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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집사의 성경묵상/고린도전서

고린도전서 1장 - 인간의 자랑을 부수는 십자가의 카운터 펀치

by fastcho 2026.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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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랑을 부수는 십자가의 카운터 펀치:
고린도전서 1장 심층 묵상

2000년 전 고린도 교회의 파벌 싸움을 통해 현대 사회의 허영심과 엘리트주의를 꿰뚫어 봅니다. 조집사와 오집사의 통찰력 있는 대화를 통해, 세상의 상식을 뒤집는 십자가의 역설과 하나님의 거대한 경영 방식을 파헤칩니다.
조집사의 성경묵상

리는 흔히 초대교회라고 하면 핍박 속에서도 서로 사랑을 나누는 아름답고 거룩한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고린도전서 1장이 보여주는 현실은 우리의 막연한 환상을 무참히 깨버립니다. 현대 대기업의 사내 정치나 살벌한 여의도 정치판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파벌 싸움과 권력욕의 민낯이 2000년 전 교회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세속적인 욕망과 엘리트주의에 찌든 인간들을 향해, 바울이 던진 '십자가'라는 폭탄선언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EXECUTIVE SUMMARY
  • 고대 무역의 중심지였던 고린도의 세속적이고 경쟁적인 문화가 교회 내부에 그대로 유입되어 네 개의 파벌(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로 쪼개졌습니다.
  • 바울은 기적과 지혜라는 스펙을 쫓는 교인들에게 당시 가장 수치스럽고 끔찍한 금기어였던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구원의 메시지로 던지며 세상의 가치관을 뒤집습니다.
  • 하나님은 사회적 '언더독'들을 스카우트하심으로써, 인간의 그 어떤 스펙이나 혈통도 하나님 앞에서는 절대 자랑할 수 없음을 명확히 선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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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쪼개진 메가처치, 고린도 교회의 사내 정치

  • 아름다운 형제애 대신 현대 정치판을 방불케 하는 권력 투쟁이 벌어졌습니다.
  • 교회 지도자들을 향한 존경이 아닌, 자신의 지적 우월함을 증명하기 위한 명품 액세서리로 소비했습니다.
  • 세례조차 영적 계급장이 될 것을 우려한 바울은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지우는 모습을 보입니다.
🔍 EDITOR'S INSIGHT : 고린도 (Corinth)

고대 그리스 남부의 항구 도시로, 로마 제국 내에서도 상업과 무역의 핵심 요충지였습니다. 신흥 부자들과 수많은 철학자, 웅변가들이 모여들어 치열한 부와 지혜의 경쟁을 펼쳤으며, 물질적 풍요와 세속적 타락이 극에 달했던 '고대 세계의 뉴욕'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조집사🙎🏻‍♂️
조집사의 성경묵상입니다. 어 초대형 메가처치가 어느 날 갑자기 막 A 목사 팬클럽, B 목사 팬클럽 이런 식으로 쪼개져서 서로 멱살 잡고 싸운다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 놀랍게도 이 막장 드라마가 2000년 전 오늘 우리가 살펴볼 고린도전서 1장에 그대로 등장합니다.
👩🏻‍💼오집사
네. 시청자들께서 흔히 떠올리시는 초대교회의 이미지가 있잖아요? 보통 뭐 거룩함이나 형제애, 서로 물건을 나누고 이런 아름다운 단어들일 겁니다.
조집사🙎🏻‍♂️
그렇죠. 핍박 속에서도 막 서로 사랑하는 그런 훈훈한 모습이 떠오르잖아요?
👩🏻‍💼오집사
하지만 오늘 고린도전서 1장을 딱 펴는 순간, 그 환상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납니다. 오히려 현대의 그 살벌한 여의도 정치판이나, 아니면 파벌 싸움으로 무너지는 대기업의 사내 정치를 보는 것과 완벽하게 똑같거든요.
조집사🙎🏻‍♂️
아, 2000년 전인데도요?
👩🏻‍💼오집사
네. 인간의 권력욕과 허영심이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현장이 바로 이 고린도 교회였습니다.
조집사🙎🏻‍♂️
아니 근데, 바울이 이 편지 서두를 열 때만 해도 분위기가 꽤 훈훈하지 않았습니까?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서 막 언변도 뛰어나다, 지식도 풍족하다, 은사도 부족함이 없다 이러면서 한껏 띄워주거든요.
👩🏻‍💼오집사
사실 그게 전형적인 폭풍 전야의 모습이죠. 바울이 그렇게 칭찬을 깔아둔 직후에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근로에의 집 사람들, 그러니까 일종의 내부 고발자들을 통해서 엄청난 소식을 들었다고 폭로를 하거든요.
조집사🙎🏻‍♂️
그 충격적인 소식이라는 게, 교회가 무려 네 개의 파벌로 갈라져서 피 터지게 싸우고 있다는 거잖아요?
👩🏻‍💼오집사
정확합니다. 교회를 처음 개척한 바울파, 그리고 달변가이자 지식인이었던 아볼로파, 예수님의 수제자라는 정통성을 가진 게바, 즉 베드로파가 있었고요. 마지막으로 '너희는 다 인간을 따르냐? 우리는 오직 직통 계시인 그리스도파다!'라고 주장하는 아주 골치 아픈 파벌까지 총 네 갈래였습니다.
조집사🙎🏻‍♂️
하, 이걸 보면서 저는 요즘 그 K팝 아이돌 팬덤의 악개, 그러니까 악성 개인 팬들의 싸움이 바로 떠올랐어요. 우리 오빠가 진짜 성골이다, 뭐 무슨 소리냐 우리 오빠가 진골이다 이러면서 서로를 막 물어뜯고 싸우는 거잖아요?
👩🏻‍💼오집사
아주 적절한 비유네요. 본질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철저하게 인간 중심으로 뭉친 것이죠.
조집사🙎🏻‍♂️
근데 여기서 제 머릿속에 아주 큰 물음표가 하나 뜹니다. 인간적으로 딱 생각해 보면, 바울 입장에서는 자기가 피땀 흘려 개척한 교회에 '바울파'라는 아주 강력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생겼다는 거잖아요?
👩🏻‍💼오집사
그렇게 볼 수도 있죠.
조집사🙎🏻‍♂️
현대 정치나 기업 논리로 치면 확실한 내 계파, 내 충성 고객이 생긴 건데, 그러면 속으로 '아, 내 리더십이 여전히 굳건하구나' 하고 내심 좀 흐뭇해야 정상 아닌가요?
👩🏻‍💼오집사
세상의 권력 이론이나 일반적인 조직 관리 차원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내 세력을 규합하고 나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진성 당원을 확보하는 게 결국 힘의 원천이니까요. 하지만 바울의 반응은 그 상식을 완전히 부숴버립니다.
조집사🙎🏻‍♂️
오히려 막 화를 내지 않습니까?
👩🏻‍💼오집사
네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죠.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습니까? 내가 십자가에 달렸습니까?' 하면서 엄청나게 질책을 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고린도라는 도시의 특성을 좀 이해하셔야 해요. 고린도는 그냥 평범한 시골 마을이 아니었거든요.
조집사🙎🏻‍♂️
당시 엄청난 상업 도시이자 무역의 중심지였다고 들었습니다. 고대 세계의 뉴욕 같은 곳 아니었나요?
👩🏻‍💼오집사
정확합니다. 로마 제국 내에서도 돈 좀 만지는 신흥 부자들이 막 모여드는 핫플레이스였고요. 돈, 화려한 언변, 그리고 아주 치열한 경쟁이 지배하는 곳이었습니다. 거리에 나가면 수많은 철학자와 웅변가들이 자기 세력을 만들고, 제자들을 거느리고, 돈 많은 후원자를 모집했죠.
조집사🙎🏻‍♂️
세속적인 습관을 전혀 버리지 못했던 거군요.
👩🏻‍💼오집사
그렇습니다. 유명한 철학자를 자신의 스승으로 딱 모시는 것이 당시 고린도인들에게는 일종의 명품 시계를 차는 것과 같은 플렉스였습니다.
조집사🙎🏻‍♂️
야, 명품 시계요. 확 와닿네요.
👩🏻‍💼오집사
그 지도자를 진짜 존경해서가 아니에요. 결국 '이런 대단한 사람과 연결된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이걸 증명하기 위한 아주 이기적인 에고의 표출이었던 거죠.
조집사🙎🏻‍♂️
그러니까 복음이라는 본질은 아예 뒷전이고, 나는 창립자 바울 라인이다, 나는 엘리트 지식인 아볼로 라인이다 이러면서 자기 과시를 위한 도구로 목회자들을 소비했다는 거네요.
👩🏻‍💼오집사
맞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 1장에서 자기가 세례를 거의 주지 않은 것을 두고 심지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까지 말하잖아요.
조집사🙎🏻‍♂️
아, 저 사실 그 부분도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세례라는 건 교회의 일원이 되는 일종의 일당 원서에 당대표가 직접 도장을 쾅 찍어주는 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오집사
아주 강력한 권위의 상징이죠.
조집사🙎🏻‍♂️
세례를 많이 줄수록 자기 세력이 커지고 실적이 팍팍 올라가는 건데, 그리스보, 가이오, 스데바나 가족 외에는 세례를 안 준 게 천만다행이라고 하잖아요. 보통의 종교 지도자라면 '내가 천 명한테 세례를 줬다' 이러면서 자랑을 했을 텐데요.
👩🏻‍💼오집사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세례마저도 파벌 형성의 도구로 철저히 왜곡할 것을 정확히 꿰뚫어본 겁니다. '내가 바울한테 직접 세례받은 VIP 성도다'라는 식의 어떤 영적 계급장이 될 테니까요.
조집사🙎🏻‍♂️
와, 진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네요. 세례마저도 스펙으로 써먹으려 하다니.
👩🏻‍💼오집사
그래서 바울은 인간 지도자가 이른바 브랜드화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면서,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지워버립니다. 메신저가 우상이 되는 순간, 그곳은 더 이상 교회가 아니라 그냥 특정 인물의 팬클럽으로 전락한다는 걸 누구보다 뼈저리게 알았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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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케팅 전략 빵점, 십자가라는 역설적 상품

  • 당시 헬라 문화권의 교인들은 기적과 지혜라는 세속적인 잣대를 여전히 버리지 못했습니다.
  • 바울은 로마 시대에 끔찍한 혐오와 금기의 단어였던 십자가의 처형을 역설적인 복음의 핵심으로 선포합니다.
  • 이는 철저한 자기 부인과 낮아짐을 요구하며, 교인들의 엘리트주의적 허영심을 무너뜨리는 팩트 폭력이었습니다.
조집사🙎🏻‍♂️
근데 전문가님, 잠깐만요. 여기서 제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모순이 하나 딱 생깁니다. 방금 고린도 교인들이 자기 스펙을 자랑하고 엘리트주의에 빠져서 지도자들을 명품 액세서리처럼 휘두르고 다녔다고 하셨잖아요?
👩🏻‍💼오집사
네, 그랬죠.
조집사🙎🏻‍♂️
그런데 이 사람들이 믿는 종교의 제일 한가운데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멍청해 보이고 제일 당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이 로마 제국의 가장 비참한 사형수한테 줄을 선다는 게 앞뒤가 전혀 안 맞지 않습니까?
👩🏻‍💼오집사
진행자님 말씀이 아주 예리합니다. 바로 그 인지부조화가 고린도전서 1장의 핵심이자, 바울이 파벌 싸움의 근본 원인을 해부하는 마스터키입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예수를 믿는다고 입으로는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세상의 잣대, 그러니까 기적과 지혜라는 두 가지 거대한 우상을 전혀 버리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조집사🙎🏻‍♂️
아, 기적과 지혜요? 22절을 보면 바울이 딱 그렇게 말하죠. 유대 사람은 기적을 요구하고 그리스 사람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오집사
네, 바로 그 구절입니다.
조집사🙎🏻‍♂️
제가 이걸 요즘 시대의 마케팅 관점에서 한번 분석해 보니까요. 바울은 지금 시장에서 절대 안 팔릴 완전히 폭망할 최악의 상품을 밀어붙이고 있는 겁니다. 마케팅 전략으로는 빵점이죠.
👩🏻‍💼오집사
아주 세련된 철학적 지혜를 원하거든요.
조집사🙎🏻‍♂️
타겟 고객층의 니즈가 아주 명확하죠. 그런데 바울이 이 두 고객층한테 내민 상품이 뭡니까? 십자가에 처형당한 사형수. 이건 뭐 장사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거 아닙니까?
👩🏻‍💼오집사
아, 고객의 니즈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마케팅 실패작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사실 바울은 이 시장의 화폐 가치 자체를 고의로 부도내버리려는 겁니다. 시청자들께서 아셔야 할 게 당시 로마 사회에서 십자가라는 단어는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끔찍한 금기어였습니다.
조집사🙎🏻‍♂️
아, 십자가가 그렇게까지 금기시되었나요?
👩🏻‍💼오집사
로마의 위대한 철학자 키케로가 뭐라고 했냐면, 십자가라는 단어 자체를 로마 시민의 눈과 귀, 그리고 생각에서조차 멀리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조집사🙎🏻‍♂️
와, 생각조차 하지 말라니 엄청나네요.
👩🏻‍💼오집사
반역자, 노예, 가장 흉악한 범죄자에게만 내려지는 극한의 수치였거든요. 로마 시민권자에게는 아예 십자가형을 내리는 것 자체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으니까요.
조집사🙎🏻‍♂️
그러니까 당시 사람들에게 십자가는 뭐 지금 우리가 예쁘게 목걸이로 차고 다니는 그런 은혜로운 상징물이 아니라, 진짜 듣기만 해도 막 혐오감이 드는 단어였군요.

"만물의 창조주이자 구원자가 그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십자가에 매달려 무기력하게 죽었다? 유대인들에게 이거는 완전한 신성모독이자... 그리스인들에게는 미친 소리, 가장 질 떨어지는 어리석음 그 자체였습니다."

👩🏻‍💼오집사
그렇습니다. 만물의 창조주이자 구원자가 그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십자가에 매달려 무기력하게 죽었다? 유대인들에게 이거는 완전한 신성모독이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거리낌, 즉 장애물이었습니다. 구약 신명기 율법에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자'라고 명시되어 있었거든요.
조집사🙎🏻‍♂️
아, 그럼 유대인 입장에서는 '저주받은 자를 구원자로 믿으라는 소리니까 미칠 노릇이네요.
👩🏻‍💼오집사
대면에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철학을 숭상하던 그리스인들, 이방인들에게 그 이야기는 그야말로 미친 소리, 가장 질 떨어지는 어리석음 그 자체였습니다. 패배자를 신으로 섬긴다는 게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니까요.
조집사🙎🏻‍♂️
그런데도 바울은 타협을 전혀 안 합니다. 고객 입맛에 맞게 메시지를 살짝 포장할 법도 한데, 그냥 돌직구를 던지잖아요? 구원받는 우리에게는 이 십자가의 말씀이 곧 하나님의 능력이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의 지혜보다 훨씬 지혜롭다고 막 폭탄선언을 해버립니다.
👩🏻‍💼오집사
바로 이 대목에서 고린도 교회의 왜곡 파벌이 생겼는지, 그 퍼즐 조각이 완벽하게 맞춰집니다.
조집사🙎🏻‍♂️
아, 어떻게 연결되는 건가요?
👩🏻‍💼오집사
고린도 교인들은 예수를 구원자로 영접했다고 입으로는 막 떠들면서도, 속으로는 여전히 헬라 철학의 지혜를 추구하고 세속적인 힘과 기적을 쫓았던 겁니다. 십자가의 복음을 진짜로 받아들였다면 철저하게 낮아지고 자기를 부인하는 걸 배워야 하거든요.
조집사🙎🏻‍♂️
근데 그들은 십자가를 그냥 폼나는 종교적 액세서리 정도로 여기면서, 속으로는 철저하게 세속적인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던 거네요.
👩🏻‍💼오집사
맞습니다. 세상에서 누가 더 강한가, 어떤 화려한 스펙의 목회자에게 줄을 서야 내 지적 우월함이 더 돋보일까 하면서 끊임없이 서열을 매긴 거죠. 바울파니 아볼로파니 나눈 게 결국 그 알량한 자존심 배틀이었습니다.
조집사🙎🏻‍♂️
와, 뼛속까지 세속적인 엘리트주의에 찌들어 있었군요. 그래서 바울이 그들에게 십자가라는, 당시로서는 가장 극단적인 어리석음을 딱 들이밀면서 뼈 때리는 팩트 폭력을 가한 거네요. 너희들이 자랑하는 그 스펙과 지적 허영심이 하나님 앞에서는 얼마나 우습고 무가치한 것인지 좀 똑똑히 봐라 이런 식으로요?
👩🏻‍💼오집사
네. 바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아주 쐐기를 박습니다. 세상의 가치관을 뒤집어엎는 이 십자가의 역설적인 원리가 지금 편지를 읽고 있는 고린도 교인들 자신의 처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걸 아주 무자비하게 꼬집습니다. 26절을 보면 인간적인 자존심을 완전히 뭉개버리는 발언이 나오죠.
조집사🙎🏻‍♂️
아, 26절이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육신 기준으로 보아서 지혜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권력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가문 훌륭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오집사
이거 아주 무서운 말입니다.
조집사🙎🏻‍♂️
직역하자면 '야 너희들 거울 좀 봐라. 솔직히 너네 중에 스펙 좋은 사람 별로 없잖아. 이거 아닙니까? 고린도 교인들 입장에서는 편지 돌려 읽다가 진짜 뒷목 잡고 쓰러질 만큼 킹받는 발언인데요?
👩🏻‍💼오집사
굉장히 뼈아픈 팩트죠. 그런데 바울이 이렇게 말한 목적은 단순한 교인들을 모욕하고 기를 죽이려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역사를 이끌어가시는 아주 독특한 경영 방식을 설명하기 위한 치밀한 빌드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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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더독을 택하신 하나님: 인간의 자랑을 완전히 꺾다

  • 하나님은 세상에서 약하고 비천한 자들(언더독)을 택하시어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 만약 교회 안에 엘리트들만 모였다면, 철저한 기득권층 이너서클로 변질되어 하나님의 은혜가 들어설 자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 이러한 방식의 궁극적인 목적은 어느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을 자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 EDITOR'S INSIGHT : 언더독 (Underdog)

스포츠나 사회에서 이길 확률이 적거나 스펙이 부족한 약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세상은 탑독(Top Dog)을 선호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려 하지만, 하나님의 공동체는 오히려 언더독들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며 인간의 교만을 꺾어버리는 역설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조집사🙎🏻‍♂️
어떤 경영 방식인가요?
👩🏻‍💼오집사
27절과 28절로 넘어가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들을 택하셨고,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약한 것들을 택하셨다고 선언합니다. 심지어 비천한 것들, 멸시받는 것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일부러 스카우트하셔서 세상에서 잘났다고 거들먹거리는 것들을 폐하시려 한다는 겁니다.
조집사🙎🏻‍♂️
저는 이 지점에서 다시 한번 강한 의문이 확 듭니다. 세상의 기업이나 조직을 만들 때를 한번 생각해 보시죠.
👩🏻‍💼오집사
보통 최고를 뽑으려고 하죠.
조집사🙎🏻‍♂️
그렇잖아요. 어떻게든 최고 스펙의 인재들을 싹 다 모아서 드림팀을 꾸리려고 안달이잖아요. 서울대 출신, 해외 명문대 유학파, 빵빵한 집안의 자제들. 이런 사람들로 이사회를 꽉꽉 채워야 조직에 막 힘이 붙고 세상에 영향력을 미칠 텐데요.
👩🏻‍💼오집사
일반적인 컨설팅 회사가 들으면 당연히 그렇게 조언하겠죠.
조집사🙎🏻‍♂️
그런데 하나님은 왜 굳이 이런 아무것도 아닌, 이른바 언더독들로만 팀을 꾸리신 겁니까? 이건 조직 경영이나 효율성 면에서 보면 진짜 최악의 수치 아닙니까?
👩🏻‍💼오집사
세상의 효율성이라는 잣대로 보면 최악이 맞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목적은 세상적인 파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아니거든요. 오히려 바로 그 효율성과 화려한 스펙이 공동체의 본질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기 때문입니다.
조집사🙎🏻‍♂️
스펙이 조직을 파괴한다고요?
👩🏻‍💼오집사
인간의 본성은 철저하게 자기 자랑, 즉 에고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당대의 막강한 로마 귀족들, 아테네에서 가장 잘나가는 1타 철학자들, 그리고 돈이 남아도는 무역 상인들로만 고린도 교회를 채웠다고 한번 가정해 보시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조집사🙎🏻‍♂️
음, 일단 헌금, 기부금은 엄청나게 빵빵하게 들어왔겠네요. 그리고 로마 정관계 로비도 기가 막히게 잘돼서 교회가 아주 탄탄대로를 걸었을 것 같긴 한데요. 하지만 아, 100% 이렇게 말했겠네요. 우리 교회가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한 건 순전히 내 인맥 덕분이다. 내가 돈 낸 덕분이다. 내 탁월한 기획력 덕분이다 라면서 자기들 능력만 밤낮으로 자랑했겠죠.
👩🏻‍💼오집사
바로 그겁니다. 교회가 순식간에 기득권층의 이너서클, 고위급 네트워킹 사교 클럽으로 완전히 변질되어 버렸을 겁니다. 그 안에서는 오직 권력과 돈, 스펙만이 차별받고 약자들은 철저하게 배제되었겠죠. 하나님의 은혜나 십자가의 희생이 들어설 자리는 단 1cm도 남지 않게 되는 겁니다.
조집사🙎🏻‍♂️
와, 듣고 보니까 좀 아찔하네요. 진짜로 그렇게 잘난 사람들만 모여 있었다면, 1장 초반에 나온 네 개의 파벌 싸움 정도가 아니라 아예 넘을 수 없는 철저한 계급 사회가 만들어졌겠네요. 흙수저 교인들은 명함도 못 내밀고요.
👩🏻‍💼오집사
그래서 하나님이 왜 굳이 언더독을 선택하셨는지 그 거대한 빅픽처가 29절에 명확하게 선포됩니다.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조집사🙎🏻‍♂️
아무도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오집사
이것이 바로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제시하는 파벌 싸움이라는 중병에 대한 완벽한 처방전입니다. 모든 파벌 싸움, 계파 갈등의 맨 밑바닥 뿌리에는 결국 나의 자랑이 똬리를 틀고 있거든요.
조집사🙎🏻‍♂️
내가 줄을 선 지도자 바울이 이렇게 대단하니까 그 라인에 있는 나도 대단한 사람이다 이런 거잖아요?
👩🏻‍💼오집사
맞습니다. 바울은 그 오만방자한 착각을 십자가를 통해서 완전히 박살 내버리는 겁니다.
조집사🙎🏻‍♂️
와, 논리가 기가 막히게 이렇게 연결되는군요. 그러니까 너희들의 그 잘난 스펙도, 너희가 맹신하고 숭배하며 줄 서 있는 바울이나 아볼로 같은 훌륭한 인간 지도자도 결국 십자가 앞에서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네요.
👩🏻‍💼오집사
바울은 고린도전서 1장 전체를 통틀어서 아주 단호하게 외치고 있는 겁니다. 오직 의와 거룩함, 구원이 되시는 주님만 자랑하라. 인간의 지혜와 능력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그 십자가 앞에서 우리는 그 어떤 것도 내세울 수 없는 먼지 같은 존재임을 깨달으라는 아주 통렬한 일침인 거죠.
조집사🙎🏻‍♂️
오늘 이 고린도전서 1장이라는 엄청난 세계를 아주 깊이 파헤쳐보았는데요. 이건 뭐 단순히 2000년 전 그리스 끄트머리에 있던 어느 골칫덩어리 교회의 흑역사가 절대 아니네요. 오늘날 우리가 맺고 있는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심지어 종교라는 거룩한 이름표를 달고서도 우리가 얼마나 세속적인 잣대로 파벌을 나누고 성공을 갈망하고 있는지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울 같습니다.
👩🏻‍💼오집사
세상 보기에 너무나 어리석고 미련해 보이는 십자가가 사실은 인간의 모든 교만과 허영심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가장 강력하고 위대한 지혜라는 이 엄청난 역설. 시청자들께서도 오늘 심층 분석을 들으시면서 내가 지금 꽉 붙잡고 자랑하려는 것이 화려해 보이는 세상의 지혜인지, 아니면 투박하지만 생명이 있는 십자가의 어리석음인지 한 번쯤 성찰해 보시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조집사🙎🏻‍♂️
우리는 흔히 십자가를 내 마음의 평안을 주고 나를 위로하는 은혜로운 희생의 상징으로만 아주 예쁘게 포장하곤 합니다. 하지만 오늘 고린도전서 1장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십자가는 어벤져스급 기적을 바라는 종교적 허영심과 플라톤급 지혜를 뽐내려는 엘리트주의를 향해 자비 없이 날리는 하나님의 가장 강력한 카운터 펀치입니다. 만약 우리가 주님 앞에서 여전히 내 명함과 스펙, 혹은 내가 줄 선 권력자의 이름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면 우리는 아직 단 한 번도 진짜 십자가 근처에 가본 적이 없는 겁니다.
EDITOR'S CLOSING NOTE

십자가는 결코 우리를 세상에서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영적 스펙이 아닙니다. 철저히 내 자아를 부인하고 엎드릴 때 비로소 진정한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조집사의 성경묵상은 여러분의 딱딱해진 영적 교만을 부수고 진짜 복음의 본질로 안내할 더 날카로운 말씀으로 다음 시간에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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