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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

일본 30년 국채 수익률 3%를 향해 질주 중, 엔화 상승은 꿈 꾸지 마세요

by fastcho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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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0년 국채 수익률 3%를 향해 질주 중, 엔화 상승은 꿈 꾸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도쿄에서 한국 경제 소식을 전해드리는 '경제의 한일전'입니다. 오늘은 일본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 30년 국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 닛케이 신문 1면을 장식한 충격적인 기사가 있었습니다. "30년채 '3%는 통과점'... 일본은행 매수 지원에 달려있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일본의 초장기 국채 시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일본 초장기 국채, 팔려도 너무 팔려요

일본의 초장기 국채 수급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5월 15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2.98%까지 치솟아 2000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7. 과거 최고치인 3.03%까지 불과 0.05%p 남은 상황입니다. 금리 상승 속도도 10년 국채보다 훨씬 빠릅니다.

일본 증권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초장기 국채의 주요 매수자였던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2024년도 순매수액이 1.2조 엔에 그쳤습니다. 이는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2020년도 최고치였던 7.6조 엔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입니다37.

"초장기 채권을 늘리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시장 변동성이 커서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어렵다"라는 보험사 고위 임원들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7. 심지어 2024년 4월에 발행된 30년 국채(82회채)는 발행 가격(99엔대)보다 20% 가까이 하락한 79엔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40년 국채 중에는 50엔 이하로 추락한 종목도 있어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채권시장의 마지막 보루, 일본은행

이런 상황에서 시장이 유일하게 의지하는 곳은 일본은행(BOJ)입니다. 일본은행은 2024년 8월부터 국채 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왔지만, 25년 이상의 초장기 국채에는 아직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1114. 6월에 예정된 국채 매입 축소 중간평가에서 일본은행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만약 일본은행이 초장기 국채 매입마저 줄인다면 "30년 국채 수익률 3%는 그저 통과점에 불과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7. 이는 일본 국채 시장의 붕괴를 의미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한국과 비교해보니 더 충격적인 일본 상황

한국의 30년 국채 수익률은 현재 2.58% 수준1016으로, 일본보다 오히려 낮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과거 초저금리로 유명했던 일본이 이제는 한국보다 높은 장기 금리를 기록하고 있는 겁니다. 한마디로 일본 경제의 백척간두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주목할 점은 일본 초장기 국채 매매의 약 50%를 해외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9. 이들이 4월 이후 매수를 중단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일본 국채 시장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 국채 위기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

"남의 집 불구경"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천만에요! 일본 국채 시장의 불안은 곧바로 엔화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엔저가 심화될수록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삼성전자-소니, 현대차-토요타 같은 한일 기업 간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일본의 국채 위기는 '재정 파이낸싱'(중앙은행이 정부 부채를 직접 매입하는 행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2. 이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기를 깨는 행위로, 만약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에 충격을 줄 것입니다.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겠죠.

와세다 교수도 놀란 일본의 선택지

와세다 대학의 이리야마 교수 스타일로 살짝 시니컬하게 말해보자면, 일본은 이제 "죽음의 삼중주" 속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첫째, 엄청난 정부 부채. 둘째, 점점 줄어드는 국내 채권 투자자. 셋째,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 상실. 이 세 가지가 한꺼번에 터지면 일본의 1000조 엔이 넘는 국가 부채는 감당할 수 없는 폭탄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이번에도 일본은행에 무한정 국채를 매입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엔화 가치 폭락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인 셈이죠.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일본의 이런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도 점점 고령화되고 있고, 정부 부채도 증가하고 있으니까요. '위기는 남의 집에서 배워라'는 말처럼, 지금의 일본을 보며 우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일본 국채 시장의 향방, 특히 6월에 있을 일본은행의 결정이 어떻게 될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엔화 환율에 영향을 받는 투자자나 기업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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