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던 석유 카르텔 OPEC의 분열 조짐과 AI 투자 열풍에 던져진 차가운 현실의 계산서. 중동의 셰일가스 쇼크부터 빅테크의 천문학적 AI 유지비용 청구서까지, 지금 글로벌 자본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거대한 균열을 심층 해부합니다.
조PD의 글로벌경제
영원한 권력은 없습니다.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에너지 카르텔이 내부 분열로 흔들리고, 황금알을 낳을 것 같던 AI 산업의 거품이 서서히 걷히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본 시장을 강타한 이 두 가지 거대한 충격파는 과연 우리 실물 경제에 어떤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을까요?
EXECUTIVE SUMMARY
중동 산유국 카르텔의 균열: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UAE가 OPEC 탈퇴를 선언하며 지정학적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AI 수익성 회의론: 막대한 전력과 인프라 비용이 소요되는 AI 산업의 천문학적 청구서가 날아들며 기술주 연쇄 폭락을 촉발했습니다.
기형적 소비 양극화 현상: 초고가 내구재 소비는 포기하고 즉각적 만족을 주는 진화한 립스틱 효과가 실물 경제 전반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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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셰일가스의 역습, 무너지는 오펙(OPEC)의 철옹성
UAE의 폭탄선언: 셰일가스로 인한 시장 변화 속에서 자국의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회수하기 위해 탈퇴를 결단했습니다.
이란 경제의 붕괴: 물가 상승률 67%와 인터넷 차단 등 이란의 극심한 경제난이 카르텔 내부의 불안정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에너지 패권: 유가 통제라는 무기가 무력화되며 미국 화석연료 에너지의 전략적 승리로 귀결되는 양상입니다.
조PD🙎🏻♂️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영원할 것 같던 석유 카르텔이 깨지고, 무적일 것 같던 AI 거품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오PD
네. 오늘 주요 외신들에서 터져 나온 가장 충격적인 두 가지 소식 어 바로 짚어보겠습니다. 그 시청자들께서도 학창 시절 떠올려보시면 절대 안 깨질 것 같던 고등학교 일진 서클 하나씩은 뭐 보셨을 겁니다.
조PD🙎🏻♂️
아, 그렇죠. 꼭 있죠.
👩🏻💼오PD
근데 이 서클이 깨지는 패턴이 딱 정해져 있거든요. 새로 전학 온 엄청 힘센 친구가 매점 상권을 완전히 장악해버리면 기존 일진들끼리 내분이 나서 막 핵심 멤버가 탈퇴해버리고 그러잖아요.
조PD🙎🏻♂️
네네.
👩🏻💼오PD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이 딱 이 모양새 아닙니까? 아랍에미리트, 그러니까 UAE가 전 세계 석유의 40%를 통제하는 OPEC을 탈퇴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어요.
조PD🙎🏻♂️
맞습니다. 그 전학생 덩치가 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 버린 거죠. 바로 미국의 셰일가스 프래킹 기술입니다.
🔍 EDITOR'S INSIGHT : 셰일가스 프래킹(Fracking) 기술
수압파쇄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지하 깊은 곳의 셰일 암반층에 고압의 액체를 쏘아 암석을 깨뜨리고 그 안에 갇혀 있는 천연가스와 원유를 추출하는 혁신적인 공법입니다. 이 기술의 상용화로 미국은 단숨에 세계 최대 산유국 반열에 올랐으며, 기존 중동 국가 중심의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뒤흔들었습니다.
👩🏻💼오PD
아, 셰일가스.
조PD🙎🏻♂️
예전에는 중동 산유국들이 유가를 올리고 싶으면 그냥 다 같이 모여서, 어 우리 내일부터 석유 수도꼭지 10%만 잠그자, 이렇게 합의하면 끝이었거든요?
👩🏻💼오PD
뭐 전 세계 공급이 줄어드니까 당연히 가격은 뛰었겠죠.
조PD🙎🏻♂️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중동이 수도꼭지를 잠가서 유가를 조금만 올려놔도 미국 텍사스 셰일 업체들이 어 이거 단가 맞네, 채굴기 더 돌려, 하면서 지하 암반을 깨부수고 석유를 미친 듯이 뿜어냅니다.
👩🏻💼오PD
그러니까 일진들이 매점 문 닫고 빵 가격 올리려고 폼을 딱 잡았는데 전학생이 학교 뒷마당에 아예 초대형 빵 공장을 차려버린 거죠.
조PD🙎🏻♂️
야, 진짜.
👩🏻💼오PD
그래서 시장에 다시 기름이 쏟아지니까 가격이 떨어지고 결국 OPEC의 공급 통제라는 그 낡은 무기가 수학적으로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겁니다.
조PD🙎🏻♂️
수학적으로 박살이 났다.
👩🏻💼오PD
네. 주요 외신들이 이번 UAE의 탈퇴를 두고 미국 화석연료 에너지의 전략적 승리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조PD🙎🏻♂️
아니 근데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게요. 상황이 그렇게 돌아간다면 UAE는 그냥 그 서클 안에서, 야 우리도 감산 그만하고 그냥 기름 더 파자, 이렇게 설득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오PD
아, 그게...
조PD🙎🏻♂️
굳이 그 오랜 서클에서 나간다고 난리를 치는 이유가 뭡니까?
👩🏻💼오PD
그 안에서는 구조적으로 설득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UAE의 억울한 속사정을 좀 보셔야 되는데요.
조PD🙎🏻♂️
억울하다고요?
👩🏻💼오PD
네, UAE는 지난 몇 년 동안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어서 석유 생산 인프라를 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놨어요.
조PD🙎🏻♂️
아, 투자를 엄청 했군요.
👩🏻💼오PD
네, 하루에 수백만 배럴을 거뜬히 뽑아낼 수 있는 최신식 채굴 공장을 지어놨는데, 정작 OPEC이 정해놓은 생산 할당량, 즉 쿼터제에 묶여서...
조PD🙎🏻♂️
아, 쿼터.
👩🏻💼오PD
네. 공장 가동률을 절반도 못 채우고 있는 겁니다. 천문학적인 투자를 해놓고서 형제국들 눈치 보느라 물건을 못 파니까 뭐 속이 타들어 가는 거죠.
조PD🙎🏻♂️
아니 그래도 명색이 중동에서 한 배를 탄 형제국들인데, 좀 유도리 있게 쿼터 좀 늘려주고 서로 좀 챙겨주고 그러지 않나요?
👩🏻💼오PD
지금 다른 형제국들의 처지가 누구를 챙겨줄 여유가 전혀 없습니다.
조PD🙎🏻♂️
아 그래요?
👩🏻💼오PD
네, 특히 이란의 상황이 이 카르텔 내부의 불안정을 극대화하고 있는데요. 오늘 들어온 팩트들을 보면 분쟁과 제재가 길어지면서 이란 경제는 말 그대로 붕괴 수준입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무려 67%에 달해요.
조PD🙎🏻♂️
잠깐만요. 6.7%도 나라가 뒤집어질 수치인데 67%요?
👩🏻💼오PD
네, 67%요. 이건 뭐 월급 받아서 장바구니 한 번 채우면 다음 달에는 그 돈으로 사과 몇 알밖에 못 산다는 얘기잖아요.
조PD🙎🏻♂️
맞아요. 경제학자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에서의 삶은 더 이상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오PD
실물 화폐 가치가 휴지 조각이 됐네요.
조PD🙎🏻♂️
네, 화폐 가치는 휴지 조각이고 10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근데 더 치명적인 건 이란 정부의 대응 방식이에요.
👩🏻💼오PD
어떻게 했길래요?
조PD🙎🏻♂️
반정부 여론이나 시위를 막겠다고 인터넷 망을 장기간 차단해버렸습니다.
👩🏻💼오PD
와, 인터넷을 끊어버렸다고요?
조PD🙎🏻♂️
네. 현대 경제에서 인터넷을 끊는다는 건 그나마 실낱같이 버티던 온라인 쇼핑몰, 배달 앱, 디지털 금융 같은 내수 생태계의 산소호흡기를 국가가 직접 떼버린 거나 다름없죠.
👩🏻💼오PD
세상에... 인터넷이 차단된 경제라니... 이건 단순히 물가 상승의 고통을 넘어서 국가 신경망 자체가 마비된 거네요.
조PD🙎🏻♂️
그렇죠. 완전히 마비가 된 거죠.
👩🏻💼오PD
그러니까 UAE 입장에서는 저렇게 무너져가는 형제들 뒷치다꺼리 하고 룰 지키느라 내 장사까지 망칠 수는 없다, 어 차라리 족쇄를 끊고 나가서 미국이랑 밀착해가지고 내 살길을 찾겠다, 이렇게 계산기를 두드린 거군요.
조PD🙎🏻♂️
정확한 분석입니다. 결국 이 사태가 시사하는 바가 아주 명확하거든요. 전 세계 에너지를 쥐락펴락하던 절대 권력이 내부의 붕괴와 이해관계 충돌로 금이 가고 있다는 거고요.
👩🏻💼오PD
네.
조PD🙎🏻♂️
이게 원자재 시장 전체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직결된다는 겁니다. 글로벌 자본 시장은 이런 계산 불가능한 불안정성을 제일 두려워하거든요.
👩🏻💼오PD
아, 그렇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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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서진 AI 황금동아줄, 천문학적 비용의 청구서
비용의 현실화: AI가 만능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막대한 서버 유지비와 데이터센터 비용에 대한 차가운 청구서가 시장에 날아들었습니다.
헤비 제조업과 같은 비용 구조: 소프트웨어처럼 한계비용이 0에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GPU와 전력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합니다.
기술주 연쇄 폭락: 블록버스터급 마진을 기대하던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며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 관련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조PD🙎🏻♂️
그렇게 거시 경제 발밑이 막 흔들리니까, 쫓기듯 도망친 자본들이 그동안 유일한 구세주, 어 AI라는 동아줄 하나만 꽉 잡고 있었던 거잖아요?
👩🏻💼오PD
네 맞습니다. 중동이 불타든 물가가 폭등하든 AI가 엄청난 부를 안겨줄 거다, 이렇게요. 근데 오늘 뉴스를 보니까 이 무적일 것 같던 AI 황금 동아줄도 이거 썩은 밧줄 아니냐 이런 의심스러운 소리들이 쩍쩍 들려오더라고요.
조PD🙎🏻♂️
시장이 드디어 그 환상에서 깨어나서 AI의 비용이라는 아주 차가운 현실의 청구서를 받아든 겁니다.
👩🏻💼오PD
현실의 청구서요.
조PD🙎🏻♂️
네. 그동안은 야 이거 얼마나 똑똑해졌어, 이것만 묻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자본주의의 가장 기본적이고 냉혹한 질문을 던지는 거죠. 그래서 그 똑똑한 걸로 돈은 언제, 얼마나 벌 건데?
👩🏻💼오PD
아, 돈을 벌어 오라는 거군요. 저는 이 AI 투자 열풍을 보면 볼수록 그 우리나라 대치동 초고액 과외가 자꾸 떠올라요.
조PD🙎🏻♂️
아 초고액 과외요?
👩🏻💼오PD
네. 시청자들께서도 공감하시겠지만 자식 명문대 한번 보내보겠다고 빚내서 어마어마한 돈을 막 쏟아붓잖아요. 지금 오라클이 오픈AI랑 맺은 데이터센터 계약 규모가 3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50조 원입니다.
조PD🙎🏻♂️
어마어마한 액수죠.
👩🏻💼오PD
그러니까 450조 원짜리 초호화 일타 강사를 딱 붙여놨는데, 첫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온 셈이죠. 근데 웬걸? 3등급을 받아온 겁니다.
조PD🙎🏻♂️
아, 오픈AI가 최근 기대했던 신규 사용자 유치 속도라든가 기업용 수행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그 월스트리트 분석 보고서 말씀하시는 거군요.
👩🏻💼오PD
맞습니다. 당장 월스트리트 학부모들이 패닉에 빠진 거죠. 근데 여기서 제가 좀 딴지를 걸고 싶은 게 있어요.
조PD🙎🏻♂️
네 어떤 거요?
👩🏻💼오PD
과거 닷컴 버블 때나 아마존 초기 때도 상황이 똑같지 않았습니까? 아마존도 10년 넘게 만년 적자 내면서 물류 창고만 막 미친 듯이 짓고 서버만 사들이다가 결국 버티고 버텨서 세상을 다 먹어 치웠잖아요.
조PD🙎🏻♂️
네 그런 역사가 있죠.
👩🏻💼오PD
지금 월스트리트가 너무 성질이 급한 거 아닙니까? AI도 인프라 쫙 깔릴 때까지 좀 느긋하게 기다려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조PD🙎🏻♂️
아 바로 거기서 대중과 시장의 착각이 발생합니다. 닷컴 버블 당시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랑 지금의 생성형 AI 기업은 근본적인 비용 구조 메커니즘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오PD
비용 구조가 다르다.
조PD🙎🏻♂️
네. 과거 인터넷 소프트웨어는 한 번 훌륭한 코드를 딱 짜놓으면 그걸 1만 명한테 배포하든 천만 명한테 배포하든 추가로 드는 한계 비용이 거의 0에 수렴했거든요.
👩🏻💼오PD
아 복사 붙여넣기 하면 되니까.
조PD🙎🏻♂️
그렇죠. 그런데 AI는 그 반대입니다. 사용자가 챗GPT에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하나 생성할 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수천만 원짜리 GPU 칩들이 맹렬하게 돌아가고요.
👩🏻💼오PD
아, 전기 팍팍 쓰면서.
조PD🙎🏻♂️
네 엄청난 전력이 소비되고 데이터센터 열 식히려고 수만 리터의 냉각수가 계속 투입돼야 합니다.
🔍 EDITOR'S INSIGHT : 생성형 AI의 한계 비용의 역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산업은 초기 개발비용 이후 추가 배포에 드는 한계비용이 0에 수렴하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였습니다. 하지만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질문마다 고가의 GPU 연산, 막대한 전력 소비, 그리고 데이터센터의 냉각수 유지비용이 실시간으로 청구되는 기형적인 '헤비 제조업'의 비용 구조를 지닙니다.
👩🏻💼오PD
아하. 그러니까 예전에는 인터넷 학원 하나 차려놓으면 학생이 100명이 오든 만 명이 오든 서버 비용 찔끔 더 내고 강사 한 명만 딱 굴리면 됐는데...
조PD🙎🏻♂️
네.
👩🏻💼오PD
지금 AI 학원은 학생이 한 명 등록할 때마다 일대일 전담 과외 강사를 새로 고용해서 매번 붙여줘야 하는 아주 기형적인 구조라는 거군요.
조PD🙎🏻♂️
비유하자면 정확히 그렇습니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컴퓨팅 파워라는 물리적 변동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튀어오르는, 이건 거의 극단적인 헤비 제조업에 가까운 비즈니스예요.
👩🏻💼오PD
와, 헤비 제조업.
조PD🙎🏻♂️
네. 그러니까 한 달에 20달러, 30달러 구독료 받아서 어느 세월에 그 450조 원어치 데이터센터 투자금을 회수하겠냐, 이런 의구심이 터져 나온 거죠.
👩🏻💼오PD
아 그래서.
조PD🙎🏻♂️
그 결과가 오늘 관련 기술주들의 연쇄 폭락입니다. AI 인프라 투자에 사활을 건 소프트뱅크가 9% 이상 폭락했고요.
👩🏻💼오PD
9%나요?
조PD🙎🏻♂️
네.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5.8%, 그리고 과외방 차려준 오라클도 4%나 하락했습니다. 블록버스터급 마진을 기대했던 시장에 아주 제대로 찬물이 끼얹어진 겁니다.
👩🏻💼오PD
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일론 머스크까지 재판장에 등판했잖아요. 본인이 공동 창업했던 오픈AI랑 샘 알트먼을 상대로 한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을 했는데.
조PD🙎🏻♂️
네, 며칠 전 일이죠.
👩🏻💼오PD
이거 뭐 간신히 돌아가는 초고액 과외 학원에 옛날 원장님이 딱 쳐들어와서, 저놈들 초심 잃은 사기꾼이다 막 이러고 소송 걸고 깽판 치는 막장 드라마 아닙니까 이거.
조PD🙎🏻♂️
네 진짜 시장 피로도가 극에 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오PD
그러니까요. 앞으로 어떤 투자자가 창업자 국적이나 데이터 서버가 중국에 조금이라도 걸쳐 있는 기업에 과감하게 배팅할 수 있을까요?
조PD🙎🏻♂️
불가능하죠. 언제 시한폭탄이 터질지 모르는데.
👩🏻💼오PD
결국 AI라는 거대한 미래 산업마저 밑빠진 독이라는 수익성 문제하고 국가 안보라는 거대한 지정학적 장벽에 동시에 딱 갇혀버린 형국입니다.
조PD🙎🏻♂️
네. 진퇴양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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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르는 돈줄, 붕괴하는 좀비 기업과 실물 경제의 비명
소비 양극화 심화: 불황 속에서 자동차 같은 초고가 소비는 포기하고,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커피나 여행에 자본을 몰아쓰는 진화한 립스틱 효과가 뚜렷해졌습니다.
그림자 금융의 경고등: 중견 기업들의 자금줄인 사모 크레딧 펀드 연체율이 고금리 압박에 상승하며, 실물 경제 허리의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변화하는 가치 기준: 강남 아파트 대신 암호화폐와 반려동물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프리넙(혼전 계약서) 트렌드처럼 새로운 시대의 계산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오PD
자 그럼 저 높은 곳에서 거시 경제 석유 카르텔이 박살나고 미래 산업의 빅테크들이 수조 원을 날리며 막 비명을 지르고 있을 때, 땅바닥에 발붙이고 사는 우리 실물 경제, 즉 시청자들의 지갑은 대체 어디로 열리고 있는지 팩트 체크를 좀 해보죠.
조PD🙎🏻♂️
네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오PD
오늘 주요 외신 기사에 아주 기형적이고 흥미로운 소비자 리포트가 하나 실렸어요. 신시내티에 사는 40대 섀넌이라는 분 이야기인데 어 100만 원짜리 개인 노트북이 고장 났는데 수리비가 비싸서 안 고치고 버틴답니다.
조PD🙎🏻♂️
아 100만 원인데.
👩🏻💼오PD
심지어 하나뿐인 아들 대학 졸업식에도 예전부터 입던 낡은 옷을 그냥 입고 가겠대요. 옷값도 미쳤다면서요.
조PD🙎🏻♂️
전형적으로 불황에 대비해서 지갑을 굳게 닫아버린 소비자의 생존 전략이네요.
👩🏻💼오PD
네 반전이 있습니다. 이분이 노트북 안 고치고 새 옷 안 사서 굳힌 돈으로 앞으로 5개월 동안 디즈니 크루즈 여행을 가고 브루노 마스 콘서트 투어까지 줄줄이 예약을 다 해놨다는 거예요.
조PD🙎🏻♂️
아, 여행이랑 콘서트요?
👩🏻💼오PD
아니 100만 원짜리 노트북 수리비는 손을 덜덜 떨면서 아끼는데 수백만 원짜리 크루즈랑 콘서트는 턱턱 결제한다? 이 심리를 어떻게 분석해야 합니까?
조PD🙎🏻♂️
이게 경제학에서 불황기에 저렴한 사치품이 잘 팔린다는 뜻의 립스틱 효과가 있잖아요. 그게 2026년 버전으로 아주 극단적이고 구조적으로 진화한 현상입니다.
👩🏻💼오PD
아 진화한 립스틱 효과다.
조PD🙎🏻♂️
네 거시 경제가 팍팍해지고 물가가 오르면 사람들은 자동차나 가전제품, 고급 가구 같은 엄청난 목돈이 들어가는 초고가 내구재 구매는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립니다.
👩🏻💼오PD
포기하는 거군요.
조PD🙎🏻♂️
네 포기하는 게 아니라 방향을 틀어서 자신한테 즉각적이고 확실한 만족감을 주는 경험이나 작은 사치에 남은 자본을 싹 몰아쓰는 겁니다.
👩🏻💼오PD
시청자들께서도 내 통장 잔고 떠올려보시면 뼈저리게 공감하실 겁니다. 지금 같은 이 흉악한 고금리 고물가 시대에 수천만 원 주고 새 차 뽑는 건 섭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미친 짓 같아 보여도 매일 팍팍한 출근길에 나를 위로해 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에 시럽 추가하는 그 사치 어 그건 만큼은 죽어도 못 끊는 거거든요.
조PD🙎🏻♂️
맞아요 바로 그겁니다.
👩🏻💼오PD
그게 자본주의를 버텨내는 현대인의 멘탈 관리법이니까요. 근데 이 묘한 심리가 기업들의 실적을 아주 극과 극으로 확 갈라놨죠?
조PD🙎🏻♂️
네 기업 실적 발표에 그 양극화가 아주 적나라하게 찍혔습니다. 그동안 엄청나게 잘 나가던 중국 전기차 거인 BYD를 볼까요?
👩🏻💼오PD
아 BYD.
조PD🙎🏻♂️
1분기 순이익이 무려 55%나 폭락해서 약 9,000억 원에 그쳤습니다.
👩🏻💼오PD
와 55% 폭락이요?
조PD🙎🏻♂️
네. 해외 시장에서 아무리 선전하고 수출을 막 밀어내도 홈그라운드인 중국 내수 소비자들이 자동차라는 초고가 내구재 지갑을 완전히 닫아버리니까 이익이 반토막 나는 걸 피할 수 없었던 거죠.
👩🏻💼오PD
반면에 그 스타벅스의 실적은 완전히 딴판이더라고요. 가스비 오르고 전반적인 체감 물가가 너무 올라서 사람들이 다 커피값부터 줄일 거라고 예상했잖아요.
조PD🙎🏻♂️
그렇죠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죠.
👩🏻💼오PD
근데 오히려 아침이랑 오후 시간대 매출이 굳건하게 버티면서 연간 성장 전망치를 위로 올려잡았어요. 차는 절대 안 사는데 커피는 기를 쓰고 마신다. 정말 웃프지만 이게 현실 경제 쌩얼이네요.
구분
BYD (초고가 내구재)
스타벅스 (소액 사치품)
소비 형태
자동차 구매 보류 및 포기
매일 즐기는 커피(소확행)
실적 현황
순이익 55% 폭락 (약 9천억 원)
연간 성장 전망치 상향 조정
경제적 의미
초고금리 시대의 거대한 자본 회피
진화한 '립스틱 효과'의 멘탈 관리법
조PD🙎🏻♂️
소비자들이 모든 분야에서 풍요롭게 돈을 쓰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제가 경제학자로서 이 커피와 자동차의 간극보다 진짜 심각하게 지켜보는 경고등은 따로 있습니다.
👩🏻💼오PD
어 또 경고등이 있습니까?
조PD🙎🏻♂️
바로 소비자의 지갑보다 먼저 마르고 있는 곳, 기업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신용 시장의 심층 지표예요.
👩🏻💼오PD
돈줄이 마른다. 그럼 뭐 은행 대출 연체율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조PD🙎🏻♂️
일반 은행권보다 더 수면 아래에서 실물 경제의 뇌관 역할을 하는 사모 크레딧 펀드 지표를 보셔야 합니다.
👩🏻💼오PD
아 사모 크레딧.
조PD🙎🏻♂️
아레스 캐피탈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 크레딧 운용사가 있는데요. 이들이 굴리는 펀드 규모만 약 45조 원에 달합니다.
👩🏻💼오PD
근데 최근 1분기 실적 발표를 보니까 이 펀드 내에서 부실 채권, 즉 이자조차 제때 못 내서 깡통이 되어가는 대출 비율이 작년 12월 1.8%에서 1분기에 2.1%로 상승했습니다.
조PD🙎🏻♂️
에이 1.8%에서 2.1%로 오른 거면 뭐 겨우 0.3% 포인트 뛴 거 아닙니까? 일반 신용카드 연체율이나 소상공인 연체율 생각하면 2% 떼면 엄청 안정적이고 건전해 보이는데요? 왜 이게 무서운 경고등입니까?
👩🏻💼오PD
숫자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시장이 가진 구조적 특성 때문이에요. 아레스 캐피탈 같은 사모 크레딧 시장은 까다로운 규제 때문에 은행에서 돈 빌리기 애매한 중견 기업들이 의존하는 일종의 기업용 그림자 금융이거든요.
조PD🙎🏻♂️
아 덩치가 큰 대출이겠네요.
👩🏻💼오PD
그렇죠. 수백 수천억 단위의 대출이 오가죠. 근데 중요한 건 이 대출들의 대부분이 변동 금리라는 점입니다.
조PD🙎🏻♂️
허, 변동 금리요?
👩🏻💼오PD
네. 최근 거시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안 잡힌다고 계속 고금리 상태를 유지해 버리니까 돈을 빌린 중견 기업들이 매달 감당해야 하는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겁니다. 실물 경제의 허리인 이 중견 기업들의 현금 흐름이 말라 비틀어지면서 그 압력이 0.3% 포인트 상승이라는 부실 지표로 터져 나오기 시작한 거예요.
조PD🙎🏻♂️
아 정리를 좀 해보죠. 거시적으로는 석유 카르텔이 깨지면서 에너지 비용 변동성이 막 커지고 있고 미래를 책임질 줄 알았던 AI는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해서 빅테크를 조차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쩔쩔매고 있습니다.
👩🏻💼오PD
네 아주 사면초가죠.
조PD🙎🏻♂️
이런 매크로의 거대한 파도가 덮치니까 실물 경제의 허리인 기업들은 고금리에 피가 말라서 부도율이 올라가고 그 여파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은 자동차나 가구 같은 큰 소비를 포기한 채 그 커피 한 잔의 작은 사치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거네요.
👩🏻💼오PD
맞습니다. 정말 위아래로 기형적이고 팍팍한 각자도생의 경제 상황입니다. 오늘 주요 외신들 구석에 아주 재밌고 씁쓸한 기사가 하나 눈에 딱 띄더라고요.
조PD🙎🏻♂️
어떤 기사인가요?
👩🏻💼오PD
요즘 미국에서 결혼하기 전에 혼전 계약서 쓰잖아요. 흔히 프리넙이라고 부르는 문서인데 이걸 쓸 때 가장 치열하게 다투는 조항이 뭔지 아십니까? 글쎄요 보통 집이나 재산 아닐까요?
조PD🙎🏻♂️
과거처럼 강남 아파트나 벤츠 자동차를 누가 가질 것이냐가 아니랍니다. 내 암호화폐 지갑 비밀번호, 병원에 얼려둔 냉동 배아, 그리고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나 고양이 양육권을 누가 가질 것인지 명시하는 조항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오PD
야 세상이 정말 변했네요.
조PD🙎🏻♂️
우리가 전통적이고 단단한 가치라고 믿었던 석유나 내구재의 시대가 저물고요. 눈에 보이지 않는 AI 코딩 쪼가리, 암호화폐 그리고 반려동물과 나누는 정서적 교감이 가장 쟁취해야 할 중요한 자산이 된 세상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 경제가 이렇게 요란하게 삐걱거리는 이유는 세상의 가치 기준은 저 멀리 다 변해버렸는데 우리가 여전히 과거의 낡은 계산기를 들고 세상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오PD
네.
"세상의 가치 기준은 저 멀리 다 변해버렸는데, 우리가 여전히 과거의 낡은 계산기를 들고 세상을 두드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EDITOR'S CLOSING NOTE
영원할 것 같던 견고한 체제들의 연쇄적인 균열. 석유와 빅테크라는 거시 경제의 두 축이 흔들리는 가운데, 실물 경제는 '진화된 립스틱 효과'와 기형적 소비라는 생존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 자산이 실물 자산을 역전하는 이 불안정한 변곡점에서, 투자의 새로운 문법을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조PD의 경제뉴스는 요란하게 삐걱거리는 자본주의의 소음 속에서 가장 확실하고 투명한 신호만을 골라내어 다음 시간에도 변함없이 여러분 곁을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