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가난한 나라 일본?
일본은 어려서부터 늘 선진국이었기 때문에 한국보다 더 잘 살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 같은게 있었다.
아니 실제로도 내가 어렸을 때는 일본은 항상 부자 나라였다.
일본 사람은 해외여행도 더 많이 다니고 돈도 더 많이 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고 직장인이 되면서 일본으로 취업한 사람들을 접하게 되었는데
한국은 연봉 인상률이 얼마인지, 판교 연봉 인상 붐 같은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일본은 연봉 인상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전해 들었다.
솔직히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언젠가는 일본에서 일해보고 싶다라는 꿈이 있었고
그 기저에는 일본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 같은게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일본을 잘 묘사한 기사가 있어서 한번 공유해보고자 한다.
20년 넘도록 월급이 그대로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아니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성장이 멈춘 나라도 알려져있다.
특히 경제학에서 인플레이션보다 무서운건 디플레이션이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일본이 바로 그런 나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천조국은 꾸준히 우상향하는 압도적인 1위를 보여주고 있다.
편의상 1달러를 1000원이라고 하면, 미국은 2020년 기준 약 7천만원 정도의 평균 임금을 보이고 있다.
파란색 한국도 꾸준히 상승하여 2000년 2,800만원 수준에서 2020년 4,200만원 수준으로 거의 50% 상승했다.
재밌는 건 빨간색 일본..
2015년에 이미 한국은 일본의 평균임금을 넘어섰다
왜 몰랐었지..
그리고 20년간 빨간색 그래프는 옆으로 횡보하는 모습이다.
킹탈리아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일본의 2020년 평균 임금은 3,900만원 수준.. 한국의 4,200만원 대비 약 300만원, 월 평균 30만원 적다.
2019년 OECD 가 집계한 평균 임금도 한국이 일본보다 앞섰던 것을 볼 수 있다.
OECD 평균보다 우리가 낮은 것도 재밌는 점이다.
2015년에 처음 일본을 넘어선 이후 줄곧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1997년 이후 줄곳 내리막길
일본의 리즈시절은 1997년이 마지막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평균 임금이 4,700만원 수준이니, 25년 후인 2021년 한국 보다 당시 일본이 더 잘 살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일본은 줄곳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아베노믹스다 뭐다 하면서 열심히 경기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당시의 위상을 찾는데까지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97년에 정부 재정긴축, 소비세 인상(3% -> 5%), 소득세 환급 폐지 정책의 여파가 컸고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2009년에는 4,000만원 수준까지 하락한다.
1997년이나 지금이나 일본 물가는 비슷한 걸로 봐서 일본 사람들의 체감 삶의 질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일본에 가면 한국은 대부분 넓은 아파트에 자동차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신혼 세트라고 해서 식세기, 로봇청소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등 가구를 가득 채우고 있는 반면
일본은 아직도 대부분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좁은 집에서 살고 있는 모습이 우리가 봤을 때는 더 낮은 삶의 질을 영위하고 있는 것을 보인다. (물론 자동차나 집 차이 등은 다른 요인이 있겠지만)
일본 임금이 상승하지 못하는 원인은 비정규직의 증가 때문?
일본의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6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에 20% 수준인 비정규직 비중이 2020년에는 약 40% 까지 약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정규직 없이 비정규직 알바 등으로 삶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외에도 한국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동일하게 대기업 정규직과 하청업체 비정규직 간의 임금 장벽이 커지면서, 비정규직의 비중이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최저임금도 일본과 한국이 이제 비슷
문 정부 이후 한국의 최저임금은 5년간 42% 상승했다고 하나 일본의 최저임금은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이다.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2019년 한국의 최저임금이 이미 일본을 넘어섰다.
대졸 초임만 놓고 보더라도 이미 한국은 일본보다 31%를 앞서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싼 도쿄 디즈니랜드
과거 일본은 물가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한국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는건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전 일본 여행을 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여전히 교통수단은 크게 일본이 비싸다고 느껴지지만,
점심, 저녁 값은 이제 한국과 일본은 큰 차이가 없다고 보인다.
오히려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식사는 일본이 더 싸다고 느껴질 정도다.
99년에 한국과 물가차이가 약 3배 가까이 났었지만 이제는 1.2배 수준이니 사실상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디즈니랜드 입장권도 일본이 8,200엔으로 다른 아시아 지역인 상하이, 홍콩보다 저렴하며
플로리다에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플로리다 14,500엔 (15만원) vs. 도쿄 8,200엔 (8만원)
지난 20년간 일본은 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았다.
2000년 이후 20년간 물가가 상승한 해는 단 7개년 뿐이다.
일본 스타벅스 라떼가 418엔으로 한국의 4,600원보다 더 저렴하다.
결국 중요한건 한국이 일본과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부분이다.
한국은 줄곳 일본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왔다.
하지만, 일본의 버블 붕괴 이후 부동산이 폭락한 반면, 한국의 부동산은 요지부동이다. 아니 오히려 상승 중이다.
저출산은 한국이 일본을 넘어선지 오래다.
한국의 미래는 일본과 비슷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과연 한국도 디플레이션 시대를 맞이할 것인지 궁금하다.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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