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AI 파티, 트럼프의 비밀 계획, 그리고 북한 해커의 부업
오늘 메뉴는 정말 화끈합니다. 맵고, 짜고, 달콤한 맛이 다 있습니다. AI 칩 하나로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 하는 잔칫집 소식부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트럼프 전... 아니, 현 대통령의 비밀스러운 계획, 그리고 월세 벌려고 병원을 터는 북한의 사이버 전사들 이야기까지. 오늘 정신 똑바로 차리고 따라오셔야 합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 같다고요? 천만에요. 이 모든 이야기는 돌고 돌아 여기,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의 지갑과 안보에 직결됩니다. 자, 그럼 첫 번째 메뉴부터 맛보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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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제: AI 버블? 엔비디아의 대답은 "파티는 계속된다!"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적표 공개가 아닙니다. 이건 사실상 AI 산업 전체의 미래를 걸고 벌이는 ‘테크 업계의 슈퍼볼’ 같은 이벤트였습니다. 여기서 엔비디아가 넘어지면 AI라는 거대한 파티가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팽배했기 때문이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였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0월 마감 분기에만 매출 57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2%가 급증한 겁니다. 5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80조 원에 육박하는 돈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우리나라 1년 국방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 단 3개월 만에 한 기업의 매출로 기록된 겁니다. 젠슨 황 CEO는 의기양양하게 선언했죠. "우리는 AI의 선순환에 진입했습니다."
사실 이 발표 전까지 시장 분위기는 살얼음판이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설문조사에서는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45%가 'AI 주식 버블'을 시장의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을 정도니까요. 거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의심의 폭풍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 피터 틸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역시 1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처분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은 무려 58억 달러, 우리 돈 8조 원이 넘는 엔비디아 지분을 모두 팔아치웠습니다. 일본 경제의 미래를 AI에 걸겠다던 손정의 회장이 정작 AI 파티의 주인공인 엔비디아에서 발을 뺐다는 것은, 일본 내부에서도 AI 투자 전략에 대한 확신이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숨죽이며 버블이 터질까 걱정하던 순간, 엔비디아는 이 모든 비관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압도적인 실적을 내놓은 겁니다. 시장의 불안감으로 꽉 막혔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강력한 소화제 역할을 한 셈이죠.
그런데 이 사건에는 지정학적 함의도 숨어있습니다. 미 상무부는 중국으로의 최첨단 칩 판매는 철저히 막으면서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최대 7만 개의 첨단 AI 칩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이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동시에, 막대한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중동이 새로운 AI 강자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과연 어디에 서야 할까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렇게 기술과 돈의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진짜 총과 칼의 전쟁을 끝내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방식이 좀 독특해서 문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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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제: 트럼프의 28개조 평화안,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 "대통령이 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에 복귀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그의 좌절감은 커져만 갔습니다. 급기야 그는 공개적으로 이렇게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솔직히 푸틴 대통령에게 약간 실망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평화 계획이 등장한 겁니다.
주요 외신들을 종합해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28개 조항 평화 계획의 핵심은 우크라이나의 '세 가지 핵심 양보'로 요약됩니다.
- 동부 돈바스 전역을 러시아에 양도할 것
- 수년간 나토(NATO) 가입을 포기할 것
- 국제 평화유지군을 받지 않을 것
문제는 이 내용들이 '우크라이나가 이미 거부했던 아이디어의 재탕'이자, 사실상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의 희망사항 목록'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키이우와 유럽 동맹국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돈바스는 단순한 땅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가장 격렬하게 저항해 온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이곳을 내주면 러시아가 다른 지역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평화유지군 주둔 포기는 미래의 러시아 침공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스스로 없애는 것과 같습니다. 이 계획에 대해 독일 외무장관은 "브리핑 받은 바 없다"고 말하며 유럽의 당혹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전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불과 몇 달 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입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가 모든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고 쓰며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제공까지 거론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러시아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듯한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는 겁니다. 이쯤 되면 외교가 아니라 변덕이라고 불러야 할 수준이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예측불가성'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이는 단순히 영토 문제가 아닙니다.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러시아의 침략 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선례를 남길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는 미국이 주도해 온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국제 질서의 대원칙을 스스로 허무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약소국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는 그의 거래적 세계관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이는 대만이나 바로 여기 한반도처럼 다른 글로벌 분쟁지역에 '주권도 협상 가능하다'는 위험한 신호를 보내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렇게 강대국들이 지도 위에서 선을 긋는 동안,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서는 또 다른 종류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북한이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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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주제: 병원 터는 북한 해커, 부업이었습니다
2021년 5월, 미국 캔자스의 한 작은 병원 전산망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완전히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범인은 자신을 '하데스(Hades)'라 칭하며, 시스템을 복구하고 싶으면 당시 가치로 1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4천만 원에 달하는 2비트코인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죠. 병원은 결국 돈을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추적하던 FBI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합니다. 범인 '하데스'는 북한의 군사 스파이 기관인 정찰총국 소속 엘리트 해커 부대 '안다리엘(Andariel)'의 일원이었던 겁니다.
더 놀라운 것은 돈세탁 경로였습니다. 병원이 지불한 비트코인은 위안화로 환전되어,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단둥의 한 ATM에서 인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진짜 '반전'은 따로 있었습니다. FBI의 조사 결과, 이들의 랜섬웨어 공격은 국가적 임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단지 해외 활동에 필요한 **생활비와 경비를 벌기 위한 '부업(sideline)'**이었습니다. 그들의 진짜 임무, 즉 '본업'은 NASA, 미 공군 기지, 군수업체 등에 침투해 군사 및 기술 기밀을 훔치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을 터는 것은 그저 부업에 불과했던 거죠.
전직 FBI 요원 에릭 커(Eric Kerr)와 그의 동료는 끈질기게 '하데스'를 추적했습니다. 그러던 중 용의자로 보이는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찾아냈죠. 커 요원은 그에게 "암호화폐 카지노를 만들려고 하는데, 블록체인 전문가인 당신이 좀 도와줄 수 있겠냐"며 교묘하게 접근했습니다. 경계심을 푼 용의자는 결국 스스로 "과거에 랜섬웨어를 개발해서 100만 달러(약 14억 원) 이상을 벌었다"고 털어놓으며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 사건을 해결한 뒤 커 요원이 아내에게 흥분해서 이야기하자, 아내는 무심하게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 취미가 필요하겠네."
커 요원의 아내는 이걸 그저 남편의 별난 취미로 넘겼을지 모르지만, 이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에겐 결코 웃어넘길 수 없는 심각한 위협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 세계에 수천 명의 IT 인력을 위장 취업시켜 연간 최대 8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1천억 원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인천대교를 하나 더 지을 수 있는 돈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월급만 받아 가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그들은 기업의 백엔드 시스템에 접근해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길을 노리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즉, 평범한 동료 개발자로 위장한 북한 해커가 우리 회사 시스템의 심장부에 침투해 국가 기밀이나 산업 기술을 빼돌리거나,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한국 기업과 사회가 마주한 현실적인 위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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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혼돈의 시대, 살아남는 법
AI 시장의 격변 속에서 웃고 우는 투자자들,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흔들리는 국제 질서, 그리고 생계를 위해 사이버 범죄를 부업으로 삼는 국가까지.
결국 오늘의 이야기들은 모두 한 가지를 말해줍니다. 우리가 알던 세상의 규칙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죠. 기술이든, 외교든, 심지어 범죄의 방식까지도요. 이 혼돈의 파도 위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을 것인가, '조PD의 글로벌 경제'는 시청자 여러분께서 그 답을 찾는 데 작은 등대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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