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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팝마트, 시가총액 산리오 추월! 캐릭터 '러브'의 인기로 아시아 시장 석권 중

by fastcho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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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팝마트, 시가총액 산리오 추월! 캐릭터 '러브'의 인기로 아시아 시장 석권 중

일본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장난감 대기업 팝마트(泡泡瑪特)가 자체 캐릭터 '러브(LABUBU)'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헬로키티로 유명한 산리오를 뛰어넘었다고 합니다. 제조업의 강자에서 IP 비즈니스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국 기업의 성공 스토리, 함께 살펴볼까요?

캐릭터 하나로 산리오 추월한 중국 기업의 놀라운 성장세

"러브는 제 패션의 일부가 되었어요." 싱가포르 금융기업에 근무하는 나타샤 심스(32)씨는 4월 말 출시된 러브 인형을 2개나 주문했다고 합니다4. 이미 10개 이상의 러브 인형을 소유하고 있는 그녀는 가방 색상에 맞춰 인형을 바꿔가며 즐긴다고 하네요4. 이렇게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캐릭터 '러브'는 홍콩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카신 롱의 그림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팝마트가 '더 몬스터즈' 시리즈로 인형과 피규어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습니다4.

여기에 K-POP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가 인스타그램에 러브 굿즈 사진을 올리면서 동남아시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고4, 그 결과 팝마트의 러브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8.3배나 증가한 30억 위안(약 6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4.

이런 대박 히트에 팝마트의 2024년 12월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배인 130억 위안, 순이익은 2.9배인 31억 위안으로 급성장했습니다4.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시가총액이 약 2500억 홍콩달러(약 4조 7천억 엔)로 산리오(약 1조 5천억 엔)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사실입니다4. 한국의 많은 캐릭터 회사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과죠.

중국의 소프트파워, 팝컬처로 세계를 공략하다

2010년 베이징에서 잡화점으로 출발한 팝마트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 독자적인 캐릭터 상품을 개발하는 중국 IP 비즈니스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414. 중국의 다른 대형 잡화점인 '명창우품'이 '치이카와' 등 유명 IP를 활용한 잡화를 취급하는 것과 달리, 팝마트는 유명 IP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와 협업한 독자적인 IP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4.

이런 접근은 중국의 경제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중국은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으로서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동시에 기술력도 향상시켜 왔지만, 독창적인 제품 개발은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4.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가 침체되고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업의 '탈중국화'가 진행되면서, 중국 정부는 하청 생산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면에서 해외에 팔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해 왔습니다4.

그 결과, 러브 외에도 스마트폰 게임 '원신'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고, 중국산 애니메이션 '나타'의 캐릭터 굿즈도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4. 이제 중국은 더 이상 '짝퉁 공장'이 아니라 독창적인 IP를 개발하는 새로운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팝마트의 해외 진출 가속화

업적 호조에 힘입어 팝마트는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중국 본토 외 진출을 추진해 일본과 유럽·미국에도 매장을 구축했으며4, 2024년에는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50개 매장을 추가해 총 130개 매장 체제를 구축했습니다4.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40%에 육박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성장세입니다.

특히 7월 22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간다리아 시티 번화가에 첫 매장을 열었는데, 이로써 해외 및 홍콩·마카오·대만 지역의 매장 100호점 개설을 달성했습니다3. 또한 태국에서는 LABUBU IP 테마숍이 7월 5일에 공식 오픈하여 첫날 매출이 1000만 위안(약 18억 원)을 넘어서며 해외 매장 일일 매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3.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2025년에는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 각국과 유럽·미국에 100개 매장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4. 중국 증권회사 국금증권은 2025년 12월기에는 중국 본토와 본토 외 수익이 역전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4.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시대가 곧 온다는 것이죠.

한국 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

한국에서도 BT21, 펭수 등 인기 캐릭터가 많지만, 팝마트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로 성공한 사례는 아직 드뭅니다. 특히 일본 산리오를 추월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본이 장기간 구축한 캐릭터 비즈니스의 왕좌가 중국 기업에 넘어갈 줄 누가 예상했을까요?

여기서 배울 점은 독창적인 IP 개발과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 그리고 체계적인 해외 진출 전략입니다. 특히 팝마트가 선보인 '블라인드 박스'(무작위 피규어 판매) 전략은 소비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죠.

우리나라도 K-POP, 웹툰, 드라마 등 훌륭한 콘텐츠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팝마트처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캐릭터 비즈니스를 더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BTS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를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글로벌 체인으로 확장할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미중 무역 갈등의 그림자

다만 미국과 중국 간의 추가 관세가 미치는 영향은 걱정거리입니다4. 팝마트는 중국 광둥성을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두고 있지만, 2024년에는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해 생산기지를 분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4. 미중은 5월 12일에 90일간 관세 인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앞날은 불투명합니다4.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대비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팝마트처럼 생산기지 다변화와 함께,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러브'같은 히트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느냐겠죠. 콘텐츠가 힘이고, 문화가 미래인 시대입니다.

결국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더 이상 단순 제조나 하드웨어만으론 승부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고, IP와 콘텐츠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변화에 맞춰 글로벌 팬덤을 사로잡을 독창적인 IP 개발에 더욱 집중할 때가 아닐까요? 한류의 인기를 활용해 팝마트처럼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는 캐릭터 비즈니스의 탄생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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