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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글로벌 경제

🌏 호르무즈 해협의 '킬박스'화와 4억 배럴의 도박 | 인플레이션 수치의 함정과 '전쟁'이라는 변수 | 메디케이드의 '자폐 치료' 잭팟과 도덕적 해이

by fastcho 2026.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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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글로벌 경제] 호르무즈는 불타고, 엘리트의 철자는 틀린다: 오늘의 심층 분석

1. 오프닝 및 방송 개요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여러분,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참 씁쓸합니다. 예전엔 아일랜드 총리가 백악관에 올 때 전통적으로 토끼풀(shamrocks)이 담긴 그릇 하나 들고 오면 그만이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어떻습니까? 61억 달러, 우리 돈 8조 원이 넘는 투자 보따리를 싸 들고 옵니다. 이제 낭만적인 전통도 시퍼런 달러로 치환되는 시대가 된 거죠.

중동은 더 가관입니다. 테헤란은 이번 전쟁을 '대단한 실수 작전(Operation Epic Mistake)'이라 부르고, 백악관은 '대단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이라 이름 붙이며 서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름이야 어찌 됐든, 그 사이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불타고 있고 우리 지갑은 털리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우리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거대한 경제적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4가지 폭탄 같은 주제들을 통해, 이 혼돈 속에서 돈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하나씩 파헤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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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1주제: 호르무즈 해협의 '킬박스'화와 4억 배럴의 도박

가장 먼저 터진 곳은 역시 세계 에너지의 급소,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이란이 기뢰를 깔고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해협이 사실상 폐쇄됐습니다. 이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사상 전례 없는 '4억 배럴 방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IEA의 124일짜리 인공호흡기

4억 배럴, 이게 어느 정도냐고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풀었던 1억 8,200만 배럴의 두 배가 넘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공급량의 20일 치라고 말하지만, 사실 IEA가 쥐고 있는 공공 및 민간 비축유 전체(18억 배럴)를 다 합치면 중동 공급이 완전히 끊겨도 약 124일은 버틸 수 있는 양입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민간에서 15일, 정부에서 30일 치를 풀겠다고 나섰죠. 즉, 전 세계가 비축유라는 비상식량을 탈탈 털어 넉 달간의 인공호흡기를 달아준 셈입니다.

미 해군도 포기한 '킬박스'

문제는 이 해협이 군사적으로 '킬박스(Kill Box)', 즉 살상 구역으로 변했다는 겁니다. 폭이 겨우 21마일(약 33km)인 이 좁은 골목길에 함정을 보냈다간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에 뼈도 못 추릴 수 있습니다. 미 해군조차 민간 유조선 호송 요청을 거절하며 고개를 젓고 있는 실정입니다.

리터당 1,250원의 압박

이 난리통에 유가는 배럴당 92달러 선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걸 현재 환율(1달러=1,350원)로 계산하면 리터당 약 1,250원입니다. "겨우?"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불과 한 달 전보다 20% 이상 폭등한 가격입니다.

기름값이 이 지경이면 물가는 보나 마나겠죠? 그런데 지금 발표되는 통계엔 아주 교묘한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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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2주제: 인플레이션 수치의 함정과 '전쟁'이라는 변수

최근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CPI)가 2.4%라고 하니 다들 "어라, 생각보다 낮네?" 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건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소위 '좀비 데이터'입니다. 완전히 무의미하다는 거죠.

셧다운이 가려버린 통계의 화장술

왜 2.4%밖에 안 나왔을까요? 비밀은 '작년 10월 정부 셧다운'에 있습니다. 당시 셧다운 때문에 주거비 등 중요한 데이터들이 누락됐고, 미 당국은 이를 유리하게 추정해서 채워 넣었습니다. 일종의 '통계적 화장술'이죠. 이 가짜 평화는 4월 보고서부터 화장이 지워지면서 물가 폭등의 민낯을 드러낼 겁니다. 게다가 2.4%는 2월 28일 전쟁 발발 이전의 숫자입니다. 폭풍 전야의 고요함을 측정한 가짜 기록인 셈이죠.

연준의 3중고 딜레마

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물가상승률은 0.2%p씩 뜁니다. 연준은 지금 식어가는 노동 시장과 전쟁발 물가 폭등 사이에서 미칠 노릇일 겁니다. 금리 인하요? 3월 지표가 공포 영화로 돌변하면 그 꿈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겁니다.

세상은 이렇게 팍팍한데, 우리 세금으로 '잭팟'을 터뜨려 호의호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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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3주제: 메디케이드의 '자폐 치료' 잭팟과 도덕적 해이

미국의 공적 보험인 메디케이드가 일부 사업가들의 '세금 복사기'로 전락했습니다. 특히 자폐 치료(ABA) 분야가 사냥터가 됐습니다.

아이 한 명에 4억 6천만 원?

인디애나주의 '피스 바이 피스(Piece by Piece)'라는 업체를 보시죠. 아이 한 명당 1년 치료비로 무려 34만 달러, 우리 돈 약 4억 5,900만 원을 청구했습니다. 웬만한 암 치료비보다 비쌉니다.

2만 7천 원 주고 216만 원 부르기

수법은 더 대담합니다. 고졸 치료사에게 시급 20달러(약 2만 7천 원) 정도 주면서, 정부에는 시간당 무려 1,600달러(약 216만 원)를 청구합니다. 그러면 정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중 40%인 640달러(약 86만 원)를 바로 입금해 줍니다. 업체 대표는 이 돈으로 플로리다에 33억 원이 넘는 대저택을 샀습니다.

미치 루브 주 보건국장은 이를 두고 "아무도 감시하지 않는 쿠키 통에 손을 집어넣는 격"이라며 비판했죠. 가이드라인이 없는 곳에 자본의 탐욕이 똬리를 틀고 착취가 발생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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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4주제: "Daivd"라고 부르는 권력자들 - 철자와 권력의 반비례 법칙

참 재밌는 건, 이렇게 돈을 쓸어 담는 엘리트들이 정작 글자는 제대로 못 쓴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실수가 아니라 '권력 과시(Power Move)'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나는 오타 따위 신경 안 쓸 만큼 중요하다"

잭 도시는 해고 통지문을 소문자로만 쓰고, 데이비드 엘리슨은 협상 상대방인 데이비드 자슬라브에게 "데이비드(Daivd)"라고 오타를 내서 보냅니다. 언어학자 데보라 타넨은 이걸 "난 너무 바쁘고 중요해서 격식 따위 필요 없다"는 갑질의 신호로 해석합니다. 하이얏트 호텔의 회장 토마스 프리츠커가 제프리 앱스틴에게 보낸 답장이 압권이죠. "내 메시지에 오타가 없음을 부디 양해해주게(Please excuse my lack of typos)." 오타가 없는 게 미안할 정도로, 오타는 곧 권력이라는 겁니다.

댄 퀘일과 트럼프의 결정적 차이

과거 댄 퀘일 부통령은 '감자(potato)' 끝에 'e' 하나 붙였다가 조롱거리가 됐지만, 트럼프의 '코브페페(covfefe)'는 오히려 '솔직함'과 '스타일'로 칭송받습니다. 격식이 파괴된 시대, 철자가 완벽할수록 을(乙)이고 엉망일수록 갑(甲)이라는 시니컬한 공식이 성립된 겁니다.

문제는 이 '갑'들이 휘두르는 관세 방망이가 우리에겐 전혀 웃기지 않은 현실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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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5주제: 트럼프의 '301조' 관세 폭탄과 한국의 운명

트럼프 행정부가 드디어 '섹션 301(Section 301)' 관세 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10% 보편 관세가 아닙니다. 상대국의 경제 체질을 이 잡듯 뒤져서 숨통을 조이겠다는 선전포고입니다.

한국, 일본도 '공정 조사'의 타겟

이번 조사는 '과잉 생산'과 '강제 노동'을 빌미로 전방위적으로 압박해옵니다. 문제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멕시코, EU 등 미국의 주요 우방국들이 조사 대상국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는 겁니다. 이제 '친구니까 봐준다'는 논리는 트럼프 사전에 없습니다.

돈을 들고 가야 환영받는 냉혹한 현실

앞서 말씀드린 아일랜드 총리의 사례를 보십시오. 세인트 패트릭 데이(3월 17일)에 백악관을 방문하며 61억 달러의 투자 보따리를 들고 갔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대놓고 말합니다. "예전 리더들은 공짜 선물(freebies)을 받아갔지만, 이제는 투자 딜을 들고 온다. 트럼프의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핫한 곳이니까."

대한민국 경제도 이제 깨달아야 합니다. 트럼프의 오타는 '진정성'일지 몰라도, 그가 휘두르는 관세는 '실제 상황'입니다. 빈손으로 가서 낭만적인 한미 동맹을 읊조리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얼마나 큰 보따리를 싸 들고 가느냐가 생존을 결정하는 비즈니스의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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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길이 언제 꺼질지, 엘리트들의 권력 섞인 오타가 언제쯤 고쳐질지 저 조PD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다음 주 기름값을 결정하지 못하지만, 제 기분은 결정합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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