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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집사의 성경묵상/고린도전서

고린도전서 12장 - 복근보다 십이지장이 진짜 VIP인 이유

by fastcho 2026.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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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근보다 십이지장이 진짜 VIP인 이유
고린도전서 12장의 뼈 때리는 일침

눈에 띄는 화려한 역할만 좇으며 서열을 매기던 고린도 교회를 향한 바울의 해부학적 팩트 폭격!
조직의 생존을 결정짓는 진짜 VIP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복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십이지장입니다.
조집사의 성경묵상

상에서 가장 끔찍한 축구 팀은 어떤 팀일까요? 11명 전원이 모두 공격수만 하겠다고 우기며 뻥 뚫린 골문으로 골을 먹히는 팀일 것입니다. 2000년 전 초기 고린도 교회가 바로 이런 대환장 파티였습니다. 각자 자신의 영적 능력을 과시하며 피라미드식 서열을 매기기 바빴던 그들을 향해, 사도 바울은 인간의 본성을 역이용하는 창조주의 시니컬한 설계와 '몸과 지체'라는 기괴하고도 명쾌한 비유를 던집니다.

EXECUTIVE SUMMARY
  • 세속적 서열주의의 교회화: 과거 세상의 스펙으로 경쟁하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화려한 영적 은사를 명품백처럼 플렉스하며 서열을 매겼습니다.
  • 식스팩보다 십이지장: 바울은 눈이나 입처럼 화려한 부위보다 보이지 않는 장기들이 생존에 직결되는 진짜 VIP임을 강조하며 기득권적 가치관을 박살 냅니다.
  • 서열이 아닌 건축 공정: 사도와 예언자를 첫째, 둘째로 부른 것은 계급이 아니라 복음의 기초를 세우기 위한 필수적인 기능적 투입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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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린도 교회의 대환장 파티와 영적 플렉스

  • 고대 라스베이거스와 같았던 고린도 지역의 치열한 과시욕이 신앙 안에도 그대로 침투했습니다.
  • 방언이나 기적 등 눈에 확 띄는 은사들을 럭셔리 슈퍼카처럼 여기며 영적인 플렉스를 일삼았습니다.
  • 하나님이 은사를 서로 다르게 주신 이유는 개인의 스펙 쌓기가 아닌, 조직 전체의 생존과 연대를 위해서입니다.
조집사🙎🏻‍♂️
조집사의 성경묵상입니다. 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축구 팀은 그 어떤 팀일까요?
👩🏻‍💼오집사
글쎄요. 뭐 매일 지는 팀 아닐까요?
조집사🙎🏻‍♂️
아, 그거보다 더 심각합니다. 11명 전원이 막 자기가 손흥민이라면서 무조건 공격수만 하겠다고 우기는 팀인 겁니다.
👩🏻‍💼오집사
아하. 골키퍼도 없고요.
조집사🙎🏻‍♂️
네, 수비수도 없죠. 뻥 뚫린 골문으로 골은 계속 먹히는데, 전방에서 막 공 달라고 손만 들고 있는 대환장 파티인 거죠.
👩🏻‍💼오집사
상상만 해도 진짜 끔찍하네요.
조집사🙎🏻‍♂️
근데 2000년 전 초기 교회에 정확히 이런 난장판이 벌어졌습니다. 서로 자기가 제일 잘났다, 내 능력이 최고다, 막 이렇게 치고받고 싸우는 사람들을 향해서 던진 아주 묵직하고 뼈 때리는 일침을 오늘 살펴볼 텐데요. 오늘 고린도전서 12장으로 바로 들어가 봅니다.
👩🏻‍💼오집사
사세 고린도라는 도시 자체가 그 고대 라스베이거스이자 약간 월스트리트 같은 곳이었거든요.
조집사🙎🏻‍♂️
돈이 엄청 많았나 보네요.
👩🏻‍💼오집사
네, 항구 도시라서 돈이 넘쳐나고 세상 온갖 문화가 다 섞여 있었죠. 이런 동네 사람들의 특징이 뭐겠습니까?
조집사🙎🏻‍♂️
음 아무래도 자랑하기 좋아하고.
👩🏻‍💼오집사
맞습니다. 지독한 과시욕, 그리고 경쟁심이죠. 내가 남보다 얼마나 더 잘났는지, 얼마나 대단한 스펙을 가졌는지 끊임없이 증명해야만 살아남는 생태계였던 겁니다.
조집사🙎🏻‍♂️
아, 그런 치열한 동네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제 신앙을 갖게 됐단 말이죠? 과거에는 막 아무 생명력도 없는 돌덩이나 나무토막 같은 우상한테 절하면서 복 달라고 빌던 사람들이잖아요.
👩🏻‍💼오집사
그렇죠. 근데 이제 성령을 통해서 예수를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아주 엄청난 영적 신분 상승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람들이 교회 문턱을 넘으면서 자기들의 그 세속적인 버릇을 못 고쳤다는 거 아닙니까?
조집사🙎🏻‍♂️
사람이 뭐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으니까요. 세상에서 돈이나 명예로 서열을 매기던 버릇이 교회 안에서는 영적인 능력, 그러니까 은사로 서열을 매기는 걸로 간판만 딱 바뀐 겁니다.
👩🏻‍💼오집사
네네. 그 고린도전서 12장 초반에 등장하는 화려한 은사들의 리스트를 보면요, 이 사람들이 왜 그렇게 싸웠는지 대충 감이 옵니다.
조집사🙎🏻‍♂️
아 그 리스트가 진짜 엄청나긴 하더라고요.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병 고치는 은사, 뭐 기적을 행하는 능력, 예언, 영분별, 방언, 방언 통역. 이거 뭐 완전 영적 어벤저스 수준입니다.
👩🏻‍💼오집사
화려하죠.
조집사🙎🏻‍♂️
네. 근데 제가 고린도교회 사람이라도 솔직히 이 중에서 좀 폼나는 은사를 받고 싶을 것 같아요.
👩🏻‍💼오집사
예를 들면 어떤 거요?
조집사🙎🏻‍♂️
그 예를 들어 남들 다 알아듣는 말로 뒤에서 조용히 봉사하는 것보다는, 갑자기 단상에 쫙 올라가서 아무도 못 알아듣는 신비한 방언을 막 쏼라쏼라 터뜨리면 얼마나 멋있어 보이겠습니까?
👩🏻‍💼오집사
바로 그겁니다. 당시 고린도 교회에서는 방언이나 기적처럼 눈에 확 띄고, 좀 극적이고, 뭔가 신의 직통 계시를 받는 것 같은 그런 화려한 은사들이 일종의 럭셔리 명품백이나 슈퍼카 같은 취급을 받았습니다.
조집사🙎🏻‍♂️
아, 영적인 명품백이네요.
👩🏻‍💼오집사
네, '나 이런 능력 받은 사람이야' 하면서 영적인 플렉스를 했던 거죠. 반면에 뒤에서 남을 돕거나 관리하는 능력은 철저히 무시당했고요.
조집사🙎🏻‍♂️
와. 그러니까 능력 좀 받은 사람들은 목에 힘 딱 주고 다니고, 못 받은 사람들은 기가 죽어서 눈치만 보는 상황이었군요.
👩🏻‍💼오집사
딱 정확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바울이 아주 집요하게 반복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같은 성령, 같은 주님, 같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거죠.
조집사🙎🏻‍♂️
네. 그 성령이 원하시는 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거라는 대목을 딱 보면서, 저는 그 회사 법인카드가 떠올랐습니다.
👩🏻‍💼오집사
법인카드 한도 문제로 싸우는 상황인가요?
조집사🙎🏻‍♂️
네. 영업팀, 마케팅팀, 회계팀 직원들이 각자 자기 부서 성격에 맞게 서로 다른 한도의 법인카드를 지급받았단 말이죠?
👩🏻‍💼오집사
부서마다 필요한 금액이 다르니까요.
조집사🙎🏻‍♂️
그렇죠. 근데 직원들끼리 휴게실에 모여서 이러는 겁니다. '야, 내 카드는 골드야. 나는 한 번에 1천만 원씩 긁는다. 너는 한도가 100만 원밖에 안 되냐?' 하면서 막 싸우고 있는 겁니다.
👩🏻‍💼오집사
유치하네요.
조집사🙎🏻‍♂️
아니 어차피 결제 대금은 다 본사, 즉 하나님 계좌에서 나가는 거잖아요. 자기 개인 돈도 아니면서 왜 카드의 색깔이나 한도를 가지고 유세를 떠냐는 겁니다.
👩🏻‍💼오집사
카드 소유권이 본사에 있다는 걸 망각한 직원들의 아주 촌극이죠. 적절한 비유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봐야 합니다.
조집사🙎🏻‍♂️
어 어디로요?
👩🏻‍💼오집사
왜 본사는 직원들에게 똑같은 한도의 카드를 일괄적으로 주지 않고, 굳이 부서별로 다르게 지급해서 이런 갈등의 빌미를 제공했을까요?
조집사🙎🏻‍♂️
아, 제 말이 그겁니다. 아니 사람들이 서로 비교하고 질투할 게 뻔하잖아요. 애초에 하나님이 이 귀찮은 분쟁의 씨앗을 왜 만드신 겁니까?
👩🏻‍💼오집사
왜 다르게 주셨을까요? 그냥 모든 사람에게 방언도 조금, 예언도 조금, 병 고치는 것도 조금씩 공평하게 종합 선물 세트처럼 똑같이 나눠주셨으면 아무도 안 싸우고 평화로울 텐데 말이죠.
조집사🙎🏻‍♂️
시청자들께서도 이 부분이 많이 궁금하실 텐데요. 거기에는 인간의 얄팍한 본성을 역이용하신 창조주의 아주 시니컬한 설계가 숨어 있습니다. 시청자들께서 다니시는 직장이나 학교를 한번 떠올려 보시죠.
👩🏻‍💼오집사
네네.
조집사🙎🏻‍♂️
만약 모든 사람이 기획, 영업, 회계, 디자인, 개발 등등 회사의 모든 업무를 혼자서 완벽하게 다 해낼 수 있는 능력을 똑같이 갖췄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집사
음... 굳이 뭐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이 다 자기가 알아서 하겠죠.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할 필요도 전혀 없고요.
조집사🙎🏻‍♂️
맞습니다. 100% 독립 선언을 하고 각자 자기만의 1인 기업을 차려버릴 겁니다.
👩🏻‍💼오집사
아... 협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겠네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적인 능력을 다르게, 심지어 굉장히 불완전하게 쪼개어 주신 목적은, 개인의 스펙 쌓기나 과시용이 절대 아닙니다.
조집사🙎🏻‍♂️
그럼 뭐 때문이죠?
👩🏻‍💼오집사
철저히 조직 전체를 먹여 살리기 위한 공동의 이익 때문입니다. 7절에 정확히 나오죠. '네가 가진 능력이 나한테 없고, 내가 가진 능력이 너한테 없으니까 살고 싶으면 무조건 서로 의지하고 연대하라'는 겁니다.
조집사🙎🏻‍♂️
와 이거 듣고 보니 약간 소름이 돋네요.
👩🏻‍💼오집사
그런가요?
조집사🙎🏻‍♂️
평화를 위해서 다 똑같이 주신 게 아니라,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나가 되도록 빈틈을 막 만들어 놓으신 거군요. 내 부족함이 오히려 남과 연결되는 끈이 되는 셈입니다.
👩🏻‍💼오집사
그렇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완벽하게 이해가 돼도 현실에서는 계속 남의 떡이 커 보이죠. 남의 화려한 은사를 질투하고 내 평범한 은사를 초라하게 여기는 심리, 이게 어쩔 수 없는 인간입니다.
조집사🙎🏻‍♂️
맞아요. 안 부러워하기가 쉽지 않죠.
🔍 EDITOR'S INSIGHT : 고린도 교회의 영적 사치

고대 고린도는 무역과 상업이 발달하여 부와 향락이 넘치던 도시였습니다. 이러한 세속적 과시욕의 문화가 교회 안으로 들어와, 성도들은 신비한 방언이나 기적 등 남의 눈에 띄는 화려한 '은사'를 마치 럭셔리 명품백처럼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변질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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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식스팩보다 십이지장! 기괴한 해부학 비유

  • 바울은 공동체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눈만 존재하는 기괴한 거대한 눈알 괴물을 상상하게 합니다.
  • 화려한 복근이나 얼굴보다 보이지 않는 내장 기관이 생명과 직결된 진짜 요긴한 부위임을 폭로합니다.
  • 자신의 초라한 자리에 불평하는 것은 창조주의 정밀한 설계도에 삿대질을 하는 끔찍한 오만입니다.
👩🏻‍💼오집사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린도전서 12장 중반부에서 그 유명한 '몸과 지체'의 해부학적 비유가 등장하는 겁니다.
조집사🙎🏻‍♂️
아, 유대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모두 세례를 받아서 한 몸이 되었다는 대전제를 쫙 깔면서 시작하죠. 그런데 여기서 바울이 아주 코믹하고 기괴한 상황을 하나 가정합니다.
👩🏻‍💼오집사
어떤 상황이죠?
조집사🙎🏻‍♂️
발이 '나는 손이 아니니까 몸에 속한 게 아니야' 하고 막 삐치고, 귀가 '나는 눈이 아니니까 몸이 아니야' 하고 투정을 부린다는 겁니다.
👩🏻‍💼오집사
네. 그러면서 온몸이 다 눈이라면 어떻게 듣겠냐는 비유가 나오는데,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이거 완전 공포 영화에 나오는 그 눈깔 괴물 아닙니까?
조집사🙎🏻‍♂️
맞습니다. 그 1미터짜리 거대한 눈알 하나가 강남 한복판을 막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겁니다. 시력은 뭐 몽골인 뺨치게 좋아서 세상 모든 걸 엄청 선명하게 보겠죠.
👩🏻‍💼오집사
시력 만족했죠.
조집사🙎🏻‍♂️
근데 입이 없으니까 맛집을 봐도 밥을 못 먹고요. 손이 없으니까 눈에 흙먼지가 묻어도 닦아내질 못합니다. 결국 영양실조로 굶어 죽거나 결막염 걸려서 죽지 않겠습니까?
👩🏻‍💼오집사
아주 훌륭하고 직관적인 시각화입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잘나고 화려한 부위라도 그것 하나만 있으면 철저하게 기능이 정지된다는 걸 딱 꼬집는 거죠.
조집사🙎🏻‍♂️
우리 모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한 역할만 고집한다면 조직 자체는 그 기괴한 눈깔 괴물처럼 금방 괴사해 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우리 몸에 각각 다른 여러 지체를 두셨다고 아예 못을 박는 겁니다.
👩🏻‍💼오집사
어우 정말 명쾌하네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여전히 막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단 말이죠.
조집사🙎🏻‍♂️
어떤 불만일까요?
👩🏻‍💼오집사
다들 단상에 올라가서 마이크 잡는 그 화려한 입이나, 사람들 앞에서 박수받는 멋진 손이 되고 싶어 하잖아요.
조집사🙎🏻‍♂️
보통은 그렇죠.
👩🏻‍💼오집사
맨날 그 어두운 양말 속에 갇혀서 발 냄새나 맡고, 온몸 무게를 묵묵히 감당해야 하는 발가락 같은 역할을 맡으면 솔직히 억울하고 소외감 느끼는 게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 아닙니까?
조집사🙎🏻‍♂️
감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바로 그 지점이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끔찍한 오만입니다.
👩🏻‍💼오집사
오만이요?
조집사🙎🏻‍♂️
네. 내가 조직 안에서 어떤 부위인지 불평하고, 왜 나는 화려한 입이 아니라 냄새나는 발가락이냐고 따지는 건 단순히 내 직무나 포지션에 대한 투정이 아닙니다.
👩🏻‍💼오집사
그럼 뭐죠?
조집사🙎🏻‍♂️
그것은 나를 그 자리에 정확히 배치하신 창조주의 설계도 자체를 쓰레기통에 처박는 행위입니다.
👩🏻‍💼오집사
헉. 그러니까 부장님, 저 왜 이 부서로 발령 내셨어요, 수준이 아니라, 막 하나님 당신 인사 발령 시스템 진짜 형편없네요, 일 이따위로 하실 겁니까? 하고 창조주 면전에 삿대질을 하는 거랑 똑같다는 거군요?
조집사🙎🏻‍♂️
네.
👩🏻‍💼오집사
와 이거 진짜 무섭네요.
조집사🙎🏻‍♂️
그 자리가 아무리 초라해 보여도 전체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그곳이 당신의 최적의 위치라고 하나님이 직접 결재를 하신 겁니다.
👩🏻‍💼오집사
아하. 이걸 깨달으면 이제 화살표의 방향이 완전히 바뀝니다. 내가 내 자리에서 불평하는 단계를 지나면, 이제 다른 사람의 자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로 넘어가는 거죠. 눈이 손에게 너는 쓸데없다 할 수 없고, 머리가 발에게 너는 필요 없다고 할 수 없는 겁니다.
조집사🙎🏻‍♂️
여기서 바울이 아주 파격적인 선언을 하죠.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오히려 더 요긴하다고 말합니다. 근데 저는 여기서 태클을 한번 딱 걸고 싶습니다.
👩🏻‍💼오집사
걸어 보시죠.
조집사🙎🏻‍♂️
솔직히 우리 몸에서 제일 중요하고 남들한테 막 은근슬쩍 자랑할 수 있는 부위는 잘생긴 얼굴이나 쫙 갈라진 복근 이런 거 아닙니까?
👩🏻‍💼오집사
겉으로 보이는 매력이죠.
조집사🙎🏻‍♂️
근데 바울의 논리대로라면 평소에 겉으로 보이지도 않고, 남들한테 '야 내 내장 좀 봐라' 하고 자랑할 수도 없는 그 십이지장이나 간, 대장 같은 장기들을 진짜 VIP라는 거잖아요.
👩🏻‍💼오집사
네, 그렇습니다.
조집사🙎🏻‍♂️
아니 복근보다 십이지장이 낫다, 이거 너무 억지 위로 아닙니까? 약간 소외된 사람들 달래주려고 하는 말 같은데요?
👩🏻‍💼오집사
절대 억지 위로가 아니라 완벽한 팩트 폭격입니다. 시청자들께서 한번 잘 들어보세요. 세상의 조직도는 전형적인 피라미드 형태입니다.
조집사🙎🏻‍♂️
네,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죠.
👩🏻‍💼오집사
네, 꼭대기에 있을수록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연봉을 독식합니다. CEO나 프레젠테이션을 막 화려하게 하는 임원들이 조직의 얼굴이자 복근인 셈이죠.
조집사🙎🏻‍♂️
아 그렇죠.
👩🏻‍💼오집사
반면에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서버를 묵묵히 관리하는 엔지니어나 매일 밤 사무실 쓰레기통을 비우시는 청소 노동자들은 피라미드 밑바닥으로 취급받잖아요.
조집사🙎🏻‍♂️
네 참 안타까운 현실이죠.
👩🏻‍💼오집사
그런데 성경의 시스템은 이 피라미드를 완전히 뒤집어엎어버립니다. 복근보다 내장 기관이 진짜 요긴하다는 논리로 말이죠.
조집사🙎🏻‍♂️
네 시청자들께서 생각해 보십시오. 식스팩 복근, 있으면 당연히 멋지죠. 하지만 복근 좀 없거나 얼굴에 주름이 생겼다고 내일 당장 생명에 지장이 있습니까?
👩🏻‍💼오집사
어 없죠. 그냥 좀 헐렁한 옷 입으면 그만이죠 뭐.
조집사🙎🏻‍♂️
하지만 평소에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간이나 십이지장이 어느 날 갑자기 '나 오늘부터 파업할래' 하고 딱 멈춰버리면 어떻게 됩니까?
👩🏻‍💼오집사
아 멈추면 바로 구급차 타고 응급실 실려가야죠. 그냥 생명이 끝나는 거네요.
조집사🙎🏻‍♂️
바로 그겁니다. 조직의 생명과 직결된 절대적인 요소들은 다 우리 몸 깊숙한 곳, 냄새나고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춰져 있습니다. 기업으로 쳐볼까요? 화려한 마케팅 부서가 하루 파업하면 매출이 좀 줄겠지만, 구석진 지하 서버실에서 일하는 관리자가 파업해서 회사 메인 서버가 다운되면 그 회사는 그냥 하루아침에 마비됩니다.
👩🏻‍💼오집사
와 진짜 그러네요. 이걸 교회로 쳐보면요. 주일날 멋지게 넥타이 매고 강단에서 마이크 잡는 목사님이나 성가대 솔리스트 분들이 몸의 눈이나 입이라면.
조집사🙎🏻‍♂️
네.
👩🏻‍💼오집사
영하 10도 한파의 밖에서 형광 조끼 입고 주차 안내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나, 아무도 안 보는 지하 주방에서 수백 명 치 설거지하면서 막 음식물 쓰레기 냄새 뒤집어쓰는 분들이 우리 교회를 살려내는 진짜 십이지장이고 심장이라는 거군요.
조집사🙎🏻‍♂️
정확합니다. 그래서 바울이 이 덜 명예스러운 지체들에게 더욱 풍성한 명예를 입히라고 명령하는 겁니다. 눈에 띄지 않고 볼품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공동체를 지탱하는 진짜 VIP라는 아주 파격적인 대우죠.
👩🏻‍💼오집사
진짜 파격적이네요.
조집사🙎🏻‍♂️
이 원리만 제대로 굴러가도 교회나 직장 안에서 누가 더 잘났느니 하면서 싸울 일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 겁니다. 한 지체의 고통과 영광을 모두가 함께 나눈다는 아름다운 결론이 이렇게 완성되는 겁니다.
👩🏻‍💼오집사
완벽합니다. 식스팩이 아니라 십이지장이 진짜 VIP다. 정말 세상의 가치관을 박살 내는 속 시원한 말씀입니다.
조집사🙎🏻‍♂️
네.

"화려한 복근보다 보이지 않는 십이지장이 조직을 살리는 진짜 VI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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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분이 아닌 공정 순서, 그리고 가장 좋은 길

  • 12장 후반의 첫째 사도, 둘째 예언자는 서열이 아니라 건물을 지을 때 필요한 공사 투입 순서를 의미합니다.
  • 기초 공사(말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화려한 인테리어(방언, 기적)는 무너지기 쉬운 모래성일 뿐입니다.
  • 바울은 모든 은사를 압도하는, 차원이 다른 진짜배기 생명력인 가장 좋은 길을 다음 장에서 제시할 것을 예고합니다.
👩🏻‍💼오집사
자 여기까지는 아주 매끄럽게 넘어왔어요. 저도 100% 동의합니다.
조집사🙎🏻‍♂️
그런데요?
👩🏻‍💼오집사
그런데 고린도전서 12장 후반부로 딱 넘어가면 바울이 갑자기 말을 싹 바꾸는 것 같은 굉장히 불편한 대목이 하나 나옵니다.
조집사🙎🏻‍♂️
방금 전까지 평등을 외치다가 갑자기 서열을 확 나누는 것처럼 보이는 그 부분 말이죠.
👩🏻‍💼오집사
맞습니다. 28절에 보면 이렇게 나와요. 하나님께서 교회 안에 몇몇 일꾼을 세우셨습니다.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예언자요, 셋째는 교사요.
조집사🙎🏻‍♂️
네. 그 뒤로도 계속 이어지죠. 그다음 기적을 행하는 사람, 병 고치는 사람, 돕는 사람, 관리하는 사람, 방언하는 사람.
👩🏻‍💼오집사
아니 방금 전까지는 발가락도 중요하고 십이지장도 다 VIP니까 완벽하게 평등하다고 열변을 토해놓고서는.
조집사🙎🏻‍♂️
억울하신가요?
👩🏻‍💼오집사
갑자기 대문짝만하게 인사 발령장에다 1등, 2등, 3등 순위를 매겨서 벽에 탁 붙여놓는 거 아닙니까.
조집사🙎🏻‍♂️
순위처럼 보일 수 있죠.
👩🏻‍💼오집사
모두가 사도이겠습니까? 모두가 예언자이겠습니까? 하면서 선을 쫙 그어버리는데, 이거 결국 기득권 세력의 서열주의로 다시 돌아간 거 아닙니까?
조집사🙎🏻‍♂️
겉으로만 읽으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의심입니다. '아, 결국 교회도 계급 사회네' 라고 오해하기 딱 좋은 구절이죠.
👩🏻‍💼오집사
그러니까요.
조집사🙎🏻‍♂️
하지만 시청자들께서는 이 리스트를 세상 기업들의 연봉 순위표나 직급 체계도로 보시면 절대 안 됩니다. 바울이 여기서 첫째, 둘째, 셋째라고 번호를 매긴 건 신분의 높낮이가 아닙니다.
👩🏻‍💼오집사
네, 그럼 첫째, 둘째가 서열이 아니라면 도대체 뭡니까? 숫자가 너무 명확하게 적혀 있는데요?
조집사🙎🏻‍♂️
이건 건물을 지을 때 들어가는 건축 공정의 순서이자 교회를 세우는 기능적 중요도를 나타내는 겁니다.
👩🏻‍💼오집사
아, 서열이 아니라 작업이 투입되는 순서다.

순서 직분 건축 공정 비유
첫째 사도 땅을 파고 기초 뼈대를 놓는 작업
둘째 / 셋째 예언자 / 교사 기둥을 세우고 벽돌을 올리는 작업
그 외 기적 / 방언 등 화려한 조명과 인테리어 (마무리)

조집사🙎🏻‍♂️
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건물을 딱 세운다고 가정해 보죠.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해야 합니까?
👩🏻‍💼오집사
음... 땅을 파야죠. 땅 파고 기초를 다져야죠.
조집사🙎🏻‍♂️
맞습니다. 땅 파고 튼튼한 기초를 다져야죠. 그래서 첫째로 사도가 등장하는 겁니다.
👩🏻‍💼오집사
아하. 예수님의 가르침을 직접 전수받아서 복음의 뼈대와 기초를 놓은 사람들이니까요.
조집사🙎🏻‍♂️
그 기초가 놓이면 그 위에 기둥을 세우고 벽돌을 올려야 하잖아요? 그게 둘째 예언자와 셋째 교사의 역할입니다.
👩🏻‍💼오집사
와. 그러니까 이 첫째, 둘째, 셋째는 회장님, 사장님, 부장님 순서가 아니라 1번 타자 포크레인 기사님, 2번 타자 철근공, 3번 타자 시멘트공. 이런 식으로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순서라는 거군요.
조집사🙎🏻‍♂️
정확한 이해입니다. 뼈대가 다 세워지고 나서야 비로소 인테리어도 하고 화려한 조명도 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오집사
그렇죠.
조집사🙎🏻‍♂️
아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거.
👩🏻‍💼오집사
네, 눈에 확 보이고 화려하죠. 하지만 기초적인 말씀의 뼈대, 즉 사도와 교사의 결해침이 흔들리면 그 건물은 아무리 화려한 샹들리에를 달아봤자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모래성이 될 뿐입니다.
조집사🙎🏻‍♂️
야, 그러니까 기초 공사하는 사람들이 인테리어 업자보다 신분상으로 우월하다는 게 아니라, 건물이 안 무너지려면 공정상 무조건 그분들이 먼저 들어가야 한다는 기능적 중요성을 설명한 거였군요.
👩🏻‍💼오집사
바로 그겁니다. 고린도교회 사람들은 예언이나 가르침은 막 지루하다고 무시하고, 맨날 그 인테리어 공사인 방언이랑 기적만 하겠다고 난리를 쳤으니까, 바울이 제발 기초 좀 다지자고 일침을 놓은 거네요. 앞뒤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조집사🙎🏻‍♂️
그동안 오해하셨던 퍼즐이 싹 맞춰지죠.
👩🏻‍💼오집사
네, 완전 해결됐습니다.
조집사🙎🏻‍♂️
그런데 바울의 진짜 천재성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모든 논리를 펼치고 나서 12장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31절에서 판을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엄청난 반전을 하나 준비합니다.
👩🏻‍💼오집사
아, 저도 이 구절 보면서 무슨 넷플릭스 드라마 시즌 마무리하는 줄 알았습니다. 바울이 딱 이러잖아요.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이제 내가 가장 좋은 길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조집사🙎🏻‍♂️
네.
👩🏻‍💼오집사
아니 지금까지는 은사는 하나님이 알아서 주시는 거다, 평등하다, 발가락도 중요하고 각자 역할이 다 중요하다 이렇게 실컷 떠들어 놓고서는 갑자기 '더 큰 은사가 따로 있다'고요?
조집사🙎🏻‍♂️
고린도교회 사람들은 그동안 '내 은사가 최고네, 네 은사는 형편없네' 하면서 아주 치열하게 영적 서열 싸움을 해왔습니다.
👩🏻‍💼오집사
맞아요.
조집사🙎🏻‍♂️
바울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법인카드 한도부터 십이지장의 중요성, 건축 공정의 순서까지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그들을 달랬죠.
👩🏻‍💼오집사
네 친절하게 설명했죠.
조집사🙎🏻‍♂️
그러다가 마지막 순간에, 그들이 그토록 집착하던 그 모든 은사들을 한낱 장난감처럼 보이게 만들 거대한 폭탄 하나를 딱 던지는 겁니다.
👩🏻‍💼오집사
와 너희들이 그렇게 밤낮으로 자랑하는 방언, 기적, 병 고치는 능력, 그래 뭐 참 좋은 것들이다. 하지만 그것들 다 합쳐봤자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아주 차원이 다른 진짜배기 압도적인 무언가가 있다. 이렇게 선전포고를 하는 거네요.
조집사🙎🏻‍♂️
맞습니다. 은사는 결국 교회를 세우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거든요. 최고급 망치와 최신형 톱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움직이는 건축가의 근본적인 동력이 없으면 그저 차가운 쇳덩어리일 뿐이죠.
👩🏻‍💼오집사
네. 바울은 이제 그 모든 다양한 지체와 은사들을 완벽하게 하나로 용접하고 생명력을 불어넣을,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원리를 다음 장에서 공개하겠다고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겁니다.
조집사🙎🏻‍♂️
정말 기가 막힌 빌드업입니다. 우리는 평생 남의 화려한 눈이나 유창한 입을 막 부러워하면서 정작 나에게 주어진 발가락이나 십이지장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며 불행하게 살아갑니다.
👩🏻‍💼오집사
하지만 오늘 본문은, 내가 어떤 부위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 자리를 정밀하게 설계하신 분의 큰 그림을 신뢰하라고 말하죠.
조집사🙎🏻‍♂️
네. 각자의 자리가 다 VIP니까요. 그리고 남겨진 마지막 떡밥. 과연 기적이나 예언조차 뛰어넘어서 모든 것을 완성시키는 그 압도적인 가장 좋은 길은 대체 무엇일까요? 방언을 백 개 국어로 하고 죽은 사람을 살려내도 이것이 없으면 시끄러운 꽹과리에 불과하다는 그 정체. 시청자들께서 다니시는 직장과 교회의 일상 속에서 그 답이 무엇일지 치열하게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집사
다음 장이 정말 기대되네요. 네 지금까지 조집사의 성경묵상이었습니다.
EDITOR'S CLOSING NOTE

남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부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하는 당신이야말로 공동체의 숨결을 잇는 가장 완벽한 십이지장이니까요.

조집사의 성경묵상은 다음 시간, 모든 은사를 춤추게 할 우주 최강의 원리, 그 '가장 좋은 길'의 비밀을 안고 다시 여러분의 영적 설계도를 흔들러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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