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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드라마 전성시대] 日 통신공룡 NTT 도코모까지 뛰어든 11조 엔 시장, 한국은 어디로?

by fastcho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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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드라마 전성시대] 日 통신공룡 NTT 도코모까지 뛰어든 11조 엔 시장, 한국은 어디로?

1화 3분 만에 끝나는 세로형 숏드라마가 일본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경제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통신 대기업 NTT 도코모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세로형 숏드라마란 무엇이길래 일본의 거대 기업들이 앞다투어 참전하는 걸까요? 오늘은 11조 엔(약 110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숏폼 드라마 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숏폼 드라마 시장, 대기업까지 뛰어들다

일본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세로 화면에서 시청하는 3분 이내의 짧은 드라마가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NTT 도코모와 요시모토 흥업의 합작회사는 지난해 12월 '파니디(FANY:D)'라는 숏드라마 앱을 출시했고, 스타트업 '고코(GOKKO)'는 올해 2월 '팝콘(POPCORN)'이라는 앱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312.

특히 고코는 도쿄 다이바에 약 1,600제곱미터 규모의 전용 촬영 스튜디오까지 오픈했는데요, 18개의 세트가 구비된 이 스튜디오는 세로형 영상 제작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합니다12. 일반 드라마 스튜디오보다 좁은 공간에 교실, 바, 오피스 등의 세트를 배치해 효율적으로 다양한 장면을 촬영할 수 있게 했습니다.

"동영상 숏드라마로 시청자를 지루하게 하지 않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키워 동영상 광고 등의 비즈니스로 연결할 것"이라고 NTT 도코모·스튜디오&라이브의 시무라 이사는 말합니다12. 대기업의 이런 행보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IP(지식재산) 확보와 장기적인 비즈니스 전략의 일환입니다.

한국도 뒤질세라... 카카오 '숏드' 런칭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바로 오늘(5월 21일) 카카오의 포털 다음이 숏폼 서비스 '다음 루프'에 오리지널 숏드라마 콘텐츠 '숏드'를 새롭게 선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78. 매주 수요일마다 신작을 공개하고, 모든 작품의 전 회차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전략입니다.

첫 번째 '숏드' 작품은 인기 웹툰 원작의 <귀신도 세탁이 되나요?>로, 배우 김향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각 작품은 1~2분 내외의 30~60개 영상으로 구성되며, 한 번에 전체 회차를 공개해 '정주행'을 유도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7.

한국 시장도 급성장 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벤처스에 따르면 한국의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는 약 6,5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15,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중국이 선도하는 세계 시장... 날개를 달다

사실 숏폼 드라마 시장은 중국에서 2020년경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20. 중국의 숏폼 드라마 시장은 지난해 1조 엔(약 10조 원) 규모로 성장해 영화 흥행 수입(약 4,700억 엔)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합니다18. 중국 시장은 2022년 대비 2023년에 무려 268%나 성장했습니다15.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인 YH리서치에 따르면 세로형 숏폼 드라마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9년이면 566억 달러(약 8.8조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619. 일본 닛케이는 이보다 더 나아가 2031년에는 11조 엔(약 1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12.

웹툰과 닮은 비즈니스 모델... 왜 성공했을까?

숏폼 드라마가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Z세대의 '타이파(타임 퍼포먼스)' 지향을 정확히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이동 중이나 짧은 대기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원하는 젊은 층의 소비 패턴에 딱 맞아떨어진 것이죠.

비즈니스 모델은 웹툰과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숏드라마는 웹툰의 발전과 비슷하다"고 CELLENN의 이시구로 켄타 이사는 지적합니다20. 처음 몇 화는 무료로 공개하고, 이후에는 1화당 300~500원 정도의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500원 남짓한 소액은 소비자가 지출에 무뎌지게 만들어 더 많은 콘텐츠를 찾아보게 한다는 전략입니다15.

한국과 일본,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일본은 통신 대기업 NTT 도코모까지 가세해 시장 선점에 나섰고, 한국은 포털 공룡 카카오가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콘텐츠는 누가 더 재미있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드느냐의 승부입니다.

일본은 기존 영상 산업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작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웹툰 강국의 IP를 활용한 전략을 취하고 있죠. 카카오의 '숏드'가 웹툰 원작으로 시작한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웹툰과 K-드라마로 다져놓은 스토리텔링 역량을 숏폼에 접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본의 체계적인 접근과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는 분명 위협적입니다. 특히 일본은 이미 전용 촬영 스튜디오까지 구축했다는 점에서 한 발 앞서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한국적 정서와 스토리텔링을 가진 숏폼 드라마'를 얼마나 빨리 만들어내느냐입니다15. 오징어 게임처럼 세계를 강타할 킬러 콘텐츠 하나만 나온다면, 한국의 숏폼 드라마도 K-드라마, K-팝처럼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 숏폼 드라마의 숏(short)한 세계에서 롱(long)한 승자가 누가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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