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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집사의 성경묵상/고린도후서

고린도후서 13장 - 짓밟는 힘 대신 사람을 세우는 권위, 리더십의 비밀

by fastcho 2026.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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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는 힘 대신 사람을 세우는 권위,
고린도후서 13장에 담긴 리더십의 비밀

바울의 자격을 의심하고 증거를 요구하는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 바울은 세상의 힘 대신 '십자가의 약함'이라는 파격적인 패를 꺼내 듭니다. 파괴가 아닌 세움을 위해 기꺼이 실격자의 자리를 택한 진짜 영적 권위의 본질을 파헤쳐 봅니다.
조집사의 성경묵상

벌한 최후통첩과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축복 기도가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편지, 바로 고린도후서 13장입니다. 우리의 본성은 무시당할 때 스펙과 능력을 과시하여 상대를 짓밟고 권위를 세우려 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전혀 다른 길을 제시합니다. 자신을 증명하는 대신 기꺼이 십자가의 약함을 안고, 분열된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권위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바울의 천재적인 논리와 사랑을 만나봅니다.

EXECUTIVE SUMMARY
  • 엄격한 율법적 잣대를 들이밀며 세 번째 방문을 예고한 바울의 살벌한 경고 이면에는, 교인들이 스스로 돌이키기를 바라는 깊은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 바울은 화려한 스펙을 과시하라는 요구에 예수님의 십자가의 약함을 내세우며, 권위의 본질이 세상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에 있음을 역설합니다.
  • 자신이 실격자처럼 보일지라도 교인들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통해, 권위는 파괴가 아니라 세우기 위해 주어졌음을 증명하며 편지를 가장 아름다운 축도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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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폭풍 전야의 경고장: 율법적 최후통첩과 권위의 도전

  •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세 번째 방문을 예고하며 두세 증인의 입으로 확정한다는 율법적 잣대를 들이밉니다.
  • 교인들은 도를 넘어 바울 안에 예수님이 계시다는 자격 증명을 대놓고 요구하는 무례함을 범합니다.
  • 일반적이라면 화려한 스펙을 과시하며 분노했겠지만, 바울은 이들의 프레임을 완전히 전복시키는 놀라운 답변을 준비합니다.
조집사🙎🏻‍♂️
조집사의 성경묵상입니다. 분사에서 지점으로 세 번째 감사를 내려오는데, 이번엔 아주 작정하고 감사팀을 꾸려옵니다. 분위기가 아주 살벌하죠. 오늘 살펴볼 고린도후서 13장의 분위기가 딱 이렇습니다.
👩🏻‍💼오집사
네, 시작부터 아주 팽팽하네요.
조집사🙎🏻‍♂️
오늘 우리의 목표는 이 매서운 편지를 통해서 사도 바울이 그 권위와 힘이라는 것을 어떻게 완전히 재정의하는지, 어 그리고 그게 오늘날 팍팍한 사회생활을 하는 시청자들께 어떤 생존 전략이랑 리더십의 비밀이 될 수 있는지 파헤쳐 보는 겁니다.
👩🏻‍💼오집사
맞습니다. 이 편지는 단순히 뭐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권력 구도를 다루는 아주 정교한 지침서이기도 하거든요.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그 폭풍 전야의 긴장감 속으로 바로 들어가 보시죠.
조집사🙎🏻‍♂️
시청자들께서 직장생활 하시면서, 어 이런 살벌한 경고장 받아보신 적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린도후서 13장을 펴자마자 사도 바울이 지금 세 번째 방문을 딱 예고하고 있어요.
👩🏻‍💼오집사
네, 벌써 세 번째죠. 그 첫 번째 방문은 교회를 처음 세울 때였고요, 두 번째는 아주 뼈아픈 갈등이 있었던 이른바 근심의 방문이었습니다.
조집사🙎🏻‍♂️
아, 이미 한 번 크게 싸웠군요.
👩🏻‍💼오집사
그렇죠. 그리고 이제 세 번째로 가는데, 그냥 가는 게 아닙니다. 모든 소송 사건은 두세 증인의 말을 근거로 결정지어야 한다, 이 구약 신명기에 나오는 아주 엄격한 법적 기준을 딱 들이밀거든요.
조집사🙎🏻‍♂️
어, 잠깐만요. 두세 증인이요? 이거는 그 은혜가 넘치는 따뜻한 목회자의 심방이라기보다는
👩🏻‍💼오집사
네 네, 완전 딴판이죠.
조집사🙎🏻‍♂️
그 해고 직전의 직원한테 보내는 삼진아웃 최후통첩이나, 뭐 HR 부서의 징계위원회 소환장 같거든요.
👩🏻‍💼오집사
정확합니다. 보통 그 교회에서 목회자가 성도들을 찾아간다고 하면, 막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그런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잖아요.
조집사🙎🏻‍♂️
그렇죠. 기도해 주시고 다독여 주시고요.
👩🏻‍💼오집사
그런데 여기서 바울이 꺼내든 카드는 철저한 율법적 잣대입니다.
조집사🙎🏻‍♂️
율법적 잣대요?
👩🏻‍💼오집사
네, 방금 말씀하신 그 두세 증인이라는 건, 이제 감정적인 호소나 뭐 인간적인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조집사🙎🏻‍♂️
아, 얄짤없다는 거네요.
👩🏻‍💼오집사
철저하게 객관적인 팩트 체크를 통해서 법적으로 처벌하겠다, 이런 강력한 의지의 표명인 거죠. 바울이 직접, 내가 이번에 다시 가면 그러한 사람들을 그냥 두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아주 으름장을 놓고 있어요.
조집사🙎🏻‍♂️
와, 그냥 두지 않겠다. 어우, 진짜 숨 막히는 상황이네요.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도 진짜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예전에 범죄하고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 즉 막 파당을 짓고 부도덕한 행동을 일삼았던 사람들을 향해서 이제 더 이상의 유예기간은 없다, 이렇게 선언을 해버린 겁니다. 그동안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편지도 여러 번 쓰고, 눈물로 호소도 하고, 그 이른바 밀당을 하면서 참을 만큼 참았다는 뜻이잖아요.
👩🏻‍💼오집사
네, 엄청난 인내의 시간이 있었죠.
조집사🙎🏻‍♂️
그런데 도대체 고린도 교회 사람들이 무슨 짓을 했길래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겁니까? 바울이 이렇게까지 벼르고 있는 그 인과관계가 진짜 궁금해집니다.
👩🏻‍💼오집사
그 원인은 고린도 교인들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기 때문인데요. 그들이 바울의 자격 자체를 근본적으로 부정하기 시작했어요.
조집사🙎🏻‍♂️
자격을 부정했다고요?
👩🏻‍💼오집사
네, 교인들이 바울한테 대놓고, 그리스도께서 당신 안에서 말씀하고 계시다는 증거를 대라, 이렇게 도발을 한 겁니다.
조집사🙎🏻‍♂️
아니, 잠깐만요. 자기가 세운 교회의 교인들이 지금 설립자한테 자격 증명서를 떼오라고 한 건가요?
👩🏻‍💼오집사
맞습니다. 아주 무례한 요구죠. 당신이 진짜 사도 맞아? 당신 안에 예수님이 있다는 그 증거를 대봐, 이렇게 따져 물은 거잖아요. 야, 이쯤 되면 아무리 바울이라도 자존심이 엄청 상했을 것 같습니다.
조집사🙎🏻‍♂️
인간적으로는 당연히 분노할 만한 상황이죠.
👩🏻‍💼오집사
그러니깐요. 제가 만약 직장에서 막 제 능력을 의심받으면, 당장 제가 올린 매출 지표, 성사시킨 프로젝트, 학위, 이런 거 들이밀면서, 어 내가 누군지 알아? 하고 방어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조집사🙎🏻‍♂️
네 네, 내 스펙을 과시해야죠.
👩🏻‍💼오집사
바울도 그 내가 세운 교회가 몇 개고 죽을 고비를 몇 번을 넘겼고 막 병 고친 기적이 몇 번인데 하면서 그 무용담을 늘어놓을 수 있는 스펙이 차고 넘치는 사람 아닙니까?
조집사🙎🏻‍♂️
사실 바울만큼 스펙 화려한 사람도 없죠.
🔍 EDITOR'S INSIGHT : 세상이 요구하는 자격증명 vs 십자가의 논리

고린도 교인들은 눈에 보이는 압도적인 스펙이나 세련된 언변 등 '세상적인 힘'을 증거로 원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의 무용담을 꺼내 들며 방어하는 대신, 인간적인 모든 화려함을 버리고 가장 수치스러워 보이는 십자가로 시선을 돌리는 놀라운 신학적 승부수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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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역공과 십자가의 반전: 약함 속에 감춰진 진짜 힘

  • 바울은 스펙을 과시하는 대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약하셔서 죽으셨듯 자신도 그들 안에서 약하다고 선언합니다.
  • 하지만 진짜 신의 능력은 화려함이 아닌 가장 처절한 약함 속에서 폭발함을 강조하며, 화살을 돌려 고린도 교인들에게 역공을 펼칩니다.
  • 바울은 "너희가 믿음 안에 있는지 스스로 시험하라"며, 교인들의 존재 자체가 자신의 사도 됨을 입증하는 완벽한 논리를 제시합니다.
👩🏻‍💼오집사
그런데 바울의 대답이 진짜 기가 막힙니다. 기적이나 능력을 자랑하기는커녕, 갑자기 자기가 그들 안에서 약하다, 이렇게 인정해 버리거든요.
조집사🙎🏻‍♂️
네, 아주 파격적인 선언입니다.
👩🏻‍💼오집사
아니 이게 투자자들 다 모아놓은 자리에서, 여러분 우리 회사 지금 현금흐름 최악입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자랑하는 CEO 같지 않나요?
조집사🙎🏻‍♂️
아, 그렇게 들릴 수 있죠.
👩🏻‍💼오집사
오늘날처럼 막 힘이랑 스펙이 곧 권력인 사회에서 자기가 약하다고 인정해 버리는 이 전략이 도대체 어떻게 먹힐 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조집사🙎🏻‍♂️
그게 바울이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런 게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당시 고린도라는 도시의 심리를 너무나도 꿰뚫어 보고 있었기 때문에 던질 수 있는 가장 고도의 신학적 승부수였던 겁니다.
👩🏻‍💼오집사
아, 고도의 승부수다.
조집사🙎🏻‍♂️
고린도 교인들이 원했던 그 증거라는 건요, 눈에 보이는 화려한 기적이나 뭐 압도적인 카리스마, 세련된 언변, 이런 약간 세상적인 힘이었습니다.
👩🏻‍💼오집사
네, 겉으로 막 번지르르한 거요.
조집사🙎🏻‍♂️
맞아요. 그런데 바울은 그들의 프레임 안으로 들어가서 내가 너희가 원하는 그 힘을 가졌다, 이렇게 변명하는 대신에요, 그 게임의 룰 자체를 완전히 뒤집어 버립니다.
👩🏻‍💼오집사
아, 프레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판을 엎어버렸다는 거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판을 엎었습니까?
조집사🙎🏻‍♂️
바울은 곧바로 십자가로 시선을 확 돌려버립니다. 예수님도 약하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계신다. 이게 바울의 논리예요.
👩🏻‍💼오집사
아, 예수님의 십자가를 끌고 온 거군요.
조집사🙎🏻‍♂️
네. 너희가 힘을 숭배하지만 기독교의 본질, 즉 우리가 모시는 그 진짜 주님은 가장 무기력해 보이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이 팩트를 딱 들이미는 겁니다.
👩🏻‍💼오집사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십자가는 실패고 완전한 약함의 상징이잖아요.
조집사🙎🏻‍♂️
그렇죠. 그래서 바울은 우리도 예수님 안에서 약하다, 이렇게 서슴없이 고백합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요,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분과 함께 살아나서 여러분을 대할 것이다, 이렇게 선언하죠.
👩🏻‍💼오집사
아, 그러니까 너희는 지금 힘센 막 슈퍼히어로 같은 리더를 원하지만, 진짜 신의 능력은 그런 화려한 스펙이 아니라 가장 처절한 약함 속에서 폭발한다, 이걸 보여주는 거네요.
조집사🙎🏻‍♂️
정확합니다. 핵심을 아주 잘 짚으셨어요. 내가 인간적으로는 뭐 볼품없고 약해 보일지 몰라도, 나를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진짜 능력이 너희를 심판할 것이다, 이런 무서운 경고이기도 하고요.
👩🏻‍💼오집사
네, 맞습니다. 야, 고린도 교인들이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네요. 바울의 인간적인 스펙을 흠집 내려다가 기독교의 근본 진리인 십자가 앞에서 완전히 카운터펀치를 맞은 격입니다.
조집사🙎🏻‍♂️
바로 그렇습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을 심판석에 앉혀놓고 자기들이 재판관 행세를 하려고 했지만요, 바울은 그 법정 자체를 십자가 앞으로 끌고 가버린 거예요.
👩🏻‍💼오집사
와, 진짜 천재적이네요. 그런데 여기서 국면 전환이 한 번 더 일어납니다. 지금까지는 교인들의 공격에 대해서 바울이 방어만 하는 모양새였다면, 이제는 아예 자기가 공격수로 태세를 전환해서 화살을 고린도 교인들에게 정면으로 딱 돌려버리거든요.
조집사🙎🏻‍♂️
네, 방어에서 역공으로 전환되는 아주 극적인 순간이죠. 이 반격의 메커니즘이 아주 통쾌합니다. 바울이 이렇게 말해요. 여러분은 자기가 믿음 안에 있는지를 스스로 시험해 보고 스스로 검증해 보십시오.
👩🏻‍💼오집사
너희나 스스로 검증해라.
조집사🙎🏻‍♂️
네.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모른다면 여러분은 실격자입니다. 이렇게 찌르죠.
👩🏻‍💼오집사
야, 이거 진짜 뼈를 때리다 못해 그냥 부러뜨리는 수준 아닙니까. 시청자들께서도 이 상황을 한번 그 직장생활에 대입해 보십시오.
조집사🙎🏻‍♂️
네 네, 어떻게 대입해 볼까요?
👩🏻‍💼오집사
그 지점 직원이 본사 본부장한테 깐죽거리면서, 본부장님 진짜 일 잘하시는 거 맞아요? 성과 증명서 좀 봅시다 한 거잖아요.
조집사🙎🏻‍♂️
하극상도 그런 하극상이 없죠.
👩🏻‍💼오집사
그러니까 본부장이 자기 성과표를 꺼내는 대신에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내 자격 증명? 야, 너희들 수습기간이나 무사히 통과했는지, 너희들 인사고과나 스스로 검증해 봐. 너희가 지금 회사의 핵심 가치를 하나도 안 지키고 있는데 너희부터가 해고 대상이야. 이렇게 맞받아친 거잖아요. 어유 아주 속이 다 시원해지는 사이다 발언입니다.
조집사🙎🏻‍♂️
그 직장 비유의 연장선상에서 보면요, 바울은 단순히 막 감정적으로 받아친 게 아닙니다. 아주 정교한 논리적 함정을 파놓은 거예요.
👩🏻‍💼오집사
논리적 함정이요?
조집사🙎🏻‍♂️
네,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개척하고 복음을 전했잖아요. 그런데 만약 바울이 가짜 사도라면, 그가 전한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인이 된 고린도 교인들의 믿음도...
👩🏻‍💼오집사
아, 그 믿음도 당연히 가짜가 되는 거네요.
조집사🙎🏻‍♂️
바로 그겁니다. 그러니까 너희 안에 진짜 예수님이 살아계시다면 나를 통해서 복음을 받았으니까 나의 사도됨을 너희 스스로가 증명하는 셈이고, 만약 너희가 실격자라면 애초에 나를 비판할 자격조차 없다, 이런 아주 빈틈없는 논리인 거죠.
👩🏻‍💼오집사
와, 진짜 빠져나갈 구멍이 없네요. 너희 존재 자체가 내 자격증명인데 내 자격을 의심한다는 건 너희 스스로가 가짜라는 걸 인정하는 꼴이라... 진짜 천재적인 변증입니다.
조집사🙎🏻‍♂️
네, 바울의 지성의 번뜩임은 대목이죠.

구분 세상적 기준의 리더십 바울이 보여준 영적 리더십
목적 자신의 능력과 자격 증명 공동체의 회복과 진리 수호
권위의 성격 타인을 굴복시키고 파괴하는 무기 타인을 지지해 주고 세우는 비계
태도 스펙 과시, 자신의 힘 의지 약함의 고백, 십자가의 은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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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괴가 아닌 세움을 위한 권위, 그리고 궁극의 축도

  • 바울은 자신이 실격자처럼 보이더라도 교인들이 악에서 멀어지기를 기도하며, 타인을 세우는 진정한 영적 권위의 역설을 보여줍니다.
  • 매섭게 경고했던 목적조차 막상 대면했을 때 엄하게 징계하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 바울은 상처 입고 분열된 교회를 향해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간구하는, 오늘날 예배의 가장 거룩한 축도로 편지를 마무리합니다.
👩🏻‍💼오집사
그런데 저는 여기서 갑자기 논리가 이상하게 꼬이는 부분을 발견했어요. 이렇게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해 놓고서는 바울이 갑자기 자기 스스로를 다시 실격자의 위치로 확 끌어내리는 듯한 발언을 하거든요.
조집사🙎🏻‍♂️
네, 맞습니다. 갑자기 태도가 바뀌죠.
👩🏻‍💼오집사
이게 바울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 솔직히 한 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대목이 바로 사도 바울의 위대함이자 리더십의 진짜 깊이가 드러나는 곳이에요. 바울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악을 저지르지 않게 되기를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네네. 그것은 우리가 합격자임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실격자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여러분만은 옳은 일을 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조집사🙎🏻‍♂️
아, 바로 그겁니다. 아니 방금 전까지 자기가 세 번째 감사 내려가서 가만 안 두겠다 막 권위를 증명하겠다 으름장을 놨잖아요.
👩🏻‍💼오집사
네, 엄하게 대하겠다고 했죠.
조집사🙎🏻‍♂️
바울이 진짜로 가서 고린도 교인들의 죄를 다 들춰내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벌을 주면 바울 자신은 아 진짜 사도가 맞구나 저 사람 건드리면 큰일 나겠다 하고 능력을 딱 증명받게 되는 거잖아요. 소위 말하는 합격자가 되는 거죠.
👩🏻‍💼오집사
세상적인 기준으로는 완벽한 승리죠.
조집사🙎🏻‍♂️
자기는 그걸로 족하다고 말하는 겁니까? 이 심리가 대체 뭡니까?
👩🏻‍💼오집사
이건 자신의 증명보다 공동체의 생존을 우선순위에 두는 진정한 영적 리더의 본심입니다.
조집사🙎🏻‍♂️
공동체의 생존이요?
👩🏻‍💼오집사
네. 만약 어떤 팀장이 팀원들의 잘못을 막 낱낱이 색출해서 징계위원회에 넘기고 싹 다 잘라버렸다고 생각해 보세요. 경영진 앞에서는 카리스마 있고 결단력 있는 훌륭한 팀장이라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는 있겠죠.
조집사🙎🏻‍♂️
네 본인 고과는 뭐 확실하게 챙기겠네요.
👩🏻‍💼오집사
하지만 그 팀은 완전 박살이 나잖아요. 반대로 팀장이 자기 선에서 흙탕물을 다 뒤집어쓰고 무능력한 상사라는 오해를 받더라도요 어떻게든 팀원들이 정신 차리고 더 이상 사고 안 치게 만들어서 무사히 회사를 다니게 만든다면 어떨까요?
조집사🙎🏻‍♂️
아, 자기가 무능해 보이더라도 팀원들을 살린다.
👩🏻‍💼오집사
세상의 눈에는 그게 실격자 팀장이지만, 그게 진짜 사람을 살리는 리더십이라는 겁니다. 바울은 사실 자신의 정당성이나 명예를 입증하는 데는 큰 관심이 없었어요.
조집사🙎🏻‍♂️
오직 고린도 교인들의 영혼이 회복되는 것에만 몰두했던 거군요.
👩🏻‍💼오집사
네, 맞습니다.
조집사🙎🏻‍♂️
와, 진짜 소름이 돋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사실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무시당하는 걸 제일 못 참잖아요.
👩🏻‍💼오집사
그렇죠, 억울해서 잠도 안 오죠.
조집사🙎🏻‍♂️
특히나 고린도 교회처럼 자기를 뒤에서 막 깎아내리고 험담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기를 쓰고 내가 누군지 알아 하면서 철저하게 짓밟아주고 내 능력을 증명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내 인사고과는 망쳐도 좋으니 너희만 옳은 길로 가라니요, 이게 진짜 권위의 역설이네요.
👩🏻‍💼오집사
네, 그래서 바울이 이어서 이렇게 선언하는 겁니다. 우리는 진리를 거슬러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무언가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진리를 거슬러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무언가 할 수 있습니다."

조집사🙎🏻‍♂️
진리를 위해서만.
👩🏻‍💼오집사
바울에게 권위라는 것은요, 누군가를 짓밟고 내 그 알량한 자존심을 세우는 도구가 아니라 오직 진리를 수호하고 사람을 살리는 데만 쓰여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집사🙎🏻‍♂️
아, 이제야 이 편지 앞부분의 그 살벌했던 경고장의 진짜 이유가 명확하게 탁 맞춰집니다. 바울이 이렇게 멀리서 굳이 살벌한 편지를 미리 써서 보낸 이유 말이죠.
👩🏻‍💼오집사
네, 이유가 뭘까요?
조집사🙎🏻‍♂️
막상 그 얼굴을 맞대고 만났을 때, 자기가 가진 권한으로 막 무자비하게 징계하고 쳐내는 상황을 아예 만들고 싶지가 않았던 거군요.
👩🏻‍💼오집사
아주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바울이 직접 그 핵심을 짚어줘요. 내가 떠나 있는 동안에 이렇게 편지를 하는 것은, 내가 가서 주님께서 주신 권한을 가지고 사건을 처리할 때 너무 엄하게 대할 필요가 없게 하려는 것입니다.
조집사🙎🏻‍♂️
엄하게 대할 필요가 없게 하려고.
👩🏻‍💼오집사
이 권위는 여러분을 넘어뜨리려고 주신 것이 아니라, 세우라고 주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죠.
조집사🙎🏻‍♂️
아, 넘어뜨리려고 주신 것이 아니라 세우라고 주신 것이다. 이거 정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가슴에 새겨야 할 명문장입니다.
👩🏻‍💼오집사
네, 권위의 진짜 목적이죠.
조집사🙎🏻‍♂️
그러니까 이거네요. 그 본사 감사팀이 들이닥치기 전에, 평소에 엄청 깐깐하고 무섭기로 소문난 부장님이 지점에 몰래 전화를 한 겁니다.
👩🏻‍💼오집사
전화해서 뭐라고 할까요?
조집사🙎🏻‍♂️
야, 다음 주에 우리 팀 내려간다. 너희 장부 빵꾸난 거 빨리 다 메꿔놔라. 안 그러면 이번엔 진짜 다 죽는다. 이렇게 한 거죠. 겉으로는 엄청 화내고 협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감사 내려가서 자르지 않기 위해서 미리 경고를 주고 스스로 돌이킬 기회를 준 거였어요.
👩🏻‍💼오집사
아유, 아주 찰떡같은 비유네요. 권위를 그 파괴가 아닌 건설을 위해 사용하는 리더십의 극치입니다. 진짜 약간 츤데레 부장님 같아요.
조집사🙎🏻‍♂️
이 지점에서 우리가 한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권위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요? 우리는 종종 상대방의 약점을 끄집어내서 바닥까지 막 끌어내려야만 내가 강해지고 내 권위가 선다고 착각을 하거든요.
👩🏻‍💼오집사
네 밟고 올라서야 한다고 생각하죠.
조집사🙎🏻‍♂️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진정한 권위는 건물을 짓기 위해 세우는 그 비계, 일명 아시바라고 하죠, 그것과 같은 겁니다.
👩🏻‍💼오집사
아, 건물을 지지해 주는 거요?
조집사🙎🏻‍♂️
네,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똑바로 올라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잡아주는 역할이지, 건물을 막 부수는 해머가 아니라는 뜻이죠. 바울은 그 힘을 자기 감정이나 자존심 채우는 데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오집사
맞습니다. 진짜 강한 자만이 할 수 있는 절제죠. 그런데 제가 고린도후서 13장을 쭉 읽어 내려오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정말 극심한 인지부조화를 겪었습니다.
조집사🙎🏻‍♂️
인지부조화요?
👩🏻‍💼오집사
네 아니 방금 전까지 가만 안 두겠다 스스로 검증해 봐라 하면서 분위기가 완전 얼음장이었는데 편지의 결론으로 가면서 아주 급격한 태세 전환이 일어납니다.
조집사🙎🏻‍♂️
네 분위기가 180도 달라지죠.
👩🏻‍💼오집사
한번 들어보시죠. 끝으로 말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온전하게 되기를 힘쓰십시오. 서로 격려하십시오. 같은 마음을 품으십시오. 화평하게 지내십시오.
조집사🙎🏻‍♂️
엄청 따뜻해졌네요.
👩🏻‍💼오집사
아니 지금까지 그렇게 무섭게 혼내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갑자기 이렇게 세상 따뜻해질 수가 있습니까? 저는 이거 읽으면서 약간 그 한국의 전형적인 K-부모님들 특징이 딱 떠올랐어요.
조집사🙎🏻‍♂️
아 K-부모님들이요?
👩🏻‍💼오집사
네, 그 한 30분 동안 너 대학 안 가면 뭐 먹고 살래 하면서 막 회초리 들고 엄청 혼내시잖아요.
조집사🙎🏻‍♂️
네네 눈물 쏙 빼게 혼내시죠.
👩🏻‍💼오집사
그러고 나서 한 5분 뒤에 방문 쓱 열고 들어오셔서는 과일 깎아주시면서 어, 다 먹고 자라 이러시는 딱 그 모습 아닙니까?
조집사🙎🏻‍♂️
아, 진짜 완전 찰떡이네요. 그 부모님의 과일 접시처럼 바울의 이 따뜻한 권면들은 당장 고린도 교회가 앓고 있던 치명적인 질병들을 치료하기 위한 맞춤형 처방전이었던 겁니다.
👩🏻‍💼오집사
아, 맞춤형 처방전이요?
조집사🙎🏻‍♂️
네 서로 막 파당을 지어 잘났다고 싸우던 그들에게 같은 마음을 품고 화평하라 하고요, 상처 주며 분열하던 그들에게 서로 격려하라고 하는 거죠.
👩🏻‍💼오집사
네네.
조집사🙎🏻‍♂️
이 매서운 책망의 궁극적인 목적지가 파멸이 아니라 기쁨과 화평이라는 것을 아주 명확히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오집사
아, 진짜 뭉클하네요. 그리고 이 편지의 진짜 화룡점정은 맨 마지막 절에 등장합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아마 100% 아실 만한 아주 익숙한 구절이 나오거든요.
조집사🙎🏻‍♂️
네 저도 너무 익숙한 구절이죠.
👩🏻‍💼오집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어 이거 매주 주일 예배 맨 마지막에 그 목사님께서 두 손 번쩍 들고 하시는 축도잖아요.
조집사🙎🏻‍♂️
맞습니다. 오늘날에는 너무나 당연하고 거룩한 예배의 마무리로 쓰이고 있죠. 그런데 이 평화로운 축복 기도의 출발점이 바로 방금 우리가 살펴본 이 피 튀기고 살벌했던 고린도후서의 마지막 인사였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주는 인사이트가 아주 큽니다.
👩🏻‍💼오집사
저는 그냥 예배 순서 마무리하는 멘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네요.
조집사🙎🏻‍♂️
바울이 지금 이 세 가지를 무심코 던진 게 아니에요. 영적 교만, 율법주의, 막 사도의 자격까지 운운하면서 서로를 물어뜯던 고린도 교회 현실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오집사
완전 난장판이었죠.
조집사🙎🏻‍♂️
인간적인 도덕성이나 세상적인 철학으로는 이들을 다시 하나로 묶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가장 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겁니다.
👩🏻‍💼오집사
궁극적인 해결책이요?
조집사🙎🏻‍♂️
자격 없는 자들에게 값없이 주어지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그들의 모든 추악함과 실패를 품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갈기갈기 찢어지고 분열된 마음들을 다시 하나로 연결해 주시는 성령의 사귐.
👩🏻‍💼오집사
와...
조집사🙎🏻‍♂️
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아니고서는 우리의 상처 입은 공동체가 회복될 길이 없다는 처절한 선언인 셈입니다.
👩🏻‍💼오집사
진짜 놀라운 반전의 미학이네요. 가장 날카로운 법적 잣대랑 칼날을 품고 시작했던 경고장이 어 기독교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축복 기도로 끝을 맺습니다.
조집사🙎🏻‍♂️
바울은 그들의 죄를 막 지적하고 경고했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그들을 정죄의 감옥에 가두는 대신에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넓은 품으로 완전히 떠밀어 넣으면서 이 편지를 마무리한 거군요.
👩🏻‍💼오집사
EDITOR'S CLOSING NOTE

바울이 보여준 리더십의 본질은 자신의 증명이 아닌 타인의 회복에 있었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의 스펙과 능력을 증명하라고 압박하지만, 진정한 권위는 십자가의 약함 속에서 타인을 살려내는 데서 비롯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억울함과 분노를 내려놓고,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실격자의 자리에 서보는 용기를 가져보기를 소망합니다.

조집사의 성경묵상은 다음 주에도 우리의 팍팍한 일상을 꿰뚫는 생생하고 놀라운 말씀의 통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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