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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송업계 대지진! 미국 펀드가 후지TV에게 "부동산 팔고 방송에 집중하라"고 압박하는 이유

by fastcho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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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송업계 대지진! 미국 펀드가 후지TV에게 "부동산 팔고 방송에 집중하라"고 압박하는 이유

후지TV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엔 미국 투자펀드가 한 방 더 먹였다. 다루톤 인베스트먼츠라는 미국 펀드가 후지 미디어 홀딩스에게 부동산 사업을 분리하라고 압박하며 위임장 쟁탈전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일본 경제계를 뒤흔들고 있다810.

미국 펀드의 냉정한 진단: "방송사가 부동산업자냐?"

다루톤 인베스트먼츠의 제임스 로젠발드 최고투자책임자는 24일 도쿄에서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프록시 컨테스트(위임장 쟁탈전)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8. 이 회사는 후지HD 주식 7%를 보유한 대주주로, 그동안 줄기차게 경영개혁을 요구해왔다110.

다루톤의 핵심 주장은 명확하다. 후지HD가 방송사업에 집중하려면 수익성 높은 부동산 사업부터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10. 실제로 후지HD의 2023년 영업이익 구조를 보면, 전체 330억엔 중 195억엔을 부동산 관련 사업에서 벌어들이고 있다15. 반면 콘텐츠 비즈니스의 영업이익률은 고작 3.6%에 불과하다15.

일본 미디어업계의 기형적 구조

이런 상황은 후지TV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방송업계 전체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다. 넷플릭스의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15, 일본 방송사들의 콘텐츠 사업 수익성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 일본테레비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영업이익률도 9.7%에 그친다15.

한국과 비교해보면 더욱 흥미롭다. 한국의 방송사들도 부동산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가 있지만, 그래도 콘텐츠 수출이나 IP 사업에서는 일본보다 훨씬 앞서 있다. K-드라마, K-팝의 글로벌 성공을 보면,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에 적응했는지 알 수 있다.

SBI 기타오 회장까지 나선 이유

특히 주목할 점은 다루톤이 SBI홀딩스의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을 이사 후보로 제안했다는 것이다83. 기타오 회장은 일본 금융계의 거물로, 2021년 신생은행에 대한 적대적 인수로도 유명한 인물이다3. 그가 후지TV 개혁에 나선다는 건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로젠발드는 "기타오 씨가 최우선으로 주주들의 표를 획득하기를 바란다"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8. 이는 일본 재계 내부에서도 후지TV의 현재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임장 쟁탈전의 한국적 함의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사실 한국의 대기업들도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들의 복잡한 계열사 구조나 비효율적인 자산 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루톤 같은 액티비스트 펀드들의 전략은 명확하다. "잠자고 있는 자산을 깨워서 주주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11. 이들은 대화형 펀드라고 자칭하지만10, 결국 경영진을 압박해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 목적이다.

개인적 관점: 변화의 바람이 몰고 올 것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사태는 일본 미디어업계에 꼭 필요한 변화의 계기가 될 것 같다. 너무 오랫동안 안주해온 일본 방송업계가 드디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특히 한국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많다. 일본 방송업계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향후 한일 간 콘텐츠 경쟁 구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부동산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진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운다면, 한국 업계에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다만 위임장 쟁탈전이라는 게 결국 주주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6월 주주총회가 어떻게 흘러갈지 정말 궁금하다. 일본 특유의 보수적 기업문화와 미국식 자본주의 논리가 정면충돌하는 셈이니까.

결국 이 모든 상황은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한국 기업들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미리미리 대비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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