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00만 독거노인, '좋아요'로 외로움을 극복하다? – 일본 닛케이 기사에서 찾은 고령화 해법
일본의 고령화,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독거노인 1,0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일본 사회가 어떤 고민과 실험을 하고 있는지, 닛케이 최신 기사를 통해 들여다봤습니다.
한국도 이미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이죠.
"우리 부모님, 혹은 미래의 내 모습"일 수밖에 없는 이 문제, 일본은 어떻게 풀고 있을까요?
오늘은 일본에서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시니어 매칭앱'과 고령자 고립 해소 비즈니스를 소개합니다.
일본, 독거노인 1,000만 명 시대 임박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2050년 일본의 65세 이상 1인 가구(독거노인)는 1,083만 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불과 2020년 대비 47%나 증가하는 수치죠.
결혼하지 않는 사람도, 이혼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가족 중심 사회가 해체되면서, '혼자 사는 노인'이 일본의 일상이 되고 있는 겁니다.
이쯤 되면 "한국도 남 일 아니다!"라는 생각, 드시죠?
한국 역시 1인 가구 고령자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고,
'고독사'라는 단어도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70대도 '좋아요' 누른다! – 시니어 전용 매칭앱 '하하로루'
닛케이 기사 속 72세 일본 남성,
매일 아침 스마트폰을 켜고 50세 이상 전용 매칭앱 '하하로루'를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합니다.
이 앱은 얼굴 사진은 작게, 자기소개 글은 크게 보여주는 게 특징.
외모보다 가치관을 중시하는 시니어 세대의 니즈를 저격한 거죠.
"마음에 드는 분께 '좋아요'를 누르고, 식사 약속을 잡는 것만으로도 젊어진 기분이 들어요."
아내와 사별한 뒤,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한 이 앱 덕분에 다시 삶의 활력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 앱을 만든 건 의사 출신 창업가.
"외로움이 건강을 해친다"는 의료적 시각에서,
**'재미'와 '관계'**가 고령자 건강에 핵심임을 발견하고
시니어 맞춤형 매칭앱을 개발한 거죠.
일본, '시니어 연애'가 비즈니스가 되다
매칭앱만 있는 게 아닙니다.
도쿄 한복판에서는 60~79세를 대상으로 한 시니어 결혼정보 파티가 열립니다.
참가자들은 "연금 생활 하세요?", "자녀와 동거하시나요?" 같은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인연을 찾습니다.
이런 파티를 주최하는 업체 대표는
"이제는 '나이 들어서 연애한다'고 부끄러워할 필요 없는 시대"라고 말합니다.
참가자의 절반은 미혼, 나머지는 사별·이혼 경험자.
심지어 자녀가 부모의 재혼을 위해 상담하러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한국과는 또 다른 가족 문화가 느껴지죠.
50살 차이 친구? – 세대공존형 셰어하우스 '노비시로하우스'
고독사 우려로 고령자에게 집을 잘 안 빌려주는 일본 임대시장.
여기에 '노비시로하우스'라는 실험이 등장했습니다.
20대 청년과 70대 노인이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인데,
청년은 월세를 싸게 내는 대신 매일 안부를 묻고, 한 달에 한 번은 '다 같이 차 마시는 모임'에 참여해야 합니다.
70대 여성과 20대 대학생이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는 모습,
50년 나이 차를 뛰어넘는 우정이 실제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실험, 한국에 던지는 메시지
일본의 사례를 보면,
고령자 고립 문제는 단순히 복지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관계'와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만남'이야말로 진짜 해법 아닐까요?
한국도 이제 '고령자 연애', '세대공존'을 더 이상 금기시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사회적 실험을 해볼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나이 들어서 뭐 하러 연애해?"라는 시선,
이제는 일본처럼 벗어던질 때가 아닐까요?
개인적 논평
솔직히 말해,
한국에서 70대 부모님이 매칭앱을 쓴다고 하면 아직도 "에이, 설마!"라는 반응이 많겠죠.
하지만, 외로움이 건강을 해치고,
관계가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건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입니다.
일본의 이런 실험이 성공한다면,
한국도 곧 따라가게 될 겁니다.
"나이 들어서도 사랑할 권리",
이제는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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