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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비상등 켰다" - 일본과 미국 동시 마이너스 성장, 한국도 안전할까?

by fastcho 2025.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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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비상등 켰다" - 일본과 미국 동시 마이너스 성장, 한국도 안전할까?

일본 경제지 닛케이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습니다. 2025년 1~3월기 실질 성장률은 일본과 미국이 나란히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독일과 프랑스도 0%대의 미미한 성장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경기 사이클이 아닌, 트럼프 관세 정책이라는 특수 변수가 더해져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일본에서 바라본 세계 경제의 현주소를 상세히 살펴보고, 이것이 한국 경제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동시다발적 경제 감속,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지난 5월 16일 발표된 일본의 1~3월기 GDP는 전기 대비 연율로 0.7% 감소했습니다. 4분기 만에 찾아온 마이너스 성장입니다. 일본 경제의 핵심 동력인 개인 소비가 거의 정체 상태에 빠졌고, 특히 식료품 지출이 감소했습니다. 적사와 료마사 경제재정상은 "소비자 마인드가 약화되고 있다"고 인정했죠.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도 12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는 관세 인상 전 선제적 수입 확대로 인한 통계적 효과가 일부 작용했지만, 개인 소비 증가율도 전 분기 4.0%에서 1.8%로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냉각 신호가 포착됩니다.

유럽의 양대 경제 축인 독일과 프랑스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불안이 여전히 경제를 짓누르고 있으며, 24년까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1~3월기에는 겨우 0.8%의 성장에 그쳤고, 프랑스도 0.5%의 미미한 성장률을 보이는 데 그쳤습니다.

중국은 어떨까요?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마저 부동산 불황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성장률이 4.9%에 그쳐 목표치인 5%를 밑돌았습니다. 이른바 '차이나 쇼크'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셈이죠.

트럼프 관세, 세계 경제의 새로운 '블랙 스완'

이러한 감속 현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미국의 관세 정책입니다. 일본 자동차 대기업 7개사가 예상하는 2026년 3월기 영업이익에 미치는 관세 영향액은 무려 1조 7,000억 엔에 달합니다. 특히 혼다는 6,500억 엔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으며, 도요타 자동차는 35%의 최종 감익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미중 간 추가 관세 인하 합의 후에도 트럼프 관세가 세계 GDP를 3년간 0.35% 하락시킬 것으로 추산합니다. 이는 숫자로만 보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세계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약 350조 원(한화 기준) 정도의 손실을 의미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한국 경제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한국 경제는 어떨까요? 한국은 일본보다 수출 의존도가 더 높고, 특히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의 대미 의존도가 높아 트럼프 관세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이미 낮은 수준이지만 관세 여파가 본격화되면 이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2025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이 평균 0.4%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도 유사한 하방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금리, 내수 부진, 수출 둔화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이번 세계 경기 둔화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화의 역습" - 개인적 견해

사실 이번 세계 경제 둔화의 근본 원인은 '세계화의 역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0년 넘게 지속된 세계화의 흐름이 이제는 역방향으로 전환되는 '탈세계화(De-globalization)'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죠. 특히 팬데믹 이후 각국의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면서 자국 우선주의가 더욱 강화되었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이러한 흐름의 정점을 찍은 사건입니다.

와세다대학의 이리야마 교수가 늘 강조하듯이,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는 항상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준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일본과 한국 같은 수출 주도형 경제는 이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왔습니다. 관세 장벽을 우회할 수 있는 현지 생산 확대, 내수 시장 활성화, 그리고 제3국 시장 개척 등 다양한 대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한국은 일본과 달리 아직 내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남아있고, 신남방 정책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의 여지가 있다는 점은 위기 속 기회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이러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번 일본 닛케이 기사에서 보듯이, 세계 경제는 이제 안정적인 회복 궤도에서 이탈하여 불확실성의 미로에 갇힌 형국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기회를 동반하는 법. 한국과 일본은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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