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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집사의 성경묵상/고린도후서

고린도후서 12장 - 가장 아픈 가시가 가장 큰 은혜다

by fastcho 2026.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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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픈 가시가 가장 큰 은혜다

위대한 사도 바울이 자신의 화려한 신비 체험을 감추고, 끔찍한 육체의 가시와 약점을 자랑할 수밖에 없었던 충격적인 이유. 고린도후서 12장을 통해 거짓 스펙이 난무하는 시대 속 '진정한 강함'과 '리더십의 본질'을 깊이 있게 통찰해 봅니다.
조집사의 성경묵상

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도로 불리는 바울. 하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화려한 성공 신화보다는, 눈물겨운 고통과 치열한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12장은 인간의 교만과 약점, 그리고 이를 다루시는 신의 뼈아프지만 가장 완벽한 섭리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절정의 기록입니다.

EXECUTIVE SUMMARY
  • 바울은 셋째 하늘에 다녀온 엄청난 영적 스펙을 자랑하는 대신, 철저한 3인칭 화법으로 자신의 경험을 분리하여 자기 객관화를 시도합니다.
  • 하나님이 바울에게 허락하신 '육체의 가시'는 에이스 직원에 대한 형벌이 아니라,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막아선 가장 강력한 보호 장치입니다.
  • 무보수로 뼈 빠지게 헌신하고도 의심받는 상황 속에서, 바울은 거래의 논리를 거부하고 끝까지 영적 자녀들을 향한 '부모의 짝사랑'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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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인칭 화법과 화려한 스펙의 역설

  • 고린도 교회의 거짓 사도들은 화려한 영적 스펙으로 교인들을 유혹합니다.
  • 바울은 교회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14년 전 신비 체험을 마지못해 꺼내놓습니다.
  • 하지만 신앙의 본질 훼손을 막기 위해 철저히 3인칭 화법을 사용하여 선을 긋습니다.
🔍 EDITOR'S INSIGHT : 셋째 하늘 (Third Heaven)

당시 유대인들의 우주관에서 '첫째 하늘'은 새가 날아다니는 대기권, '둘째 하늘'은 해와 달과 별이 있는 우주 공간을 뜻했으며, '셋째 하늘'은 하나님이 계시는 궁극적인 영적 처소, 즉 낙원(Paradise)을 의미했습니다. 바울은 인간의 언어로는 도저히 묘사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을 직접 경험하는 엄청난 신비 체험을 했던 것입니다.

조집사🙎🏻‍♂️
조집사의 성경묵상입니다. 어 세상에서 제일 얄미운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아 난 자랑 같은 거 절대 안 하는 사람인데 하면서 자기 자랑을 막 세상에서 제일 화려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오집사
아 네 뭔지 알 것 같아요. 소셜미디어 보면 이런 분들 정말 많지 않습니까 어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 먹는 사진을 올렸는데 포크 옆에 우연히 아주 자연스럽게 수천만 원짜리 명품 시계가 찍혀 있는 거죠.
조집사🙎🏻‍♂️
네네 맞아요. 의도치 않은 척 하면서 다 보여주는 거죠. 그러면서 해시태그는 샵 소박한 저녁 샵 다이어트 실패 막 이렇게 달아놓습니다. 이거 완전 고도의 기만 아닙니까? 그런데 참 재밌게도 오늘 우리가 살펴볼 고린도후서 12장을 보면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도라는 바울이 바로 이 엄청난 돌려 말하기 스킬을 시전합니다. 어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오집사
아주 예리한 지점을 짚으셨습니다. 그 고린도후서 12장 첫머리를 보면요 바울이 무려 14년 전에 있었던 어마어마한 신비 체험을 꺼내 먹거든요.
조집사🙎🏻‍♂️
14년 전이요 와 진짜 입이 근질근질했을 텐데 오래 참았네요.
👩🏻‍💼오집사
그러니깐요. 셋째 하늘 즉 낙원에 이끌려 올라가서 인간의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말씀을 들었다는 거죠. 그런데 어 말씀하신 대로 화법이 굉장히 독특해요.
조집사🙎🏻‍♂️
네 좀 이상하더라고요. 내가 셋째 하늘에 갔다 왔다 이렇게 떳떳하게 말하는 게 아니라 나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라면서 철저하게 제3자의 이야기인 것처럼 포장합니다.
👩🏻‍💼오집사
아 바로 그겁니다. 페라리 운전대 사진 딱 찍어 올리면서 샵 아는 지인 차 타봄 샵 승차감 굿 이렇게 써놓고 사실은 자기 차인 거 은근히 티 내는 거랑 도대체 뭐가 다릅니까
조집사🙎🏻‍♂️
비유가 아주 찰떡이네요. 올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삼인칭 화법의 이면에는 사실 바울의 아주 지독한 딜레마가 깔려 있습니다.
👩🏻‍💼오집사
딜레마요
조집사🙎🏻‍♂️
네 당시 고린도 교회의 상황을 좀 이해해야 하는데요. 교회 안에 이른바 저 우두머리 사도들이라고 불리는 경쟁자들 혹은 그 거짓 교사들이 득세하고 있었습니다.
👩🏻‍💼오집사
아 약간 사이비 느낌 나는 사람들이요
조집사🙎🏻‍♂️
네 이들은 요즘으로 치면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처럼 화려한 이력서랑 신비한 영적 체험을 무기로 교인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었죠. 막 나는 어젯밤에 천사를 만났다 나는 병을 고치는 기적을 행했다 하면서 교회를 장악해 들어가고 있었거든요.
👩🏻‍💼오집사
와 완전 판타지 소설이네요.
조집사🙎🏻‍♂️
그렇죠 그러니까 바울 입장에서는 이들에게 넘어가는 교인들을 지키기 위해 결국 자신의 그 영적 권위를 증명할 스펙을 까야만 하는 그런 벼랑 끝 상황에 몰린 겁니다.
👩🏻‍💼오집사
아 이해가 가네요. 그러니까 경쟁 업체에서 자꾸 우리 대표님은 하버드 출신에 월스트리트 출신이다 이러면서 고객들을 빼가니까 바울도 구석에 처박아 뒀던 자기 이력서를 마지못해 꺼내긴 꺼내야 했던 상황이군요.
조집사🙎🏻‍♂️
맞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 신비한 체험을 내세워서 권위를 주장하는 방식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어요.
👩🏻‍💼오집사
아 본질을 훼손한다고요
조집사🙎🏻‍♂️
네 신앙이 그런 화려한 판타지로 변질되는 순간 진짜 핵심인 십자가의 고난이나 일상에서의 헌신 같은 건 완전히 사라져버리니까요. 그래서 셋째 하늘에 올라간 그 엄청난 사건을 철저히 과거의 어떤 사람이 겪은 일로 분리해버리는 겁니다.
👩🏻‍💼오집사
아 선을 긋는 거군요.
조집사🙎🏻‍♂️
맞아요. 고린도후서 12장을 보면 바울이 명확하게 말하죠. 나는 이런 사람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나 자신을 두고서는 내 약점 밖에는 자랑하지 않겠습니다 라고요.
👩🏻‍💼오집사
와 멋있네요.
조집사🙎🏻‍♂️
네 화려한 영적 스펙은 저쪽 멀리 있는 유리 진열장 안에 박제해버리고 지금 고린도 교인들 앞에 서 있는 현실의 나에게 남은 것은 오직 약점뿐이라는 선언인 거죠.
👩🏻‍💼오집사
아 스펙 경쟁이 난무하는 판에서 어쩔 수 없이 패를 하나 까긴 까는데 이건 내 자랑이 아니다 그저 한 인간이 겪은 일일 뿐이다 라며 완벽하게 자기 객관화를 시도한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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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육체의 가시, 가스라이팅인가 완벽한 보호인가

  • 능력이 뛰어난 에이스 바울에게 하나님은 끔찍한 육체의 가시를 허락하십니다.
  • 바울은 치유를 간구했으나, 하나님은 인간의 교만을 꺾고 무력함을 마주하게 하여 진정한 강함을 주시기 위해 이를 반려하십니다.
  • 약점이라는 빈 공간이 있어야만 외부의 초월적 능력이 역사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 EDITOR'S INSIGHT : 육체의 가시 (Thorn in the flesh)

사도 바울이 겪었던 '육체의 가시'가 정확히 어떤 병이었는지 성경은 명확히 기록하지 않습니다. 학자들은 극심한 안질(눈병), 간질, 혹은 말라리아 같은 만성적이고 치명적인 질병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는 단순히 귀찮은 병이 아니라, 그의 사역 전체를 뒤흔들고 사람들에게 수치심을 줄 만큼 강력한 고통을 의미합니다.


조집사🙎🏻‍♂️
정확합니다. 그런데 이 대단한 VIP 체험 뒤에 곧바로 이어지는 사건 전개가 시청자들을 더 당황하게 만듭니다. 어 고린도후서 12장 내용을 쭉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이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 본인 표현으로는 사탄의 하수인을 주셨다고 나오거든요.
👩🏻‍💼오집사
네 몸에 엄청난 고통을 주는 불치병 같은 거였겠죠
조집사🙎🏻‍♂️
그러니까요. 시청자들께서 직장인의 시각으로 이 상황을 한번 냉정하게 평가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바울이 누굽니까 셋째 하늘까지 다녀오고 소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며 교회를 세운 그야말로 신의 직장 최고의 에이스 영업사원 아닙니까
👩🏻‍💼오집사
오 엄청난 실적을 올린 에이스죠
조집사🙎🏻‍♂️
그런데 일하다가 몸이 너무 아파서 대표님한테 대표님 저 진짜 몸이 부서질 것 같습니다. 일 좀 계속하게 의료보험 혜택 좀 받게 해주십시오 산재 처리 좀 해주십시오 하고 무려 세 번이나 정식으로 기안을 올렸습니다.
👩🏻‍💼오집사
네 세 번이나 간절히 기도했죠.
조집사🙎🏻‍♂️
그런데 대표님이 그걸 칼같이 반려해 버립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막 이러면서요. 이거 전형적인 악덕 기업주의 가스라이팅 아닙니까 아픈 게 은혜라니요.
👩🏻‍💼오집사
어 자본주의적인 성과 보상 체계로 보면 확실히 노동법 위반이자 끔찍한 가스라이팅처럼 들리죠.
조집사🙎🏻‍♂️
제 말이요.
👩🏻‍💼오집사
에이스 직원이 뼈 빠지게 일하다 병을 얻었는데 복지는 커녕 네가 아픈 게 오히려 우리 회사에 그리고 너 자신에게 좋은 거야 라고 통보한 셈이니까요. 하지만 이 지점에서 고린도후서 12장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아주 깊은 통찰이 등장합니다.
조집사🙎🏻‍♂️
통찰이요 어떤 건가요
👩🏻‍💼오집사
인간이란 존재는 사실 조금만 남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면 남들이 못 보는 조금 더 높은 곳의 경치를 보게 되면 그 즉시 스스로를 신의 반열에 올려놓으려는 습성이 있거든요.
조집사🙎🏻‍♂️
아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고 하잖아요.
👩🏻‍💼오집사
맞아요. 바울은 무려 셋째 하늘의 신비를 경험한 사람입니다.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조차 안 되는 우주의 비밀을 엿본 사람이 현실 세계로 돌아왔을 때 다른 평범한 사람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겠습니까
조집사🙎🏻‍♂️
아 약간 우습게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오집사
그렇죠 그 교만의 유혹 스스로 사이비 교주가 되어 군림하고 싶은 유혹이 얼마나 컸을까요 하나님이 그 육체의 가시를 주신 이유는 바울을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괴물이 되지 않도록 막아선 겁니다. 바울 스스로도 교만해지지 못하게 하시려고 주셨다고 고백하잖아요.
조집사🙎🏻‍♂️
아 그러니까 에이스 직원을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그 직원이 워낙 능력이 출중해서 자칫하면 횡령을 하거나 사내에서 갑질을 일삼다 결국 감옥에 갈 관상인 걸 대표님이 미리 딱 아시고 그 직원이 딴맘 못 먹도록 아주 깐깐한 감사팀 직원을 아예 24시간 룸메이트로 붙여버린 거군요.
👩🏻‍💼오집사
와 아주 정확한 심리적 메커니즘이에요. 사실 인간의 강점이라는 것은 통제되지 않으면 반드시 폭력으로 변질되거든요. 현대 경쟁 사회는 무조건 약점을 숨기고 강점만 화려하게 포장해야 살아남는다고 가르치잖아요.
조집사🙎🏻‍♂️
네 약점 보이면 바로 잡아먹히니까요.
👩🏻‍💼오집사
맞습니다. 약점을 보이는 순간 도태되거나 먹잇감이 되죠. 하지만 바울은 그 가시에 대한 반려 통보를 받고 나서 완전히 다른 차원의 진리를 깨닫습니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 라고요.
조집사🙎🏻‍♂️
약한 데서 완전해진다고요
👩🏻‍💼오집사
네 이건 단순한 정신 승리가 아니에요. 내가 약함을 철저하게 인정하고 바닥을 칠 때 비로소 인간의 얄팍한 지식이나 교만이 사라지고 절대자의 능력이 내 삶을 온전히 이끌어갈 수 있는 빈 공간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조집사🙎🏻‍♂️
아 빈 공간이요.
👩🏻‍💼오집사
네 그래서 바울은 내가 약할 그 때에 오히려 강하다라고 선언하죠. 세상은 강해야 강해진다고 말하지만 고린도후서 12장은 인간이 자신의 무력함을 철저히 마주할 때 비로소 진정한 초월적 강함을 덧입게 된다는 이 놀라운 역설을 보여주는 겁니다.
조집사🙎🏻‍♂️
약점이라는 빈 공간이 있어야 외부에 더 큰 능력이 도킹할 수 있다는 거군요. 진짜 논리의 대반전입니다.
👩🏻‍💼오집사
네 아주 파격적인 선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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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보수 헌신과 짝사랑, 진정한 리더십의 본질

  • 바울은 교회를 위해 자비량(무보수)으로 헌신하지만, 오히려 횡령범으로 의심받는 수모를 겪습니다.
  • 하지만 바울은 분노나 해명 대신 '컨설턴트-고객' 프레임을 '부모-자식' 프레임으로 전환하며 짝사랑의 고백을 던집니다.
  • 바울이 두려워했던 것은 체면이 아니라 '영적으로 죽어가는 교인들을 보며 오열하게 될까 봐'였으며, 이것이 진정한 애통함과 리더십의 본질입니다.
구분 고린도 교회의 거짓 사도들 사도 바울
권위의 근거 화려한 이력, 신비 체험 포장 약점의 인정, 고난, 무보수 헌신
교인들을 대하는 태도 자신의 영광을 위한 고객 (통제와 굴림) 조건 없이 사랑해야 할 영적 자녀
궁극적인 목적 거짓된 기적으로 교회를 장악 교인들을 회복시키고 덕을 세움

조집사🙎🏻‍♂️
그런데 시청자들께서 여기서 다시 한 번 인간의 씁쓸하고 간사한 본성을 마주하시게 될 겁니다. 어 바울이 이렇게 스스로를 한없이 낮췄습니다. 천국 다녀온 이력서도 감추고 자기 몸에 난 병 같은 약점만 자랑하고 심지어 고린도 교회에서 일할 때는 교회 재정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텐트 만드는 알바까지 해가며 무보수로 헌신했잖아요.
👩🏻‍💼오집사
네 정말 몸이 부서져라 헌신했죠.
조집사🙎🏻‍♂️
이쯤 되면 고린도 교회 교인들이 와 우리 사도님 진짜 찐이다 너무 존경스럽다 하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려야 정상 아닙니까
👩🏻‍💼오집사
어 현실은 전혀 달랐죠. 완전 뒤통수 맞았죠.
조집사🙎🏻‍♂️
네 오히려 교인들은 바울을 얕잡아보고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바울이 놀라운 기적과 표징을 다 보여주며 사도로서의 자격을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특권을 포기하고 굽히고 들어가니 그를 아주 만만하게 본 겁니다. 자신들을 향한 헌신을 무능력으로 치부해버린 것이죠.
👩🏻‍💼오집사
시청자들께서도 직장이나 사회생활 하시면서 이런 억울한 일 한 번쯤은 겪어보셨을 겁니다. 세상에서 컨설팅 비용으로 시간당 천만 원 2천만 원 부르면 사람들은 와 저 사람 진짜 확실한 일타 강사인가 보다 명의인가 보다 하면서 줄을 서고 굽신거리잖아요.
조집사🙎🏻‍♂️
네 비쌀수록 권위 있다고 믿죠.
👩🏻‍💼오집사
그런데 똑같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 사정이 참 어려우시죠 제가 무료로 봉사해드리겠습니다 라고 접근하면 당장 눈빛부터 바뀝니다. 이거 사람 뭔가 하자가 있는 거 아니야 무료라고 해놓고 나중에 덜미 잡아서 뒤로 엄청난 수수료 챙기려는 사기꾼 아니야 하고 의심부터 하잖아요. 호의를 베풀었더니 뒤통수를 치려고 듭니다.
조집사🙎🏻‍♂️
맞아요. 고린도 교인들이 딱 이랬습니다. 바울이 돈을 안 받으니까 야 바울 저거 지금은 돈 안 받는 척 하면서 나중에 자기 제자인 디도를 시켜서 교회 헌금 다 빼돌리려는 간교한 속임수 아니야 하면서 수군거린 겁니다. 와 저 같으면 이 대목에서 당장 사표 던집니다.
👩🏻‍💼오집사
사실 그게 일반적인 인간의 반응이죠.
조집사🙎🏻‍♂️
내가 내 돈 써가며 뼈 빠지게 고생했는데 날 횡령범 취급해 너희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을 겁니다.
👩🏻‍💼오집사
어 거래와 계산의 논리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대가 없는 희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요. 자신들이 단 한 번도 타인을 위해 조건 없는 공짜 점심을 베풀어 본 적이 없으니 남이 베푸는 공짜 점심도 믿지 못하는 겁니다.
조집사🙎🏻‍♂️
아 자기들 수준에서 생각하는 거네요.
👩🏻‍💼오집사
맞습니다. 이들의 의심은 사실 바울에 대한 불신이라기보다는 이기적인 자기 자신들의 내면을 바울에게 투사하고 있는 방어 기제에 불과하거든요. 바울의 헌신이 진심이라는 걸 인정해 버리는 순간 자신들이 그 사랑에 압도당해 삶을 바꿔야 한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했는지도 모르죠.
조집사🙎🏻‍♂️
아 뭔가 찔렸군요.
👩🏻‍💼오집사
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치사하고 모욕적인 상황에 대처하는 바울의 방식이에요. 바울은 내가 언제 돈을 빼돌렸느냐 장부 가져와 봐라 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지 않아요.
조집사🙎🏻‍♂️
그럼 어떻게 하죠
👩🏻‍💼오집사
대신 이 갈등을 컨설턴트와 고객이라는 그 차가운 거래 프레임에서 부모와 자식이라는 뜨거운 혈연의 프레임으로 완전히 끌어올려 버립니다. 고린도후서 12장의 아주 결정적인 대목이죠. 내가 구하는 것은 여러분의 재물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위하여 재산을 모아 두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식을 위하여 재산을 모아 두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라고요.
조집사🙎🏻‍♂️
와 논점 이탈인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허를 찌르는 반격이네요. 내가 너희들한테 수임료를 안 받은 건 뒤에서 딴주머니 차려는 게 아니라 너희가 내 고객이 아니라 내 자식이니까 라는 선언이군요.
👩🏻‍💼오집사
정확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식이라도 자식 나름이지 이렇게 패륜적으로 의심하고 모욕하는 자식한테 계속 지갑을 여는 부모가 어딨습니까 포기하는 게 맞지 않나요
조집사🙎🏻‍♂️
어 그것이 바로 부모의 사랑이 가진 비합리성이자 맹목성이죠. 바울은 이어서 내가 여러분을 더 많이 사랑하면 할수록 여러분은 나를 덜 사랑하겠습니까 라고 묻습니다.
👩🏻‍💼오집사
진짜 가슴 아픈 질문이네요.
조집사🙎🏻‍♂️
네 이 질문은 따지는 게 아니에요. 내가 비용을 들이고 내 몸이 부서지도록 헌신하는 이유는 단 하나 세상의 얄팍한 셈법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사랑 때문이라는 피 끓는 호소입니다.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을 밀어내고 거짓 교사들의 화려한 말장난에 놀아나고 있어도 나는 너희들의 지갑이나 인정이 아니라 너희라는 존재 자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지독한 짝사랑의 고백인 것이죠.
👩🏻‍💼오집사
와 대단하네요. 거래처 사장이라면 뭐 계약 파기하면 그만이지만 부모는 자식이 비뚤어진다고 해서 호적을 파버릴 수 없으니까요.
조집사🙎🏻‍♂️
진짜 부모 마음이네요. 애들이 사춘기 와서 방문 쾅 닫고 엄마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뭔데 나한테 왜 공짜로 밥 줘 나중에 나한테 빚 갚으라고 청구서 내밀려고 그러지 이러면서 소리쳐도 부모는 그 닫힌 문 앞에서 식은 밥 들고 서서 눈물 짓는 거랑 똑같습니다.
👩🏻‍💼오집사
네 아주 슬픈 비유지만 정말 딱 맞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 부모의 마음이라는 게 참 처절하고 고달픕니다. 이제 고린도후서 12장의 마지막 대목을 보면요 바울이 이 교회를 세 번째로 방문하기 직전인데 기뻐하기는커녕 엄청난 두려움에 휩싸여 있거든요.
조집사🙎🏻‍♂️
그렇습니다. 바울이 자신이 겪은 신비 체험부터 육체의 가시 그리고 무보수 헌신의 진심까지 이 긴 편지를 통해 절절하게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속에는 지워지지 않는 공포가 있었어요.
👩🏻‍💼오집사
공포요
조집사🙎🏻‍♂️
네 고린도후서 12장 후반부에 바울이 나열하는 고린도 교회의 예상되는 실태를 한번 보십시오. 싸움 시기 분노 당 짓는 것 비방 수군거림 거만함 무질서 게다가 부정함과 음란함과 방탕함이라는 아주 심각한 도덕적 타락까지 언급합니다.
👩🏻‍💼오집사
이거 읽으면서 저는 딱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한 달 동안 지방 출장 갔다가 집에 돌아가는 가장의 모습이요 현관문 앞에서 딱 섰는데 도어록 비밀번호 누르는 손이 막 부들부들 떨리는 겁니다.
조집사🙎🏻‍♂️
아 문 열기가 무서운 거죠.
👩🏻‍💼오집사
네 아 내가 없는 동안 애들이 집을 완전히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진 않았을까 냉장고는 다 털려 있고 거실엔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애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 모르는 불량배들까지 불러들여서 파티를 벌인 건 아닐까 이런 심정 아닙니까
조집사🙎🏻‍♂️
네 네 완벽하게 똑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대체 이 교회는 문제적 인간들의 종합 선물 세트 거의 범죄 도시 수준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바울 정도 능력이면 그냥 리셋 버튼 누르고 이 골칫덩어리들 다 버리고 딴 동네 가서 엘리트 에이스들만 쫙 모아서 새 교회 개척하는 게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거 아닙니까 왜 이렇게 질척거리면서 전전긍긍하는 걸까요
👩🏻‍💼오집사
어 사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고린도후서 12장 전체 아니 사도 바울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자 진정한 리더십의 본질입니다. 바울이 현관문 앞에서 두려워하는 이유는요 아이들이 집을 어질러 놔서 화가 나거나 자기 체면이 구겨질까 봐 걱하는 게 아니에요.
조집사🙎🏻‍♂️
그럼 뭐 때문에 그렇게 떠는 거죠
👩🏻‍💼오집사
바울은 명확하게 말하거든요 그들이 죄에서 돌이켜 회개하지 않는 것을 보고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슬피 울게 될까 봐 두렵다고 말입니다.
조집사🙎🏻‍♂️
아 내가 세운 교회가 이 모양이라는 수치심이 아니라 영적으로 죽어가는 교인들을 보며 오열하게 될까 봐 그게 두렵다는 거군요.
👩🏻‍💼오집사
네 그렇습니다. 바울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권위를 인정받아서 편안하게 목회하는 게 아니었어요. 바울은 이 모든 것은 여러분에게 덕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라고 딱 못을 박습니다.
조집사🙎🏻‍♂️
덕을 세우려고요.
👩🏻‍💼오집사
네 3인칭으로 숨겨야 했던 셋째 하늘의 엄청난 환상 내 몸을 찌르는 수치스러운 가시에 대한 고백 억울함을 감수했던 무보수 헌신 이 모든 것은 단 한 가지 목적 부서지고 망가진 고린도 교인들을 다시 살려내고 세우기 위한 도구였을 뿐입니다.
조집사🙎🏻‍♂️
와 진짜 모든 걸 다 쏟아부었네요.
👩🏻‍💼오집사
진정한 권위는 어디서 나올까요 남들이 보지 못한 하늘의 환상을 보았다고 자랑하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타인의 실패와 죄악을 내 일처럼 아파하며 그들이 무너져 있는 모습 앞에서 가슴을 찢고 대신 슬피 울어줄 수 있는 그 처절한 애통함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조집사🙎🏻‍♂️
아 그렇군요. 화려한 신비 체험으로 시작했던 고린도후서 12장이 마지막엔 영적으로 타락한 자식들을 걱정하는 한 늙은 아비의 깊은 눈물로 끝맺음을 하고 있는 것이죠. 오늘 고린도후서 12장을 이렇게 바닥까지 찬찬히 뜯어보니 바울 인생 최고의 전성기는 셋째 하늘에 올라가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신비한 체험을 했던 그 화려한 14년 전이 결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집사
네 동의합니다.
조집사🙎🏻‍♂️
오히려 내 몸을 찌르는 지독하게 아픈 가시 날 너무나 초라하게 만드는 그 고통스러운 약점이 사실은 나를 살리고 지탱하고 있는 하나님의 가장 강력한 은혜라는 것을 깨달은 바로 그 순간 역설적이게도 그 밑바닥의 순간이 바울의 진정한 전성기였습니다.
👩🏻‍💼오집사
맞습니다. 시청자들께서도 혹시 밤잠을 설치며 제발 이 문제 좀 해결해 달라 이 약점 좀 없애 달라고 3번이 아니라 300번씩 눈물로 기도하는 삶의 가시가 있으십니까 남들은 절대 모르는 나만의 콤플렉스나 질병 혹은 지독하게 속을 썩이는 인간관계의 가시 말입니다. 어쩌면 그 얄밉고 고통스러운 가시야말로 스스로 잘난 줄 알고 교만이라는 벼랑 끝으로 질주하려는 우리를 안전하게 붙들고 있는 하나님의 가장 강력하고 섬세한 무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시청자들께서도 여러분을 찌르는 그 가시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묵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조집사🙎🏻‍♂️
조집사의 성경묵상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DITOR'S CLOSING NOTE

가장 치명적인 약점과 고통이 도리어 나를 지탱하는 은혜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역설은, 화려한 성공에만 목마른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바닥을 칠 때 비로소 진정한 강함을 덧입게 되는 그 경이로운 섭리를 여러분의 삶에서도 발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조집사의 성경묵상은 여러분 삶의 가시가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그날까지, 언제나 따뜻한 통찰로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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