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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돈을 버는데, 왜 시장은 곡소리를 낼까?

by fastcho 2025.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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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돈을 버는데, 왜 시장은 곡소리를 낼까?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여러분, 혹시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온 동네 사람들이 우리 집 잔칫날이라고 해서 왔는데, 막상 와보니 차려놓은 진수성찬은 아무도 안 먹고 다들 "이거 먹고 배탈 나면 어떡하지?", "설거지는 누가 하지?" 이 걱정만 하고 있는 겁니다. 딱 어제 뉴욕 증시가 이 꼴이었습니다.

AI 시장의 황제, 엔비디아가 그야말로 세상을 뒤집어 놓을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은 축배는커녕 곡소리를 내며 줄행랑을 쳤습니다. 분명 잔칫상을 거하게 차렸는데, 먹을 건 없고 설거지 걱정부터 하는 이 이상한 시장. 오늘은 이 해괴망측한 현상을 탈탈 털어보겠습니다. 도대체 왜 AI는 돈을 쓸어 담는데, 투자자들은 파티장을 뛰쳐나가고 있는지, 그 뒤에 숨은 진짜 경제는 어떤 모습인지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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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제: 엔비디아의 눈부신 실적과 시장의 차가운 외면

자, 먼저 엔비디아 이야기부터 해보죠. 이제는 엔비디아가 기침만 해도 전 세계 기술주 시장이 감기몸살을 앓는 시대입니다. 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절대 군주이기 때문에, 이 회사의 실적 발표는 단순한 기업 성적표가 아니라 AI 산업 전체의 미래를 가늠하는 신호등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숨죽이고 그 결과를 기다렸죠.

'역대급 실적' 분석: 숫자가 말을 해준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말로는 부족했습니다. 그냥 '어닝 쇼크' 수준이었죠. 너무 좋아서요.

  • 분기별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66%**나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건 그냥 돈을 잘 번 수준이 아닙니다. 돈을 찍어내고 있다고 봐야죠. AI 혁명이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그것도 아주 돈이 되는 현실이라는 걸 숫자로 증명해낸 겁니다.

'이상한 시장 반응' 해부: 파티는 끝났다?

자, 이쯤 되면 주가는 당연히 폭등하고 나스닥 지수는 축포를 쏘아 올리는 게 상식적인 시나리오겠죠? 그런데 시장은 상식을 거부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5% 넘게 급등했습니다. "거봐, 역시 황제는 다르다!" 모두가 환호했죠. 하지만 그 환호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더니 주가는 급전직하, 결국 3%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만 그런 게 아닙니다. 덩달아 폭락한 나스닥 지수는 -2.2%, S&P 500 지수도 -1.6%, 그리고 다우존스 지수마저 **-0.8%**를 기록했습니다. 이건 뭐, 실컷 파티를 즐기다가 갑자기 누가 "이거 거품 아니야?" 한마디 하니까 다들 "내 말이!" 하면서 도망가는 꼴입니다.

'불안감의 실체' 진단: 무엇이 그들을 두렵게 했나

도대체 투자자들은 왜 이런 정신분열적인 반응을 보였을까요? 주요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불안감의 실체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1. 고평가 부담 (Swollen Valuations):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겁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이미 주가에 백 년 치 미래까지 다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부담감이 시장을 짓누른 거죠.
  2. 과잉 투자 우려 (Aggressive Spending Plan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근데 이걸로 언제 돈을 버냐는 거죠. 지금은 엔비디아만 신났지, 정작 칩을 사가는 고객사들은 투자금을 언제 회수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3. 복잡한 부채 구조 (Complex Debt Deals): 더 무서운 건 이겁니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거대하고 복잡한 부채 거래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장이 경계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So What?)

이 현상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까요? 이건 단순한 숨 고르기일까요, 아니면 AI 버블 붕괴의 전조 증상일까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AI라는 엔진은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데, 투자자라는 운전자가 겁을 먹고 엑셀에서 발을 떼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기술의 잠재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 기술이 돈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험난하고 불확실해 보이기 시작한 거죠. 특히 투자자들은 2008년에 호되게 당해놓고도 잊을 만하면 또다시 복잡한 서류뭉치 뒤에 숨은 부채 괴물을 만들어냅니다. 이번에도 그 냄새를 맡은 겁니다.

그리고 이 불안감의 근원은 엔비디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미국 경제 전반을 뒤덮은 짙은 안개 때문입니다. 그 안개를 더욱 짙게 만든 주범이 바로 어제 발표된 고용보고서입니다. 자연스럽게 두 번째 주제로 넘어가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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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제: 연준을 골치 아프게 하는 미국의 '이상한' 고용보고서

미국 정부 셧다운 때문에 거의 두 달이나 늦게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가 있었습니다. 시장은 이 보고서가 경제의 방향키를 제시해주길 바랐지만, 웬걸요. 오히려 안갯속 한가운데로 우리를 밀어 넣었습니다.

'서로 싸우는 데이터' 제시: 이건 뭐 하자는 건가

보고서를 열어보니, 데이터끼리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우고 있습니다.

  • 긍정적 신호: 9월 신규 일자리가 11만 9천 개 증가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였던 5만 개를 두 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와, 미국 경제 아직 쌩쌩하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 부정적 신호: 그런데 이상합니다. 일자리는 늘었는데, 실업률은 오히려 **4.4%**로 상승해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니, 일자리는 늘었는데 실업자가 왜 더 많아져?"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죠.

'연준의 딜레마' 분석: 최악의 보고서

이렇게 모순적인 데이터는 12월 금리 결정을 앞둔 연준(Fed)을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매파는 "봐라, 일자리가 이렇게나 많이 늘지 않았냐!"라고 주장할 근거를 얻었고,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비둘기파는 "실업률이 4년 내 최고치인 걸 보라!"며 맞설 근거를 얻었습니다. 양쪽 모두에게 총알을 쥐여준, 그야말로 연준 입장에서는 **'최악의 보고서'**인 셈입니다. 현재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40%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상 동전 던지기나 다름없다는 뜻이죠.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So What?)

상황을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운전사(연준)는 짙은 안갯속에서 두 달이나 묵어 쉰내가 나는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야 하는데, 승객들(시장)은 제발 낭떠러지로만 가지 말라고 기도하는 상황인 겁니다.

이런 극심한 불확실성은 당연히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 시장 전체를 얼어붙게 만듭니다. 중앙은행이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만큼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건 없으니까요.

자, 그럼 이 거시 경제 지표의 혼란이 실제 미국 서민들의 삶, 그들의 '진짜 경제'에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요? 세 번째 주제에서 그 민낯을 확인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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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주제: 지갑 닫는 미국 중산층과 '가성비 제왕' 월마트의 부상

겉으로 보이는 숫자들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사람들의 지갑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 미국 경제의 허리인 중산층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몇몇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신호입니다.

'고통받는 중산층'의 현실: 빛이 보이지 않는다

주요 외신들이 전하는 미국 중산층의 현실은 처참합니다.

  • 2020년에 비해 물가가 **25%**나 치솟았습니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미국에서도 나오는 거죠.
  • 팬데믹 기간 정부 지원금 등으로 쌓아뒀던 초과 저축은 이미 바닥난 지 오래입니다.
  • 애틀랜타에 사는 홀리 프루 씨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터널 끝에 빛이 있기는 한 건지, 어디를 봐야 그 빛이 보이는지 알고 싶습니다."
  • 코네티컷에 사는 테리 코프 씨는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어둠 속에서 LED 조명 줄 하나에 의지해 지낸다고 합니다.

이게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중산층 현실입니다. 믿어지십니까?

'소비의 양극화' 현상 분석: 모두가 월마트로 향한다

이러한 중산층의 고통은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명확한 소비 패턴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월마트 (Walmart): 저소득층은 물론이고, 원래라면 월마트에 갈 일이 없던 고소득층까지 '가성비'를 찾아 몰려들면서 강력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내 비교매출은 4.5% 증가했고, 주가는 **6.5%**나 상승했습니다.
  • 타겟 (Target): 반면, 중산층이 주로 이용하던 타겟은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홈데코나 의류 같은 비필수 소비재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So What?)

'소득에 상관없이 모두가 월마트로 향하는 현상'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는 미국 경제의 허리인 중산층의 구매력이 심각하게 약화되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하고 명백한 증거입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거시 경제 지표와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 사이의 괴리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죠. 일자리가 늘면 뭐합니까? 물가가 미쳐 날뛰어서 어둠 속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요. 중산층의 소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미국 경제는 겉으로 보이는 숫자와는 상관없이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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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멘트

자, 오늘 세 가지 이야기를 정리해볼까요?

AI는 혼자 신나게 돈을 버는데 주식 시장은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고, 정부는 일자리가 늘었다고 자랑하는데 정작 중산층은 파산 직전이고, 세계 경제의 방향키를 쥔 중앙은행은 두 달 묵은 데이터를 보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시장은 지금 극도의 불확실성이라는 안개 속에 갇혀 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놀라운 소식이 우리를 기다릴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조PD의 글로벌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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