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문 스크랩

중국 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이유, 한국은 안전할까?

by fastcho 2025. 5. 27.
반응형

중국 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이유, 한국은 안전할까?

일본 현지에서 살면서 매일 닛케이를 읽다 보니 정말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중국 상장은행 58곳 중 무려 81%가 경영 위험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소식이다. 이자마진이 1.8%라는 '경계선' 아래로 떨어진 것인데, 2019년에는 겨우 10%만 이 수준이었던 것이 5년 만에 8배나 폭증했다니, 이건 그냥 산업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뜻 아닌가?

닛케이가 전하는 중국 은행업계의 충격적 현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장은행 58곳을 분석한 결과 93%인 54곳이 작년 대비 이자마진이 축소됐다고 한다8. 특히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1.8% 아래로 떨어진 은행이 47곳에 달한다는 게 핵심이다8.

이자마진이라는 건 쉽게 말해 은행의 '장사 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받은 이자에서 지급한 이자를 뺀 순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건데, 이게 줄어든다는 건 은행이 돈을 벌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8.

중국 은행업계 전체 평균 이자마진은 2024년 말 1.52%로 1년 전보다 0.17%포인트나 떨어졌다8. 이건 그냥 '나쁘다' 수준이 아니라 '위험하다' 수준이다.

부동산 대참사가 만든 도미노 효과

이런 상황의 배경에는 중국의 부동산 대불황이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가 은행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것이다714.

기업들과 가계가 돈을 빌리지 않으니 은행들은 어쩔 수 없이 대출금리를 계속 내려야 했다. 4월 기준 중국 은행들의 신규 대출 평균금리는 3.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8. 돈을 빌려주고 싶어도 빌려갈 사람이 없으니 덤핑 세일을 하고 있는 격이다.

한국 은행들도 비슷한 고민, 하지만 수준이 다르다

흥미롭게도 한국 은행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내리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도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412.

한국 vs 중국, 똑같은 병 다른 증상

한국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NIM은 1.56%로 작년 4분기보다 오히려 0.02%포인트 상승했다4. 어? 이상하다. 금리가 내려가면 보통 NIM이 떨어지는 게 정상인데 한국은 오히려 올랐다.

이 차이의 비밀은 정부 정책의 차이에 있다. 한국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4. 쉽게 말해 "대출금리 너무 급하게 내리지 마, 집값 또 오르면 어떡해"라고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 은행들은 예금금리는 빨리 내리고 대출금리는 천천히 내려서 NIM을 방어하고 있다4. 이건 정말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숫자로 보는 극명한 차이

비교해보면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

  • 중국: 상장은행 81%가 위험 수준(1.8% 미만)
  • 한국: 5대 은행 평균 1.6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양호20

한국도 NIM이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중국처럼 산업 전체가 '빨간불' 상태는 아니다.

트럼프 관세가 몰고 올 2차 충격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트럼프 관세로 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 중국 경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8. 그러면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미 중국 정부는 5000억 위안(약 10조원)의 공적자본 투입을 결정했다8. 이건 사실상 "은행들 망하기 전에 국가가 나서서 살려야겠다"는 선제적 구조조정 신호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다. 우리나라 전체 국가예산이 600조원 정도인데, 중국이 은행 구조조정에만 10조원을 쏟아붓는다는 건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개인적 논평: 위기는 기회, 하지만 준비된 자만이

일본에 살면서 1990년대 일본의 금융위기 자료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지금 중국 상황이 당시 일본과 묘하게 닮아있다. 부동산 버블 붕괴,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정부의 대규모 구조조정...

하지만 결정적 차이가 있다. 일본은 '선진국'이었고,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라는 점이다. 일본은 이미 충분히 부자가 된 상태에서 침체에 빠졌지만, 중국은 아직 부자가 되기도 전에 늙어가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게 기회일 수도 있다. 중국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도 방심할 수는 없다. 한국 은행들도 이미 NIM 하락 압박을 받고 있고, 올해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18.

결국 위기는 기회다. 하지만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중국의 위기를 남의 일로만 볼 게 아니라, 우리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점검하고 체질을 개선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