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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심판보다 무서운 우리 안의 영적 무통증
고린도전서 5장을 통해 바라본 현대 교회의 영적 허영심과 도덕적 불감증.
죄악을 방치하며 관용으로 포장하는 왜곡된 사랑의 치명성을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죄악을 방치하며 관용으로 포장하는 왜곡된 사랑의 치명성을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고린도전서 5장을 펼치면, 고대 고린도 사회는 물론 현대의 상식적인 관점에서도 경악을 금치 못할 끔찍한 윤리적 사건이 등장합니다. 놀랍게도 성경은 이 범죄 자체보다, 이를 방조하고 자랑으로 여긴 공동체의 '영적 뇌사 상태'를 더욱 심각하게 꾸짖습니다. 안에서부터 썩어가는 상처를 깨닫지 못한 채 스스로를 의롭다 착각하는 그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뼈아픈 교훈을 던질까요?
EXECUTIVE SUMMARY
- 고린도 교회 내부에 발생한 충격적인 패륜 범죄와 이를 방조한 영적 교만을 고발합니다.
- 범죄자를 사탄에게 내어주라는 바울의 극약 처방이 담은 진정한 징계와 회복의 의미를 분석합니다.
- 유월절 '누룩' 비유를 통해 죄의 폭발적인 레버리지 효과와 그리스도인의 본질적 정체성을 조명합니다.
- 교회의 진정한 심판 관할권은 세상 밖이 아닌, 내부의 철저한 순결을 향해야 함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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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회 내 발칵 뒤집힌 패륜 범죄와 영적 교만
-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들조차 경악할 만한 패륜 범죄가 교회 안에서 버젓이 발생했음을 지적합니다.
- 범죄를 슬퍼하기는커녕 관용으로 포장하며 오히려 콧대가 높아진 교인들의 기괴한 교만을 폭로합니다.
- 육체와 영혼을 분리하는 영지주의적 철학이 어떻게 집단 전체의 영적 무통증을 유발했는지 분석합니다.
조집사🙎🏻♂️
조집사의 성경묵상입니다. 고린도전서 5장 1절 펼치자마자... 오 요즘 막장드라마 작가들도 감히 대본으로 못 쓸 법한 기가막힌 사건이 터집니다.
👩🏻💼오집사
아, 그 자기 아버지의 아내를 취했다는 그 사건 말씀하시는 거죠?
조집사🙎🏻♂️
네 맞아요. 아니 심지어 하나님 전혀 모르는 이방 사람들조차도 경악할 만한 패륜 범죄잖아요. 근데 이게 다른 곳도 아니고 신성해야 할 교회 안에서 버젓이 벌어졌다는 선언으로 오늘 이야기가 바로 시작됩니다.
👩🏻💼오집사
진짜 이 한 줄만으로도 당시 그 지역 사회가 얼마나 발칵 뒤집혔을지 짐작이 가거든요. 로마 제국 시대에도 계모와의 동거는 법적으로 완전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으니까요.
조집사🙎🏻♂️
그렇죠. 근데 고린도전서 5장에서 우리가 좀 진지하게 파헤쳐야 할 진짜 문제는 이 끔찍한 범죄 사건 그 자체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오집사
저도 이 본문 읽으면서 제일 어처구니가 없었던 게 그거였어요. 아니 상식적으로 이런 범죄가 내부에서 터지면 당장 쫓아내고 막 통탄을 해야 맞잖아요?
조집사🙎🏻♂️
네, 그게 당연한 수순이죠. 근데 2절 보면 오히려 교인들이 막 교만해져 있다고 나오거든요? 아니 범죄자를 슬퍼하기는 커녕 콧대가 높아져 있다는 건데, 이게 도대체 무슨 심리입니까? 부끄러워해도 모자랄 판에요.
👩🏻💼오집사
약간 기괴하죠. 근데 이 기괴한 반응을 이해하시려면 당시 교회를 지배하고 있던 철학적 배경을 좀 보셔야 해요.
조집사🙎🏻♂️
아, 무슨 특별한 사상 같은 게 있었나요?
👩🏻💼오집사
네. 어... 초기 형태의 영지주의라고 해서, 육체랑 영혼을 극단적으로 분리하는 철학에 아주 깊이 물들어 있었거든요.
🔍 EDITOR'S INSIGHT : 영지주의(Gnosticism)의 위험성
1세기 초대 교회를 위협했던 이단적 철학입니다. 물질과 육체를 본질적으로 악하거나 무가치한 것으로 보고, 오직 영혼만이 순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 이원론은 "육체로 어떤 끔찍한 죄를 짓더라도 내 고결한 영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궤변을 낳으며 심각한 도덕적 타락과 영적 방종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조집사🙎🏻♂️
육체랑 영혼을 나눈다고요?
👩🏻💼오집사
맞아요. 이 사람들 논리가 뭐냐면, '우리는 차원이 다른 영적인 완벽한 자유를 얻었다. 영혼은 고결하고 육체는 어차피 썩어 없어질 껍데기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육체로 무슨 짓을 하든 우리 순결한 영혼에는 단 1%의 흠집도 낼 수 없다, 이렇게 믿은 거죠.
조집사🙎🏻♂️
와... 진짜 어이가 없네요. 이거 범죄학에서 말하는 '깨진 유리창 이론' 완전 그대로잖아요? 골목길에 깨진 유리창 방치하면 막 온 동네가 우범지대 되는 그 무서운 이론 말입니다.
👩🏻💼오집사
오, 진짜 정확한 비유네요. 지금 고린도 교회는 회사로 치면 한 직원이 막 법인카드로 수십억 대놓고 횡령하고 있는데, 경영진이 징계는 커녕 언론에 대고 자랑하는 꼴 아닙니까. 보십시오, 우리 회사는 이런 횡령범조차 품어주는 세계 최고로 포용력 넘치는 수평적 기업 문화입니다, 이러면서요.
조집사🙎🏻♂️
진짜 딱 그 상황입니다. 그 횡령범을 품어주는 걸 자기들 관대함이나 영적 수준의 증거로 삼아버린 거죠. 완전 미친 거 아닙니까?
👩🏻💼오집사
그러니까요. 그들이 말하는 사랑이나 포용은 사실 영적 허영심을 포장하는 도구였던 거예요. 여기서 현대 공동체에 던지는 날카로운 통찰이 나옵니다.
조집사🙎🏻♂️
어떤 건가요?
👩🏻💼오집사
조직을 진짜 파괴하는 건 문제적 개인의 일탈 그 자체가 아니라는 거예요. 문제는 어디든 터질 수 있잖아요? 진짜 치명적인 위기는 집단 전체가 그 문제에 통증을 못 느낄 때, 즉 자정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을 때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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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탄에게 내어준 자: 파멸이 아닌 회복을 위한 '터프 러브'
- 영적 뇌사 상태에 빠진 교회를 향해 바울이 '사탄에게 내어주라'는 강력한 메스를 들이댑니다.
- 교회의 보호막 밖으로 추방하는 것은 저주가 아니라, 육신의 비참함을 통해 영혼을 구원하려는 처절한 조치임을 설명합니다.
- 맹목적으로 죄를 덮어주는 방조가 아닌, 고통을 직면하게 하여 진정한 회복을 이끄는 '터프 러브'의 본질을 조명합니다.
조집사🙎🏻♂️
아, 상처가 났는데 아픈 줄 모르는 거군요.
👩🏻💼오집사
네. 영적인 무통증에 걸려서 자기들이 썩어가고 있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그걸 훈장처럼 달고 있었던 겁니다.
조집사🙎🏻♂️
내부 면역 체계가 완전 붕괴된 뇌사 상태네요. 아니 그러니까 결국 외부 리더인 바울이 강력하게 메스를 들이댈 수밖에 없었겠어요.
👩🏻💼오집사
그렇죠. 근데 3절부터 나오는 바울의 극약 처방 내용을 보면 어... 이거 수술 치고는 너무 살벌합니다. 5절 보면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어주었으니 이러거든요.
조집사🙎🏻♂️
네, 표현이 아주 강렬하죠. 이 부분에서 이 방송 듣고 계신 시청자들께서도 확 당혹감을 느끼실 거예요. 우리가 보통 교회 하면 원수도 사랑하고, 끝없이 용서하는 자비의 아이콘이잖아요? 근데 사탄의 아가리에 내던져버린다니, 이거 거의 저주 아닙니까?
👩🏻💼오집사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그렇게 들릴 수밖에 없어요. 교회는 힐링의 공간이어야 한다는 프레임이 있으니까요. 근데 이걸 제대로 이해하려면 1세기 초대교회의 세계관으로 잠깐 들어가야 됩니다.
조집사🙎🏻♂️
1세기 세계관이요?
👩🏻💼오집사
네. 당시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는 그냥 친목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와 은혜가 머무는 영적 안전 구역이었거든요. 그리고 그 밖의 세상은 사탄이 지배하는 영역으로 인식했어요.
조집사🙎🏻♂️
아, 공간을 그렇게 분리해서 봤군요.
👩🏻💼오집사
맞아요. 그러니까 사탄에게 내어주었다는 건 무슨 주술적인 저주를 건 게 아니라, 그 범죄자를 교회의 보호막 밖, 즉 세상 한가운데로 완전히 추방했다는 뜻입니다.
조집사🙎🏻♂️
아, 물리적 추방이 곧 영적 안전망을 거두는 거였네요. 근데 그래도 좀 의문인 게, 안전망 치워버리고 세상으로 쫓아내면 그 사람한테 무슨 도움이 되나요? 오히려 영영 타락하게 방치하는 거 아닌가요?
👩🏻💼오집사
어, 그 의문에 대한 답이 5절 후반부에 바로 나옵니다. 바울이 육신은 멸하고 영은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 이렇게 못을 박거든요.
조집사🙎🏻♂️
구원이 목적이라고요?
👩🏻💼오집사
네. 파멸이 아니라 회복이 목적입니다. 인간 심리가 묘해서 보호해주는 온실 속에 있으면 자기 잘못을 절대 못 깨달아요. 아, 약간 그 극성 부모 밑에서 비뚤어진 아이가 부모 돈 믿고 절대 반성 안 하는 거랑 비슷하네요.
"거짓된 평안 속에서 서서히 죽게 놔두느니
매몰차게 쫓아내서 바닥을 치고 회복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성경적 터프 러브입니다."
조집사🙎🏻♂️
완전 똑같습니다. 공동체에서 완전히 단절되고 세상에서 자기 죄악이 낳은 비참한 결과를 온몸으로 직면해야, 즉 육신의 멸망이라는 처절한 바닥을 쳐야만 비로소 정신을 차리게 된다는 거죠.
👩🏻💼오집사
아, 거짓된 평안 속에서 서서히 죽게 놔두느니 매몰차게 쫓아내서 고통을 겪게 만들어서라도 살리겠다는 거군요. 이거 완전 알코올 중독자 가족들이 눈물 머금고 실천하는 '터프 러브' 방식이네요.
조집사🙎🏻♂️
오, 터프 러브. 정확한 표현이네요. 계속 뒤치다꺼리 해주면서 중독 방조할 게 아니라 길거리에서 바닥 구르는 고통을 겪어야 제 발로 치료소 찾아간다는 그 원리잖아요. 무조건 덮어주는 게 사랑이 아니네요.
👩🏻💼오집사
네. 때로는 피를 보면서 썩은 살 도려내는 그 외과적인 메스 기질이 진짜 사람을 살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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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적은 누룩의 레버리지 효과와 새 반죽의 정체성
- 단 한 줌의 '누룩'이 전체 반죽을 부풀리듯, 용인된 죄 하나의 폭발적인 전염성을 경고합니다.
- 유대인들이 유월절에 행하는 철저한 누룩 제거 의식을 통해 공동체의 영적 DNA 변질을 막으려는 치밀한 통찰을 소개합니다.
- "깨끗해지기 위해 청소하는 것"이 아닌, "이미 깨끗해진 새 반죽이기에 묵은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라는 복음의 핵심을 발견합니다.
조집사🙎🏻♂️
맞습니다. 근데 바울이 왜 이렇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수술을 감행했는지 설명하려고 고린도전서 5장 중반에 아주 기가 막힌 은유를 하나 동원합니다.
👩🏻💼오집사
아, 그 누룩 비유 말씀하시는 거죠? 6절에 나오는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진다 이거?
조집사🙎🏻♂️
네 맞아요. 이스트가 반죽 부풀리는 작용을 통해서 죄의 그 폭발적인 전염성 지적한 거잖아요. 아까 제가 말한 깨진 유리창 이론이랑 똑같네요.
👩🏻💼오집사
그렇죠. 이거 경제 쪽으로 보면 금융시장에서 막 악재 하나 터지면 뱅크런 일어나서 멀쩡한 은행도 하루아침에 파산하잖아요? 아니면 귤 상자에 썩은 귤 하나 방치했다가 한 박스가 전부 곰팡이 밭 되는 거. 딱 그 무서운 레버리지 효과 아닙니까?
조집사🙎🏻♂️
오오 비유가 아주 찰떡이네요. 바울이 여기서 누룩을 끌고 온 건 단순히 빵 굽는 일상을 말한 게 아니고요, 유대인들의 가장 중요한 명절인 유월절의 맥락을 아주 치밀하게 계산한 겁니다.
👩🏻💼오집사
유월절이랑 누룩이 무슨 상관인데요?
조집사🙎🏻♂️
유월절 다가오면 유대인들은 집안의 모든 누룩을 진짜 이 잡듯이 샅샅이 찾아내서 갖다 버리거든요. 촛불 켜고 깃절로 빵 부스러기 하나까지 완벽하게 청소해요.
👩🏻💼오집사
와... 그렇게까지요?
조집사🙎🏻♂️
네. 왜냐면 누룩이 이집트에서의 부패한 옛 생활 방식, 즉 죄악을 상징하니까요. 누룩 하나가 반죽 성질을 다 바꾸듯이 용인된 죄 하나가 공동체 전체의 영적 DNA를 변질시킨다는 뼈저린 경고인 거죠.
| 구분 | 묵은 누룩 (옛 속성) | 새 반죽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
|---|---|---|
| 상징적 의미 | 이집트에서의 부패한 죄악, 전염되는 타락 |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겨진 순결함 |
| 바울의 관점 | 반드시 찾아내어 매몰차게 버려야 할 대상 |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닌 '이미 선언된' 법적 신분 |
| 행동 원리 | 집단 전체를 오염시키는 레버리지 효과 | 고결한 신분에 걸맞은 자정(自淨)의 삶을 요구함 |
👩🏻💼오집사
아, 그 청소 의식을 생각하니까 7절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네요. 근데 7절 논리가 좀 독특해요. 너희는 새 반죽이 되기 위해서 누룩을 버려라 이렇게 조건부로 말하지 않거든요.
조집사🙎🏻♂️
오, 아주 예리하게 보셨어요.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이러잖아요. 그러니까 노력해서 깨끗해져라가 아니라, 너희는 이미 깨끗한 존재니까 그 신분에 걸맞게 행동해라 이 뜻 아닙니까?
👩🏻💼오집사
와, 정확합니다. 바로 그 지점이 기독교 복음이 다른 종교나 도덕주의랑 완벽하게 선을 긋는 차이점이에요. 보통 종교는 내가 열심히 내 안의 쓰레기를 청소해야 신한테 인정받고 깨끗해진다고 가르치잖아요?
조집사🙎🏻♂️
그렇죠. 내가 노력해야 자격이 생기는 거죠.
👩🏻💼오집사
근데 바울은 그걸 완전히 뒤집어 버립니다. 정체성이 먼저 주어지고 그 다음 삶의 방식이 따라온다는 거예요.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고린도 교인들은 이미 도덕적 성취랑 무관하게 누룩 없는 새 반죽, 즉 깨끗한 상태로 선언이 된 겁니다.
조집사🙎🏻♂️
아, 법적으로 이미 순결해진 거네요.
👩🏻💼오집사
네. 바울이 진짜 분노한 이유는 이 사람들이 깨끗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미 왕의 자녀로 신분이 바뀌었는데 여전히 시궁창에서 노예처럼 뒹굴고 있는 그 지독한 인지 부조화 때문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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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교회의 진짜 관할권: 세상을 향한 정죄가 아닌 내부의 순결
- 세상 사람들과 완전히 단절하라는 오해를 바로잡고, 교회의 진정한 심판 관할권의 범위를 명확히 규정합니다.
- 외부 세상에 대한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고, 교회 내부의 거짓된 신앙과 탐욕을 치열하게 감시해야 함을 역설합니다.
- 오늘날 교회가 세상의 악을 비난하는 데만 에너지를 쏟고, 정작 내부의 비리에는 관대한 이중적 태도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조집사🙎🏻♂️
와, 이거 진짜 멋진 말이네요. 자격을 얻으려고 청소하는 게 아니라 이미 귀한 존재가 됐으니까 품격에 안 맞는 쓰레기를 내다 버린다.
👩🏻💼오집사
맞아요. 근데 존재가 바뀌었으니까 노는 물도 달라져야 한다는 대목에서 고린도 교인들이 엄청난 오해를 등장하잖아요. 바울이 예전 편지에서 음행하는 자들이랑 사귀지 말라고 했더니 이걸 지들 편한 대로 극단적으로 곡해해 버리죠.
조집사🙎🏻♂️
네, 9절 10절 보면 바울이 엄청 답답해하면서 그 오해를 바로잡습니다. 교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냐면, 아 세상에 있는 모든 사기꾼, 탐욕스러운 사람, 우상 숭배자랑 완전히 인연 끊고 무균실에 들어가서 살라는 거구나 이렇게 생각했어요.
👩🏻💼오집사
산 속에 들어가라는 줄 안 거네요.
조집사🙎🏻♂️
그러니까 바울이 단호하게 말하죠. 내 말은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 세상 죄인들이랑 완벽하게 단절하려면 아예 지구를 떠나서 우주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거든요.
👩🏻💼오집사
아니 사실 제가 고린도전서 5장 보면서 가장 날카롭게 딴지 걸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여깁니다. 11절 보면 바울이 진짜 의도 밝히는데 이거 현대 사회에 적용해 보면 너무 이중적이고 불편해요.
조집사🙎🏻♂️
어떤 부분이요?
👩🏻💼오집사
바울 논리대로라면 직장에서 대놓고 사기 치고 뇌물 받는 비기독교인 부장님하고는 회식 가서 삼겹살 구워 먹으면서 하하호호 지내도 되는데, 정작 교회 안에서 똑같은 짓 하는 같은 신도랑은 밥도 먹지 말고 카톡도 차단하라는 거잖아요. 이거 기준이 완전 고무줄 아닙니까? 우리 식구한테만 너무 가혹한 거 아니에요?
조집사🙎🏻♂️
표면적으로 보면 진짜 내부인한테만 엄격한 불공평한 잣대처럼 보이죠. 근데 이 엄격한 내부 지향적 기준이야말로 바울이 던지는 가장 묵직한 통찰입니다. 바울은 지금 관할권을 명확히 정리하고 있는 거예요.
👩🏻💼오집사
관할권이요?
조집사🙎🏻♂️
네. 세상 사람들은 원래 하나님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자기들 본성이나 탐욕대로 살아가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거예요. 교회는 세상을 도피하는 집단이 아니니까 그들이랑 부대끼며 살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13절에서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심판하신다고 선언하면서 외부에 대한 심판 권한을 하나님께 넘겨버립니다.
👩🏻💼오집사
아, 교회가 나서서 세상 사람들 멱살 잡고 심판하려 들지 말라는 거군요.
조집사🙎🏻♂️
그렇죠. 정작 교회가 서슬 퍼런 눈으로 현미경 들이대면서 치열하게 감시해야 할 곳은 밖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순수성이라는 겁니다. 스스로를 신도라고 부르면서도 똑같이 세상의 탐욕을 답습하고 있다면 그건 신앙 자체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드는 행위거든요.
👩🏻💼오집사
십자가 은혜를 완전 값싼 면죄부로 써먹는 거네요.
조집사🙎🏻♂️
맞아요. 그게 바로 공동체를 안에서부터 갉아먹는 가장 치명적인 누룩입니다. 세상의 악보다 교회 내부의 거짓된 신앙이 훨씬 더 파괴적이니까 바울은 세상 사람과 단절하라는 게 아니라 무늬만 신도인 사람과 철저히 단절하라고 명령한 거죠.
👩🏻💼오집사
와, 이거 듣다 보니까 지금 우리 시대 기독교인들 정곡으로 찌르는데요? 우리 솔직히 반대로 살잖아요. 뉴스 보면서 저 정치인 타락했다, 세상 말세다 하면서 밖에는 대고 삿대질하고 분노하는 데 에너지 다 쓰거든요.
조집사🙎🏻♂️
네, 진짜 그렇죠.
👩🏻💼오집사
근데 정작 교회 안에서 터지는 도덕적 해이나 비리에 대해서는 아유 다 연약한 인간이니까, 은혜로 덮읍시다, 덕을 세워야죠 하면서 쉬쉬하는 경우 너무 많잖아요. 우리는 지금 완전 거꾸로 하고 있네요.
조집사🙎🏻♂️
그게 바로 고린도전서 5장의 핵심 화두입니다.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된다는 건 세상을 향해 잔소리하는 게 아니에요. 교회 스스로가 세상과 질적으로 다른 삶의 방식을 철저히 지켜낼 때 비로소 세상에 충격을 주는 거죠.
👩🏻💼오집사
외부를 향해 칼 세우기 전에 우리 안의 썩은 종양부터 도려내라, 이거군요.
"밖을 향한 심판자 자리를 내려놓고
안을 향한 치열한 자정의 메스를 들어라."
조집사🙎🏻♂️
네. 밖을 향한 심판자 자리를 내려놓고 안을 향한 치열한 자정의 메스를 들어라. 뼈 아픈 지시입니다. 오늘 이 12절 한 문장이 2천 년을 뚫고 날아와서 시청자들께나 저에게 엄청난 팩트 폭행을 날립니다. "밖에 있는 사람들을 심판하는 것이야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마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야 너희가 심판하지 아니하랴." 우리는 늘 밖이 악하다고 손가락질하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방향을 돌려서 우리 공동체 안에 더 나아가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켜켜이 쌓인 그 묵은 누룩부터 매섭게 찾아내버리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조집사의 성경묵상,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EDITOR'S CLOSING NOTE
바울의 일침은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의 무뎌진 양심을 정통으로 찌릅니다. 세상을 향해서는 무자비한 심판관을 자처하면서, 정작 내 안의 묵은 누룩에는 한없이 관대했던 우리의 영적 위선을 깊이 회개합니다.
조집사의 성경묵상은 우리 마음속 숨겨진 우상들을 매몰차게 깨부수는 더욱 서늘하고 깊이 있는 말씀의 메스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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