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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집사의 성경묵상/누가복음

누가복음 9장 - 충격적인 예수의 이력서와 제자 채용공고

by fastcho 2026.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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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예수의 이력서와 제자 채용공고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처럼 쉽고 재미있게 성경을 파고드는 시간, '조집사의 성경묵상'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다이빙할 누가복음 9장은, 마치 한 편의 롤러코스터 같습니다. 예수라는 인물의 정체성이 역대급 스케일로 밝혀지는 짜릿한 상승 구간이 있는가 하면, 그를 따르던 제자들의 처참한 실패와 인간적 욕망이 드러나는 아찔한 하강 구간이 교차하죠. 그래서 저는 이 장을 '예수라는 기업의 비전 선포식과, 그 뒤에 바로 공개된 상상 초월의 고용계약서'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영광스러운 비전 선포 바로 뒤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혹독한 근무 조건이 빼곡히 적힌 약관이 공개되는 현장이거든요.

마치 인기 경제 유튜버가 복잡한 이슈의 핵심을 꿰뚫듯, 저 조집사가 오늘 누가복음 9장의 다이내믹한 사건들을 통해 예수의 정체성과 제자도의 본질을 속 시원하게 파헤쳐 드리겠습니다. 그럼 먼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어떤 미션을 주셨는지, 마치 스타트업 대표가 신입사원들에게 엄청난 권한을 위임하는 장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2.0. 테마 1: 권한 위임 - 인턴에게 회장 권한을 주다?

누가복음 9장은 시작부터 파격적입니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불러 모든 귀신을 제어하고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능을 주십니다. 이건 단순한 OJT가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라는 거대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사업 확장' 선언이자, 핵심 멤버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 권한 위임의 조건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3절,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아라. 지팡이도 자루도 빵도 은화도... 속옷도 두 벌씩은 가지고 가지 말아라." 이건 요즘 말로 하면 '초격차 린스타트업(Lean Startup) 전략'입니다. 자본금, 인맥, 심지어 최소한의 안정장치도 없이 오직 CEO이신 예수님이 주신 '권능'이라는 핵심 역량만으로 승부하라는 거죠. 이건 그냥 효율성 때문이 아닙니다. 이 '린' 모델은 제자들이 자신들의 능력이 아니라 철저하게 CEO에게 의존하도록 만드는, 급진적인 신뢰 훈련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보겠지만, 이 훈련의 핵심을 놓쳤을 때 제자들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지는지도 곧 드러납니다.

5절의 지침도 의미심장합니다. "너희를 영접하지 않거든,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버려라." 이건 '책임의 분리' 원칙입니다.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의 책임은 '선포'까지, 그 결과는 듣는 이의 몫이라는 거죠.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영업사원처럼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하라는 가르침입니다.

3.0. 테마 2: 예수 그는 누구인가?

이렇게 엄청난 권한을 주는 예수는 대체 누구일까요? 이 질문은 당시 최고 권력자에게까지 번집니다. 분봉왕 헤롯은 예수의 소문을 듣고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이 사람은 누구인가?"라며 당황하죠. 사람들 사이에서는 예수가 세례 요한, 엘리야, 혹은 옛 선지자의 '시즌 2'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기존의 익숙한 틀에 어떻게든 끼워 맞추려 했던 겁니다.

바로 이 혼란 속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십니다. 바로 오병이어 사건입니다. 빈 들에서 남자만 5천 명. 제자들은 "우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라며 결핍의 논리에 갇혀있을 때, 예수님은 그 작은 자원으로 5천 명을 먹이고 열두 광주리를 남기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이건 세상의 경제학을 뒤집는 '하나님 나라의 풍요'를 보여준 케이스 스터디입니다.

이 엄청난 사건 이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결정적인 질문을 던지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은 세상의 소문을 읊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다시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9:20) 세상의 평가를 넘어, 너와 나 사이의 개인적인 믿음에 기반한 답을 요구하는 순간입니다. 이때 베드로가 외칩니다. "하나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누가복음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위대한 고백이자, 이 이야기의 최고 정점입니다.

4.0. 테마 3: 충격적인 직무 설명과 영광의 예고편

자, '메시아'라는 정답이 나왔습니다. 제자들은 이제 새로운 시대, 영광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 기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베드로의 고백이 끝나자마자, 예수님은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직무 설명을 시작하십니다.

"인자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서, 사흗날에 살아나야 한다."(9:22) 그리고 이어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려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9:23)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의 고용계약서 핵심 조항입니다. '자기 부인'이란 나의 계획과 욕망을 내려놓는 것, '자기 십자가'란 매일 감수해야 할 고난과 손해를 뜻합니다. 성공과 영광이 아니라 고난과 죽음이 메시아의 길이며, 제자의 길이라는 선언입니다.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를 잃으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는 질문은, 세상의 성공 공식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 중 무엇을 택할 것인지 묻는 궁극의 손익분기점 질문입니다.

이 충격적인 직무 설명 직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예고편'을 보여주십니다. 바로 '변화산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 요한, 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오르시고, 그곳에서 눈부신 영광의 모습으로 변모하십니다. 모세(율법)와 엘리야(선지자)가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하는 장면은, 구약의 모든 레전드들이 신약의 주인공에게 '사명을 인수인계하는' 그림입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 "이는 내 아들이요, 내가 택한 자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하나님의 공식 인증'입니다.

십자가라는 고난의 길을 먼저 제시하신 후에야, 그 끝에 있는 영광을 잠시 보여주신 겁니다. 순서가 아주 중요합니다. 고난을 통과해야 영광이 있다는 것. 자, 우주의 회장님과 전설적인 선배들의 공식 인증까지 받은 이 경영팀, 이제 무서울 게 없겠죠? 하지만, 산에서 내려와 사무실로 복귀한 첫날, 이들은 역사에 남을 대형 사고를 칩니다.

5.0. 테마 4: 산 아래에서의 냉혹한 현실

산 위에서 신적인 영광을 목격하고 내려온 바로 다음 날, 한 아버지가 귀신 들린 아들을 데려와 제자들에게 고쳐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실패합니다. 엄청난 권능을 위임받았던 바로 그 제자들이 말입니다. 이 광경을 보신 예수님은 탄식하십니다.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여!"(9:41) 이 한마디는 제자들의 심장에 비수처럼 꽂혔을 겁니다. 마치 거액의 시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팀이 내부 역량 부족으로 첫 제품 출시조차 못 하는 꼴입니다. '린스타트업' 모델의 핵심, 즉 CEO에 대한 전적인 의존을 잊고 자신들의 '보유 자산'인 교만과 불신으로 일하려다 처참히 실패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직접 귀신을 쫓아내시자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위대함에 놀랍니다. 모두가 이 영광스러운 기적에 감탄하고 있을 바로 그 순간, 예수님은 다시 찬물을 끼얹듯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 들어라. 인자는 사람들의 손으로 넘어갈 것이다."(9:44) 영광의 순간에 도취되지 말고, 우리가 가야 할 본질적인 길, 즉 십자가의 길을 잊지 말라는 두 번째 경고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이 경고를 듣고 무엇을 했을까요? 성경은 그들이 그 뜻을 깨닫지도 못했고 묻기조차 두려워했다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그들의 핵심 의제는 이것이었습니다. "자기들 가운데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다툼이 일어났다."(9:46)

기가 막힌 장면 아닙니까? 신의 영광을 목격하고, 자신들의 무능함은 처절하게 체험했으며, 리더의 고난과 죽음에 대한 경고까지 들은 직후에, 이들이 한 첫 번째 일이 '사내 서열 정리'와 '권력 다툼'이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권력의 중심에 가깝다는 사실과 자신의 중요성을 착각하는 인간의 고전적인 오류입니다. 자신들이 탄 배가 어떤 폭풍을 향해 가는지도 모르면서, 선실 자리 배치도를 놓고 다투고 있었던 거죠.

6.0. 테마 5: 최종 면접 - 당신은 이 나라에 맞는 인재인가?

누가복음 9장의 마지막은 마치 예수라는 면접관이 진행하는 혹독한 압박 면접 같습니다. 제자도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기존 제자들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예수님은 그를 따르겠다고 나선 새로운 지원자들을 상대로 이 길이 얼마나 급진적인 헌신을 요구하는지 명확히 하십니다. 이건 단순한 채용이 아니라, 고위험 고충격 벤처기업의 핵심 멤버를 걸러내는 잔인할 정도의 필터링 과정입니다.

  1.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라는 열정적인 지원자에게 예수님은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며 '안정성'이라는 자산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2.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요청에는 "죽은 자들의 일은 죽은 자들에게 맡겨라"며 '인간적 도리'라는 자산보다 하나님 나라의 시급성이 우선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3.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해달라"는 지원자에게는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합당하지 않다"며 '과거와의 관계'라는 자산마저도 내려놓을 것을 촉구하십니다.

예수님은 단지 헌신을 요구하시는 게 아닙니다. 이 길에 들어서려면 기존에 가치 있다 여겼던 모든 자산—개인의 안정, 가족 관계, 과거의 정체성—을 완전히 청산하고 올인할 것을 요구하시는 겁니다.

7.0. 클로징: 당신의 이력서 맨 윗줄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오늘 우리는 누가복음 9장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함께 탔습니다. 이 장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그리스도'라는 영광스러운 정체성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고난의 길과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도의 핵심은 서열 다툼이 아니라, 가장 작은 자가 되어 어린아이를 섬기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영광만 취하고 고난은 피할 수 있는 길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이 질문이 우리에게 남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누구라고 고백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그 고백에 합당한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우리의 인생이라는 이력서, 그 수많은 경력과 스펙들 가장 중요한 첫 줄에, '예수의 제자'라고 쓸 용기가 우리에게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 주에는 본격적인 제자들의 현장 실습 이야기,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담긴 누가복음 10장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집사의 성경묵상'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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