요?"
- 조PD: "미사일 대신 경제 보복이 바로 날아왔습니다. 중국은 즉각 경제적 강압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요."
- 오PD: "역시는 역시군요."
- 조PD: "일본으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항공편을 대폭 제한해버렸고요. 무엇보다 첨단 무기나 전자제품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인 희토류에 대해 일본 기업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군사적 긴장감이 곧바로 경제 전쟁으로 번진 양상입니다."
- 오PD: "관광객 끊고 희토류 조이는 건 뭐 중국의 단골 메뉴이긴 하죠. 그런데 제가 진짜 이해가 안 가는 건 일본 내부의 반응입니다. 내부 반응이요?"
- 조PD: "네, 일본 국민들은 평화헌법 고치는 거 별로 안 좋아하지 않습니까? 예전에는 시위도 엄청 많이 하던데."
- 오PD: "과거에는 분명 그랬죠.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일본 국민의 무려 54%가 이 막대한 국방비 증액에 찬성하고 나섰습니다."
- 조PD: "절반이 넘네요."
- 오PD: "여기서 정말 주목해야 할 건 세대별 격차입니다."
- 조PD: "보통 어르신들이 좀 보수적이니까 안보 타령하면서 국방비 늘리자고 하고, 젊은 층이 평화를 외치며 반대하지 않나요?"
- 오PD: "놀랍게도 일본은 정반대입니다. 과거 전쟁의 참상을 직간접적으로 겪었거나 전후 평화 교육을 아주 철저히 받은 7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반대 여론이 높습니다."
- 조PD: "아, 겪어봤으니까 무서운 거군요."
- 오PD: "그렇죠. 그런데 오히려 20대, 30대 젊은 층에서 국방력 강화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중국의 부상, 북한의 위협, 그리고 미국의 고립주의 기조를 보면서 우리 스스로 강력한 힘을 갖지 않으면 잡아먹힌다, 이런 생존 본능이 젊은 세대를 지배하기 시작한 겁니다."
- 조PD: "와, 그게 그렇게 흘러가나요. 가만 생각해보면 참 기가 막힌 아이러니입니다."
- 오PD: "어떤 점이요?"
- 조PD: "지금 일본은 세계 최고의 초고령화 사회 아닙니까? 경제 성장률은 바닥을 기고, 동네 어르신들 연금 챙겨주기도 빠듯해서 국가 부채가 GDP의 250%를 넘네 마네 하는 급한 국에 말이죠."
- 오PD: "빚더미죠 사실."
- 조PD: "그 천문학적인 빚을 내가면서 앞마당에 최첨단 드론 띄우고 극초음속 무기를 사모은다는 거 아닙니까? 속은 텅텅 비어가는데 겉에 두르는 갑옷만 세계 최고급으로 번쩍번쩍하게 맞추고 있는 꼴이네요."
- 오PD: "조PD님이 방금 말씀하신 그 속은 텅텅 비어가는데라는 표현이 현재 일본의 모순을 아주 정확하게 짚어낸 겁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수십조 원의 세금을 쏟아부어서 최첨단 무기를 쇼핑하고 팽창하려고 하지만, 정작 민간의 현실로 쑥 내려오면 일본 내부는 문자 그대로 텅텅 비어가고 있거든요."
- 조PD: "그렇죠, 인구가 주는데."
- 오PD: "그 대표적인 상징이 바로 일본의 빈집, 아키야 사태입니다."
- 조PD: "아키야, 저 이거 알아요. 유튜브 알고리즘 뜰 때마다 봅니다. 일본 시골에 가면 막 다다미 깔린 그림 같은 전통 가옥을 단돈 몇백만 원, 심지어 지자체에서 제발 가져가라며 공짜로 준다는 영상들 엄청나게 많잖아요."
- 오PD: "엄청 많죠. 서양인들이 그 집 사서 정원에 막 이끼 키우고 말차 내려 마시는 브이로그들 보면 조회수 폭발하던데요."
- 조PD: "네, 그 낭만적인 영상들의 실체가 바로 아키야입니다. 현재 일본 전역에 버려진 빈집이 무려 900만 채를 넘어섰습니다. 전체 주택의 14%가 흉물로 방치된 겁니다."
- 오PD: "900만 채요? 와..."
- 조PD: "젊은이들은 도쿄 같은 대도시로 떠나고 시골에 남은 노인들은 세상을 떠나면서 생긴 인구 구조 붕괴의 아주 뼈아픈 흉터죠. 그런데 흥미롭게도 일본 내부의 이 절망적인 흉터가, 외국인들 눈에는 헐값에 일본 감성을 살 수 있는 엄청난 쇼핑 기회로 포장된 겁니다."
- 오PD: "그러니까요. 한국 아파트 전세금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돈으로 이층짜리 목조 주택을 통째로 살 수 있다니까 당연히 눈이 돌아갈 만하죠."
- 조PD: "그 수요가 폭발해서 아키야 마트라는 빈집 거래 플랫폼의 이용자가 불과 1년 만에 8,000명에서 6만 명으로 폭증했습니다."
- 오PD: "6만 명이요? 허허. 서양인들, 한국인들 할 것 없이 일본 시골집을 온라인으로 싹쓸이하고 있는 중인 거죠."
- 조PD: "아니 근데 상식적으로 한번 생각해봅시다. 일본 현지인들이 바보도 아니고, 그게 진짜 좋고 돈 되는 집이면 자기들이 먼저 샀겠죠. 굳이 9천만 채나 비바람 맞게 버려뒀겠습니까? 분명히 싼 게 비지떡이라는 뻔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데요."
- 오PD: "맞습니다. 유튜브 브이로그가 보여주는 그 낭만은요, 그 집의 현관문을 여는 순간 아주 처참하게 산산조각이 납니다."
- 조PD: "역시 함정이 있군요."
- 오PD: "외국인들이 영상 통화나 사진만 보고 덜컥 몇백만 원에 계약했다가 완전히 지옥을 맛보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가장 끔찍한 불청객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흰개미입니다."
- 조PD: "흰개미요? 나무 갉아먹는 그 벌레 말씀하시는 거죠?"
- 오PD: "네, 일본 전통 가옥은 대부분 목조 건물입니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넘게 비워둔 채 방치된 다다미 밑을 싹 들춰보면, 그 습한 환경에서 번식한 흰개미 떼가 집의 기둥과 기초를 완전히 파먹어버린 상태입니다."
- 조PD: "으악, 소름 돋네요.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툭 치면 와르르 무너질 집인 거죠."
- 오PD: "아이고, 집이 아니라 벌레 소굴에 쌩돈 주고 산 거네요."
- 조PD: "집값은 500만 원인데, 흰개미 퇴치하고, 썩은 기둥 갈아끼우고, 오래된 재래식 화장실 수세식으로 바꾸고, 상하수도 새로 연결하는 데 들어가는 수리비만 최소 5,000만 원에서 1억 원이 우습게 깨집니다."
- 오PD: "배보다 배꼽이 10배, 20배 더 큰 거 아닙니까?"
- 조PD: "게다가 매년 내야 하는 고정자산세나 관리 비용까지 합치면 진짜 돈 먹는 하마가 따로 없죠."
- 오PD: "그래요, 백번 양보해서 내가 돈이 엄청나게 많아서 그 1억 원 들여서 궁전처럼 고쳐놨다고 칩시다. 내 집이니까 1년 내내 온천욕하면서 여유롭게 살면 그래도 괜찮은 거 아닙니까?"
- 조PD: "거기서 가장 치명적인 비자 함정이 입을 쩍 벌리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부동산을 샀다고 해서 거주할 수 있는 비자를 내주는 게 절대 아니거든요."
- 오PD: "네? 내 돈 주고 산 내 집인데 비자를 안 준다고요?"
- 조PD: "네, 외국인 소유자는 일반 관광객과 똑같이 보통 최대 90일까지만 체류가 허용됩니다."
- 오PD: "아, 90일만 살고 짐 싸서 쫓겨난다고요?"
- 조PD: "네, 그래서 과거에는 이걸 어떻게든 뚫어보려고 이 빈집을 고쳐서 에어비앤비 같은 민박집을 하겠다면서 비즈니스 관리자 비자를 우회해서 신청하는 꼼수가 유행했습니다."
- 오PD: "아, 사업자 내는 식으로요?"
- 조PD: "그런데 눈치 빠른 일본 정부가 작년에 이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최소 자본금과 사업장 요건을 대폭 강화해버렸습니다. 사실상 이 우회로마저 꽉 막혀버린 거죠."
- 오PD: "와, 이거 진짜 기가 막히네요. 유튜브 알고리즘에 속아서 당장 일본 시골 가면 그림 같은 욕칸 주인 될 것 같았는데, 현실은 몇백만 원에 벌레 소굴 사서 전 재산 털어 수리해놓고, 정작 내 집인데 90일 지나면 칼같이 짐 싸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조PD: "맞습니다. 이거 완전 흰개미랑 동거하는 장기 관광객 신세네요. 진짜 싼 게 비지떡이라는 조상님들 말씀은 글로벌 경제에서도 절대불변의 진리입니다. 씁쓸한 현실이죠."
- 오PD: "오늘 이야기들을 쫙 엮어보니 참 묘합니다. 정부는 80조 원을 들여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극초음속 무기를 사모으고 있는데, 그 아래 땅바닥에서는 사람들이 흰개미가 갉아먹는 빈집을 줍고 있습니다. 겉은 화려하게 팽창하는데 속은 비어가는 일본의 이 기괴한 모습이, 어쩌면 지금의 글로벌 경제 전체를 보여주는 축소판 아닐까요?"
- 조PD: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주식 시장은 AI라는 마법의 주문에 취해 여전히 허공을 달리고 있습니다. 절벽 밖으로 뛰어나간 줄도 모르고 말이죠. 하지만 혁신이라는 낙관론이 이 모든 지정학적 공포와 인플레이션의 무게를 영원히 덮어줄 수는 없습니다. 결국 현실의 중력을 깨닫는 순간, 만화 속 와일리 코요테는 드디어 자기 발밑에 아찔한 허공을 내려다보게 될 겁니다. 그때 코요테가 추락할 진짜 바닥이 어디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희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조PD의 글로벌 경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