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PD의 글로벌 경제' 데일리 리포트: AI의 역설과 권력의 코인
- 방송 오프닝 및 도입부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요즈음 날씨를 보면 참 기가 막힙니다. 낮에는 햇살이 따뜻해서 '이제 살만한가' 싶으면, 퇴근길에는 갑자기 눅눅하고 불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게 딱 폭풍 전야의 불길함 그대로거든요. 지금 글로벌 경제가 딱 이 꼴입니다. 숫자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는데 투자자들의 얼굴은 잿빛이고, 한쪽에서는 평화와 자유를 외치며 코인을 파는데 그 뒤에선 거액의 검은돈이 오갑니다.
오늘 시청자들께서 꼭 짚고 넘어가셔야 할 이야기는 세 가지입니다. 실적은 잔치 분위기인데 주가는 초상집이 되어버린 AI 시장의 기묘한 균열,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가문의 코인 사업 뒤에 숨은 중동 자본의 정체, 그리고 우리가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방식까지 비즈니스로 바꿔버린 28조 원 규모의 장례 혁신입니다.
자, 돈 냄새 나는 곳이라면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분석해 드립니다. 먼저 실적은 역대급인데 왜 내 계좌는 파란색인지, 그 억울한 AI 시장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시죠.
- AI의 역설: 실적은 '역대급', 주가는 '지옥행' (Alphabet vs Nasdaq)
최근 나스닥을 보면 이건 뭐 '병 주고 약 주고'도 아니고 '약 주고 몽둥이질' 하는 수준입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발표한 성적표,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2025년 연간 매출이 4,0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64조 2,000억 원을 넘겼습니다. 순이익만 해도 1,320억 달러, 한화 약 184조 8,000억 원에 달하죠. 그런데 시장은 박수는커녕 매를 들었습니다. 나스닥은 최근 몇 달 사이 최악의 이틀을 보냈고, 엔비디아와 메타 같은 대장주들도 줄줄이 두들겨 맞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주요 외신들이 분석하는 핵심은 'AI 유죄 추정의 원칙'입니다. 이제 시장은 단순히 '돈 많이 벌었네?' 하고 넘어가지 않습니다. '너희 AI에 쏟아붓는 그 엄청난 돈, 진짜 수익으로 돌아오는 거 맞아?'라고 따지는 거죠. 실제로 알파벳은 올해 자본 지출(CapEx) 전망치를 작년의 930억 달러(약 130조 2,000억 원)에서 최대 1,850억 달러(약 259조 원)로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년에 260조 원에 달하는 돈을 데이터 센터와 칩에 태우겠다는데, 투자자들 입장에선 '이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공포가 밀려오는 겁니다.
특히 최근 앤스로픽(Anthropic)이 법률 계약서 검토 같은 특정 업무를 자동화하는 도구를 내놓자 시장의 의구심은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에 먹힐 수 있다는 공포가 번진 거죠. 게다가 구글이 도입한 「AI 모드」 검색은 링크를 줄이고 챗봇 답변을 강조하는데, 이건 구글의 밥줄인 광고 모델을 스스로 갉아먹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AI 산업은 제이피모건의 분석처럼 「선고 후 재판」을 받는 꼴입니다. 실적이 좋아도 '거품'이라는 죄목으로 이미 유죄 선고를 내리고 재판을 시작했다는 거죠.
이렇게 기술주들이 'AI 가성비'를 의심받으며 흔들리는 사이, 한쪽에서는 아주 영리하게 '권력의 단맛'을 코인으로 치환하는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 트럼프의 '월드 리버티'와 아부다비의 '스파이 셰이흐'
돈의 흐름을 따라가 보니 이번엔 아주 노골적인 곳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가문의 가상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입니다. 최근 아부다비 왕실 측근들이 이 회사 지분 49%를 5억 달러, 한화 약 7,000억 원에 비밀리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투자가 왜 소름 돋느냐, 투자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스파이 셰이흐'라 불리는 타눈 빈 자예드 알 나얀이기 때문입니다. 아부다비의 국가안보 보좌관이자 정보 수장인 그가 왜 하필 지금 트럼프 가문의 코인 사업에 거액을 베팅했을까요? 묘하게도 이 투자가 이뤄진 직후, 미국 정부는 아랍에미리트에 고성능 AI 칩 50만 개의 수출을 승인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중국 유출 우려 때문에 꽉 막아놨던 그 칩들을 말이죠.
이걸 두고 「우연의 일치」라고 믿는다면 정말 순진한 겁니다. 민주당 로 칸나 의원은 즉각 조사에 착수하며 '현대판 정경유착'의 가능성을 꼬집었습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의 반응은 여전합니다. '아들들이 알아서 하는 비즈니스'라며 선을 긋고 있죠. 다섯 명의 이사진 중 두 명이 아부다비 측 인물인데도 말입니다. 글로벌 정치가 이제는 코인이라는 세련된 탈을 쓰고 노골적인 이해관계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이제는 미국의 전통적인 공식 너머, 이런 '권력형 비즈니스' 구조를 파악하지 못하면 코 베어가기 딱 좋은 세상이 됐습니다.
권력과 돈이 결합하는 방식이 이렇게 기상천외하게 변하고 있는데, 사실 우리 삶의 가장 마지막 순간인 '죽음'조차 이제는 파괴적 혁신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 죽어서 흙으로? 28조 원 장례 시장의 파괴적 혁신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떻게 묻히느냐'는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200억 달러, 즉 28조 원 규모의 거대 비즈니스가 됐습니다. 문제는 지금 미국 장례 시장에 공간이 없다는 겁니다. 뉴욕의 명소인 그린우드 공동묘지조차 이제는 더 이상 시신을 모실 자리가 없어서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죠.
여기서 등장한 것이 바로 '인체 퇴비화'입니다. 시신을 말 그대로 정원용 흙으로 만드는 「자연 유기적 환원」 공정입니다. 독일 스타트업 '메이네 에르데(Meine Erde)'가 주도하는 이 방식은 시신을 특수 용기에 넣고 클로버, 짚과 함께 40일 동안 두어 미생물로 분해합니다. 비용은 약 5,000달러, 한화 약 700만 원 정도인데 화장보다는 비싸지만 매장보다는 훨씬 합리적입니다.
흥미로운 건 이 혁신을 이끄는 게 바로 '베이비붐 세대'라는 점입니다. 평생을 기성세대의 문법을 깨부수는 「문화적 파괴자」로 살아온 이들이, 이제 자신의 죽음마저 친환경적이고 디지털화된 방식으로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열네 개의 주가 이미 이를 합법화했고, 이제는 고인의 홀로그램을 띄우는 디지털 추모관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2045년에는 화장 비율이 82%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장례 산업은 이제 슬픔을 파는 곳이 아니라 '생태적 재생'과 '첨단 기술'을 파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죽음조차 데이터와 효율의 영역으로 들어온 이 시대, 우리는 이제 어떤 유산을 남겨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방송 마무리 및 인사
오늘 우리는 거품 논란에 휩싸인 AI의 실체부터, 권력의 옆구리를 파고든 중동의 코인 자본, 그리고 죽음의 방식마저 바꾸는 장례 비즈니스까지 살펴봤습니다. 이 모든 변화를 꿰뚫는 통찰은 한 가지입니다. 「자본은 이제 과거의 도덕적 관습이나 성공 방식에 머물지 않고, 가장 효율적이거나 가장 권력에 밀착된 곳으로 빛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이 참 무섭게 변합니다. 이제는 죽어서 흙이 되어 나무라도 한 그루 키워야 '비즈니스 모델'이 성립되는 세상이라니, 시청자들께서도 나중에 영양분 함량 미달로 퇴짜 맞지 않으시려면 지금부터 식단 관리하고 건강 잘 챙기셔야겠습니다.
오늘도 끝까지 시청해 주신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일은 더 날카롭고 유쾌한 분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조PD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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