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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

세븐&아이, 세븐은행 주식 이토추에 매각...편의점 ATM 시장 지각변동 오나?

by fastcho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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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아이, 세븐은행 주식 이토추에 매각...편의점 ATM 시장 지각변동 오나?

일본 유통업계의 큰손 세븐&아이 홀딩스가 세븐은행 주식의 일부를 종합상사 이토추 상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 닛케이 신문이 보도한 이 소식은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편의점과 은행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중요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요. 아직 한국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았지만, 이 변화가 우리나라 편의점 ATM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왜 세븐은행을 떠나보내려는 걸까?

세븐&아이 홀딩스는 2024년 9월 말 기준으로 의결권 베이스 약 46%의 세븐은행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매각하는 주식은 그룹 내 이토요카도와 요크베니마루가 보유한 약 10% 미만으로, 오는 30일 매각 의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91315.

이런 움직임은 세븐&아이의 '편의점 전문화' 전략과 맞닿아 있어요. 세븐&아이는 최근 이토요카도나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 등 비편의점 사업을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핵심 사업인 편의점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3.

이토추는 왜 세븐은행을 원하나?

이토추 입장에서는 세븐은행 인수가 여러모로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이토추는 패밀리마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현재 패밀리마트의 ATM 운영은 이넷(E-net)이라는 회사에 위탁하고 있어요. 이를 세븐은행으로 바꾸면 운영 비용 절감과 함께 그룹 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죠29.

특히 패밀리마트는 일일 약 1,500만 명의 구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세븐은행의 고객 네트워크와 연계하면 디지털 영역을 포함한 고객 기반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이토추는 출자 비율을 20%까지 높이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9.

세븐은행의 ATM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

일본에서도 은행들이 디지털화에 따라 지점과 ATM 수를 줄이고 있지만, 세븐은행은 오히려 ATM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요. 2025년 3월 말 기준 세븐은행의 ATM 수는 27,990대로 3년 전보다 7% 증가했습니다49.

더 놀라운 것은 ATM당 이용 건수도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4년도 기준 세븐은행 ATM의 일일 평균 이용 건수는 108건으로 3년 전보다 12% 증가했어요. 이는 단순 현금 인출뿐 아니라 페이페이 같은 캐시리스 서비스 충전 기능을 추가하는 등 ATM의 고기능화가 한 원인입니다410.

한국의 편의점 ATM 시장은 어떤가?

흥미롭게도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ATM 수는 2020년 1만9057대에서 2023년 9월 기준 1만6215대로 줄었습니다. 반면 GS25의 ATM 수는 같은 기간 1만1602대에서 1만3500대로 증가했죠1418.

GS리테일 관계자는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의 ATM 수가 줄었다"며 "그럼에도 현금이 필요한 순간이 있기에 고객의 금융 서비스 공백을 줄이기 위해 편의점은 ATM 설치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12.

특히 흥미로운 점은 편의점 ATM을 이용하러 들렀다가 다른 물건을 함께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는 것입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ATM 이용차 점포를 방문한 10명 중 3~4명은 물건 구매를 병행한다고 합니다12. 이는 ATM이 편의점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죠.

수수료 전쟁과 편의점의 대응

편의점 ATM 이용 시 가장 큰 장벽은 수수료입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ATM 수수료는 1,000~1,500원 선으로, 은행 ATM보다 약 2배 가량 높은 편이죠67.

하지만 각 편의점들은 특정 은행들과 제휴를 맺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GS25는 11개 금융사(광주·우리·신한·KB국민·SC제일은행, 카카오·케이·토스뱅크, 저축은행중앙회, 삼성·NH투자증권), 세븐일레븐은 13개 금융사, CU는 7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7.

일본의 변화, 한국에 주는 시사점

세븐&아이의 세븐은행 매각과 이토추의 참여는 편의점과 금융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특히 패밀리마트가 자사 ATM을 세븐은행으로 전환한다면, 일본 내 편의점 ATM 시장의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에서도 은행들이 점포와 ATM을 줄이는 가운데, 편의점들은 오히려 ATM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요. GS25는 2024년 말까지 ATM을 1만4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며, 이마트24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과 삼청동 매장에 환전과 해외송금 기능까지 갖춘 ATM을 설치했습니다1618.

개인적 소견: 금융과 유통의 경계가 사라지는 미래

솔직히 말해서,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회사 간 주식 거래'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것이 단순한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 금융과 유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큰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 찾아 삼만리 하던 시대는 끝났어요. 이제는 집 앞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 사면서 현금도 뽑고, 송금도 하고, 보험 상담까지 받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편의점들도 단순한 물건 판매를 넘어 금융 서비스의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디지털 금융 시대에 오히려 물리적 ATM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역설이에요. 카카오페이나 토스 같은 모바일 금융이 발달했지만, 여전히 현금을 충전하고 인출할 수 있는 물리적 접점이 필요하죠. 이 접점을 편의점이 장악해가는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편의점이 미니 은행으로, 은행이 없는 디지털 금융 회사로 진화하는 모습... 우리는 정말 재미있는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지갑 속 현금은 얼마나 남아있나요? 어쩌면 곧 현금 없는 사회가 오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ATM을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ATM은 은행이 아닌 편의점에 있겠죠!

세븐&아이와 이토추의 움직임은 한국 편의점들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편의점 간 ATM 통합이나 금융 서비스 확대 같은 변화가 나타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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