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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임금 인상률 5.49%로 횡보...한국은 4.5%로 갈수록 벌어지는 격차

by fastcho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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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임금 인상률 5.49%로 횡보...한국은 4.5%로 갈수록 벌어지는 격차

일본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이 3년 연속 5%대를 기록하며 버블기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최대 4.5% 수준에 그치면서 양국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력 부족과 물가 상승이라는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데도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일본의 임금 인상 동향과 한국의 상황을 비교해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임금 인상률, 제조업 주춤해도 5%대 고수

닛케이신문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임금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5.49%를 기록했습니다5. 이는 전년(5.57%)과 비슷한 수준으로, 1991년(5.64%) 이후 가장 높았던 작년의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4년 만에 처음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의 차이입니다. 그동안 일본의 임금 인상을 이끌어온 제조업은 중국 경제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5.72%로 전년 대비 0.39%포인트 하락했습니다5. 반면 비제조업은 0.51%포인트 상승한 5.13%를 기록하며 임금 인상 확대 국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주택(7.10%)과 외식·서비스업(6.74%)이 가장 높은 임금 인상률을 보였는데, 도심 재개발 수요와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5. 인력난이 심각한 육상운송업도 4.40%의 임금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한국은? 최대 4.5%에 그치는 임금 인상률

이와 달리 한국의 2025년 임금 인상률 전망은 최대 4.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9. 영국 컨설팅 기업 WTW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임금 인상률은 홍콩(4%)이나 일본(3%)보다는 높지만, 인도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실질임금의 하락입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한국의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했으며, 이는 2년 연속 감소한 수치입니다10. 명목임금은 2.4% 올랐지만 물가 상승률(2.8%)을 따라잡지 못한 결과입니다.

한국의 임금 상승률은 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강원(1.8%)이 가장 낮은 반면, 인천과 세종(각각 5.1%)이 가장 높았습니다8. 전국 평균은 3.8%로, 일본의 5.49%에 비해 확연히 낮은 수준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양국의 노동시장과 기업 수익성 비교

왜 비슷한 경제 구조를 가진 일본과 한국의 임금 인상률에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첫째, 일본의 심각한 인력난입니다.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동인구가 급감해 기업들이 인재 확보를 위한 '방어적 임금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5. 인구 감소 속도가 한국보다 빠른 일본은 이제 임금 인상이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되었습니다.

둘째, 일본 기업의 높은 수익성입니다. 엔저 효과로 일본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어 높은 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임금 인상 여력이 생긴 것이죠. 반면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내수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임금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셋째, 양국의 노동조합 영향력 차이입니다. 일본의 연합(렌고)은 2025년 춘투(春鬪)에서 중소기업 포함 전체 5%, 중소기업은 6%의 임금 인상을 목표로 내세웠고, 실제로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5.09%를 기록하며 33년 만에 5%대를 돌파했습니다1213. 반면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인이 주목해야 할 이유

일본의 이런 높은 임금 인상이 한국인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양국 간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엔화 가치가 회복되고 일본 기업의 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그동안 한국보다 낮다고 여겨졌던 일본의 실질 임금이 한국을 추월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한국 인재의 일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입니다.

또한, 일본의 임금 인상이 소비 진작으로 이어져 경기 회복을 가속화한다면, 한국과의 경제 성장 격차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일본은 30년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임금 주도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은 물가 상승으로 실질 구매력이 오히려 감소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이러니한 점은, 과거 '잃어버린 30년'의 주인공이던 일본이 이제는 우리보다 더 과감한 임금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화'를 우려하던 한국 경제가 정작 임금 인상에서는 일본만큼의 과감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 한국 기업과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단기적 수익에 집착하기보다 인재 투자에 더 과감해져야 합니다. 일본은 거품 경제 붕괴 이후 30년의 시행착오 끝에 겨우 깨달은 교훈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곧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리를요.

이제 우리도 일본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임금 주도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30년 후 우리도 '잃어버린 시간'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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