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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편의점 제국, 드디어 외국인 CEO 시대 열린다 - 세븐&아이 27일 운명의 주주총회

by fastcho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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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편의점 제국, 드디어 외국인 CEO 시대 열린다 - 세븐&아이 27일 운명의 주주총회

일본 편의점 업계의 절대강자 세븐&아이 홀딩스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CEO를 맞이하게 됐다.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스티븐 헤이즈 데이카스 신임 사장 체제가 승인될 예정이며, 이는 일본 대기업 지배구조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ACT의 거액 인수 제안에 맞서기 위한 필사의 변신이지만, 과연 이 도박이 성공할 수 있을까.

50년 만에 돌아온 외국인 사장의 아이러니

데이카스 신임 사장의 이력을 보면 묘한 운명을 느끼게 된다1. 그의 아버지가 세븐일레븐 가맹점 오너였고, 어린 시절 야간 아르바이트까지 했던 그가 50년 후 세븐&아이 전체의 수장이 되는 것이다11. 이는 마치 한국의 대기업 2세들이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와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스토리다.

한국에서는 삼성의 이재용, LG의 구광모 등 창업가 후손들이 기업을 이끌고 있지만, 일본은 이제 창업가 집안(이토 준로)은 회장으로 물러나고 외부 전문경영인이 CEO를 맡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16. 이는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다.

7조원 인수전쟁의 배후

캐나다 ACT가 세븐&아이에 7조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한 이유는 명확하다2. 북미 편의점 시장에서 치열한 M&A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ACT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2. 한국의 편의점 업계도 비슷한 양상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이 치킨집보다 많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포화상태지만, 일본은 여전히 성장 여력이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CT가 단순히 편의점이 아닌 "가솔린스탠드+편의점" 복합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한다는 것이다12. 미국에서는 편의점의 80%가 주유소를 겸하고 있으며, 가솔린 매출이 편의점 매출의 1.5배에 달한다12. 반면 한국이나 일본의 편의점은 아직 이런 모델이 일반화되지 않았다.

외부 전문가들의 시각

이번 인사에 대해 미국의 의결권 행사 자문회사들인 글래스루이스와 ISS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413.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데이카스 체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신호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아티잔 파트너스는 데이카스 인사에 반대하며 ACT와의 협상을 재고하라고 요구했다15.

데이카스는 과거 유니클로, 서우, 스시로 등 일본 유명 기업들을 거쳐온 '일본통'이다117. 특히 어머니가 일본인이며 일본어도 유창하다는 점에서 한국의 재일교포 경영자들과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는 문화적 이해도가 높은 외국인 CEO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새로운 이사진의 파워

이번에 새로 영입된 사외이사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전 패밀리마트 사장 사와다 다카시의 영입은 경쟁사 출신 CEO를 영입한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816. 한국에서 롯데마트 출신이 이마트 사장이 되거나, 이마트 출신이 홈플러스를 맡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또한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이사장 테라자와 타츠야도 포함되어 있어9, 에너지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ACT의 주유소+편의점 모델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국인이 주목해야 할 이유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의 경영권 변화는 한국 편의점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세븐일레븐은 한국에서도 GS25, CU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데이카스 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글로벌 확장 전략이 가속화된다면, 한국 편의점 업계의 판도도 바뀔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일본 기업의 거버넌스 변화가 한국 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이다. 한국의 대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CEO 영입을 고려해볼 때가 왔을지도 모른다.

개인적 논평: 변화하는 일본을 체감하다

일본에 거주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 나라의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세븐&아이의 외국인 CEO 영입은 단순한 인사 이동이 아니라 일본 사회 전체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한다. 과거 "일본식 경영"에 자부심을 가졌던 일본이 이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런 변화가 성공할 수 있을까? 데이카스는 분명 검증된 경영자지만, 세븐&아이가 직면한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 2025년 2월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3% 감소한 상황에서3, 일미 편의점 사업의 회복이 시급하다. 특히 가맹점 오너들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는 한국의 자영업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매우 유사하다7.

결국 이번 주주총회는 세븐&아이의 미래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 거버넌스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에게는 이웃 나라의 변화를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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