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PD의 글로벌 경제: 우주로 간 AI와 지상 위의 베팅 머신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2026년 2월의 시작이 참으로 떠들썩합니다. 시장은 어수선하고 자본의 흐름은 종잡을 수 없는데, 그 중심에는 항상 한 명의 거물과 그를 비호하는 현 대통령 행정부의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누군가는 혁신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욕망의 질주라 부르는 이 아수라장 속에서, 오늘은 우주로 도망간 억만장자의 야심부터 FBI 수사 대상에서 신분 세탁에 성공한 베팅 사이트, 그리고 국가 간의 화끈한 뒷거래와 디즈니 성 안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왕좌의 게임까지 네 가지 맛깔나는 소식들 파헤쳐 보겠습니다.
자, 그럼 첫 번째 소식부터 보죠. 우리 일론 머스크 형님이 결국 사고를 쳤습니다.
지상에서 돈 좀 만진다는 기업들 다 합쳐도 이 형님의 뻔뻔함은 못 따라갈 겁니다. 최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자신의 AI 스타트업인 xAI를 전격 인수했습니다. 이 둘이 합쳐진 합병 법인의 기업 가치는 무려 1.25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50조 원에 달합니다. 대한민국 일 년 예산을 몇 개나 합쳐야 이 숫자가 나올지 계산도 안 서는 규모죠.
방식도 아주 가관입니다. xAI 주식 한 개를 스페이스X 주식 0.1433개로 바꿔주는 주식 교환 방식인데, 직원들에게는 현금화 옵션까지 던져줬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진짜 주목해야 할 건 이 결합의 이면입니다. 머스크 형님이 왜 갑자기 우주와 AI를 합쳤을까요? 답은 지상의 전력난에 있습니다. 지금 미국 곳곳에서는 AI 데이터 센터 때문에 난리가 났거든요. 미시간주의 하웰 타운십 같은 보수적인 시골 마을 주민들이 우리 동네 전력 다 뺏어가지 말라며 데이터 센터 건설에 결사반대하고 있습니다.
지상에서 전력 구걸하느라 주민들 눈치 보느니, 아예 전력원을 우주로 옮기겠다는 게 머스크의 논리입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망을 보십시오. 위성 한 개로 시작해 이제는 백만 개까지 쏘아 올려 우주 태양광 전력을 AI 데이터 센터로 직접 쏘아주겠다는 겁니다. 남들이 지상에서 환경 파괴니 뭐니 싸울 때 머스크는 아예 지구 밖으로 튀어서 자신만의 에너지 제국을 수직 계열화하겠다는 거죠. 오픈AI나 앤스로픽이 지상에서 전력 장부 맞추고 있을 때, 머스크는 우주 전기로 돌아가는 그록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게 실현된다면 그야말로 지상의 규제를 비웃는 우주급 지능이 탄생하는 셈입니다. 지상 전력이 모자라서 우주로 가겠다는 머스크 형님만큼이나, 지상의 법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승천한 형님이 또 한 분 계시죠.
불과 십여 개월 전만 해도 이 친구, 인생 종 치는 줄 알았습니다. 폴리마켓의 CEO 쉐인 코플란 말입니다. 2024년 11월에 뉴욕 펜트하우스에서 자다가 FBI한테 휴대폰 뺏기고 수사받던 그 청년이, 이제는 90억 달러, 한화로 약 12.6조 원짜리 기업의 수장이자 억만장자가 됐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냐고요? 줄을 아주 기가 막히게 섰거든요. 현 행정부의 실세인 트럼프 주니어의 벤처 캐피털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본인은 자문으로 합류했습니다. FBI가 문을 부수고 들어오던 회사가 이제는 뉴욕증권거래소 모기업의 투자를 받는 기적의 세탁소로 변신한 겁니다.
폴리마켓은 스스로를 글로벌 진실 기계라고 부르며 전문가보다 돈을 건 대중의 예측이 정확하다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그 실상을 보면 코미디가 따로 없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승패에 돈을 걸게 해놓고는, 고작 온라인 지도 한 장의 오보를 근거로 러시아가 미르노그라드 마을을 점령했다고 판정해 베팅을 종료해버렸죠. 지도는 다음 날 수정됐지만 이미 판돈은 날아간 뒤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입은 옷이 정장이냐 아니냐를 놓고 싸우는 게 이들이 말하는 진실의 수준입니다. 매출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데 구글, X, NHL 같은 거물들이 이 데이터를 사겠다고 줄을 서는 걸 보면, 세상이 데이터에 얼마나 굶주려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베팅 머신이 진실을 말한다고 믿는 세상인데, 진짜 돈이 오가는 외교 무대에서는 어떤 딜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바로 인도 소식입니다.
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에 글 하나 올리면 지구 반대편의 관세 장벽이 무너집니다. 이번에는 인도입니다. 미국이 인도에 매기던 상호 관세를 기존 25%에서 18%로 확 낮춰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죠. 인도는 그 대가로 그동안 꿀 빨며 사 오던 러시아산 석유를 끊고 미국과 베네수엘라산 에너지를 수입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덤으로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물 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00조 원어치를 사겠다는 통 큰 약속까지 얹어줬습니다.
이게 우리한테 왜 중요하냐고요? 인도가 지금 중국을 밀어내고 글로벌 공장으로 미친 듯이 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아이폰 수출액이 전년 대비 무려 세 배나 폭증해서 약 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조 원에 육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 장벽까지 낮아지면 인도에 진출한 삼성이나 LG 같은 우리 기업들에게는 기회인 동시에 엄청난 도전이 됩니다. 애플의 공급망이 인도 시장을 장악해가는 속도가 무섭거든요.
인도 모디 총리는 메이드 인 인도가 미국 시장을 뚫게 됐다며 신이 났고, 유럽연합은 이 딜을 보고 배가 아파서 자기들이 진정한 어머니급 딜을 했다며 견제 중입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명확합니다. 내 편에 서서 러시아 손절하면 관세 깎아준다는 이 시니컬하고 화끈한 거래 방식, 참 명쾌하지 않습니까? 국가 간의 딜은 이렇게 화끈한데,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미키마우스네 집은 지금 다음 왕이 누가 될지를 놓고 집안싸움이 한창입니다.
디즈니 실적 발표 보셨습니까? 스트리밍 사업인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가 영업이익 4.5억 달러, 한화 약 6,300억 원을 기록하며 72%나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7.4%나 폭락했죠. 왜일까요? 바로 비용의 함정 때문입니다. 스포츠 중계권료는 미친 듯이 솟구치고 있고, 유튜브 TV와의 전송료 싸움 때문에 발생한 블랙아웃으로 고작 보름 만에 1.1억 달러, 우리 돈 약 1,540억 원을 날려 먹었습니다.
여기에 효자 노릇 하던 테마파크는 방문객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현 행정부의 엄격한 비자 심사와 관세 정책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미국 오기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내수 방문객으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명확하죠. 이런 위기 상황에서 조쉬 다마로와 다나 월든이라는 두 명의 실세는 차기 CEO 자리를 놓고 넷플릭스 드라마보다 더한 사내 정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쟁자인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넷플릭스에 7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100.8조 원에 달하는 매각 딜을 던지며 판을 뒤흔드는 마당에 디즈니는 집안싸움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콘텐츠 제국 디즈니가 스트리밍의 승자가 될지, 아니면 전통 미디어의 몰락과 함께 스러질지, 이건 진짜 돈 걸고 베팅해도 될 만큼 흥미진진한 포인트입니다. 디즈니 공주님들도 먹고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시청자들께서도 정신 바짝 차리셔야겠죠?
자,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현재 미 노동통계국의 셧다운으로 1월 고용 지표 발표가 연기되는 등 시장에 믿을 만한 숫자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데이터가 멈춘 시대에는 결국 남보다 빠른 눈치와 날카로운 인사이트가 곧 돈이 됩니다.
뉴욕의 맘다니 시장이 고양이 알레르기 주사까지 맞아가며 Gracie Mansion에 반려묘를 들이는 그 훈훈한 뉴스 뒤에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치밀한 정치적 계산이 숨어있습니다. "세상이 뒤집어져도 고양이는 당신을 사랑할 것"이라는 라이벌 슬리와의 말처럼, 정치는 결국 이미지의 예술이니까요. 모든 현상을 액면 그대로 믿지 마시고 한 번 더 비틀어 보는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지만, 조PD의 인사이트는 구독 버튼 한 개만 누르면 공짜입니다. 오늘도 긴 시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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