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일본 車 산업에 1.7조 엔 타격... 한국은 5조 원 이상 감당해야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일본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닛케이 신문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주요 상장 36개사가 2026년 3월기에 예상하는 관세 관련 감익 영향액은 무려 2.6조 엔(약 24조 원)에 달하며, 그중 70%인 1.7조 엔을 자동차 산업이 차지한다고 합니다. 한국 자동차 기업들 역시 유사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 이것이 양국 경제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자동차 산업, 관세 폭탄에 '휘청'
닛케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회사는 혼다로, 무려 6,500억 엔(약 6조 원)의 감익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4. 이는 USMCAㄹ(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멕시코·캐나다산 완성차와 부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닛산자동차는 4,500억 엔(약 4.1조 원)의 타격이 예상되어 그 여파로 2025년 3월기 결산에서 6,708억 엔의 최종 적자를 기록했습니다5. 도요타자동차는 4~5월분만 계산해도 1,800억 엔(약 1.7조 원)의 감익 요인이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3. 소니그룹 역시 게임, 전자제품,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1,000억 엔(약 9,300억 원)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더 큰 위기에 직면
한국 자동차 산업은 일본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수출량이 많은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5조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7. 이는 혼다의 타격액과 비슷하지만, 한국 경제 규모가 일본보다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입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한 완성차 중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143만 대(현대차·기아 101만 대, 한국GM 41만 대)에 달합니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35%, 전체 수출의 5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7.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25% 관세 적용 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9조 2천억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14.
일본과 한국, 무엇이 다른가?
두 나라 모두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대응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은 업적 전망 발표를 보류하거나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TDK는 관세 영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시나리오와 완성품 수요 감소 영향을 반영한 시나리오 두 가지를 공개했고, 팬낙(Fanuc)은 시뮬레이션 결과에 확신이 없어 업적 전망 공개를 보류했습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향후 4년간 31조 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를 발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18. 그러나 이러한 장기적 전략에도 불구하고 단기적 악영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관세 쓰나미'가 몰려오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의 25% 관세가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4월 3일부터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12, 5월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 332개 품목에도 25%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16. 이는 마치 바닷가에서 태풍이 다가올 때 조금씩 밀려오는 파도처럼, 첫 번째 파도가 지나가기도 전에 두 번째, 세 번째 파도가 몰려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자국 기업이 생산하는 자동차와 부품을 미국에 대량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세 폭탄은 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 수출 의존도가 더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현지 생산 확대는 가장 직접적인 대응 방법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충하면 관세를 피할 수 있습니다.
둘째, 기술 경쟁력 강화가 필요합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더라도 기술적 우위를 통해 시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셋째, 새로운 시장 개척이 중요합니다.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수출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위험 분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진정한 '글로벌 통상 전쟁'의 시대입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은 단순한 경제적 조치가 아니라 세계 무역 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우리는 이 변화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새로운 경제 질서에 발맞춰 나가야 할 때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모두가 누리던 자유무역의 혜택이 보호무역의 장벽에 가로막힌 지금, 기업들은 더 창의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는 어쩌면 우리 산업 구조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이번에도 유효할까요? 앞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중요한 숙제가 될 것입니다.
Conclusion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자동차 산업은 1.7조 엔(약 16조 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은 현대차 그룹만 5조 원 이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위기 대응 방식에서 양국의 차이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체계적이고 신중한 접근법과 한국의 적극적인 대응책은 각국의 경제 문화를 반영합니다. 한국 기업들은 이번 관세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혁신과 다변화를 통해 더 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대응은 한국과 일본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보호무역주의의 파도를 헤쳐나가는 양국의 항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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