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공룡 NTT, 40년 만의 사명 변경으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한국 기업들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

일본의 통신 공룡이 드디어 이름을 바꿨습니다.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가 40년 만에 공식 사명을 '일본전신전화'에서 'NTT'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재도약을 선언한 것인데요, 일본 기업의 이런 변화가 한국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 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한 NTT의 변신과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40년 만의 대변신, 그 배경은?

NTT는 지난 5월 9일, 오는 7월 1일부터 공식 사명을 현재의 '일본전신전화'에서 'NTT'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985년 민영화 이후 무려 40년 만의 사명 변경인데요1. 이유가 무엇일까요? 섬다 아키라 사장은 "사명과 실제 사업의 격차가 크다"면서 "해외 영업 활동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명확히 설명했습니다3.

사실 민영화 당시만 해도 NTT는 유선전화 사업이 주력이었지만, 지금은 이동통신, IT서비스, 데이터센터, AI 등 사업 영역이 크게 확장됐죠. '전신'이나 '전화'라는 단어가 더 이상 현재 사업을 대표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름 변경에 대한 섬다 사장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일본전신전화라는 이름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일말의 아쉬움도 전혀 없다"면서 "미래를 향해 성장해야 하므로 일치단결해 NTT를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10. 이 얼마나 시니컬하고 직설적인 표현인가요! 공적 기업의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 문화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발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딩으로 재무장

NTT는 사명 변경과 함께 기업 로고도 새롭게 바꿨습니다. 기존의 '다이나믹 루프'를 계승하면서 기업명을 파란색으로 변경했는데요3. NTT도코모에서도 동일한 다이나믹 루프를 도입함으로써 그룹 브랜드의 통일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입니다.

"해외 고객에게도 통용되는 사명과 글자체를 채용했다. 글로벌 시장을 의식해 기업 브랜드를 높인다." 섬다 사장의 이 발언은 NTT의 향후 전략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름이 변하면 정체성이 변하고, 정체성이 변하면 행동이 변합니다. 일본의 통신 공룡이 40년 만에 본격적인 글로벌화에 나서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입니다.

NTT데이터그룹 완전 자회사화, 공격적 경영의 시작

더욱 주목할 점은 NTT가 하루 전인 5월 8일에 발표한 NTT데이터그룹 완전 자회사화입니다. 무려 2.3조엔(약 21조원) 규모의 대형 인수인데요5. 섬다 사장은 이에 대해 "글로벌 사업의 성장 투자 강화", "양 그룹 리소스의 연계 강화", "의사결정의 신속화와 비용 경쟁력 강화"라는 세 가지 기대효과를 언급했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NTT본사 이사회에 처음으로 외국인을 선임했다는 점입니다. NTT데이터그룹의 파트리치오 마펠리 이사가 NTT 본체 이사가 되는데요4,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각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

NTT의 이번 결정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여러 시사점을 던집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 우리 대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과연 브랜드 정체성과 글로벌 전략이 얼마나 일치하고 있을까요?

특히 주목할 점은 NTT가 단순히 사명만 바꾼 게 아니라, 조직 구조와 의사결정 체계, 브랜드 전략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외국인 이사 영입으로 다양성을 확보하며, 기존 사업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AI와 데이터센터 같은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는 모습입니다.

한국 기업들도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이름이나 로고 같은 외형적 변화뿐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 문화 자체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변화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 대기업들의 이사회는 얼마나 다양성을 갖추고 있을까요? 외국인 이사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까요?

일본의 변화는 한국에게 기회다

NTT의 이번 변신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일본의 대표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것은 한국 기업들에게 경쟁 심화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글로벌 전략을 재점검하고 혁신할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NTT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tsuzumi(츠즈미)'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7. 이런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한국 기업들도 핵심 기술 개발과 글로벌 브랜딩을 동시에 강화해야 합니다.

결국 기업의 성공은 얼마나 빠르게 시대 변화를 읽고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름 하나 바꾸지 않던 일본의 보수적인 공룡 기업이 이제는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이보다 더 민첩하고 과감하게 변화할 수 있어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NTT의 변신은 단순한 이름 바꾸기가 아닌, 일본 기업의 글로벌화가 본격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우리 기업들도 이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말고 더 과감한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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