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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콘텐츠 선도, 소니G의 영업이익 ‘사상 최고’…영화·음악·게임 삼각편대의 힘

by fastcho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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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콘텐츠 선도, 소니G의 영업이익 ‘사상 최고’…영화·음악·게임 삼각편대의 힘

소니가 또 해냈다. 일본의 대표 콘텐츠 기업 소니그룹(이하 소니G)이 2026년 3월기 영업이익 전망을 발표했는데, 금융사업을 제외한 기준으로 전기 대비 0.3% 증가한 1조2800억 엔, 3기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매출은 3% 감소(11조7000억 엔), 순이익은 13% 감소(9300억 엔)로 다소 주춤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삼대장(게임·음악·영화)이 전체 매출의 67%,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며 소니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113.

소니G, 디즈니에 바짝 추격…일본 콘텐츠 산업의 ‘기둥’이 되다

소니의 시가총액은 23조2954억 엔(2025년 5월 기준)으로, 미국의 월트디즈니(약 29조 엔)에 6조 엔 차이로 따라붙었다. 4월 말에는 그 격차가 1300억 엔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디즈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 기업이라니, 이게 바로 ‘콘텐츠 강국 일본’의 상징 아니겠는가!

소니G의 ‘비밀병기’는 바로 그룹 내에서 하나의 IP(지적재산)를 게임·애니메이션·영화·음악·이벤트 등으로 ‘전방위 확장’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인기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애니메이션화(2027년 공개 예정)하고, 음악도 소니 산하 레이블이 담당한다. 이미 10개 이상의 게임 IP가 영화·TV로 제작 중이다. 이쯤 되면 ‘소니 유니버스’가 따로 없다213.

‘트럼프 관세’라는 복병, 그리고 소니의 대응

하지만 꽃길만 있는 건 아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외에서 제작한 영화에 100% 관세”를 언급하는 등 보호무역의 칼을 빼들었다. 소니는 PS5 생산 거점을 분산하는 등 ‘관세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지만, 게임·전자·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1000억 엔가량 깎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13.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는 최대 2500억 엔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시장에 ‘우린 끄떡없다’는 신호를 보냈고, 주가는 4% 급등했다.

일본 콘텐츠 산업, 수출로 ‘제2의 도약’…한국과의 차이는?

일본 콘텐츠 산업의 2023년 해외 매출은 5조7769억 엔으로, 반도체(5조5000억 엔), 철강(4조8000억 엔)보다 많다. 정부는 2033년까지 20조 엔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410. 이쯤에서 한국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 한국은 ‘한류’ 드라마·음악·웹툰 등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급격히 키웠다. BTS, <오징어 게임> 등은 이미 전 세계를 휩쓸었고, 문화 수출의 경제 효과도 4조 엔에 달한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글로벌을 전제로 한 콘텐츠 기획, SNS를 활용한 마케팅 등이 주효했다1214.
  • 일본은 오랫동안 ‘내수 중심’이었다. 인구 1억2000만 명의 거대한 시장 덕에 굳이 해외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이게 바로 ‘글로벌화가 늦어진 이유’다. 하지만 최근 소니G를 필두로, 일본도 IP 확장과 해외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늦었지만, 이제는 제대로’라는 분위기다1114.

소니G의 전략, 한국 기업에 던지는 시사점

소니G는 1.8조 엔 규모의 전략적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IP와 콘텐츠 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미국 파라마운트 인수전에서는 조건이 맞지 않아 발을 뺐지만, “좋은 IP와 라이브러리, 음악 카탈로그가 있다면 언제든 인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6. 한국의 CJ ENM, 하이브, SM 등도 글로벌 IP 확보와 M&A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소니의 ‘그룹 시너지’ 모델은 참고할 만하다.

개인적 논평: 일본에서 보는 ‘소니의 질주’, 그리고 한국의 과제

일본에서 살다 보면, ‘소니’라는 이름이 얼마나 자부심의 상징인지 새삼 느낀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일본식 근성, 그리고 ‘콘텐츠=미래 산업’이라는 인식이 점점 뚜렷해진다. 한때 ‘갈라파고스’라 불리던 일본 콘텐츠 산업이, 이제는 소니G를 중심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 이미 한류로 세계를 휩쓸었지만, 일본의 ‘IP 확장’과 ‘그룹 시너지’ 전략은 분명 위협적이다. 이제는 ‘누가 더 오래, 더 넓게’ 사랑받는 IP를 만들고,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느냐의 싸움이다. 한일 콘텐츠 경쟁, 앞으로가 더 흥미진진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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