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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메트 헤이그) | The Midnight Library (Matt Haig)

by fastcho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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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절반은 책을 읽지 않는다. 

 

엊그제 본 기사이다. 

성인의 47.5%만 독서를 한다고 답했다. 

즉 절반 이상은 1년 내내 책을 안읽는다고 한다. 

내 얘기다. 

부끄럽지만 2021년에는 정말 독서를 하지 않았다. 

이런 저런 핑계로 집에서 푹 쉬었다. 

사실 독서를 하면서 쉬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독서는 스트레스로 다가왔었나 보다. 

독서를 한다고 인생이 다이나믹하게 달라지지는 않지만, 다양한 삶을 경험하는 차원에서 독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행위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소득에 따라 문학 독서량이 달라진다고 하니...

한 권도 읽지 않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물론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많이 다양해졌다. 

대표적으로 유튜브를 통하면 왠만한 공부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또, 팟캐스트 처럼 귀로 들으면 눈도 안아프고 좋다. 

 

그럼에도 독서는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세운 목표는, 올해부터 한달에 최소 한 권의 책은 읽자다. 

 

원래 마음이 생길때 바로 질러야한다. 

 

 

 

뭘 봐야할지 모를 때는 베스트셀러..

 

킨들 기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사실 전자책 접근이 편한 편은 아니다. 

따라서, 외국 책은 왠만하면 원서로 접근하는 것이 접근성이 훨씬 좋다.

물론 이해도는 엄청 떨어지지만... orz...

 

 

국내 정치는 딱히 관심이 없어서 박근혜, 이재명 책은 스킵하도록 한다. 

불편한 편의점, 제목이 뭔가 맘에 들었지만 구글플레이도서에 없어서 패스.. ㅠㅠ 

 

 

그리고 찾아보게 된 것이 연간 베스트셀러

사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2021년 최다 판매라는 말을 듣고 2021년 12월 31일에 후루룩 읽어봤다. 

그닥 내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책을 읽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그리고 눈에 딴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저거 뭔가 재밌어보인다!

 

 

 

킨들에서 바로 다운로드!

 

확실히 원서 버젼은 뭔가 커버가 우리나라랑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가 K감성이라면 원서는 뭔가 좀 더 미궈스러운 감성이 젖어있다. 

 

 

 

아래는 한국 감성

 

 

 

책 소개

 

약간 그림체가 기괴해서 좀 보기 싫을 수 있는데 나름 재미있는 소개 영상이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20대에 심한 우울증을 겪으며 정신적 붕괴를 경험했던 작가 매트 헤이그는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왔고, 신작 장편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구

www.aladin.co.kr

 

 

 

베이비 원모어 타임

 

기본적으로 판타지 소설과에 속한다. 

누구나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다. 

내가 만약에 다른 삶을 살았다면?

 

우울증을 앓고 있던 한 여성이 자살을 하고 도착한 곳은 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는 도서관

이곳에서 그녀는 자신이 후회하고 있는 것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즉, 내가 후회하는 것들을 해보는 삶을 살아볼 기회를 얻기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약혼녀와 파혼을 했지만 다시 그와 결혼을 하는 삶을 살아본다는 것처럼..

 

그녀가 후회하는 순간 다시 이 도서관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녀는 여러가지 후회하는 것들을 만회하는 삶을 다시 살아보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맞이하는 삶들은 과연 내가 살아온 삶보다 더 행복한 삶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내가 후회하는 삶이라고 살아온 이 삶이 어쩌면 다른 삶보다 더 행복한 삶은 아닐런지 

어쩌면 우리는 지금 이 삶을 매우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입버릇처럼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이라고 하지만, 과연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고 한들 지금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매우 클리어하다.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해라.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충실해라. 

 

너가 부러워하는 것들, 너가 후회하는 것들, 결국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순간을 즐기면서 살아라 라고

 

 

 

 

우리는 선택을 하지만, 결과를 선택할 수는 없다. 

 

You can choose choices but not outcomes. 
But I stand by what I said.
It was a good choice. 
It just wasn't a desired outcome.
선택은 선택할 수 있지만 결과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한 말을 고수합니다.
좋은 선택이었어요. 
다만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을 뿐입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 라고 했던가.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아무리 올바른 선택일지라도 그것이 올바른 결과로 이끌지는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올바른 선택을 이어나가는 것이 올바른 삶의 방향이 아닐까

 

 

 

똑같은 삶이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We only need to be one person.
We only need to feel one existence.
We don't have to do everything in order to be everything, because we are already infinite.
While we are alive we always contain a future of multifarious possibility.  
우리는 한 사람만 있으면 됩니다.
우리는 하나의 존재로만 느끼면 됩니다.
우리는 이미 무한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항상 다양한 가능성의 미래를 품고 있습니다.  

 

So let's be kind to the people in our own existence. 
Let's occasionally look up from the spot in which we are because, whereve we happen to be standing, the sky above goes on for ever. 
그러니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합시다. 
우리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가끔 위를 올려다보면, 우리가 서 있는 곳의 하늘은 영원히 계속됩니다. 

 

 

Yesterday I knew I had no future, and that it was impossible for me to accept my life as it is now.
And yet today, that same messy life seems full of hope
Potential.
어제는 제게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 지금 이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지저분한 삶이 희망으로 가득 차 보입니다. 
잠재력.

 

주인공 노라가 모든 인생을 살아보고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작성한다. 

그리고 그녀가 보내는 메시지는 심플하고 간결하다. 

네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 

같은 인생이라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희망과 가능성으로 가득찰 수 있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은 달라졌다. 

 

 

It was different because she no longer felt she was there simply to serve the dreams of other people.
She no longer felt like she had to find sole fulfilment as some imaginary perfect dauter or sister or partner or wife or mother or employee or anything other than a human being, orbiting her own purpose, and answerable to herself.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꿈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달라졌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상상 속의 완벽한 도우미, 자매, 파트너, 아내, 어머니, 직원 또는 인간이 아닌 다른 어떤 존재로서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고 스스로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노라.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살자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최고의 문구는 아래와 같다. 

 

You don't have to understand life.
You just have to live it. 
인생을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살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노라는 수백 수천번 다른 삶을 살아보았지만, 어떤 것도 그녀 자신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결국 그녀의 삶이란 삶을 포기했던 그 삶이 그녀의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삶으로 돌아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남을 꽤나 부러워하면서 산다. 

특히 한국은 너무나도 작은 땅덩어리에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어울려산다. 

바로 옆집과의 소득격차도 엄청나게 느껴질뿐더러, 백화점만 가도 수많은 부자들의 소비 행태에 놀라기도 한다.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관적인 일들만 가득하다고 볼 수 있지만

달라진 노라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현재 내 삶도 희망과 가능성으로 가득하게 보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위로를 주는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대게는 어떤한 솔루션도 제공해주지 못한채 위로만 전하고 끝나기 때문이다. 

즉, 내 삶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정신승리만 하고 마는 그런 책들이다. 

 

이 책도 그런 측면에서는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럼어도 충분히 이 책만의 매력이 있는 부분은,

주인공 노라를 통해 내가 원하는 삶을 다 살아보았지만, 각각의 삶에도 그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으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내 삶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넌 너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워' 라는 밑도끝도 없는 위로만을 주는 메시지가 아니라, 

'지금 네 삶이 당장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지만 남을 부러워만하지 말고 네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라' 라는 메시지가 내게는 위로와 힘을 주었다. 

 

맛있게 잘 읽었습니다. 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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