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공룡 CATL, 홍콩 상장으로 유럽 시장 정복 나서다...한국 배터리 3사의 위기?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최대 기업 CATL(寧徳時代新能源科技)이 5월 20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이미 심천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던 CATL은 이번 홍콩 증시 상장으로 356억 홍콩달러(약 6400억원)라는 거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2025년 최대 규모의 신규주식공개(IPO)입니다2. 공개 가격은 263 홍콩달러였고, 상장 첫날 종가는 307.6 홍콩달러로 시가총액이 약 25조원에 이르렀습니다2. 투자자들의 반응도 뜨거워서 개인 투자자 응모 경쟁률은 무려 151배에 달했다고 합니다20.
CATL의 눈부신 성장과 글로벌 지배력
CATL은 단순한 중국 기업이 아닙니다. 2025년 1-3월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탑재량 시장에서 38.3%의 점유율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제국입니다3. CATL의 제품은 중국 전기차 업체뿐만 아니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 세계 자동차 대기업들에도 널리 채택되고 있습니다2.
더 무서운 것은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집단적 성장입니다. 세계 1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 6개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증가한 68%에 달합니다9. 쉽게 말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약 7할을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셈입니다.
홍콩 상장 자금으로 유럽 시장 공략
CATL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약 276억 홍콩달러(약 5100억원)를 헝가리에 건설 중인 신공장에 투자할 계획입니다9. 이 공장은 3단계로 나누어 진행되며, 1단계는 2025년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생산 능력은 총 100GWh로, 총 투자액은 최대 73억 유로(약 1조 2천억원)에 이를 전망입니다410.
뿐만 아니라 CATL은 스페인에서도 유럽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6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11. 유럽 시장은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2024년 대비 4.8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 유망 지역이기 때문에 CATL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9.
한국 배터리 3사, 쪼그라드는 글로벌 점유율
반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상황은 매우 어둡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3사의 시장 점유율은 5%포인트 감소한 19%**에 그쳤습니다313.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되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수혜를 입었지만,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방침을 밝히면서 성장 궤도가 불투명해졌습니다913.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필수적인 투자만 실행하고, 설비투자와 비용을 삭감하는 대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9. 한국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020-2021년 30%대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해 2022년 24.4%, 2023년 23.5%에 이어 이제는 10%대로 추락했습니다13.
일본 배터리 산업은 더 심각한 위기
일본의 상황은 한국보다 더 심각합니다. 일본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HD조차 세계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여 2021년 10%를 넘었던 것이 2025년 1-3월에는 고작 3.3%에 불과합니다9.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배터리 생산 확대 계획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습니다. 닛산자동차는 북큐슈시에 계획했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신설을 포기했으며, 토요타도 후쿠오카현 내 공장 건설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679.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일본 배터리 산업의 몰락은 한국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빠른 기술 발전 속도에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도 일본처럼 주요 산업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한국 배터리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저가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필요합니다.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면, 한국은 배터리 안전성, 수명, 효율성 등에서 앞서나가야 합니다.
또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며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을 중국에 내준 것처럼, 우리도 지금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미래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부디 이 일본 닛케이 기사를 통해 우리 한국 기업들과 정부가 위기의식을 갖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으면 합니다. 중국 CATL의 성공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치밀한 전략과 집중 투자의 결과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입니다.
'신문 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럼프의 무역전쟁, 중국 수출 폭락에 크리스마스 산타도 실직 위기 (0) | 2025.05.22 |
---|---|
중국 위안화가 엔화의 실패에서 배워 그리는 '돈의 실크로드' - 디지털화폐 패권 전쟁의 서막 (0) | 2025.05.22 |
빅테크의 혼전! 마이크로소프트, OpenAI에 등 돌리고 일론 머스크와 손잡다 (0) | 2025.05.21 |
일본 주택시장 '투자재화'로 변신 중, 한국과 닮은꼴 위험신호 (0) | 2025.05.21 |
[숏폼 드라마 전성시대] 日 통신공룡 NTT 도코모까지 뛰어든 11조 엔 시장, 한국은 어디로? (0) | 2025.05.21 |
일본제철, 미국 설득 위해 2조원 투자 카드 꺼내들다! US스틸 인수 위한 마지막 승부수 (0) | 2025.05.21 |
일본 초장기 국채에 켜진 빨간불, 한국은 괜찮을까? (0) | 2025.05.21 |
디지털 유로, 달러 패권에 던진 유럽의 도전장 - 달러의 지배 벗어나려는 위험한 게임 (0) | 2025.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