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PD의 글로벌 경제 : 2026년 2월 2일 데일리 브리핑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시청자들께서도 느끼시겠지만, 2026년 2월의 시작이 아주 어질어질합니다. 미 해군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이끄는 함대가 중동에 집결하며 전운이 감돌고 있고, 미국 정치권은 이민 정책 갈등으로 인한 정부 셧다운 때문에 한 치 앞을 모르는 핑퐁 게임 중이죠. 마치 기름칠 안 된 기계가 비명을 지르며 돌아가는 꼴인데, 이 혼돈의 연기 속에서도 돈 냄새는 기가 막히게 풍겨 나옵니다.
오늘 브리핑, 누가 진짜 갑인지, 그리고 그 갑의 지위가 어떻게 휴짓조각이 되고 있는지 파헤쳐 봅니다. 첫 번째는 영원할 줄 알았던 공급망의 포식자, 애플 이야기로 시작하죠.
아이템 1 : 갑에서 을로? AI에 뺨 맞고 TSMC에 화풀이하는 애플의 눈물
여러분, 경영학에서 흔히 말하는 BATNA라는 게 있습니다. 협상이 결렬됐을 때 가질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죠. 수십 년간 부품사들의 고혈을 짜내며 이 BATNA를 지배했던 애플의 위상이 지금 AI 광풍 앞에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뼈 아픈 수준을 넘어 순살이 될 지경입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수십 년간 TSMC의 부동의 1순위였던 애플이 엔비디아에 그 자리를 뺏겼습니다. 젠슨 황이 현찰 보따리를 싸 들고 오니, TSMC 입장에서는 굳이 애플 눈치 볼 이유가 없어진 거죠. 여기에 메모리 시장은 더 가관입니다. 올해 말까지 DRAM 가격은 2023년 대비 네 배, NAND 플래시는 세 배나 폭등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게 왜 무섭냐고요? 올가을 나올 아이폰 18 기본 모델의 메모리 비용만 이전 모델보다 약 57달러, 우리 돈으로 8만 원 정도가 추가로 깨집니다. 799달러짜리 폰에서 8만 원 마진이 날아가는 건 애플에게 재앙입니다. 오죽하면 재고를 극도로 혐오해서 창고를 바짝 말리기로 유명한 재고 관리의 신 팀 쿡이 평소 스타일을 버리고 메모리 재고를 무섭게 쌓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대장 노릇 하던 형이 쌀값 폭등할까 봐 미리 쌀통 채워 넣는 꼴인데, 자존심은 다 구긴 셈입니다.
결국 시청자들께서 아이폰 19를 살 때쯤엔 신장 하나로는 부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돈이 궁해진 건 애플뿐만이 아닙니다. 현직 대통령 가문은 아예 통 크게 나라 정책을 판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거든요.
아이템 2 : 스파이 셰이크와 트럼프의 비밀 결사, 코인으로 맺은 AI 혈맹?
이번 소식은 냄새가 아주 진합니다. 현 대통령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 얽힌 뒷거래 의혹입니다.
취임식을 딱 나흘 앞둔 시점, 아부다비 왕실의 실세인 타눈 빈 자예드 알 나얀, 일명 스파이 셰이크가 이끄는 아리암 인베스트먼트가 트럼프 회사 지분 49퍼센트를 인수했습니다. 거래 금액은 5억 달러, 한화 약 7,000억 원입니다. 이 중 약 2,618억 원이 트럼프 가문의 주머니로 즉시 꽂혔습니다.
진짜 시니컬한 포인트는 따로 있습니다. 이 거래의 다리를 놓은 인물이 바로 중동 특사로 임명된 스티브 위트코프인데, 그의 관련 법인으로도 무려 3100만 달러, 약 434억 원이 흘러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특사가 중동 가서 평화 협상만 한 게 아니라 자기 비즈니스 마진도 야무지게 챙긴 거죠.
거래 성사 직후, 미국 정부는 그동안 안보 이유로 막았던 최첨단 AI 칩 50만 개를 UAE에 개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참 우연치고는 너무 절묘하죠? 하지만 셰이크도 트럼프한테 당한 게 있습니다. 50만 개를 주기로 해놓고 실제로 승인 난 건 고작 3만 5천 개뿐이거든요. 7,000억 원을 태웠는데 물건은 찔끔 준다? 역시 장사의 신 앞에서는 기름 부자 셰이크도 을이 되는 모양입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지만, 이 점심은 미국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좀 비싼 것 같네요.
권력의 끈적한 거래를 뒤로하고, 이번엔 공급과 수요의 법칙이 완전히 붕괴된 일본의 쓰레기통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아이템 3 : 일본 여행의 필수템은 유니클로 주머니? 쓰레기통 없는 청정국의 역설
일본 여행 가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너무 없죠. 작년에 무려 4,270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 문제가 폭발했습니다. 1995년 지하철 독가스 테러 이후 사라진 쓰레기통의 빈자리를 이제 관광객들의 인내심이 채우고 있는 겁니다.
오죽하면 애틀랜타에서 온 한 엔지니어는 유니클로 재킷의 큰 주머니를 인간 쓰레기통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여행 내내 주머니에 쓰레기를 쑤셔 넣고 다녔다는 건데, 이게 웃을 일이 아닙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부야구는 편의점에 쓰레기통 비치를 강제하고, 어기면 약 325달러, 우리 돈 45만 원의 벌금을 물리는 강력한 규제를 시작했습니다.
한쪽에서는 태양광으로 쓰레기를 압축하는 스마트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대학생 두 명은 아예 쓰레기통을 배낭처럼 메고 다니며 광고를 파는 기발한 사업까지 시작했습니다. 일본 여행 갈 때는 주머니 많은 옷을 입으시라는 말이 이제는 우스갯소리가 아닌 생존 팁입니다.
자, 일본에 쓰레기통이 부족하다면, 미국에는 지금 주택 구매자가 부족합니다.
아이템 4 : 미국 부동산 시장의 반전과 연준 의장 지명자의 숙제
미국 부동산 시장이 드디어 집주인이 갑이던 시대의 종말을 고했습니다. 작년 주택 구매자의 62퍼센트가 리스팅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샀습니다. 2012년 이후 최대 할인 폭입니다. 특히 공급 과잉인 플로리다나 텍사스 남부 지역은 이제 구매자가 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트럼프는 최근 흑백 연찬회에서 워시를 두고 금리 안 내리면 고소해버리겠다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뼈 있는 소리를 던졌습니다. 지난 15년간 연준의 비대화를 비판해온 워시는 이제 regime change, 즉 체제 교체를 부르짖으며 머리 좀 깨야겠다는 살벌한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연준 자산 축소와 2퍼센트 물가 달성, 그리고 현 대통령의 압박 속에서 독립성을 지키는 것, 이 세 가지 가시밭길을 그가 어떻게 통과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클로징 : 거래의 기술인가, 영혼의 팔기인가
오늘 소식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거래의 기술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키려는 갑과 뺏으려는 을의 처절한 몸부림이 있죠. 애플은 공급망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정책과 가문의 비즈니스를 절묘하게 거래하며, 심지어 미국의 문화적 자존심인 케네디 센터마저 건국 250주년인 올해 7월 4일에 맞춰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리모델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결국 시장에 영원한 갑은 없습니다. 오늘의 절대 강자가 내일은 부품 구걸하러 다니는 신세가 되는 게 이 바닥의 생리입니다. 시청자들께서도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누가 진짜 패를 쥐고 있는지 냉정하게 읽어내시길 바랍니다.
내일도 돈 냄새 제대로 맡아보겠습니다. 조PD의 글로벌 경제였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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