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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

미국 주식시장, ‘레버리지 투신’이 불지핀 불안의 씨앗, 일본 닛케이 기사로 보는 한·일 투자자의 리스크와 기회

by fastcho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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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 ‘레버리지 투신’이 불지핀 불안의 씨앗, 일본 닛케이 기사로 보는 한·일 투자자의 리스크와 기회

미국 주식시장에 ‘불안의 불씨’가 번지고 있다.

최근 일본 닛케이에서 다룬 “米国株に波乱の火種 高リスク投信、過去最大の資金流入” 기사는, 미국 투자 시장의 변동성이 심상치 않다는 신호를 강하게 던진다. 이 기사, 왜 한국 투자자들도 주목해야 할까? 오늘은 일본 현지에서 바라본 미국 레버리지형 펀드(레버펀드) 열풍과 그 파장이 한국에 미치는 의미를, 손에 잡히는 경제의 이진우, 삼프로의 이프로 못지않은 시니컬한 시각으로 파헤쳐 본다.

레버리지형 펀드, 미국서 ‘투기 광풍’의 주역 되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레버리지형 펀드(이하 레버펀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4월 한 달간 미국 주식 레버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무려 97.2억 달러(약 1.4조 엔)로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는 소식. 2024년 말 기준, 레버펀드의 순자산은 1,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10년 만에 8배 성장했다니, 이쯤 되면 ‘투기판’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17.

이 레버펀드는 주가 지수의 2배, 3배 등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S&P500이 하루 2% 오르면, 2배 레버펀드는 4% 뛰고, 반대로 떨어질 땐 손실도 두 배, 세 배로 커진다. 짧은 시간에 ‘한방’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SNS, 밈 주식, 0DTE(제로데이 옵션) 등과 함께 레버펀드에 몰려드는 배경이다17.

변동성 증폭, 시장을 흔드는 ‘순환매’의 함정

문제는 레버펀드가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킨다는 점.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떨어지면 더 파는 ‘순방향 매매’가 기계적으로 반복된다. 실제로 4월 말 미국 증시 반등 때, 레버ETF 등에서 616억 달러의 기계적 매수세가 유입돼 시장을 떠받쳤다는 분석도 있다1.

이런 구조는 주가가 급락할 때 ‘기계적 매도’가 쏟아져 추가 하락을 부추긴다.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2024년 8월 5일, 닛케이 평균이 4,451엔 폭락했을 때도 레버펀드의 기계적 매도가 하락을 가속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금융청도 레버펀드의 위험성을 누차 경고하는 중이다17.

빌 애크먼도 “레버리지 투기, 시장 신뢰성 흔든다” 경고

이쯤 되면 ‘투자계의 입방정’ 빌 애크먼도 참견한다.
그는 최근 “시장 급변은 근본적 경제 변화가 아니라, 고레버리지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 때문”이라며, 레버리지 투기가 시장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실제로 주식시장은 10:1, 채권·환시장에선 100:1까지 레버리지가 허용되는 상황. 시장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마진콜과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가격 왜곡이 심해진다는 지적이다48.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 투자자 리스크의 ‘도미노 효과’

한국 투자자 입장에선 남의 나라 얘기 같지 않다.
한국 역시 레버ETF, 인버스ETF, 신용거래 등 ‘한탕주의’가 만연하다. 일본은 이미 레버펀드 시장 규모가 미국을 앞지른 적도 있고, 신용거래에서 레버ETF로, 그리고 다시 공모 레버펀드로 투자 트렌드가 이동 중이다3.

미국발 레버펀드 쇼크가 현실화되면, 일본·한국 등 아시아 시장까지 충격파가 미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미국 주식의 기관투자자 비중은 2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유럽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자금을 빼내 유럽 주식으로 옮기고 있다6. ‘미국 예외주의’에 균열이 생기면, 글로벌 자금 흐름이 바뀌는 건 한순간이다.

개인적 논평: ‘투자’인가, ‘도박’인가

솔직히 말해, 레버펀드 열풍은 ‘투자’라기보다 ‘도박’에 가깝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남들 다 하니까 나도”라는 심리가 시장을 지배한다. 하지만 레버펀드는 짧은 쾌감 뒤에 큰 후유증을 남긴다.
특히, 시장이 흔들릴 때 기계적 매도·매수가 쏟아지면, 개인 투자자는 순식간에 ‘고점 매수, 저점 손절’의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는 안일함이, 시장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점, 꼭 명심하자.

결론: ‘불씨’는 이미 옆집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발 레버펀드 광풍은 이미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까지 번지고 있다.
한국 투자자라면, 레버펀드의 달콤한 유혹 뒤에 숨은 ‘폭탄 돌리기’의 위험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
이제는 ‘남의 불구경’이 아니라, 내 집 앞마당에 불씨가 떨어진 상황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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