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PD의 글로벌 경제' Daily 리포트: 다우 5만 시대와 철의 여인의 도박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시청자들께서도 오늘 아침 계좌 열어보시고 "이게 꿈이야 생시야" 하셨을 겁니다. 2026년 2월 7일 현재, 지구촌은 그야말로 모순 덩어리입니다. 올림픽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오고, 정치는 여전히 엉망진창인데, 월스트리트의 전광판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다우 지수가 드디어 '마의 5만 선'을 넘었습니다. 누구는 거품이라고 침을 튀기고, 누구는 실물 경제의 부활이라고 환호합니다. 자, 오늘 이 숫자가 여러분의 지갑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일본에서 들려온 '폭주족 출신' 총리의 770조 원짜리 승부수가 우리에게 어떤 폭풍을 몰고 올지, 행간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자, 그럼 첫 번째 소식, 미국 형님들이 결국 일을 냈다는 소식부터 가보겠습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초로 50,000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이 역사적인 순간을 타전했죠. 2007~09년 금융위기 당시 지수가 6,600선 아래까지 밀렸던 걸 기억하신다면, 거의 여덟 배 가까이 솟구친 셈입니다. 이번 상승은 천 하고도 이백여섯 점 아홉 다섯 포인트, 즉 두 점 다섯 퍼센트나 치솟으며 완성됐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번 상승의 주역입니다. 그동안 시장을 주름잡던 소프트웨어나 AI 관련주들이 주춤하는 사이, 이른바 '실물 경제(Real-economy)' 주식들이 전면에 나섰습니다. 월마트가 지난 열두 달 동안 스물여덟 퍼센트나 올랐고, 존슨앤존슨은 쉬여섯 퍼센트, 코카콜라는 스물다섯 퍼센트 상승했습니다. "AI만 먹고 살 순 없다, 결국은 물건 팔고 약 파는 놈들이 강하다"는 걸 시장이 증명한 겁니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꿈만 좇지 말고 이익을 내는 실물에 주목하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사실 작년 초 트럼프 현 대통령이 관세를 올릴 때만 해도 시장은 'Sell America'를 외치며 도망갔습니다. 지수가 고점 대비 열여섯 퍼센트나 빠지기도 했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외 조항도 많고 무역 협정도 늘어나면서, 공포는 'Buy America'로 급반전했습니다. 마치 무서운 호랑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돈다발을 든 형님이었달까요? 다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릅니다. 최근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제품에 추가된 '애드온(add-ons)' 기능이 오히려 공포를 자극하며 소프트웨어 섹터에 대규모 매도세를 불렀습니다. AI가 스스로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경고장이 날아든 셈입니다.
미국 시장이 이렇게 뜨거운데, 우리 옆 동네 일본에서도 심상치 않은 '폭주족' 출신 리더가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내일 일요일, 자신의 자리를 건 스냅 선거(조기 총선)를 치릅니다. 40년 전, 가죽 자켓을 입고 오토바이를 탄 채 면접장에 나타났던 이 헤비메탈 마니아 여성이 이제는 일본의 운명을 쥐고 흔들고 있습니다.
그녀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트럼프가 화나기 전에 돈으로 입을 막자"는 거죠.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피하기 위해 임기 내 총 5,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7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이 돈은 트럼프 현 대통령이 좋아하는 '미국 내 제조'에 딱 맞춘 것들입니다. 데이터 센터용 전력 시설, 석유 저장 창고, 심지어 산업용 인조 다이아몬드 공장까지 짓겠답니다.
하지만 공짜는 없습니다. 공격적인 재정 지출 계획은 일본의 국가 부채를 산더미처럼 쌓고 있고, 시장은 벌써 겁을 먹었습니다. 그녀가 취임한 작년 열째 달 이후 엔화 가치는 벌써 세 퍼센트 이상 하락했습니다. 다카이치가 '강한 일본'을 외칠수록 엔화는 약해지는 이 아이러니, 시니컬하게 보자면 미래를 팔아 현재의 안보를 사는 셈입니다.
일본은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과 밀월 관계인데, 유럽에서 열린 올림픽 분위기는 완전히 딴판입니다. 이탈리아에서 밀라노-코르티나 겨울 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에스프레소 포트가 춤을 추고 마라이어 캐리가 노래하는 화려한 축제였지만, 공기는 차가웠습니다. 미국 대표단이 입장하자 산 시로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예순다섯 명의 천 배에 달하는 관중들이 야유와 휘파람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JD 밴스 부통령의 얼굴이 전광판에 나오자 야유는 절정에 달했죠.
이건 단순한 질투가 아닙니다. 지난달 트럼프 현 대통령이 뜬금없이 그린란드를 인수하겠다고 위협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동맹국 영토를 뺏겠다는 무도한 발언에 이탈리아 국민의 예순 퍼센트 이상이 미국에 등 돌린 결과입니다. 재미있는 건 패션 전쟁입니다. 랄프 로렌이나 아르마니 같은 명품을 제치고 이번 개막식의 주인공은 몽골의 '고욜 캐시미어(Goyol Cashmere)'였습니다. 13세기 전사를 모티브로 한 이 옷들은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죠. 더 웃픈 건, 이 몽골 기업이 미국으로부터 500만 달러, 약 70억 원을 빌려 이 옷들을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 돈으로 만든 몽골 옷이 미국 옷보다 더 박수를 받은 셈이니, 참 묘한 일입니다.
올림픽이 축제라면, 비즈니스 동네는 지금 독점 논란과 과거의 유령들 때문에 초비상입니다. 미 법무부(DOJ)가 칼을 빼 들었습니다. 넷플릭스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HBO Max를 삼키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겁니다. 두 회사가 합치면 미국 스트리밍 시장의 서른 퍼센트를 장악하게 됩니다. 과거 비자(Visa)가 핀테크 기업 플레이드(Plaid)를 인수하려다 독점 금지로 무산된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려는 기세입니다.
한편, 엘리트들의 도덕적 파산 소식은 더욱 가관입니다. 제프리 앱스타인이라는 추악한 이름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최고 변호사 캐서린 룸러와 최근 폴 바이스 회장직에서 물러난 브래드 카프 같은 거물들이 앱스타인과의 끈적한 인연 때문에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인도주의'와 '정의'를 외치던 변호사들이 뒤로는 앱스타인에게 우디 앨런 영화 자리를 부탁하고 있었으니 참 가소로운 일이죠.
심지어 빌 게이츠와의 추잡한 연결고리도 폭로됐습니다. 앱스타인은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은 뒤 생기는 뒷감당을 돕고, 이른바 '불법적인 만남'을 중개했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남겼습니다. "세상의 병을 고치겠다"던 자선사업가와 "법을 수호한다"던 변호사들이 앱스타인의 '러시아 여자'와 '명품 가방' 선물 공세에 무너진 이 현실, 시청자들께서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세상은 이렇게 복잡하게 돌아가도, 누군가는 세금 아껴서 웃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서 혈압 오를 소식 한 가지 전해드립니다. 아마존이 작년에 낸 세금이 90억 달러에서 12억 달러, 우리 돈 약 1.7조 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익은 마흔네 점 다섯 퍼센트나 늘었는데 세금은 쪼그라든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세제 혜택 덕분이죠. 더 기가 찬 건, 아마존이 세금은 조 단위로 아끼면서 정작 노동자들은 만 하고도 여섯 천 명이나 잘라버렸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리포트를 통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세 가지 키워드는 명확합니다. 첫째, 실물 경제의 회복입니다. 거품 섞인 기술주 너머, 진짜 물건을 만드는 기업들의 힘을 보십시오. 둘째, 일본의 베팅입니다. 생존을 위해 미국에 일곱하고도 일흔 조 원을 거는 일본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도 몽골의 캐시미어처럼 우리만의 독보적인 '실물 앵커'를 찾아야 합니다. 셋째, 법적/도덕적 리스크입니다. 아무리 큰 기업도 독점과 도덕성 이슈 앞에서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조PD의 글로벌 경제,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의 계좌가 숫자가 아닌 가치로 가득 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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