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문 스크랩

트럼프의 '추수감사절 평화협정'과 1400조원이 증발한 코인시장

by fastcho 2025. 11. 22.
반응형

 

 

트럼프의 '추수감사절 평화협정'과 1400조원이 증발한 코인시장

방송 시작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세상은 넓고 황당한 일은 많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도박판이 내일 당장 우리 지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르죠. 오늘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글로벌 경제의 민낯을 제대로 한번 파헤쳐 보겠습니다. 한쪽에서는 전쟁을 끝내겠다며 동맹국의 운명을 저울질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14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따라오시죠.

--------------------------------------------------------------------------------

1. 첫 번째 주제: 트럼프의 '땡스기빙 평화협정' -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화끈한 제안을 하나 던졌습니다. 바로 2022년 초에 시작되어 4년 가까이 끌어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번 주 추수감사절(Thanksgiving)까지 끝내자는 '평화협정안'입니다. 이게 그냥 좋은 말로 "우리 한번 잘해봅시다" 수준이 아닙니다. 사실상 최후통첩에 가까운데요, 이 결정 하나에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물론이고 전 세계 지정학 판도가 뒤흔들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사건입니다.

트럼프의 최후통첩: "목요일까지 결정해"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28개 조항으로 된 평화협정안을 툭 던지면서 마감 시한을 못 박았습니다. 바로 이번 주 목요일,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입니다. 일주일도 채 안 되는 시간을 준 거죠.

트럼프 대통령은 Fox News Radio와의 인터뷰에서 이 마감 시한에 대해 아주 쿨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요일이, 우리가 생각하기에, 적절한 시간입니다. (Thursday is, we think, an appropriate time.)"

물론 "상황이 잘 풀리면" 마감일을 연장해 줄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기긴 했지만, 이건 뭐 거의 "이번 주까지 숙제 안 해오면 국물도 없어"라는 선생님의 엄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딜레마에 빠진 우크라이나: "존엄이냐, 생존이냐"

이 제안이 우크라이나에게 왜 '매우 어려운 선택'일까요?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가 막힙니다. 여기에는 영토 양보, 현역 군 규모 제한 등 젤렌스키 대통령이 과거에 "절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던 핵심적인 양보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심정은 그야말로 타들어 갔을 겁니다. 그는 금요일 영상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자신의 고뇌를 토로했습니다.

"지금은 우리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 중 하나입니다. ... 존엄을 잃거나, 아니면 핵심 파트너를 잃을 위험에 처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Now is one of the most difficult moments in our history. ... Either loss of dignity, or the risk of losing a key partner.)"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자니 최대 지원국인 미국이 등을 돌릴 판이고, 미국의 지원을 받자니 나라의 영토와 주권을 내줘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이런 젤렌스키의 고뇌에 대한 트럼프의 반응은 그야말로 '강대국 정치'의 비정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기가 막히게도 시니컬하죠.

"그는 그걸 좋아해야 할 겁니다. 만약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뭐, 그냥 계속 싸우면 되죠. (He’ll have to like it. And if he doesn’t like it then, you know, they should just keep fighting.)"

"언젠가는 뭔가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말이죠. 이건 뭐 '내 제안을 사랑하게 될 거야. 안 그러면 평생 후회하며 싸우게 될 테니'라는, 거의 마피아식 제안에 가깝습니다.

주변국들의 복잡한 계산기

이 와중에 러시아는 어떤 입장일까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제안이 평화 정착의 '기초(basis)'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당연하겠죠. 자기들한테 유리한 내용이 잔뜩 들어있을 테니까요.

더 흥미로운 점은 푸틴이 이 문제를 중국, 인도를 포함한 국제 파트너들과 논의했고, 그들이 지지 의사를 표했다고 밝힌 부분입니다. 이건 단순히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세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미 글로벌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거대한 체스판이 짜여지고 있었던 겁니다.

한국에 던지는 시사점

시청자들께서 이 소식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것은 단순히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실상 미국이 아시아의 동맹국들을 상대로 벌일 수 있는 '압박 전술 시뮬레이션'을 실시간으로 관람하는 것과 같습니다. '국가의 존엄'과 '핵심 파트너의 지원'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는 이 잔인한 계산서는, 언젠가 우리에게도 청구될 수 있다는 서늘한 경고입니다.

이렇게 국제 정세가 살얼음판을 걷는 동안, 또 다른 세상에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허공으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암호화폐 시장 이야기입니다.

--------------------------------------------------------------------------------

2. 두 번째 주제: 코인 시장의 대폭락 - 1조 달러는 어디로 갔나?

한때 트럼프 행정부의 비호 아래 월스트리트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며 '황금기'를 맞이할 것 같았던 암호화폐 시장이 지금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시가총액이 무려 1조 달러(약 1400조 원)나 증발해버렸기 때문입니다. 혹독했던 '암호화폐의 겨울'이 다시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1400조 원 증발의 현실

숫자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지난 한 주 동안에만 10% 이상 폭락했습니다. 지난 10월 고점 대비 전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사라진 돈이 1조 달러(약 1400조 원)에 달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1,000달러(약 1억 1340만 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2022년 6월, 그 악명 높았던 '암호화폐 겨울'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암호화폐 회사를 두 개나 공동 창업한 인물인데, 그가 "이 댐이 무너지고 있습니다(This dam is cracking)"라고 말하며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었죠. 그런데 지금 보니, 그 댐이 정말 무너지긴 무너졌는데, 돈벼락이 아니라 물벼락이 쏟아진 꼴이 됐습니다.

장밋빛 기대와 차가운 현실

분명 기대감은 있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나 피델리티(Fidelity) 같은 거대 기관들이 비트코인 ETF를 미친 듯이 사들였고,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같은 은행들도 블록체인에 펀드를 올리겠다며 뛰어들었죠.

그런데 시장은 왜 이 모양일까요? 암호화폐 투자자 산티아고 로엘 산토스(Santiago Roel Santos)의 말이 핵심을 찌릅니다.

"시장은 당신이 생각했던 방식대로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The market just has not reacted the way that you would have thought.)"

결국 월스트리트의 터줏대감들은 암호화폐를 여전히 못마땅해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암호화폐 산업을 '사기(fraud)', '폰지 사기(Ponzi scheme)', 심지어 '애완용 돌멩이(pet rocks)'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월스트리트가 암호화폐 시장을 대하는 태도는, 마치 명문가 할아버지가 온몸에 타투를 한 손주 며느릿감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았습니다. 겉으로는 '허허, 개성있구만' 하고 악수하지만, 속으로는 '우리 집안 족보에 저런 근본 없는...!' 하고 혀를 차는 거죠.

'와일드 웨스트'는 현재진행형

결정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광야 시대(Wild West)'의 모습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이번 폭락의 도화선이 된 사건도 참 어이가 없습니다. 지난 10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대중국 관세를 발표하자 시장이 요동쳤고, 이 여파로 무려 190억 달러(약 26조 6000억 원)가 넘는 레버리지 거래가 강제 청산당하며 대폭락이 시작된 겁니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이 시장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암호화폐 결제 회사인 문페이(MoonPay)의 회장 키스 그로스먼의 일화가 아주 상징적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 6천 달러(약 1억 2040만 원) 선까지 떨어지던 바로 그 시점에, 그는 병원에서 신장결석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의 소감은 이랬습니다.

"저는 암호화폐 시장보다 제 신장결석 상황에 더 좌절했습니다. 암호화폐는 신경을 죽입니다. 이 바닥에 충분히 오래 있으면, 이런 일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되죠. (I was more frustrated by my current kidney-stone situation than by the crypto markets. Crypto kills nerves. If you’re in crypto long enough, none of this stuff fazes you.)"

1400조 원이 날아가는 와중에 신장결석을 더 걱정하는 사람들. 여기가 바로 코인 시장입니다.

결론: 가치에 대한 근본적 질문

이번 폭락 사태는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암호화폐의 근본적인 가치와 미래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지고 있습니다. 과연 제도권 금융의 일부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영원히 월스트리트의 '말썽쟁이 동생'으로 남게 될까요?

이렇게 누군가는 수십, 수백억을 잃고 있는 와중에, 어떤 기업은 조용히 역사를 새로 쓰며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

3. 세 번째 주제: 일라이 릴리, 1조 달러 제약사 등극 - 비만 치료제의 위력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의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제약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00조 원)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1조 달러 클럽'에 제약회사가 입성한 건데요. 이 거대한 성공 뒤에는 현대 사회의 가장 뜨거운 욕망 중 하나, 바로 '살 빼고 싶은 욕망'이 있었습니다.

위기에서 신화로: 기적의 반전 드라마

사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일라이 릴리는 위기의 회사였습니다.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Prozac)이나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Zyprexa) 같은 주력 약품들의 특허가 줄줄이 만료되고, 신약 개발은 실패를 거듭하며 미래가 불투명했죠.

하지만 이 회사는 연구개발(R&D)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치고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는 혁신을 통해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지금 시장을 휩쓸고 있는 비만 치료제들입니다.

물론 비만 치료제만 있는 건 아닙니다. 항암제 버제니오(Verzenio), 건선 치료제 탈츠(Taltz) 같은 약들도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고, 알츠하이머나 심혈관 질환 분야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약: 비만 치료제 신드롬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핵심은 비만 치료제입니다. 이건 단순히 약 하나가 잘 팔리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미의 기준, 심지어 사교 문화까지 바꾸고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된 거죠. 과거에는 값비싼 명품백이나 고급 시계가 부와 사회적 지위를 상징했다면, 이제는 "나 그 약 맞아"라는 한마디가 새로운 '플렉스'가 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겁니다. 일라이 릴리의 1조 달러 등극은 바로 이 거대한 사회적 변화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마무리 및 방송 종료

자, 오늘 세 가지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동맹국의 운명을 걸고 벌이는 트럼프의 지정학적 도박, 한순간에 1400조 원이 사라진 암호화폐 시장의 격변,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파고들어 1조 달러 기업으로 우뚝 선 제약사의 신화까지.

세상은 이렇게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변의 연속입니다. 내 돈과 내 삶을 지키려면 이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겠죠.

내일은 또 어떤 놀라운 소식으로 찾아뵐지 기대해주십시오. 지금까지 '조PD의 글로벌 경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