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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글로벌 경제

🌏 글로벌 초크포인트와 각자도생의 시대: 미국발 지정학적 폭풍이 덮친 세계 경제

by fastcho 2026.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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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초크포인트와 각자도생의 시대:
미국발 지정학적 폭풍이 덮친 세계 경제

원유 시장의 기형적 가격 역전 현상부터 무기화된 공급망, 그리고 미국의 '우산' 밖에서 플랜 B를 준비하는 유럽까지. 무역과 안보의 룰이 완전히 붕괴된 현대 경제의 서늘한 민낯을 조명합니다.
조PD의 글로벌경제

상해 보시죠. 오늘 당장 마트에서 사과 한 알을 사면 18만 원인데, 다음 달에 받을 수 있는 사과 교환권은 14만 원이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 상황이, 지금 글로벌 경제의 대동맥인 원유 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해협 봉쇄부터 보이지 않는 공급망 통제까지, 경제는 이미 가장 치명적인 무기가 되었습니다.

EXECUTIVE SUMMARY
  •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실물 원유 가격이 미래 선물 가격보다 폭등하는 비정상적인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 공급망(Chokepoint)을 철저히 통제하며, 무역망 자체가 치명적인 무기로 변모했습니다.
  • 미국의 안보 우산이 흔들리자 유럽 주요국들은 사상 처음으로 독자적 군사 노선(플랜 B) 구축이라는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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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과 한 알이 18만 원? 원유 시장 덮친 '백워데이션'의 공포

  • 실물 원유 가격이 배럴당 124달러를 돌파하며 실수요자들의 극단적인 패닉 바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미래 가격보다 현재 가격이 비싼 기형적인 백워데이션 현상이 시장의 심각한 핏줄 막힘을 증명합니다.
  •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의 2%대 추락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EDITOR'S INSIGHT : 백워데이션 (Backwardation)

일반적으로는 보관 비용과 이자 등으로 인해 미래에 인도받는 선물 가격이 현재의 현물 가격보다 비싼 것이 정상(콘탱고)입니다. 그러나 공급 충격이나 극단적인 수요 급증으로 당장 물건을 확보해야만 하는 실수요자들이 웃돈을 주면서, 현재 가격이 미래 가격을 역전하는 비정상적인 경제 현상을 의미합니다.

조PD🙎🏻‍♂️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상상해 보시죠. 오늘 당장 마트에서 사과 하나를 사면 18만원인데, 다음 달에 받을 수 있는 사과 교환권은 14만원이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오PD
와, 당장 먹는 사과가 미래의 사과보다 무려 4만원이나 더 비싸다는 거네요.
조PD🙎🏻‍♂️
그렇죠.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됩니까? 지금 글로벌 경제의 혈관, 이 원유 시장에서 정확히 미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불타는 중동, 그리고 무기화된 경제, 또 각자도생을 준비하는 유럽까지. 미국발 지정학적 폭풍이 만든 글로벌 경제 민낯을 파헤쳐 봅니다. 바로 들어갑니다.
👩🏻‍💼오PD
네, 방금 오프닝에서 던져주신 그 사과 가격 비유 있잖아요. 그게 현재 글로벌 원유 시장의 기괴한 상태를 아주 직관적으로 보여주거든요.
조PD🙎🏻‍♂️
네네. 지금 실물 원유. 그러니까 시장에서 당장 거래되는 데이트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124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게 최근 환율인 1500원을 적용하면 우리 돈으로 약 18만 7천원까지 미친듯이 치솟은 거거든요.
👩🏻‍💼오PD
18만 7천원이요? 와, 진짜 엄청나네요.
조PD🙎🏻‍♂️
엄청나죠. 그런데 더 이상한 건, 가까운 미래에 인도받기로 약속하는 선물 가격은 94달러. 그러니까 한 14만 2천원 선에 머물러 있다는 겁니다. 어 이걸 경제학 용어로는 백워데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오PD
잠깐만요, 백워데이션이요? 용어부터 살짝 짚고 가죠. 그 보통은 미래에 받을 물건이 더 비싸야 정상 아닙니까? 기름을 한 달 동안 보관하려면 창고비도 들고, 또 그동안 이자도 붙을 테니까요.
조PD🙎🏻‍♂️
맞아요. 그게 정상적인 시장이죠. 콘탱고라고 부르는 상태고요.
👩🏻‍💼오PD
늘 해볼게요. 한 달 뒤면 14만원에 살 수 있는데, 도대체 어떤 바보가 당장 18만원을 주고 기름을 사냐는 거죠. 그냥 공장 한 달 딱 멈추고 기다렸다가
조PD🙎🏻‍♂️
기다렸다가 싸지면 돌리면 된다.
👩🏻‍💼오PD
네. 그때 사서 돌리면 되는 거잖아요.
조PD🙎🏻‍♂️
그게... 음... 바로 그 지점이 핵심인데요. 공장을 그냥 한 달 멈출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PD
아, 못 멈추나요?
조PD🙎🏻‍♂️
네. 그 정유 공장이나 화학 플랜트 같은 연속 공정 산업은요, 방 불 끄듯이 스위치를 껐다 켜는 게 불가능해요. 한 번 가동을 멈추면 그 거대한 파이프라인 안에서 화학 물질이 그대로 굳어버리거나, 압력 밸런스가 다 망가지거든요. 그래서 이거 다시 재가동하는 데만 수백억 원의 비용이 깨지고 시간도 몇 달이나 걸립니다.
👩🏻‍💼오PD
와, 배보다 배꼽이 훨씬 커지는 거네요.
조PD🙎🏻‍♂️
그렇죠. 그리고 뭐 항공사도 마찬가지고요. 기름값 비싸다고 이번 달은 비행기 안 띄울게요. 이럴 수 없잖아요. 당장 18만원, 아니 20만원을 부르더라도 오늘 기름이 없으면 회사가 부도날 위기니까 진짜 눈물을 머금고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는 겁니다.
👩🏻‍💼오PD
아, 완전 극단적인 패닉 바잉이네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산소통이 비어서 숨이 넘어가는데, 내일 반값 세일하니까 오늘 하루만 숨 참으세요. 이게 절대 안 된다는 거군요.
조PD🙎🏻‍♂️
완벽한 비유입니다. 숨을 쉴 수가 없는 거죠. 결국 당장 목줄을 쥐고 있는 쪽이 부르는 게 값이던 건데, 도대체 갑자기 왜 이렇게 기름이 마른 겁니까?
👩🏻‍💼오PD
지금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타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 때문입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지 벌써 24시간이 넘어가고 있거든요.
조PD🙎🏻‍♂️
24시간이요?
👩🏻‍💼오PD
네, 이곳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한 20%가 지나가는, 그야말로 글로벌 경제의 대동맥 같은 곳이에요.
조PD🙎🏻‍♂️
진짜 꽉 막혀버렸네요.
👩🏻‍💼오PD
맞습니다. 그런데 선물 시장에서 컴퓨터로 숫자만 사고파는 트레이더들은 약간 설마 이거 계속 막겠어? 미국이 개입하든 뭐 외교로 풀든 한 달 뒤면 열리겠지. 이렇게 생각하니까 미래 가격은 14만원 대에 머물러 있는 겁니다.
조PD🙎🏻‍♂️
아, 숫자 놀음하는 사람들은 여유가 있는 거고, 현장에서 당장 기계를 돌리고 기름을 태워야 하는 실수요자들은 그 한 달을 버틸 수가 없으니까 완전히 피를 말리면서 현물 시장으로 미친듯이 달려가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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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를 마시는 금융권과 '초크포인트' 무기화

  • 시장의 공포와 극심한 변동성을 헷지 상품으로 판매하며 대형 은행들은 단 한 분기만에 41조 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습니다.
  • 물리적 길목인 해협 봉쇄를 넘어, 핵심 자원인 희토류 등의 공급망 '초크포인트'를 틀어쥐는 싸움으로 경제 전쟁이 진화했습니다.
  • 자원을 캐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치명적인 환경 오염을 동반하는 정제 및 가공 과정을 무기화한 것이 핵심 타격입니다.

"실물 경제가 피를 흘릴수록 금융권은 그 피를 마시며 살이 찌는 구조죠."

👩🏻‍💼오PD
동맥이 막히니까 피가 안 통하는 상황이네요. 그래서 그런가,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되게 섬뜩한 경고를 냈더라고요.
조PD🙎🏻‍♂️
아, 네. 성장률 경고 보셨군요.
👩🏻‍💼오PD
네. 이대로 가면 2026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2%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요. 사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어, 2%면 그래도 성장하는 거 아니야? 하실 수도 있는데, 이게 글로벌 경제 단위에서 2%면 사실상 재앙 수준의 침체 아닙니까?
조PD🙎🏻‍♂️
완전 재앙이죠. 1973년 오일쇼크 뺨치는 타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글로벌 성장률 2%라는 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졌다는 일종의 데드라인 같은 숫자거든요.
👩🏻‍💼오PD
소비도 다 죽고...
조PD🙎🏻‍♂️
네, 공장이 멈추고 대량 실업이 가시화된다는 뜻이죠. 그런데 여기서 상황을 더 기괴하게 만드는 게 하나 있습니다. 전 세계가 이렇게 아비규환의 공포에 떨고 있는데, 누군가는 그 속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천문학적인 돈을 긁어모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PD
아, 저도 그 기사 봤습니다.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이죠. 이거 완전 동네에 큰불 났는데 소방수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동네 철물점 주인이 소화기를 평소 열 배 가격에 팔면서 떼돈을 벌고 있는 격 아닙니까? 세상이 망해 가는데 이번 분기에만 잔치를 벌였다고요?
조PD🙎🏻‍♂️
사실 조PD님이 말씀하신 그 철물점 비유로는 월스트리트의 잔혹함을 절반도 설명하지 못해요.
👩🏻‍💼오PD
절반도요?
조PD🙎🏻‍♂️
철물점은 단순히 물건을 비싸게 파는 거지만, 이 은행들은 그 불길 자체를 상품으로 만들어서 돈을 버니까요.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같은 대형 은행들이 이번 1분기에만 무려 275억 달러의 집단 순이익을 냈습니다.
👩🏻‍💼오PD
275억 달러면, 환율 1,500원 적용했을 때...
조PD🙎🏻‍♂️
네, 정확히 약 41조 2천억 원입니다. 분기 수익이요.
👩🏻‍💼오PD
미쳤네요 진짜. 분기에 41조를... 도대체 기름값이 올랐다고 은행이 어떻게 직접 드럼통 굴리면서 기름을 파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 막대한 수익의 비밀이 뭡니까?
조PD🙎🏻‍♂️
이 막대한 수익의 비밀이 바로 아까 말씀드린 극심한 변동성, 그 자체에 있습니다. 시장이 혼란스러울수록 가격은 미친 듯이 널뛰기를 하잖아요.
👩🏻‍💼오PD
그렇죠. 하루아침에 후국 변하니까.
조PD🙎🏻‍♂️
어제 15만원 하던 현물이 오늘 18만원이 되고, 내일 당장 또 10만원으로 폭락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시장을 완전히 지배합니다. 이러면 기업들은 환율이나 유가 변동을 방어하려고 엄청난 수수료를 내고 파생 상품, 즉 헷지에 가입할 수밖에 없어요.
👩🏻‍💼오PD
아, 보험을 드는 거군요.
조PD🙎🏻‍♂️
네, 대형 은행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바로 이 공포를 파는 겁니다. 유가가 오르든 내리든 이 사람들은 전혀 상관없어요. 그 파는 가격과 사는 가격의 격차, 즉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거래량이 폭발할수록 이들은 중간에서 천문학적인 수수료와 마진을 챙기거든요.
👩🏻‍💼오PD
와, 얌체 같지만 똑똑하네요. 불확실성이랑 변동성, 그 자체가 가장 수익성 높은 상품인 거군요.
조PD🙎🏻‍♂️
맞습니다. 실물 경제가 피를 흘릴수록 금융권은 그 피를 마시며 살이 찌는 구조죠.
👩🏻‍💼오PD
기가 막히네요 진짜. 이렇게 중동이라는 물리적 길목이 막히니까 전 세계가 덜덜 떨고, 은행만 배를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청자 여러분, 요즘 경제 전쟁 양상을 보면 이런 물리적인 해협 봉쇄보다 훨씬 교묘하고 무서운 방식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보이지 않는 경제적 길목, 이른바 초크 포인트를 틀어쥐는 싸움이죠.
조PD🙎🏻‍♂️
아주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주셨어요. 과거에는 길목을 막으려면 호르무즈 해협처럼 군함을 보내고 기뢰를 깔아야 했잖아요.
👩🏻‍💼오PD
네, 대포 쏘고 그랬죠.
조PD🙎🏻‍♂️
근데 현대 경제에서는 무역망과 공급망 자체가 바로 무기입니다. 최근 주요 외신들의 분석을 보면 현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 적국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관세 폭탄을 엄청나게 날리고 있잖아요.
👩🏻‍💼오PD
거의 뭐 매일 때리는 수준이죠.
조PD🙎🏻‍♂️
네. 그런데 이에 맞서는 국가들의 반격 방식이 훨씬 더 치명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관세로 때리는데, 상대방은 초크 포인트로 미국의 급소를 확 찔러버리는 거죠.
👩🏻‍💼오PD
그러니까 미국이 권투 링 위에서 나 관세 매긴다 이러면서 슉슉 잽을 날리면서 폼을 잡고 있는데, 중국 같은 나라는 아예 링 밖에서 미국 선수랑 연결된 산소통 호스를 발로 꾹 밟아버린 거네요. 주먹 백날 날려봐야 숨 못 쉬면 끝 아닙니까? 희토류 통제한 게 딱 이 꼴이잖아요.
조PD🙎🏻‍♂️
아, 산소통 비유 너무 찰떡인데요. 근데 현실은 거기서 한 발 더 나갑니다. 단순히 호스를 밟은 게 아니라, 야, 전 세계에서 산소 만들 수 있는 공장이 우리밖에 없어. 이렇게 통보를 해버린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니까, 중국이 전기차 모터, 스마트폰, 그리고 심지어 그 F-35 전투기나 미사일 같은 항공우주 방위산업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희토류 수출을 완전히 통제해 버렸습니다.
👩🏻‍💼오PD
근데 관세랑 희토류 통제가 그렇게 차원이 다른 타격입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어차피 둘 다 무역 보복이잖아요.
조PD🙎🏻‍♂️
완전히, 완전히 다릅니다. 관세는 굳이 따지면 통행료를 올리는 거예요. 미국 기업이 중국산 부품을 수입할 때 세금을 더 내야 하니까 마진이 줄어들겠죠.
👩🏻‍💼오PD
네, 수익이 깎이겠죠.
조PD🙎🏻‍♂️
정 안 되면 그 비용을 소비자한테 전가해서 물건값으로 올리면 됩니다. 기업이 법원에 불법 관세라고 막 소송 걸면서 버틸 수도 있고요. 즉, 고통스럽긴 하지만 어떻게든 우회로가 있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뜻이에요.
👩🏻‍💼오PD
돈으로 때우면 된다는 거군요.
조PD🙎🏻‍♂️
맞아요. 그런데 희토류 같은 초크포인트 공급이 아예 끊겨버리면 전기차 라인이 그냥 당장 멈춥니다. 스텔스기 생산이 중단돼요. 돈이 아무리 많아도 물건 자체를 물리적으로 만들 수가 없는 겁니다. 급소가 제대로 찔린 거죠.
👩🏻‍💼오PD
듣고 보니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여기서 되게 상식적인 의문이 하나 생길 것 같아요. 아니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이잖아. 돈도 많고 기술도 최고인데 중국이 안 판다고 하면, 까짓거 텍사스나 네바다 사막 파서 자기들이 직접 희토류 캐거나, 다른 나라에서 사 오면 되는 거 아니야? 왜 저렇게 쩔쩔매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실 텐데요.
조PD🙎🏻‍♂️
네, 그렇게 생각하기 정말 쉬운데요, 현실은 훨씬 진흙탕입니다. 그 희토류라는 게 영어로 레어 어스(Rare Earth)인데, 이름과 다르게 지구상에 꽤 흔하게 널려 있어요. 미국 땅에도 매장량이 엄청 많습니다.
👩🏻‍💼오PD
오, 그럼 캐면 되잖아요?
조PD🙎🏻‍♂️
문제가 채굴이 아니라요, 그걸 쓸 만한 형태로 만드는 정제 및 가공 과정에 있습니다.
👩🏻‍💼오PD
정제 과정에요? 거기서 뭐가 그렇게 문제인데요?
조PD🙎🏻‍♂️
희토류를 정제하려면 진짜 엄청난 양의 독성 화학물질하고 강산을 펄펄 끓여야 하거든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방사성 폐기물이 막 쏟아져 나옵니다. 환경 파괴가 진짜 상상을 초월해요.
👩🏻‍💼오PD
아, 방사능까지 나와요?
조PD🙎🏻‍♂️
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건, 걔네가 기술력이 막 엄청나게 뛰어나서가 절대 아니에요. 자국 노동자들의 건강이 박살 나고 자국 국토의 환경이 끔찍하게 파괴되는 걸 국가 주도로 묵인해 주고, 심지어 보조금까지 막 퍼부었기 때문입니다. 선진국들은 속으로 '아유, 더럽고 위험한 건 너희가 해라' 이러면서 편하게 값싸게 수입해서 쓴 거네요.
👩🏻‍💼오PD
아, 진짜 뼈 때리는 진실이네요.
조PD🙎🏻‍♂️
정확히 보셨습니다. 이제 와서 미국이 발등에 불 떨어졌다고 야, 우리 땅에서 직접 캐고 정제할게 이렇게 해보죠. 어떻게 될까요?
👩🏻‍💼오PD
당장 환경 단체들이 난리 나겠죠.
조PD🙎🏻‍♂️
그렇죠. 환경 영향 평가 다시 다 받고, 공장 새로 짓고, 규제 풀고. 게다가 잃어버린 가공 기술까지 복원하는데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립니다.
👩🏻‍💼오PD
10년이요? 숨 넘어가겠네요. 공급망이라는 게 스위치 켜듯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조PD🙎🏻‍♂️
그 10년의 전환기 동안 미국 산업계가 겪어야 할 막대한 비용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공장 가동 중단의 고통은 기축통화국인 미국이라도 절대 피할 수 없는 치명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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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뢰 잃은 '캡틴 아메리카'와 유럽의 각자도생

  • 미국의 동맹 우선순위 변화와 우크라이나 지원 불확실성에 충격을 받은 유럽이 드디어 독자적 군사 노선(플랜 B)을 선택했습니다.
  • 하지만 미군의 압도적 물류망과 정찰 능력을 대체하기에는 천문학적 비용과 수십 년의 격차가 존재합니다.
  • 절대 반지인 핵우산 공유 시스템 부재는 유럽 안보의 가장 뼈아픈 한계점으로 남아있습니다.
유럽 '플랜 B'의 3대 핵심 결핍 요소 상세 설명
물류 시스템 (병참) 미군의 거대한 공중 교량과 항공 수송 능력을 대체할 자체 트럭·비행기 등 압도적으로 부족
C4ISR (정보·통신·정찰) 미국의 촘촘한 군사 위성 및 글로벌 도청망 부재로 인한 러시아 감시 기술 격차
전술 핵우산 공유망 프랑스/영국 외 유럽 전역을 덮을 억지력 및 기존 미군의 공유 시스템을 대체할 정치적 합의 부재
👩🏻‍💼오PD
진짜 무서운 이야기네요. 미국의 동맹이고 뭐고 없이 아메리카 퍼스트만 외치면서 무역 전쟁을 벌이고, 중동에서는 이란 문제로 계속 삐걱거리잖아요. 상황이 이쯤 되니까 그동안 미국의 튼튼한 우산 아래서 좀 꿀 빨던 오랜 친구들도 생각이 되게 많아지겠어요.
조PD🙎🏻‍♂️
많아지죠.
👩🏻‍💼오PD
아, 조형님 이제 우리 안 지켜주겠구나. 이러다 진짜 우리 다 죽겠다 하면서 벌써 짐을 싸기 시작한 곳이 있죠?
조PD🙎🏻‍♂️
네, 바로 유럽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간 아주 굳건했던 서방 세계의 안보 공식이 있잖아요. 유럽이 위기에 처하면 미국이 구해준다.
👩🏻‍💼오PD
네, 캡틴 아메리카처럼 구해 주잖아요.
조PD🙎🏻‍♂️
네, 그런데 이 명제가 지금 근본적으로 붕괴하고 있습니다. 지금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유럽판 나토, 그러니까 미국이 나토에서 발을 빼버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플랜 B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거든요.
👩🏻‍💼오PD
아니 나토 자체가 원래 미국이 주도해서 예전 소련, 지금의 러시아를 막으려고 만든 거잖아요. 심지어 유럽은 방위비 좀 더 내라는 미국의 압박에도 끝까지 모른 척하고 지갑을 안 열던 곳인데, 왜 갑자기 자기들 돈으로 플랜 B를 꺼내든 겁니까?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조PD🙎🏻‍♂️
이게 스노우볼이 좀 굴러갔는데, 결정적인 기폭제들이 연달아 터졌기 때문이에요. 첫째로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한테 그린란드를 미국에 팔아라 이렇게 협박했던 사건 기억하시죠?
👩🏻‍💼오PD
아 맞아요. 그때 뉴스 보고 다들 웃었잖아요. 부동산 거래하냐고.
조PD🙎🏻‍♂️
네, 당시엔 거의 코미디처럼 소비됐지만, 유럽 지도자들한테는 그게 동맹을 부동산 거래처쯤으로 여기는 미국의 태도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오PD
속으로는 덜덜 떨었겠네요.
조PD🙎🏻‍♂️
그리고 둘째, 미국의 이란 압박 캠페인에 유럽이 반대하면서 외교적 파열음이 극에 달했고요.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막타는 따로 있었습니다.
👩🏻‍💼오PD
막타요? 뭐죠?
조PD🙎🏻‍♂️
바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언제든 포기할 수 있다는 생생한 공포였습니다.
👩🏻‍💼오PD
아.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미국이 설마 우리를 버리겠어? 하던 굳건한 믿음이 눈앞에서 완전히 산산조각 나버린 거군요.
조PD🙎🏻‍♂️
그렇죠. 비유하자면, 평생 믿고 따랐던 되게 듬직한 아버지가 갑자기 도박에 빠져서 야 아쉬우면 너희들이 집문서 챙기든가 이러니까, 기겁한 자식들이 몰래 자기들 명의로 마이너스 통장 뚫고 급하게 방범창 달고 있는 상황이네요.
👩🏻‍💼오PD
진짜 적절하네요. 그 위기감이 얼마나 심각하냐면요, 역사상 가장 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인 국가가 바로 독일이라는 점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조PD🙎🏻‍♂️
독일이요? 2차 대전 전범국 꼬리표 때문에 군사력 키우는 걸 극도로 조심하고 꺼리던 나라잖아요. 프랑스가 옛날부터 유럽 독자 군대 만들자고 그렇게 꼬셔도, 독일은 아니야, 우리는 그냥 미국 형님 바짓가랑이 밑에 조용히 숨어 있을래 하던 곳 아닙니까?
👩🏻‍💼오PD
맞아요. 그랬던 독일이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마침내 미국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유럽 독자 군사 노선에 공식적으로 동의를 해버렸거든요.
조PD🙎🏻‍♂️
와, 독일이 동의했다고요?
👩🏻‍💼오PD
네. 수십 년간 이어온 독일 안보 정책의 완전한 대전환입니다. 핀란드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의 최근 발언을 보면 이 상황을 딱 대변해요. 수십 년 만에 이제 유럽이 스스로의 안보를 책임질 때가 왔다. 더 이상 미국의 선의에 기대지 않겠다. 이렇게 선언을 해버린 거죠.
조PD🙎🏻‍♂️
말은 참 멋있습니다. 스스로 안보를 책임지겠다. 그런데 시청자 여러분도 냉정하게 묻고 싶으실 거예요. 알겠어. 결심은 알겠는데, 너희들 그럴 능력이 돼? 돈이 엄청나게 들 텐데 말이죠. 군대는 진짜 돈 먹는 하마잖아요. 유럽이 과연 미국이 빠진 빈자리를 자기들 힘으로 메울 수 있을까요? 이거 그냥 러시아 푸틴 보라고, 혹은 삐친 미국한테 야 우리도 할 수 있어 하고 보여주는 시위용 블러핑 아닙니까?
👩🏻‍💼오PD
아주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신 질문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럽의 이 움직임은 절대 블러핑이 아닙니다. 진짜 살기 위한 생존 본능이에요. 하지만, 그것을 단기간에 실현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비극입니다.
조PD🙎🏻‍♂️
아, 불가능에 가깝다.
👩🏻‍💼오PD
유럽 주요국 관리들조차 사석에서는 이렇게 말해요. 미국을 대체하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악몽 같은 도전이다라고요.
조PD🙎🏻‍♂️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그렇게 악몽인 거죠? 어... 총알이나 탱크 같은 건 돈 좀 주고 공장 팍팍 돌리면 어떻게든 만들 수 있잖아요.
👩🏻‍💼오PD
핵심적인 세 가지가 아예 없습니다. 첫째, 물류 시스템이에요. 나토의 진정한 힘은 미군의 압도적인 항공 수송 능력과 거대한 병참 라인에서 나오거든요. 전쟁 나면 순식간에 군대와 물자를 실어 날라야 하는데, 유럽은 이 거대한 공중 교량 능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조PD🙎🏻‍♂️
아, 짐을 나를 트럭이랑 비행기가 없다는 거군요.
👩🏻‍💼오PD
네. 그리고 둘째, C4ISR이라고 불리는 군사 정보 통신 정찰 능력입니다. 우주에 떠 있는 미국의 그 촘촘한 군사 위성과 글로벌 도청망 없이, 유럽 독자적으로 러시아의 은밀한 움직임을 샅샅이 파악한다? 이건 수십 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합니다.
조PD🙎🏻‍♂️
눈을 감고 손발이 묶인 채로 싸워야 한다는 거네요.
👩🏻‍💼오PD
거기에 마지막 셋째, 대체 불가능한 절대 반지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바로 핵우산이죠.
조PD🙎🏻‍♂️
아, 핵무기? 프랑스와 영국이 자체적으로 핵을 가지고 있긴 해요. 하지만 전 유럽을 다 덮어줄 만한 억지력과 교리를 갖추고, 기존에 미군이 제공하던 전술핵 공유 시스템을 하루아침에 유럽끼리 재구축한다? 이건 천문학적인 돈을 떠나서 회원국들 간의 엄청난 정치적 합의가 필요한 문제입니다.
👩🏻‍💼오PD
듣고 보니 진짜 절망적이네요. 집 나를 차도 없고, 앞을 볼 눈도 없고, 결정적으로 가장 센 무기도 없는데, 아버지는 집을 나가버렸고. 이렇게 현실적인 장벽이 까마득하게 높은데도 굳이 무리해서 플랜 B를 밀어붙이는 이유는 도대체 뭡니까?
조PD🙎🏻‍♂️
왜냐면 이제 유럽 지도자들도 확실히 깨달아 버렸기 때문입니다. 현 행정부의 등장이 단순한 일시적 촌극이나 오류가 아니라는 걸요. 미국이라는 국가의 근본적인 방향성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지정학적 상수가 되었다는 뼈아픈 현실을 인식한 겁니다.
👩🏻‍💼오PD
와, 예전에 미국으로 돌아갈 일은 없다는 거군요.
조PD🙎🏻‍♂️
맞습니다. 미국은 더 이상 세계의 경찰을 자처할 의지도 없고, 그걸 감당할 경제적 여력도 부족합니다. 지불해야 할 비용이 아무리 높고 현실이 절망적이라 해도, 우산이 영원히 사라졌다는 걸 안 이상, 비를 맞으면서라도 스스로 지붕을 올려야만 하는 생존의 기로에 선 겁니다.
👩🏻‍💼오PD
자, 오늘 파헤쳐 본 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의 민낯은 너무나도 명확합니다. 미국이 세계를 이끌고 룰을 정하던, 우리가 알던 그 평화롭고 예측 가능했던 시대는 완전히 끝났습니다. 바다의 물리적 길목이 막히면 유가가 미친 듯이 폭등하고, 보이지 않는 기술의 길목을 틀어쥐면 거대한 첨단 산업이 통째로 멈춰 섭니다. 심지어 수십 년 피를 나눈 굳건한 동맹조차도 각자의 생존을 위해 각자도생의 벽을 높게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냉혹한 현실이죠.
조PD🙎🏻‍♂️
맞습니다. 이런 극심한 변동성의 시대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경제적으로, 또 군사적으로 국경의 문을 꽉 걸어 잠그고 자신만의 생존 플랜 B를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지금, 만약 다음번에 우리가 코로나19 같은 전 지구적 위기나 그 이상의 거대한 재난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면, 그때는 전 세계를 조율하고 소방수 역할을 해줄 리더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오PD
마트에서 비싼 사과를 집어 들 때마다 한 번쯤 곱씹어 보게 될 서늘한 현실이네요. 조PD의 글로벌 경제,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DITOR'S CLOSING NOTE

길목을 막는 자와 그 틈새에서 피를 마시며 수익을 올리는 자, 그리고 비가 새는 낡은 지붕 아래서 필사적으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국가들. 전 세계를 이끌던 강력한 나침반이 부서진 지금, 우리는 과거의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무기화된 각자도생의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조PD의 경제뉴스는 폭풍이 몰아치는 글로벌 링 위에서 살아남기 위한 냉철한 생존의 시각을 들고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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