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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 정착

IgA혈관염 | 도쿄여자대학 응급실 | 동경여자대학 소아과 | 헤노흐 쉔라인 자반증 | Henoch-Schonlein purpura | IgA vasculitis | 도쿄여자의과대학병원 | 東京女子医科大学病院

by fastcho 2023.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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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시작

 

코도모가 갑자기 발이 아프다고 했다. 

아침부터 신나게 놀았다. 

오전에는 수족관에 가고 점심 먹고 온천에서 가서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이후 몰에 가서 자동차를 타고다니면서 즐기고 밥을 먹었다. 

근데 밥 먹고 나서부터 갑자기 발이 아프다 엄청 운다. 

 

엄살인거 같아서 진정시키고 발을 만져가면서 여기 아프냐고 물어보니까 왼발 오른발 번갈아가면서 다 아프다고 했다. 

뭔가 갸우뚱갸우뚱하면서.. 

발이 아플일이 없는데 아프다고 하는게 좀 이상했따. 

일단 차에 태워서 집에 갈까 코스트코 갈까 물어보니까 코스트코 가자고 한다. 

그래서 코스트코 가서 걷게 해보니까 죽어도 못걷겟다고 한다. 

 

그제서야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동경여자대학 응급실로 출동

 

다행히 집 근처에 도쿄여자대학이 있어서 응급실로 바로 향했다. 

발이 아프다고 한게 5시 경이었고 병원에 들어간것은 8시 반이나 되었으려나...

 

저녁에는 이쪽 출입구로 들어가라고 한다. 

 

 

 

여기는 중앙병동

이때만 하더라도 코로나 뭐 이런게 있어서 열이 좀 감지되면 분리하고 그랬던 시절이다 

여기다 인적사항을 적고.. 꽤 오래 기다렸다..

사람도 없어보이는데.. 아무래도 의사가 부족해서 그런지 거의 1~2시간은 기다렸다

 

 

이렇게 늘어져서 기다리면서 코도모는 유튜브 보여주면서.. 

다행히 집이 가까워서 집에서 필요한 물건은 조달하면서 대기했다

때가 되니까 의사선생님이 등장하셔서 여러가지 검사를 했다 

 

 

진료 및 검사

 

아이가 발이 아프다고 하고 전혀 서있지도 못하고 

나는 당연히 뼈가 문제 있거나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별로 그런건 아니라고 하더니

혈액검사를 해봐야겠다고 한다 

혈관에 염증이 생겼거나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하여..

그리고 소변검사도.. 

코도모 소변검사를 시키는 것도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 순간 사모님께서는 여기저기 검색을 하시더니.. 

이런 식으로 어릴 때 증상이 나타나서 갑자기 못걷게 되는 아이들이 있다며

 

짧은 찰나였지만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렇게 검사를 하고 추가로 1~2시간을 기다렸을까

결과가 나왔다

 

 

진단명 IgA 혈관염

 

진단명은 IgA혈관염이다

나무위키를 보니 헤노흐 쉔라인 자반증(Henoch-Schonlein purpura)이라고 하는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고..

 

신장 · 고혈압 내과 | IgA 혈관염 | 순천당 대학 의학부 부속 순천당 병원

소화관 증상 60-70의 % 복통, 구토, 마비성 이레우스 등의 경증의 증상으로부터 대량 하혈이나 장관 허혈, 장 중적, 장관 천공 등의 중증례까지 다양합니다.대부분의 소화관 증상은 피진 출현 후

hosp.juntendo.ac.jp

 

전체 절반은 5세 이하에서 발생

 

피부증상, 관절증상, 소화 증상 등등이 나온다고 한다 

이 부분을 확인하려고 혈액과 소변 검사를 했던 것 같다 

 

이 병은 합병증이 무서운데 복통을 수반하면 장이 꼬일 수가 있어서 반드시 배가 아픈지를 확인하라고 했다 

다행히 코도모는 복통을 호소하지는 않아서 늦은 시간이고 12시가 넘어서 집으로 일단 귀가했고

다음날 오전에 소아과 진료를 다시 받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바로 대학병원 소아과로 진료 예약을 해주었다 

 

참고로 일본은 애들은 의료비가 무료지만 응급실 비용은 따로 받았다 

8,800엔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자반증

 

그러고 보니 코도모의 다리에 이런 자반증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온천가서 이상판 피부병에 걸려왔다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정말 많은 빨간 점들이 있었다

이것이 전조증상이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는 피부과나 가려고 했을텐데 어린이는 꼭 소아과를 가야된다고 다시끔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증상이 생긴지는 약 1주일 가량

 

 

 

혈관에 염증이 생기면서 이런 증상이 피부로 나타난다고 한다 

 

 

 

 

도쿄여자대학 소아과 진료

 

바로 다음날 아침 소아과 진료를 예약해주었다 

일본도 대학병원은 소견서가 있어야되서 다행히 잘 연계가 되었다

소아과는 종합외래센터에 있었다 

 

 

여기를 지날때마다 신촌세브란스가 생각난다

 

 

 

오늘은 좀더 정말 진단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했다

안아픈 검사라 그런지 코도모가 엄청 소리를 내면서 즐거워했다 

밖에서 엄마도 코도모의 소리를 듣고 안심했다고 한다 

 

 

다행히 연휴라서 편하게 진료를 동행할 수 있었다

 

 

 

 

일본은 가끔 기괴할 때가 있는데 

이렇게 앙팡망이 어린이가 머리로 떨어지는걸 주의하라는 안내문도 있었다

 

 

 

소아 케어룸에서 간단한 신체 계측을 하고 나왔따 

 

 

 

일본은 참 아날로그 스러운게 있는데..

이렇게 클리어파일에다가 종이를 출력해서..

이걸 들고 다니라고 한다..

한국에서 주기적으로 강남 세브란스를 갈 일이 있는데.. 

참 거기서의 방식과 대비된다..

진료카드도 꼭 들고 있어야되고.. 

 

의사선생님 말은 크게 특별할 건 없었다 

약물 치료보다는 절대 안정이 중요하니 최소한 2주에서 4주는 걷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보육원도 안가고 집에서도 왠만하면 걷지 말고 누워있게 하라고 한다

무엇보다 재발율이 꽤나 높아서 재발하면 힘드니까 완치가 될 때까지 절대 안정 또 안정이라고 했다 

결국 그냥 상담만 하고 왔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안듣고는 심리적으로 차이가 크다

 

 

 

그리고 그 후...

 

코도모의 회복은 엄청 빨랐다

합병증도 없었다

처음에는 서있지도 못해서 불쌍하게 기어다니고 누워서만 지냈는데

지도 좀 회복이 되니까 점점 일어서기 시작하더니..

3일 지나서부터는 자꾸 서있으려고 하더니

일주일 지나고 부터는 다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절대안정이 중요해서 최대한 누워있게 하려고 했지만

코도모는 말을 안들으니 어쩔수가 없었다

집에서만 걸어다니고 밖에는 최대한 안나가도록 했다 

 

그리고 발목 근처에 수북했떤 자반증은 점점 옅어졌따 

 

 

 

약간 멍 처럼 되긴 했지만 점점 사라지는 다리를 보면서 안심을 했따 

 

 

 

이 다리를 보면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 

 

일주일 뒤에 다시 소아과를 방문하고 의사선생님께서도 특별한 증상이 없으니 3주 뒤에 다시 보자고 했다

그리고 3주 뒤에도 별다른 소견이 없이 잘 마무리 했다

 

이 때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이지만

그래도 빠르게 응급실로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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