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전용 입국 레인 시행, 일본 여행이 한층 더 쉬워진다!
일본과 한국 정부가 6월부터 1개월간 양국 국민을 위한 전용 입국 심사 레인을 시험 운영한다. 이번 조치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인적 교류 증진을 위한 것으로, 일본의 하네다·후쿠오카 공항과 한국의 김포·김해 공항에서 시행된다. 특히 일본 측이 특정 국가 국민을 위한 전용 레인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제 한국인은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인은 김포 공항에서 다른 외국인들과 분리된 전용 통로를 이용해 입국 심사를 더 빠르게 마칠 수 있게 됐다.
1. 일본과 한국, 왜 지금 전용 레인인가?
한일 관광 수요의 폭발적 증가
2024년 기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8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방일 외국인의 20% 이상을 차지한다6. 반대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도 322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추세다6. 양국 간 K팝·J팝, 드라마·영화 등 문화적 교류가 관광 수요로 직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 인프라의 혼잡은 필연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1시간 26분 대기" vs "5분 처리"
하네다 공항 제3터미널에서는 2024년 1월 최대 1시간 26분의 입국 대기 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6. 반면 새벽 시간대에는 5분 만에 심사를 마치는 경우도 있어 시간대별 편차가 극심했다15. 한국 김해 공항 역시 2025년 설 연휴 기간 160m에 달하는 입국 행렬이 형성되며 1시간 30분 이상의 대기 시간을 기록한 바 있다4. 이러한 혼잡은 관광객의 불만을 넘어 항공기 운항 지연까지 초래하는 등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었다.
2. 전용 레인, 어떻게 운영되나?
시범 운영의 세부 내용
- 일본 측: 도쿄 하네다·후쿠오카 공항에 한국인 전용 레인 설치
- 한국 측: 서울 김포·부산 김해 공항에 일본인 전용 레인 설치
- 운영 기간: 2025년 6월 1일부터 1개월간 시범 운영 후 효과 평가5
- 적용 대상: 단체 관광객·FIT(개별 여행자) 구분 없이 양국 국적자 전체
- 심사 절차: 기존 외국인 레인과 동일하지만 대기열 분리로 처리 속도 개선
기술적 뒷받침
일본 정부는 2024년부터 하네다·간사이 공항에 출입국·세관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하는 전자단말기를 도입해 1분 내외의 초고속 입국 시스템을 시험 중이다12. 이번 전용 레인에도 생체인식(지문·얼굴) 자동 게이트가 활용될 예정이며, 특히 한국인 관광객의 73%가 이미 생체정보를 사전 등록한 점을 고려할 때5, 처리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3. 일본 현지 반응 vs 한국 여행객의 기대
일본 현지의 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공항 당국이 특정 국가 국민을 위한 전용 레인을 도입하는 것은 전례 없는 조치"라고 평가하며6, 이번 시범 운영이 성공할 경우 중국·대만 등 다른 국가로도 제도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후쿠오카 공항 이용자들은 "국제선 터미널 개장 시간이 오전 5시부터인 점을 고려할 때2, 새벽 시간대 한국 발 편도 항공기와의 연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 관광객의 실제 체험기
2024년 5월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한 한국 여행객은 "오후 6시 착륙 후 입국 심사에 70분이 소요됐다"며1, "전용 레인이 도입되면 최소 30분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 김포 공항을 자주 이용하는 비즈니스맨 이모 씨는 "일본인 전용 레인 운영으로 인해 한국인들의 출국 절차가 더 지연되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양국 간 정확한 수요 예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 한일 관광 교류의 미래
사전 입국 심사(Pre-clearance) 논의
양국 정부는 2024년부터 상대국 공항에 자국 심사관을 파견해 출국 전에 입국 절차를 완료하는 '프리클리어런스' 제도 도입을 검토해왔다5. 그러나 심사관 파견 인력·예산 문제로 인해 현재는 전용 레인 시범 운영에 집중하기로 한 상태다. 이 제도가 실현될 경우, 한국인은 김포 공항에서 일본 입국 심사를 마치고 도쿄에 도착하면 즉시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게 된다.
60주년을 넘어 100주년으로
1965년 한일 기본조약 체결 이래 최대 규모의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인 이번 조치는 단순한 심사 시간 단편을 넘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2025년 6월 3일 예정된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6, 양국 정부가 관광 교류 확대를 공통 목표로 삼을 것이라는 점에서 제도의 지속성이 유력해 보인다.
5. 개인적 논평: 일본 체류 한국인으로서 바라본 전용 레인의 의미
도쿄에 거주한 지 7년 차인 필자로선, 주말마다 김포-하네다 구간을 오가며 체감한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특히 금요일 오후 6시께 하네다에 도착하면 출국장까지 이동하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번 제도가 본격화된다면 단순한 시간 절약 차원을 넘어, 한일 시민들이 서로의 국가를 '이웃'처럼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효과까지 기대해본다. 다만, 특정 국가 국민에 대한 우대 조치가 역차별 논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투명한 운영 기준 마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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