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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일본 경제

🇯🇵 일본의 거대한 도박: 840조 원짜리 미국행 티켓과 전자 산업의 부활

by fastcho 2026.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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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일본 경제] 일본의 거대한 도박: 840조 원짜리 미국행 티켓과 전자 산업의 부활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2026년 2월 19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어제 일본에서는 제2차 고이치 내각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분위기가 아주 묘합니다. 겉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역동성을 외치고 있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중의원의 3분의 2를 먹어치운 거대 여당이 이제 브레이크 없이 질주해보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거든요.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은 지금 국가의 명운을 걸고 아주 위험하면서도 영악한 도박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이 판돈의 규모가 얼마인지, 그리고 그들이 노리는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하나씩 파헤쳐 보겠습니다. 채널 고정해 주시죠.

고이치 2차 내각의 출범: 적극 재정이라는 이름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

고이치 사나에 총리가 2차 내각을 꾸리며 내건 간판은 책임 있는 적극 재정입니다. 이게 참 웃긴 게 뭐냐면, 말이 좋아 적극 재정이지 사실상 나랏빚을 내서 일단 쓰고 보겠다는 소리거든요. 중의원에서 354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3분의 2 의석을 장악했으니 이제 눈치 볼 사람도 없겠다, 폭주할 준비를 마친 셈입니다.

특히 2년 동안 식료품 소비세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공약이 압권입니다. 당장 장바구니 물가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는 달콤한 사탕처럼 들리겠죠.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볼까요? 이 공약 하나로 생기는 세수 결손만 매년 다섯 개 조 엔, 우리 돈으로 약 45조 원에서 50조 원에 달합니다. 이건 결국 내일의 밥그릇을 깨서 오늘 잔치를 벌이는 꼴입니다. 미래 세대의 등골을 미리 터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지점이죠.

고이치 내각은 반도체와 AI 등 17개 핵심 전략 분야에 집중 투자해서 아베노믹스의 못다 한 꿈인 성장 전략을 완성하겠다고 합니다. 재정 건전성 따위는 뒷전이고 국채를 찍어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건데, 이렇게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우리 한국 입장에서는 대일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리는 겁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이렇게 안에서 퍼주기 바쁠 때, 일본 기업들은 벌써 영악하게 짐을 싸서 태평양 건너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손정의와 트럼프의 840조 원 밀월: 미국에 가스 불을 켜는 일본 기업들

지금 일본 경제의 진짜 대본은 도쿄가 아니라 워싱턴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필두로 한 일본 20개 기업 연합이 현 대통령인 트럼프와 손을 잡았습니다. 대미 투자 규모가 무려 5,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770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보따리를 풀기로 한 겁니다.

이 투자 프로젝트의 제1탄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오하이오주에 약 46조 6,000억 원을 들여 대규모 가스 화력 발전소를 짓겠다는 겁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데이터 센터가 전기를 잡아먹는 하마라는 건 다들 아시죠? 일본 기업들은 미국에 직접 가서 가스 불을 켜고 전기를 만들어 그 데이터 센터에 공급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에너지와 반도체를 하나로 묶는 수직 계열화를 남의 나라 땅에서 구현하겠다는 거죠.

게다가 중국 의존도가 80퍼센트에 달하는 인조 다이아몬드를 아사히 다이아몬드나 노리타케 같은 기업들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이건 대놓고 중국을 배제하겠다는 트럼프 현 대통령의 경제 안보 정책에 확실하게 줄을 서는 행위입니다. 트럼프 현 대통령이 한국을 향해 투자가 늦다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일본은 먼저 실적을 들이밀며 미국 내 지분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참 영악하죠? 우리에게는 뼈아픈 경고입니다. 그런데 일본 기업들이 미국으로 달려가는 사이, 일본 국내에서는 30년 만의 거대한 역전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역전의 시대: 다시 일어선 전자 거인 vs 늪에 빠진 자동차 제국

2026년 3월기 결산 수치를 보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 30년 일본의 자존심이었던 자동차 산업이 저물고, 한때 사망 선고를 받았던 전자 산업이 화려하게 부활했거든요.

도요타의 순이익이 약 3조 5,700억 엔인데, 히타치와 NEC를 포함한 전자 7개 사의 이익 합계가 그 턱밑까지 쫓아왔습니다. 내연기관의 황혼이 지고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의 아침이 밝은 셈입니다. 특히 히타치는 이제 단순한 가전 회사가 아닙니다. 수주 잔고만 18조 엔, 우리 돈으로 무려 165조 원이 넘습니다. 연간 매출의 두 배를 쌓아둔 인프라 맛집으로 완전히 변신한 거죠.

반면 일본 자동차 업계의 현실은 굴욕적입니다. 도요타가 중국에서 차를 팔기 위해 화웨이의 소프트웨어를 빌려 써야 하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혁신의 딜레마에 빠져 전기차 전환을 놓친 대가죠. 이 와중에 마즈다나 다이하츠 같은 자동차 노조는 한 달에 1만 9,000엔에서 2만 2,000엔 수준의 역대급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게 돈을 잘 벌어서가 아니라, 인재들이 전자 업계나 해외로 빠져나가는 걸 막으려는 처절한 방어적 조치라는 게 더 슬픈 일입니다.

각자도생의 일본인: 스님도 테슬라를 사고, 타워맨션을 지른다

나라와 기업이 도박을 하는 동안, 일본의 개인들은 이미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엔화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죠.

아이치현의 한 사찰 스님은 절을 다시 짓기 위해 시주함을 채우는 대신 미국 주식을 삽니다. 인플레이션으로 건축비가 치솟으니 예금만으로는 답이 안 나온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노년층의 상속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자녀에게 유산을 물려줄 때 엔화 말고 달러로 달라고 요구하는 상속의 달러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030 세대는 더 과감합니다. 최장 50년 만기의 주택 담보 대출인 페어론을 받아 약 14억 원짜리 타워맨션을 삽니다. 화폐보다 현물이 낫다는 베팅이죠. 이런 변화 속에서 일본의 구시대적 악법도 깨지고 있습니다. 성년후견인 제도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경비원 직을 잃어야 했던 남성이 낸 소송에서 대법원이 40년 만에 위헌 판결을 내렸습니다. 국가의 과도한 통제보다 개인의 직업 선택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사회적 메시지입니다.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우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일본은 지금 재정을 쏟아붓고 미국에 확실한 줄을 대며 생존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이 포퓰리즘이든 도박이든, 분명한 건 저들의 영악함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줄을 설 때는 확실하게 서고, 챙길 실익은 끝까지 챙기는 일본의 전략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돈의 흐름은 이미 바뀌었습니다. 그 흐름을 읽지 못하는 자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오늘 방송 여기서 마칩니다. 조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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