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집사의 성경묵상/로마서

로마서 13장 - 세금 고지서와 갚지 못할 사랑의 빚

by fastcho 2026. 5. 1.
반응형

세금 고지서와 갚지 못할 사랑의 빚:
로마서 13장의 파격적 선언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는 격언처럼, 납세는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큰 스트레스의 원인입니다. 네로 황제 치하의 로마 시대, 폭동 직전의 세금 착취 속에서 바울은 왜 부패한 권력자들을 '하나님의 일꾼'이라 칭하며 세금을 바치라 했을까요? 로마서 13장에 숨겨진 세금과 율법, 그리고 '사랑의 빚'에 대한 충격적이고도 깊은 영적 원리를 파헤쳐 봅니다.
[조집사의 성경묵상]

리가 살면서 절대 피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죽음과 세금이죠. 과태료 고지서나 연말정산 명세서 앞에서 한숨을 쉬어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무거운 현실의 짐 앞에서 뜻밖에도 '하나님의 일꾼'과 '사랑의 빚'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집니다.

EXECUTIVE SUMMARY
  • 국가 권력에 대한 시선: 바울은 부패한 정권조차도 무질서와 혼란을 막는 최소한의 방파제(하나님의 일꾼) 역할을 한다고 통찰합니다.
  • 납세의 진정한 의미: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신앙인의 정직한 양심을 지키기 위해 세금과 관세를 투명하게 납부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 영구적인 부채, 사랑: 타인을 향한 사랑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매일 이웃에게 적극적인 유익을 내어주어야 하는 평생 갚아야 할 '사랑의 빚'입니다.
• • •

1. 국가 권력과 세금,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충격적 선언

  • 1세기 로마 제국의 부패한 징세 제도 속에서 '권세에 복종하라'는 바울의 선언은 매우 도발적이었습니다.
  • 이는 세리 개인의 탐욕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국가 시스템 자체의 역할을 인정한 것입니다.
  •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강제력을 가진 정부가 존재함으로써 무정부 상태의 지옥(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막아줍니다.
조집사🙎🏻‍♂️
조집사의 성경 묵상입니다. 어, 우리가 살면서 절대, 네버, 기필코 피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있죠. 바로 죽음, 그리고 세금입니다.
👩🏻‍💼오집사
아, 세금이요. 어우, 단어만 들어도 벌써 막 스트레스 받네요.
조집사🙎🏻‍♂️
그렇죠. 내 통장에서 그 피 같은 세금이 빠져나갈 때마다 진짜 가슴이 너무 쓰린데, 오늘 우리가 파헤쳐 볼 로마서 13장을 보면요, 이 세금을 걷어가는 국가 권력을 무려 '하나님의 일꾼'이라고 부릅니다.
👩🏻‍💼오집사
네, 굉장히 좀 어, 도발적인 선언이죠.
조집사🙎🏻‍♂️
맞아요. 그래서 오늘 저희가 이 로마서 13장 본문이랑, 또 1세기 로마 제국의 엄청 살벌했던 조세 제도 역사 기록들, 그리고 현대 신학자들의 주석까지 다 테이블 위에 쫙 펼쳐놓고 아주 깊이 파보려고 합니다.
👩🏻‍💼오집사
좋습니다. 도대체 바울은 왜 그 부패한 권력자들한테 세금 바치는 걸 신앙의 의무라고 한 건지, 그리고 그게 어떻게 타인을 향한 거대한 사랑의 빚으로 연결되는지, 그 충격적인 논리의 흐름을 오늘 끝까지 한번 파헤쳐보겠습니다. 곧바로 들어가 보죠.
조집사🙎🏻‍♂️
네, 사실 자료들을 쭉 종합해 보면요, 이 로마서 13장이 기독교 역사상 가장 오해를 많이 받고 또 정치적으로 제일 많이 악용된 본문 중 하나거든요.
👩🏻‍💼오집사
악용이요?
조집사🙎🏻‍♂️
그러니까 첫 문장부터가 어, "사람은 누구나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해야 합니다" 이러면서 시작하니까 숨이 턱 막히는 거죠.
👩🏻‍💼오집사
아 숨 막히죠. 요즘 같은 민주주의 시대에 사는 시청자들께서도 당연히 거부감이 드실 텐데, 1세기 로마 시대 사람들은 오죽했을까요?
조집사🙎🏻‍♂️
아니 제 말이 그겁니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다" 이 선언이 현실에서 어떻게 와닿겠냐고요. 당장 저만 해도요.
👩🏻‍💼오집사
네네.
조집사🙎🏻‍♂️
어제 퇴근길에 무심코 과속 카메라에 찍혀서 5만 원짜리 과태료 고지서가 날아왔거든요.
👩🏻‍💼오집사
아유 안타깝네요. 제일 돈 아까운 게 그건데.
조집사🙎🏻‍♂️
그니까요. 아니면 막 13월의 월급인 줄 알았던 연말정산에서 갑자기 세금 폭탄 맞아서 토해내야 할 때, 그 고지서 들고 "아, 치안관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집행하시려고 카메라를 설치하셨구나! 할렐루야!" 이렇게 외쳐야 합니까? 이거는 솔직히 억울함을 넘어서 약간 코미디잖아요.
👩🏻‍💼오집사
과태료 고지서 앞에서 할렐루야를 외칠 수 있다면 그거는 신앙이 깊은 게 아니라 통장 잔고가 아주 넉넉하신 거겠죠.
조집사🙎🏻‍♂️
아, 잔고가 두둑하다. 네네.
👩🏻‍💼오집사
근데 우리가 여기서 약간 감정적인 억울함을 잠깐 내려놓고요. 바울이 이 편지를 썼던 서기 57년경 로마의 실제 상황, 그 역사적 맥락이라는 렌즈를 한번 딱 끼고 봐야 합니다.
🔍 EDITOR'S INSIGHT : 푸블리카니 (Publicani, 청부세리)

로마 제국 시대에 조세 징수를 국가로부터 위탁받은 민간 청부업자들입니다. 이들은 황제나 원로원에 일정 금액의 세금을 선지급하고, 해당 지역에서 세금을 거둘 독점적 권리를 얻었습니다. 문제는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규정된 금액 이상을 무자비하게 착취하여 백성들의 엄청난 원성을 샀다는 점입니다.

• • •

2. 양심을 위한 복종, 그리고 네로 황제 시대의 진실

  • 무정부 상태보다는 부패하더라도 질서를 유지하는 시스템이 생존과 복음 전파(팍스 로마나)에 유리했습니다.
  • 바울은 신앙을 핑계로 사회적 의무를 저버리는 것을 경계하며 정직한 납세를 신앙인의 '양심'으로 규정했습니다.
  • 이는 세금 회피 등 꼼수를 부리는 자들을 향한 엄청난 팩트 폭력이자,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딛고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책임 강조입니다.
조집사🙎🏻‍♂️
서기 57년이요? 그때가 어떤 상황이었나요?
👩🏻‍💼오집사
당시에 네로 황제가 통치하던 초기였거든요. 그 시절에 로마 시민들이랑 식민지 백성들을 제일 괴롭혔던 게 뭔지 아십니까?
조집사🙎🏻‍♂️
글쎄요, 뭐 검투사 경기 이런 건 아닐 테고...
👩🏻‍💼오집사
바로 푸블리카니라고 불리던 청부세리들이 주도하는 징세 제도였습니다.
조집사🙎🏻‍♂️
어 청부세리요? 성경에 그 삭개오 같은 세리들, 그런 사람들 말하는 건가요?
👩🏻‍💼오집사
맞아요, 비슷합니다. 당시 로마 제국은 간접세 같은 세금을 국가가 직접 거두지 않았어요. 징수 권한을 일종의 민간 하청을 줬습니다.
조집사🙎🏻‍♂️
아 세금을 하청을 줘요? 신기하네요.
👩🏻‍💼오집사
네, 일정 금액을 황제한테 먼저 딱 바치면, 그 지역에서 세금을 알아서 거둘 수 있는 독점권을 얻는 구조였죠.
조집사🙎🏻‍♂️
아 그러면 당연히 그 세리들은 본전을 뽑아야겠네요?
👩🏻‍💼오집사
그렇죠.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서 할당량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무자비하게 뜯어냈습니다. 오죽하면 그 당대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의 기록에 보면요, 사람들이 너무 고통받아서 폭동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이런 묘사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조집사🙎🏻‍♂️
아니 잠깐만요. 그렇게 세금 제도가 완전히 썩어 빠졌고, 중간 관리자들이 백성들 피를 막 쪽쪽 빨아먹고 있는 그런 헬게이트 같은 상황 아니었습니까?
👩🏻‍💼오집사
네 엄청난 착취가 있었죠. 심지어 네로 황제마저도 간접세를 폐지할까 고민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조집사🙎🏻‍♂️
근데 그런 상황에서 바울이 권세에 복종하고 세금 잘 내라... 이거 완전 체제 순응적인, 뭐 권력의 나팔수 같은 발언 아닙니까?
👩🏻‍💼오집사
어 표면적으로만 딱 보면 충분히 그렇게 오해하실 수 있죠. 근데 여기서 핵심은요, 바울이 옹호하는 건 그 탐욕스러운 세리 개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조집사🙎🏻‍♂️
어 개인이 아니다? 네. 그럼 뭐죠?
👩🏻‍💼오집사
바울의 시선은 국가나 정부라는 그 시스템 자체를 향해 있습니다.
조집사🙎🏻‍♂️
아 시스템. 네.
👩🏻‍💼오집사
4절에 나오는 표현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는데요, 통치자를 두고 "그는 당신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일하는 하나님의 일꾼이다" 이렇게 묘사하거든요.
조집사🙎🏻‍♂️
유익이요? 아무리 부패한 정부라 할지라도 일단 권력이라는 강제력이 존재하잖아요. 그럼 그게 있기 때문에 칭찬과 벌이 작동하고, 최소한의 악을 억제하는 냉엄한 현실을 바울이 직시한 겁니다.
👩🏻‍💼오집사
음. 내 통장에서 돈이 막 털려 나가는데 그게 도대체 무슨 유익인가 싶긴 하지만... 또 일리가 있긴 합니다. 그렇죠, 만약에... 만약 내일 당장 세금 걷는 정부가 다 사라지고 치안이 무너지는 완전 무정부 상태가 오는 거잖아요. 완전 난장판이 되겠죠.
조집사🙎🏻‍♂️
과태료 안 내서 통장 잔고 5만 원은 지킬지 몰라도, 길거리에선 칼부림 나고 매드맥스 같은 세상이 열리겠네요.
👩🏻‍💼오집사
정확한 지적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건요, 통치자가 도덕적으로 성스러워서가 아니에요.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세상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로 추락하는 걸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조집사🙎🏻‍♂️
아 방파제요. 확 와닿네요.
👩🏻‍💼오집사
그 무질서를 막고 최소한의 팍스 로마나, 즉 로마의 평화를 유지하는 그 구조 자체가 하나님이 허락하신 도구라는 엄청난 논리죠.
조집사🙎🏻‍♂️
듣고 보니까 그 팍스 로마나라는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비록 세금은 뜯겼지만 안전한 도로망을 통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겠군요.
👩🏻‍💼오집사
맞습니다. 근데 5절을 보면 좀 찌르는 구석이 있습니다. 복종을 하긴 하되, 단순히 벌을 받을까 두려워서가 아니라 양심을 생각해서도 복종해야 한다 이러거든요.
조집사🙎🏻‍♂️
네, 아주 중요한 대목이죠. 이거는 단순히 벌금 내기 무서워서 마지못해 지갑 여는 게 아니라, 아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신앙의 태도를 요구하는 뉘앙스로 들리는데요?
👩🏻‍💼오집사
그 부분이 로마서 13장 전반부의 핵심을 완전히 관통하는 쐐기입니다. 당시 교회 안에는요,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니까 세상 권력에는 굴복할 필요가 없다"면서 납세 거부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조집사🙎🏻‍♂️
아 약간 신앙을 무기로 현실의 의무를 거부한 거네요?
👩🏻‍💼오집사
정확합니다. 근데 바울은 그걸 단호하게 딱 끊어버립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늘의 시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두 발을 땅에 딛고 살아가는 세상의 시민이다. 세금 내는 거, 관세 바치는 거, 이거 피하려고 꼼수 부리지 말고 투명하고 정직하게 감당하는 게 양심을 지키는 길이라는 선언인 거죠.
조집사🙎🏻‍♂️
와 이거 진짜 뼈 때리는데요? 신앙 좋다고 하면서 뒤로는 탈세하고, 다운계약서 쓰고, 세금 회피하려고 꼼수 부리는 분들한테, 이런 사람들에게는 난리는 엄청난 팩트 폭력 아닙니까?
👩🏻‍💼오집사
완전 팩폭이죠. 주일날 헌금 많이 낸다고 자랑할 게 아니라, 국가에 낼 세금부터 정직하게 내는 게 진짜 신앙인의 양심이다. 아주 현실적이고 묵직합니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이지만,
동시에 두 발을 굳게 땅에 딛고 살아가는 현실의 납세자입니다."

• • •

3. 율법의 완성, 영원히 갚아야 할 '사랑의 빚'

  • 국가에 대한 세금과 부채의 논리는 갑자기 8절에서 '이웃을 향한 사랑의 빚'으로 차원 이동(퀀텀 점프)을 합니다.
  • 세상의 빚은 다 갚으면 사라지지만, '사랑의 빚'은 우리가 눈을 뜰 때마다 매일매일 새롭게 이웃에게 갚아야 할 영구적인 부채입니다.
  • 살인, 간음, 도둑질을 금지하는 수동적 율법을 넘어, 타인에게 적극적 유익을 주는 '사랑'만이 율법의 진정한 완성입니다.
조집사🙎🏻‍♂️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근데 이 엄청 현실적이고 묵직한 이야기가, 8절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차원을 뛰어넘어서 퀀텀 점프를 해버립니다.
👩🏻‍💼오집사
아 퀀텀 점프요? 네. 국가에 밀린 세금 잘 내라 이렇게 말하던 바울이 뜬금없이 타인에 대한 '사랑의 빚'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훅 던지거든요.
조집사🙎🏻‍♂️
맞아요. 저도 그 8절 읽을 때 머리에 물음표가 막 엄청 떴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거 외에는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이러잖아요. 아니 우리 현대인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빚 아닙니까?
👩🏻‍💼오집사
아 빚 무서워하죠. 어떻게든 그 영끌 대출 받은 거 마이너스 통장, 전세 자금 대출, 빨리 원금 상환해서 빚쟁이 신세 벗어나려고 아등바등 사는데.
조집사🙎🏻‍♂️
맞아요 마음 불편하니까요. 다른 은행 빚은 다 청산하되 이 사랑의 마이너스 통장만큼은 평생 한도 초과 상태로 달고 살라는 뜻입니까? 왜 굳이 이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걸 '빚'이라는 좀 찝찝한 단어랑 연결한 걸까요?
👩🏻‍💼오집사
여기서 바울의 아주 기가 막힌 수사학적 천재성이 돋보이는 겁니다. 채무자의 심리를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
조집사🙎🏻‍♂️
빚쟁이의 심리요? 매일 쪼들리죠.
👩🏻‍💼오집사
그렇죠. 빚을 진 사람은 돈을 다 갚기 전까지는 매일매일 채권자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집사🙎🏻‍♂️
아 달력 볼 때마다 한숨 나오죠.
👩🏻‍💼오집사
바울은 이웃을 향한 사랑을 바로 이런 절박하고 지속적인 상태로 세팅을 해버린 겁니다.
조집사🙎🏻‍♂️
아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상태다. 네. 사랑은 내가 돈이나 시간 여유 있을 때 적당히 던져주는 적선이나 이벤트가 아니라는 거죠. 내가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아 오늘도 내 이웃에게 갚아야 할 사랑의 할당량이 있구나' 이렇게 느끼는 영구적인 부채라는 겁니다.
👩🏻‍💼오집사
하 평생 원금을 갚아도 갚아도 절대 줄어들지 않는 마법의 마이너스 통장이네요.
조집사🙎🏻‍♂️
바로 그겁니다. 근데 여기서 제 머리가 한 번 더 복잡해지는 지점이 나옵니다. 바로 9절인데요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이 무시무시한 십계명의 조항들이 어떻게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그 말씀 하나로 싹 요약될 수 있는 건가요?
👩🏻‍💼오집사
어 좀 연결이 안 되는 것 같나요? 만약 제가 남의 물건을 훔쳐놓고 경찰서에 잡혀가서 서장님 십계명이 사랑으로 완성된다길래 "제가 저 물건을 너무 사랑해서 가져왔습니다" 이러면 뭐 형량을 깎아줍니까? 하하 당연히 안 깎아주죠 오히려 더 늘어날걸요? 그러니까 사랑이 도대체 어떤 메커니즘이길래 그 엄격한 법을 완성한다고 퉁칠 수 있는 건지 이게 진짜 이해가 안 갑니다.

구분 율법의 본질 (수동적 커트라인) 사랑의 본질 (적극적 플러스)
행동 양식 살인, 간음, 도둑질 금지 타인에게 유익을 제공
목표점 타인에게 마이너스(-)를 주지 않는 것 타인에게 플러스(+) 백점을 향해 달려가는 것
결과 처벌 회피, 최소한의 방어 율법의 초과 달성 및 완성

조집사🙎🏻‍♂️
그 논리의 메커니즘을 풀려면요, 법 즉 율법의 본질이 무엇인지부터 해체해서 봐야 합니다. 간음, 살인, 도둑질. 공통점이 뭘까요?
👩🏻‍💼오집사
다 나쁜 짓이죠.
조집사🙎🏻‍♂️
네 전부 타인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고 권리를 빼앗는 행위들입니다. 즉 율법은 우리가 서로를 해치지 않게 막아주는 방어적인 커트라인인 거예요.
👩🏻‍💼오집사
아 커트라인. 일종의 마이너스 방지책 같은 거군요.
조집사🙎🏻‍♂️
맞습니다. 남에게 마이너스를 주지 않으면 일단 율법은 지킨 게 되죠. 그런데 10절에서 바울이 뭐라고 선언하죠? "사랑은 이웃에게 해를 입히지 않습니다" 라고 하잖아요.
👩🏻‍💼오집사
아 그러니까 해를 입히지 말라는 소극적인 규제들을 잔뜩 모아놓은 매뉴얼이 율법이라면 사랑은 아예 그런 해를 끼칠 마음조차 먹지 않게 만드는 훨씬 더 근본적인 백신 같은 거군요.
조집사🙎🏻‍♂️
정확합니다. 근데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사랑은 단순히 해를 입히지 않는 수동적인 상태에 가만히 머무는 게 아니에요.
👩🏻‍💼오집사
수동적인 게 아니다? 사랑은 이웃의 유익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의 무언가를 내어주는 플러스(+)의 행동입니다. 하긴 제가 제 자식을 너무 사랑하는데 '자식 통장을 몰래 털어서 도둑질해야겠다' 이런 생각은 절대 안 하죠. 오히려 내 통장을 영끌해서라도 학원비 하나 더 대주려고 하잖아요.
조집사🙎🏻‍♂️
바로 그겁니다. 율법이 요구하는 커트라인이 딱 0점이라면, 사랑은 이미 플러스 100점을 향해서 막 달려가고 있는 거예요.
👩🏻‍💼오집사
아 차원이 다르네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이 요구하는 수동적인 금지 조항들, 살인하지 말라... 이런 걸 100% 초과 달성하게 됩니다. 와, 바울이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 라고 말한 아주 깊은 의미가 바로 이거죠.
조집사🙎🏻‍♂️
와 진짜 논리 전개가 장난이 아니네요. 근데요 이렇게 논리를 기가 막히게 쌓아 올리던 바울이 11절로 딱 가서는 갑자기 시계를 실컷 쳐다보더니 분위기를 스릴러 영화처럼 확 반전시킵니다.
👩🏻‍💼오집사
분위기가 바뀌죠 거기서. "여러분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 압니다.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벌써 되었습니다" 이러거든요. 아니 왜 갑자기 이렇게 급발진하면서 사람을 재촉하는 겁니까?
조집사🙎🏻‍♂️
여기서부터 로마서 13장을 싹 감싸고 있는 거대한 배경 음악이 바뀝니다. 바로 종말론적 긴장감이죠.
👩🏻‍💼오집사
종말론적 긴장감이요? 우리가 왜 부당해 보이는 세금을 정직하게 내면서까지 사회 질서를 지키고...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까?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그냥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일까요? 음 그건 아니겠죠. 바울의 대답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집사🙎🏻‍♂️
시간적 긴박성이요. 어 저는 13절에 나오는 리스트 있잖아요 호사한 연회와 술취함, 음행과 방탕... 저는 이거 읽으면서 약간 현대 직장인들의 거창한 연말 회식 자리가 떠올랐습니다.
👩🏻‍💼오집사
아 회식 자리요? 어떻게 연결되죠? 우리 부서 회식하면 1차로 고깃집에서 쏘맥 막 말고, 2차 호프집 가고, 3차 노래방 가면서 밤새도록 막 자지러지게 놀잖아요.
조집사🙎🏻‍♂️
네 정신없이 놀죠. 그렇게 정신없이 세상 근심 다 잊고 놀고 있는데 한 새벽 2시쯤 되면 사장님이 슬슬 눈치 주면서 가게 메인 형광등을 탁 켜버립니다.
👩🏻‍💼오집사
하 맞아요 제일 싫은 순간이죠. "손님 이제 마감 시간입니다 집에 가셔야 돼요..." 그 대낮의 형광등이 켜지기 직전의 상황을 말하는 겁니다.
조집사🙎🏻‍♂️
아 형광등 켜지기 직전이요. 여기서 밤은 인간의 이기심, 탐욕 그리고 세상의 권력들이 영원할 것처럼 흥청거리는 이 어두운 시대를 뜻하고요... 낮을 향해. 진리는 이미 왔고 심판의 날을 의미합니다.
👩🏻‍💼오집사
아 그래서 13절 첫머리에 "낮에 행동하듯이 단정하게 행합시다" 라고 하는 거군요.
조집사🙎🏻‍♂️
맞아요. 깜깜한 밤에는 다들 술 취해서 남들 안 본다고 온갖 추태 부려도 대충 넘어갈 수 있지만 대낮에 쨍쨍한 햇살 아래서는 누가 누굴 속이는지 전부 다 까발려지죠. 그러니까 환한 대낮에 사는 사람처럼 아주 투명하게 살라는 건데... 네 '빛의 갑옷'이요. 아니 보통 회식 끝나면 겉옷 주섬주섬 챙겨 입고 대리운전 부르지 갑옷을 입지는 않잖아요.
👩🏻‍💼오집사
하하. 이 지점이 현대 신앙인들이 사실 가장 놓치기 쉬운 핵심이에요. 왜 굳이 이런 전투적인 단어를 썼을까요? 13절에 열거된 싸움, 시기, 방탕 이런 것들이 단순히 밤에 일어나는 나쁜 일 정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권리를 빼앗는 치명적인 행위들입니다. 바울은 이 모든 탐욕을 영적으로 차단할 무기로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고 촉구하는 겁니다.
조집사🙎🏻‍♂️
와 진짜 논리 전개가 장난이 아니네요.
EDITOR'S CLOSING NOTE

바울의 선언은 시대를 관통합니다. 세금을 내는 시민의 의무부터 내 옆의 이웃을 향한 사랑의 빚을 갚는 일까지, 신앙은 하늘에 떠 있는 관념이 아니라 두 발을 디딘 현실에서 치열하게 지켜내야 할 영적 투쟁입니다. 다가오는 눈부신 대낮을 준비하며, 매일 아침 '사랑의 빚'을 적극적으로 갚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조집사의 성경묵상은 다음에도 현실의 무게를 뚫고 나오는 날카롭고도 따뜻한 말씀의 통찰을 들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