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불러올 30% 대량 실업의 공포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주식시장의 모순. 중동 화약고를 탈출하는 에너지 공룡들과 달러 패권을 뒤흔드는 지정학적 위기까지, 지금 글로벌 경제 밑바닥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자본의 대이동을 파헤칩니다.
조PD의 글로벌경제
오늘 아침 출근길, 사장님이 직원들을 모아놓고 "인공지능으로 여러분 커리어의 부고장을 써보라"고 지시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놀랍게도 이는 최근 미국의 한 거대 통신사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기술 혁신이 이끄는 극단적 호황과 실물 경제의 핏줄이 타들어가는 위기가 거칠게 충돌하는 지금, 시장 이면의 진짜 흐름을 짚어봅니다.
EXECUTIVE SUMMARY
월스트리트의 맹목적 낙관: AI 혁신으로 기업의 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는 최고치,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더 싸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30% 실업 공포: 2~5년 내 AI로 인한 대량 실업률이 30%에 육박하여, 1930년대 대공황 시기를 뛰어넘는 전례 없는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본의 대이동과 패권의 흔들림: 글로벌 자본은 중동 분쟁 리스크를 피해 아프리카 심해 유전으로 대이동을 시작했으며, 아랍에미리트의 노골적인 위안화 결제 협박으로 미국의 페트로 달러 패권마저 거대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조PD🙎🏻♂️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오늘 아침에 출근을 딱 했는데 사장님이 회의실에 다 모아놓고 '자, 지금부터 인공지능 켜시고 여러분 커리어에 부고장을 한 번씩 써보세요' 이러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
👩🏻💼오PD
와, 상상만 해도 진짜 끔찍한데요. 무슨 B급 디스토피아 영화 오프닝도 아니고요.
조PD🙎🏻♂️
네, 근데 놀랍게도 이게 이번 주 미국의 한 거대 통신사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지금 주식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샴페인 터뜨리고 막 파티를 벌이고 있잖아요?
👩🏻💼오PD
네네, 완전히 축제 분위기죠.
조PD🙎🏻♂️
정작 그 기술 혁신 정점에 있는 IT 기업 CEO들은 당장 2년에서 5년 안에 실업률이 30%를 찍을 거다, 이렇게 경고하는 기묘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PD
맞아요. 거기다가 진짜 실물 경제의 핏줄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석유 공룡들은 지금 화약고가 된 중동을 뒤도 안 돌아보고 손절하면서 대탈출극을 벌이고 있거든요.
조PD🙎🏻♂️
그래서 오늘 주요 외신들이 전하는 글로벌 경제의 이 모순적이고 아찔한 이면을 지체 없이 바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지금 가상 경제의 환희랑 실물 경제의 공포가 정말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엇갈린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겉보기엔 그냥 뭐 AI 발전, 주식시장 호황,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다 다른 파편화된 뉴스들 같잖아요?
👩🏻💼오PD
그렇죠. 보통 그냥 다 다른 섹션에 있는 뉴스들이죠.
조PD🙎🏻♂️
네네, 근데 이 밑바닥에 흐르는 돈의 논리를 쫙 따라가 보면 결국 자본이 오래된 리스크를 버리고 아주 극단적인 새로운 베팅을 시작했다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연결이 됩니다. 주식시장 상황부터 한 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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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상 경제의 환희와 30% 실업의 공포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미래 수익 전망치가 폭등하면서 주가지표(PEG 등)는 오히려 역대급으로 저렴해진 상태입니다.
월가는 AI가 막대한 인건비를 절감하고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맹목적 낙관론에 취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기술 발전만으로 5년 내 미국 실업률이 대공황 수준(30%)을 찍을 수 있다는 '합성의 오류'가 경고되고 있습니다.
👩🏻💼오PD
아, 주식시장. 진짜 지금 시장 돌아가는 거 보면 솔직히 헛웃음이 납니다. 지금 이란 전쟁 위기가 연일 고조되고, 막 호르무즈 해협 물류 막히면서 유가가 출렁이고 있는데 미국의 S&P 500이랑 나스닥은 연일 사상 최고치예요.
조PD🙎🏻♂️
전쟁이 뭐죠? 약간 이런 태도죠. 지정학적 위기 따위는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거든요.
👩🏻💼오PD
네네. 근데 주요 외신들 분석을 보면 지수 오르는 것보다 더 황당한 수치들이 나옵니다. 단순히 주가가 폭등한 게 아니라 주가수익비율, 그러니까 PER이 작년 10월 23배에서 최근 22배로 오히려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조PD🙎🏻♂️
아,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데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싸졌다.
👩🏻💼오PD
맞아요. 심지어 대형 기술주 8개를 묶어놓은 주가수익성장비율, PEG 지표를 보면 2013년 이후 가장 저렴한 상태라는 겁니다. 아니, 이게 무슨 명품 가방 가격을 두 배로 확 올려놓고 가방에 박힌 로고 크기가 열 배 커졌으니까 가성비가 역대급으로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우기는 마법의 논리 아닙니까? 어떻게 주가가 최고치인데 밸류에이션이 싸지는 기적이 일어나는 건가요?
🔍 EDITOR'S INSIGHT : PEG 지표 (주가수익성장비율)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로 나눈 수치입니다. 주가가 아무리 높아도,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예상 수익의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면 이 지표는 오히려 낮게 나타납니다. 즉, 시장이 AI의 잠재적 이윤 창출 능력을 압도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조PD🙎🏻♂️
하, 비유가 아주 찰떡이네요. 그 마법 같은 논리를 이해하려면 PE라는 지표의 분모에 뭐가 들어가는지를 봐야 합니다. PE가 쉽게 말해서 지금 이 회사가 버는 돈으로 내 투자 원금 회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느냐, 이걸 따지는 거잖아요?
👩🏻💼오PD
그렇죠. 분자에 주가가 들어가고 분모에 기업의 예상 수익이 들어가죠.
조PD🙎🏻♂️
네. 주가가 미친 듯이 올랐는데도 이 비율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건 그 분모에 있는 예상 수익 전망치가 주가 상승폭을 비웃을 정도로 무식하게 폭등했다는 뜻이거든요.
👩🏻💼오PD
아, 그러니까 월스트리트는 지금 AI가 기업의 비용 구조를 극단적으로 박살 내고 천문학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거다, 이 시나리오를 아예 기본값으로 세팅해 버린 거군요.
조PD🙎🏻♂️
맞습니다.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내년에 벌어들일 돈이 산더미처럼 쌓일 테니까 지금 가격도 바겐세일이다, 이런 아주 맹목적인 낙관론이 지배하고 있는 거죠.
👩🏻💼오PD
월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뭐 환호성 지를 만합니다. 기업이 돈을 쓸어 담는다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진짜 등골 서늘해지는 근본적인 모순이 등장합니다. 자본주의 꼭대기 사람들은 파티를 벌이고 있는데, 정작 우리 같은 평범한 직장인들이 발 딛고 있는 이 현실은 끔찍한 재앙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거죠.
조PD🙎🏻♂️
네, 오프닝에서 잠깐 언급하셨던 버라이즌의 댄 슐먼 CEO 발언이 바로 그 맥락입니다.
👩🏻💼오PD
그 발언 진짜 소름 돋지 않습니까? 내년 말이면 AI가 인간 수준인 AGI에 도달할 거고 향후 2년에서 5년 안에 미국 실업률이 20%에서 30%에 달할 거다, 이렇게 경고를 했잖아요.
조PD🙎🏻♂️
이 30%라는 수치가 경제사적으로 얼마나 무서운 의미인지 시청자들께서도 체감하셔야 합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에 은행 파산하고 막 길거리에 실업자 넘쳐나던 그 경제 붕괴 정점일 때 실업률이 25% 안팎이었거든요.
👩🏻💼오PD
와. 그러면 대공황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거네요.
조PD🙎🏻♂️
네네. 무슨 금융 위기나 전쟁 때문이 아니라 순수하게 기술의 발전 그 자체가 대공황을 뛰어넘는 대량 실업을 불과 5년 안에 불러올 거라고 단언하고 있는 겁니다. 앞서 말씀하신 월가의 환호성은 결국 내 동료의 일자리를 없애서 만들어내는 피 묻은 이윤이라는 거죠.
"월가의 환호성은 결국 내 동료의 일자리를 없애서 만들어내는 피 묻은 이윤이라는 겁니다."
👩🏻💼오PD
아까 슐먼 CEO가 임원들한테 인공지능으로 자기 부고장 써보라고 지시했다는 것도 이게 그냥 단순한 공포 마케팅이 아니었네요.
조PD🙎🏻♂️
그렇죠. 당신들이 평생 피땀 흘려 쌓아온 커리어가 AI 앞에선 순식간에 대체되고 한 줄짜리 요약본으로 끝날 수 있다, 이걸 뼈속까지 느끼게 한 겁니다.
👩🏻💼오PD
시청자들께서도 뉴스에서 떠드는 주가 사상 최고치라는 화려한 타이틀 뒤에 숨겨진 칼날을 냉정하게 보셔야겠습니다. 근데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기업들이 AI로 비용 절감한답시고 사람을 30%나 잘라버리면 그렇게 찍어낸 상품과 서비스는 도대체 누가 돈을 주고 삽니까? 실업자가 늘어나서 지갑을 닫으면 자본주의 자체가 멈추는 거 아닌가요?
조PD🙎🏻♂️
아, 정말 날카로운 경제학적 딜레마를 짚으셨습니다. 이른바 합성의 오류죠.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다음 분기 영업이익률을 극대화해서 주가를 올리는 게 지상 과제거든요.
👩🏻💼오PD
그렇죠. 일단 내 회사 인건비부터 줄여서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조PD🙎🏻♂️
네네. 그러니까 거시경제 수요가 붕괴하는 파국적인 시나리오까지는 가격 산정에 안 넣는 겁니다. 일자리가 사라져서 물건 살 소비자가 사라진다는 이 거대한 모순을 애써 외면한 채 오직 효율성이라는 가속 페달만 미친 듯이 밟고 있는 게 지금의 주식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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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리콘밸리의 기괴한 트렌드: 'CEO 아이돌 팬덤' 현상
거대한 실업의 공포 속에서, 테크 기업 CEO들이 팝스타처럼 추앙받는 아이돌 팬덤 현상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의 CEO 얼굴이 박힌 고가의 굿즈가 매진되는 등 맹목적인 추종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딥테크 산업의 단기 주가 변동성 리스크를 상쇄하고 이성적 투자를 비이성적 숭배로 전환하기 위한 고도로 계산된 방어막이자 PR 전략입니다.
👩🏻💼오PD
참 이런 실업의 공포랑 무한한 부에 대한 환희가 극단적으로 뒤섞이면서 실리콘밸리에 또 다른 기괴한 현상도 피어나고 있잖아요.
조PD🙎🏻♂️
네. 바로 AI 기술 열쇠를 쥔 테크 기업 CEO들이 무슨 종교 단체 교주나 팝스타처럼 추앙받는 CEO 아이돌 팬덤 현상이죠.
👩🏻💼오PD
주요 외신들 보도 보고 진짜 실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엔비디아 행사장에서는 한 개발자가 젠슨 황 CEO 얼굴이 만화처럼 그려진 초록색 스웨터를 입고 왔더라고요.
조PD🙎🏻♂️
아, 그 스웨터요? 가격도 만만치 않던데요.
👩🏻💼오PD
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6만 7천 원입니다. 그러면서 젠슨 황을 실리콘밸리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부르더군요. 아니, 상식적으로 직장인이 자기 회사 사장님 얼굴 대문짝만하게 박힌 티셔츠를 26만 원이나 주고 사 입으면 주변에서 저 사람 사회생활 포기했냐고 수군대지 않습니까?
조PD🙎🏻♂️
하하, 아부에 미쳤다고 하겠죠.
👩🏻💼오PD
근데 이게 지금 자본주의 최전선이라는 실리콘밸리의 최신 유행이라니 진짜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조PD🙎🏻♂️
팔란티어 사례를 보면 그 기괴함의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집니다. 알렉스 카프 CEO 얼굴에다가 지배하라, 영문으로 도미네이트(Dominate)라는 문구가 적힌 수채화풍 티셔츠를 굿즈로 냈거든요.
테크 기업
굿즈 종류
가격 (한화)
반응 및 특징
NVIDIA
젠슨 황 얼굴 초록 스웨터
약 267,000원
"실리콘밸리의 테일러 스위프트"
Palantir
알렉스 카프 '지배하라' 티셔츠
약 112,000원
출시 단 몇 시간 만에 매진
👩🏻💼오PD
지배하라고요? 무슨 악당 조직 보스도 아니고. 그건 얼마인데요?
조PD🙎🏻♂️
우리 돈으로 약 11만 2천 원 정도였는데 놀랍게도 단 몇 시간 만에 매진이 됐습니다.
👩🏻💼오PD
와, 그걸 진짜 그 돈 주고 사는 사람이 그렇게 많아요?
조PD🙎🏻♂️
네네. 더 흥미로운 건 사내 커뮤니티 반응이에요. 한 직원이 너무 오글거린다, 회사가 종교 집단이냐 하면서 비판 글을 올렸거든요.
👩🏻💼오PD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네요. 그랬더니요?
조PD🙎🏻♂️
그랬더니 팬덤을 자처하는 직원들이 벌떼처럼 몰려와서 '맞아, 우린 사이비 종교가 맞으니까 그냥 받아들여라. 후드티는 언제 나오냐' 이러면서 오히려 환호했습니다.
👩🏻💼오PD
야, 나는 기술 오타쿠를 숭배한다를 티 내는 게 완전 힙한 트렌드가 된 셈이네요. 옛날 실리콘밸리 CEO들 하면 그냥 조용한 공대생 이미지였잖아요. 근데 지금은 무슨 거침없는 페르소나를 내세우면서 스포츠 스타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그냥 돈 많이 벌어서 자의식이 폭발한 겁니까? 아니면 치밀한 계산이 깔린 겁니까?
조PD🙎🏻♂️
이건 철저하고 고도로 계산된 PR 전략이자 방어 기제입니다. AI 같은 딥테크 산업은 단기간에 뚝딱 성과가 나오는 비즈니스가 아니거든요. 10년 이상 막대한 자본을 밑빠진 독에 물 붓듯이 쏟아부어야 하는 지루한 마라톤입니다.
빙고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 변동성 리스크가 치명적이잖아요. 근데 CEO가 교주처럼 컬트를 형성하게 되면 주주 명부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PD
아하, 주주들이 합리적인 투자자가 아니라 맹목적인 팬으로 돌변한다는 거네요. 아이돌 팬들이 앨범 좀 망쳐도 탈덕 안 하고 더 사주면서 방어해 주는 것처럼요.
조PD🙎🏻♂️
맞습니다.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인지 부조화가 극대화되는 현상이죠. 11만 원짜리 사장님 얼굴 티셔츠를 돈 주고 사서 입는 순간 그 사람 자아와 기업 비전이 하나로 동기화됩니다. 단기 실적이 흔들려도 팬들은 주식을 안 팔고 오히려 더 사들이죠.
👩🏻💼오PD
극단적인 팬덤이 변덕스러운 자본 시장의 압박을 튕겨내는 가장 강력하고 저렴한 방어막이자 마케팅 기법이라는 거네요. 참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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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대탈출과 흔들리는 '페트로 달러'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인프라 파괴로 인해 글로벌 석유 공룡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아프리카 등지로 자본의 대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전쟁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에 통화 스와프를 요구하며, 거절 시 석유 결제를 위안화로 하겠다는 전례 없는 협박을 감행했습니다.
이는 곧 지난 50년간 미국 패권의 심장부였던 '페트로 달러(Petro-dollar) 시스템'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거대한 변곡점입니다.
조PD🙎🏻♂️
그런데 실리콘밸리가 이렇게 가상 굿즈를 팔면서 광기에 빠져 있는 동안 진짜 실물 경제의 핏줄인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완전 피가 튀고 돈이 타들어가는 대탈출국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PD
맞습니다. 화려한 테크 뉴스에 가려져 있지만 거시 경제의 판도를 뒤흔들 진짜 지각 변동은 바로 여기서 일어나고 있죠.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슈까지 터지면서 중동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입니다.
조PD🙎🏻♂️
이 해협 하나가 막혔다고 전 세계 일일 석유랑 가스 소비량의 20%가 발이 묶여버렸잖아요.
👩🏻💼오PD
네, 유가도 배럴당 우리 돈 약 13만 5천 원 선까지 치솟았고요. 주요 외신들 보니까 기업들이 입는 타격도 장난 아니더라고요.
조PD🙎🏻♂️
엑손모빌 같은 경우는 카타르 천연가스 시설 파손으로 연간 약 7조 5천억 원의 엄청난 매출 손실을 앞두고 있습니다. 단순히 파이프 고장 난 수준이 아니라 정상화에 최대 5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요.
👩🏻💼오PD
1년에 7조 5천억 원이요? 와, 단위가 너무 커서 현실감조차 안 드네요. 결국 이런 엄청난 출혈을 견디다 못해서 석유 공룡들이 결단을 내렸죠.
조PD🙎🏻♂️
네, 엑손모빌, 셰브론, BP, 토탈에너지. 이런 곳들이 중동 화약고를 완전히 손절하고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나미비아 이런 곳으로 탐사 지역을 싹 다 옮기며 자본의 대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오PD
엑손모빌은 아예 나이지리아 심해 유전에 최대 36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잖아요. 아니, 매일 미사일 날아다니는 중동 친이란 무장 단체한테 지쳐서 아프리카로 환승 이별을 하는 건데 위자료가 무려 36조 원이라는 게 문제 아닙니까?
조PD🙎🏻♂️
하하, 환승 이별, 위자료. 여기서 우리가 짚어봐야 할 핵심은 심해 유전이라는 단어입니다. 바다 밑바닥을 파고 들어가는 건 중동 사막보다 채굴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비싸고 기술적으로도 어렵거든요.
👩🏻💼오PD
어, 옛날 같았으면 중동에 전쟁 터져도 어차피 기름은 중동이 제일 싸니까 분쟁 끝날 때까지 엎드려 기다리지 않았을까요?
조PD🙎🏻♂️
그렇죠. 근데 포트폴리오 다변화 핑계를 대고 떠난다는 건 글로벌 자본이 시장을 향해 아주 냉정한 사망 선고를 내린 겁니다. 더 이상 중동 전쟁 리스크 감당 못 하겠다, 차라리 아프리카 심해 뚫는 그 미친 비용 지불하는 게 훨씬 경제적으로 안전하다는 계산이 끝난 거죠.
👩🏻💼오PD
자본이 위험 피해서 대륙을 버리고 이동한다는 명백한 시그널이네요. 근데 이 와중에 정말 막장 드라마 뺨치는 외교 스캔들도 하나 벌어지고 있잖아요. 아랍에미리트가 미국한테 달러 좀 빌려달라고 애원하다가 협박을 했다는 주요 외신 보도입니다.
조PD🙎🏻♂️
네, 아랍에미리트가 이란 전쟁 여파로 외국인 자금 빠져나가고 달러 고갈될까 봐 너무 두려우니까 미국 재무부에 통화 스와프, 그러니까 달러 마이너스 통장 좀 뚫어달라고 간곡히 요청을 했거든요.
👩🏻💼오PD
통화 스와프면 뭐 강력한 동맹국이나 글로벌 경제 핵심 국가한테만 제한적으로 열어주는 생명줄 아닙니까?
조PD🙎🏻♂️
맞습니다. 아랍에미리트가 이건 선제적으로 요구했다는 건 전쟁 불똥 튀어서 달러 유동성 마를까 봐 공포가 극에 달해 있다는 증거입니다.
👩🏻💼오PD
근데 정작 미국은 마이너스 통장 승인해 줄 생각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다급해진 아랍에미리트가 아주 노골적인 카드를 꺼내들었죠. 달러 통장 안 뚫어주면 우리 석유 팔 때 위안화 받아버리겠다, 이렇게 압박을 했잖아요.
"달러 통장 안 뚫어주면 우리 석유 팔 때 위안화 받아버리겠다!"
조PD🙎🏻♂️
아무리 돈이 급해도 미국한테 중국 위안화 들먹이면서 협박하는 건 외교적 자살 행위거든요.
👩🏻💼오PD
그러니까요. 내 요구 안 들어주면 네 최대 라이벌이랑 손잡고 너 망하게 하겠다, 이건데 대체 무슨 믿는 구석이 있어서 이러는 겁니까?
조PD🙎🏻♂️
그들이 쥐고 있는 패가 바로 글로벌 경제 척추인 페트로 달러 시스템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아랍에미리트의 협박은 지난 50년간 미국 패권 유지해온 심장부를 정확히 겨냥한 거거든요.
🔍 EDITOR'S INSIGHT : 페트로 달러 (Petro-dollar) 시스템
1970년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밀약으로 시작된 "전 세계 모든 석유 거래는 오직 '미국 달러'로만 결제한다"는 불문율입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전 세계 국가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쟁여두어야 했고, 중동 국가들은 벌어들인 달러로 미국 국채를 대거 사들이며 미국이 막대한 부채에도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패권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오PD
아, 전 세계 어느 나라든 석유 사려면 무조건 미국 달러로만 결제해야 한다는 그 불문율 말씀이시죠?
조PD🙎🏻♂️
네네. 모든 국가가 울며 겨자 먹기로 달러를 비축해야 했고 중동 국가들은 그 돈으로 미국 국채 사줬잖아요. 덕분에 미국이 돈을 마구 찍어내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거고요.
👩🏻💼오PD
아하, 그러니까 아랍에미리트가 위안화 받겠다고 선언해 버리면 다른 나라들도 굳이 그 달러를 금고에 쟁여둘 이유가 사라지게 되는 거군요.
조PD🙎🏻♂️
정확합니다. 전 세계적인 달러 수요가 꺾이고 중동이 국채 안 사주면 당장 미국은 빚더미 감당 못 하고 경제가 무너질 수밖에 없죠. 물리적인 전쟁 파편이 결국 달러 패권이라는 금융 시스템 숨통을 조이고 있는 겁니다.
👩🏻💼오PD
중동 분쟁이 석유 기업 쫓아내더니 급기야 위안화 결제라는 금기어까지 튀어나오게 만드는군요. 달러가 지배하던 낡은 경제 질서가 뿌리째 흔들리고 새로운 판이 짜여지는 거대한 변곡점을 우리가 지나고 있는 거죠.
EDITOR'S CLOSING NOTE
30%의 실업을 예고하는 AI 혁명, 비이성적으로 열광하는 시장, 그리고 패권의 붕괴를 경고하는 글로벌 자본의 거대한 이탈. 우리가 보고 있는 숫자의 화려함 뒤에는, 낡은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는 가장 서늘하고 잔혹한 역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PD의 경제뉴스는 세상의 요란한 소음 속에 가려진 자본의 진짜 궤적을 쫓아 다음 시간에도 가장 날카로운 통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