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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

월가의 AI 광풍, 모래 위에 성 쌓기인가?

by fastcho 202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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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AI 광풍, 모래 위에 성 쌓기인가?

월가 큰손들이 AI에 수천조 원을 쏟아붓고 있는데, 이게 21세기 골드러시일까요, 아니면 역대급 폭탄 돌리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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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제: 월가의 AI 골드러시 - 돈 놓고 돈 먹기인가, 거품인가?

시청자들께서 요즘 AI 이야기, 정말 지겹도록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닙니다. 이건 그야말로 국가의 명운과 자본의 미래를 건 거대한 인프라 구축 전쟁입니다. 마치 19세기 서부 개척 시대에 너도나도 철도를 깔던 것처럼, 지금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라는 디지털 철도를 까는 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돈이 되는 곳에 돈이 몰리는 건 당연하지만, 이번 판은 스케일이 좀 다릅니다.

'조' 단위도 우스운 투자판

주요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빅테크 기업들이 2028년까지 AI 인프라에 쏟아부을 돈이 무려 3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200조 원에 달할 거라고 합니다. 4,200조 원이면... 감이 오시나요? 대한민국 1년 예산의 6배가 넘는 돈입니다.

더 재미있는 건, 모건 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조 2,000억 달러(약 1,680조 원)를 빚으로 충당할 거라는 사실입니다. 자기 돈으로도 모자라 영혼까지 끌어모아 베팅하고 있다는 거죠. 과거 미국을 들썩이게 했던 '프래킹 붐' 때 전 세계 석유가스 기업들이 빌린 돈이 총 1조 달러(약 1,400조 원)였는데, 지금 AI판은 그걸 가뿐히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이 돈잔치의 중심에는 '블루 아울 캐피탈(Blue Owl Capital)' 같은 투자회사들이 있습니다. 원래 이 회사는 사라 리 냉동 베이커리 같은 중견기업에 대출해주던 곳인데, AI 붐을 타면서 완전히 체급이 달라졌습니다. 이 회사가 최근 주선한 딜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 메타(Meta) 데이터센터 건설: 300억 달러 (약 42조 원)
  • 오라클(Oracle) & 오픈AI(OpenAI) 데이터센터 건설: 140억 달러 (약 19.6조 원)

그냥 빵 만들던 동네 빵집이 갑자기 우주 정거장 건설 자금을 대주는 격이랄까요? 월가의 돈이 얼마나 절박하게 AI로 흘러 들어가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돌고 도는 돈, 멈추면 터진다?

그런데 이 화려한 투자 뒤에는 좀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바로 '순환성(circularity)'이라는 키워드인데요, 오라클-오픈AI-엔비디아의 삼각관계를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됩니다.

  1. 오라클엔비디아 칩을 대량으로 사서 데이터센터를 짓습니다.
  2. 이 데이터센터를 오픈AI에 빌려주고, 장기적으로 3,000억 달러(약 420조 원)의 매출을 기대합니다.
  3. 그런데 알고 보니, 칩을 판 엔비디아가 사실 오픈AI의 큰손 투자자(1,000억 달러, 약 140조 원 투자)입니다.

이게 무슨 그림이죠? 마치 제가 친구한테 돈 빌려서 식당을 차리고, 그 친구를 손님으로 받아서 돈을 버는데, 알고 보니 그 친구가 제 식당 지분을 갖고 있는 꼴입니다. 이게 바로 '돈 놓고 돈 먹기' 아니냐, '너희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시장은 이미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다우 지수는 1.2%, S&P 500은 0.9%,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8%나 빠지면서 시장은 이미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 일본 닛케이 225 지수도 1.8% 하락하면서 "형님들, 저희도 불안해요!"를 외치고 있죠.

그래서, 우리에겐 어떤 의미인가? (So What?)

이 거대한 AI 인프라 전쟁은 필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인 한국 경제에 거대한 파도를 몰고 옵니다. 특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에게는 양날의 검과도 같습니다. 엔비디아 칩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니, 거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핵심 부품을 만드는 우리 기업들은 그야말로 '노다지'를 캔 셈이죠. 당분간은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순환 고리'가 만약 끊어진다면? AI 서비스가 예상만큼 돈을 못 벌어서 투자가 줄어들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건 결국 이 모든 인프라의 기초가 되는 반도체 산업입니다. 지금은 잔칫상이지만, 언제든 설거지 담당이 될 수 있다는 긴장감을 늦춰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AI 전쟁이 월가의 '미래 가치'에 대한 조 단위 베팅이라면, 중동에서는 '현재 가치', 즉 안보와 자원을 맞바꾸는 훨씬 더 노골적인 빅딜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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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제: 트럼프와 빈 살만의 빅딜 - 전투기, 반도체, 그리고 석유 부자의 속사정

AI가 실리콘밸리의 전쟁이라면, 중동에서는 더 노골적이고 뜨거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만남은 단순한 정상회담이 아닙니다. 이것은 중동의 지정학적 판도를 바꾸고, 첨단 기술 패권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거대한 '빅딜'의 서막입니다.

F-35에 담긴 계산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쿨하게 발표했습니다. "사우디에 F-35 스텔스 전투기 팔 겁니다." 끝. 아주 간단하죠? 하지만 이 거래는 전투기 몇 대 파는 수준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패키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판매
  • '첨단 미국 컴퓨터 칩'에 대한 접근 허용
  • '민간 원자력 발전 산업' 구축 지원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으로 국제 사회의 '왕따'가 됐던 빈 살만 왕세자가 백악관의 시각에서는 "완전히 복권되었음(fully rehabilitated)"을 전 세계에 공표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사고 친 아들에게 "이제 다 용서됐다. 아빠가 최신형 스포츠카랑 게임기 사줄게"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석유 부자의 지갑 사정? "생각보다 빡빡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화끈하게 쇼핑하는 빈 살만 왕세자의 주머니 사정이 겉보기와는 좀 다릅니다. IMF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는 배럴당 64달러 수준입니다. 하지만 사우디가 재정 균형을 맞추려면 최소 92달러는 되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월급은 64만 원 들어오는데 카드값은 92만 원이 나오는 상황인 거죠.

이 때문에 올해 사우디의 예산 적자 전망치는 GDP의 5.3%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외신에서는 빈 살만의 **"주머니가 예전만큼 두둑하지 않다(pockets aren’t as deep as they once were)"**고 재치 있게 표현하고 있죠.

그래서, 우리에겐 어떤 의미인가? (So What?)

이번 사례는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 중심 외교뿐만 아니라, 돈줄이 마르기 시작한 석유 부자의 속사정까지 보여줍니다. IMF 자료에 따르면 빈 살만은 예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럴당 92달러의 유가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64달러에 불과하죠. 주머니 사정이 빡빡해지니 F-35, 첨단 반도체 같은 미국의 '선물'이 더욱 절실해지는 겁니다.

이는 한국 외교에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동맹 관계에서도 상대의 '약점'과 '필요'를 정확히 파악해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는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 말입니다.

국가의 힘이 군사력이나 돈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그 나라의 문화, 즉 '소프트 파워'가 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하죠. 바로 이웃 나라 일본의 고민을 통해 소프트 파워의 명과 암을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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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주제: 일본의 '쿨 재팬' 전략 - 콘텐츠 대국의 꿈과 '열정페이'의 현실

옆 나라 일본, 한때는 우리 K-콘텐츠를 보며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던 콘텐츠 명가였는데, 이제는 부러웠는지 제대로 칼을 갈고 나왔습니다. '쿨 재팬(Cool Japan)'이라는 이름 아래, 자국의 문화 콘텐츠를 국가 핵심 성장 동력이자 외화벌이의 첨병으로 키우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이는 단순한 문화 진흥 정책을 넘어, 한국과의 소프트 파워 전쟁에서 주도권을 되찾아오려는 국가적 프로젝트입니다.

목표는 원대하나, 현실은 시궁창?

일본 정부가 내건 목표는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2033년까지 콘텐츠 해외 매출 목표를 연간 20조 엔(약 1,300억 달러)으로 잡았습니다. 2022년 실적이 4.7조 엔이었으니, 10년 만에 네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건데, 거의 '초사이어인'급 성장 목표죠.

하지만 이 화려한 청사진 뒤에는 창작자들의 눈물이 숨어 있습니다. 오노다 기미 대신의 말을 빌리자면, 일본의 창작자들은 "열정 착취(passion exploitation)"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낮은 임금과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 지쳐 해외로 떠나는 인재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으신가요? 맞습니다. 한국의 **'열정페이'**와 똑같은 문제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좋아서 하는 거잖아? 그럼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라는 꼰대식 논리가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거죠.

정부의 뒷북 대책, 효과 있을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일본 정부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영화 및 애니메이션 제작 산업의 불공정한 사업 관행에 대한 실태 조사를 발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말은 "앞으로 잘 해보도록 노력하겠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어떤 의미인가? (So What?)

일본의 사례는 K-콘텐츠의 성공 신화에 가려진 우리의 문제점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도 제작 현장의 열악한 환경, 불투명한 수익 분배 구조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슈퍼 마리오, 피카츄, 헬로키티 같은 세계적인 IP를 가진 일본조차 창작자 처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K-콘텐츠가 '반짝'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지금의 성공에 취해 있기보다는, 창작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더 많은 고민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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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I든, 전투기든, 애니메이션이든 세상 모든 일은 '돈'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조PD의 글로벌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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