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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결제시장의 빅뱅! 미쓰이스미토모와 소프트뱅크의 '대연립'이 한국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

by fastcho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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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결제시장의 빅뱅! 미쓰이스미토모와 소프트뱅크의 '대연립'이 한국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

일본 금융업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과 소프트뱅크가 5월 15일, 디지털 분야에서 포괄적 업무 제휴를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캐시리스를 주도하는 미쓰이스미토모 카드와 페이페이의 대연립을 실현한다"라는 선언과 함께 시작된 이 협력 관계는 일본 결제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일본 결제시장의 새로운 강자 탄생

이번 제휴의 핵심은 미쓰이스미토모가 운영하는 개인 금융서비스 '올리브(Olive)'와 소프트뱅크의 QR코드 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의 연계입니다. 앞으로 올리브 앱에서 페이페이 잔액 결제나 잔액 확인이 가능해지며, 페이페이 잔액에서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계좌로의 출금 수수료도 무료가 됩니다910.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포인트 통합입니다. 페이페이 포인트와 미쓰이스미토모의 'V포인트'를 상호 교환할 수 있게 됩니다. 페이페이 포인트 사용자는 연인원 2억 9천만 명, V포인트는 8,600만 명에 달해, 합쳐서 연인원 3억 8천만 명의 사용자가 이 두 포인트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1317.

"일본 최대 규모의 포인트 연합"이라고 자평한 이 제휴는 명백히 라쿠텐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라쿠텐은 라쿠텐 포인트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카드, 은행, 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한 경제권을 구축해왔는데, 이번 제휴를 통해 미쓰이스미토모와 소프트뱅크는 라쿠텐을 능가하는 포인트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됩니다.

한국과 일본의 캐시리스 결제 격차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일본의 캐시리스 결제 비율입니다. 일본의 캐시리스 결제 비율은 2023년 기준 3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산된 캐시리스 소비 행태가 일본에서도 점차 자리잡고 있는 것이죠5.

하지만 이는 한국의 캐시리스 결제 비율에 비하면 한참 뒤쳐진 수치입니다. 한국의 캐시리스 결제 비율은 이미 90%를 넘어섰고, 중국도 8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516. 세계 주요국 중에서도 일본의 캐시리스 비율은 영국(65%), 미국(53%)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페이가 2023년 말 기준 31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특히 50대 이상 시니어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나 전체 사용자의 30%를 넘어섰습니다6. 토스는 올해 1월 기준 약 1974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며 은행/뱅킹앱 사용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8. 한국 국민들에게 모바일 결제는 이미 일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미쓰이스미토모와 소프트뱅크가 그리는 AI 미래

이번 제휴는 단순한 포인트 통합을 넘어 AI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계부 앱을 통해 소비자의 계좌나 카드 결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대출 상환이나 금융 외 영역까지 지원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은 2029년 3월까지 생성 AI 활용을 위해 5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입니다4. 소프트뱅크는 이미 OpenAI와 제휴해 기업용 최첨단 AI '크리스탈 인텔리전스'를 개발하고 있죠3. 두 기업의 AI 전략이 결합된다면 일본의 금융 서비스 환경은 크게 변화할 것입니다.

한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번 제휴가 한국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간접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 수와 소비액이 일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18, 향후 한국의 간편결제 서비스와 일본의 페이페이 간 협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이미 2023년 4월에 페이페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18. 아직 일본에서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은 적지만, 이번 미쓰이스미토모와 소프트뱅크의 제휴로 일본의 캐시리스 인프라가 확대된다면 한국 결제 서비스의 일본 진출도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은행 업계의 미묘한 역학관계

이번 제휴는 일본 금융권의 미묘한 역학 관계를 보여줍니다. 소프트뱅크의 메인뱅크였던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라쿠텐과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미쓰이스미토모가 소프트뱅크에 접근한 형국입니다. "소프트뱅크하면 미즈호"라는 금융업계의 상식을 뒤엎는 이번 제휴는 미쓰이스미토모의 전략적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에 사는 우리 입장에서 이 뉴스를 보면 약간 웃음이 나옵니다. 일본이 이제야 캐시리스 결제를 4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니요? 우리는 이미 거의 모든 곳에서 카드나 모바일로 결제하고, 현금을 꺼내는 일이 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갔을 때 항상 현금을 잔뜩 환전해 가야 했던 불편함이 머지않아 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한국의 캐시리스 시스템이 워낙 발달해 있어서, 일본이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외국에 나가면 항상 느끼는 "한국이 디지털 금융에서는 진짜 앞서 있구나"라는 자부심, 이번에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네요.

그래도 일본의 이런 변화는 양국 간 기술 협력이나 서비스 연계 가능성을 높여주니, 앞으로 일본 여행 갈 때 우리 카카오페이나 토스를 그대로 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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