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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

일본 AI 마케팅 혁신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 - 소니계 'SENZAI'가 펼치는 감성 분석의 새로운 차원

by fastcho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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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AI 마케팅 혁신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 - 소니계 'SENZAI'가 펼치는 감성 분석의 새로운 차원

일본의 AI 마케팅 시장에서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소니 계열사가 출시한 새로운 마케팅 지원 서비스가 단순한 효율화를 넘어 독창성 창출 단계로 진입했다는 소식이 일본 경제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소니가 선보인 감성 AI의 놀라운 진화

소니네트워크커뮤니케이션즈 산하 SMN이 5월 출시한 'SENZAI'는 기존 마케팅 AI와는 차원이 다르다316. 이 서비스의 핵심은 ___소니그룹이 보유한 영화, 음악, 게임 데이터를 학습한 독자적 AI___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성별이나 연령 같은 인구통계학적 데이터가 아닌, 소비자의 습관, 취미, 사고방식에 주목하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소비자를 '스포티', '엘레간트' 등 12개 항목으로 특성화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증권회사 서비스가 '로맨틱' 성향이 강한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으로 분석되면, "친구와의 대화에서 자산운용 이야기가 늘어났다. 투자신탁을 시작해서 멋진 미래에 대비하자"는 식의 스토리를 제안한다고 한다.

비용 혁신이 가져온 현실적 변화

기존 400만~500만엔이 들던 페르소나 분석을 100만엔으로 단축, 전체적으로는 5분의 1 비용으로 줄였다는 점이 놀랍다1618. 이는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중소기업도 정교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만드는 게임 체인저다.

전통 광고의 한계를 뛰어넘다

일본 광고업계의 선두주자인 전통도 가만있지 않았다. 전통그룹이 개발한 '비주얼 아이디어 생성 기능'은 전통 아트디렉터의 사고법을 학습시킨 AI 모델로, ___일반 AI가 만들어내는 재미없는 광고 이미지와는 차원이 다른 전문가의 '센스'를 반영___할 수 있다고 한다512.

"매우 매운 듯한 칠리소스"라는 입력에 대해 "새빨간 고추에서 극매운 에센스가 추출되어..."라는 식으로 300문자 정도로 확장해주는 기능은 정말 흥미롭다.

한국 마케팅 시장이 주목해야 할 이유

감성 마케팅의 새로운 기준

한국의 마케팅 업계도 이미 AI 활용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소니의 접근법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콘텐츠 IP를 보유한 기업들이 마케팅 AI에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CJ ENM이나 HYBE 같은 엔터테인먼트 대기업들이 자사 콘텐츠 데이터를 활용해 감성 분석 AI를 개발한다면? 상상만 해도 흥미진진하다.

비용 효율성의 새로운 패러다임

SMN이 달성한 5분의 1 비용 절감은 한국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대기업만이 누릴 수 있었던 정교한 마케팅 전략이 민주화될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조사기관 Ascend2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마케터들이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가 콘텐츠 생성(37%)이고, SNS 관리와 타겟팅도 35%가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8. 마케팅 AI의 세계 시장은 2028년 1075억 달러로 2023년 대비 3.9배 성장할 전망이다7.

개인적 단상: 기술이 창의성을 대체할 것인가?

흥미로운 건 일본 기업들이 AI를 단순한 효율화 도구가 아닌 창의성 증폭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의 "AI에 의해 인간의 지혜가 높아지고, 다시 인간의 지혜가 AI에 들어가는 루프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마케팅 업계도 이제는 AI를 경쟁 상대가 아닌 협업 파트너로 인식하는 전환점에 와 있는 것 같다. 다만 여전히 걱정되는 부분은 과연 이런 AI들이 한국인 특유의 정서와 문화적 뉘앙스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결국 기술의 진보 속에서도 로컬 인사이트와 문화적 감수성은 여전히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 영역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사례를 보며 한국 마케팅 업계도 더욱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하되, 우리만의 독특함을 잃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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