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PD의 글로벌 경제: AI, 미국 경제의 구원투수인가 마지막 버블인가?
1. 오프닝: 오늘의 주제 소개
안녕하십니까, 한 주간의 글로벌 경제 맥박을 유머와 깊이로 짚어보는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세 가지 이야기는요, 겉보기엔 제각각인 것 같지만 사실은 '인공지능(AI)'이라는 하나의 굵은 실로 전부 꿰어지는, 아주 흥미로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마치 금지 약물처럼 미국 경제를 벌크업시키고 있는 AI 이야기, 두 번째는 세계의 공장 자리를 영원히 지키기 위해 AI 로봇 군단을 양성하는 중국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은 이 두 거인 사이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대한민국의 절박한 AI 생존 전략입니다.
자,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AI가 지금 미국 경제를 살리고 있는 구원투수일까요, 아니면 모든 것을 한 방에 무너뜨릴 마지막 거품일까요? 오늘 저와 함께 그 실체를 파헤쳐 보시죠.
2. 첫 번째 주제: AI 약물에 중독된 미국 경제
AI에 기댄 위태로운 성장
먼저 미국입니다. 겉으로 보면 미국 경제, 아주 탄탄해 보입니다. 고용 지표도 나쁘지 않고, 소비도 살아있죠. 하지만 그 속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이 성장의 상당 부분이 오직 AI 관련 투자와 그로 인한 자산 거품에 기대고 있다는 아슬아슬한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다른 분야의 투자는 2019년 이후 거의 제자리걸음인데, 유독 AI 분야만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고 있는 거죠.
AI가 없었다면? 숫자로 보는 아찔한 현실
이건 그냥 느낌이 아닙니다. 데이터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죠.
"AI 붐이 없었다면 (미국) 경제는 이미 침체에 빠졌을 것이라는 게 확실히 그럴듯하다." - 피터 베레진, BCA Research 최고 글로벌 전략가
마치 미국 경제가 'AI'라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억지로 근육을 키운 꼴입니다.
- GDP 성장의 절반이 AI?: Barclays는 2025년 상반기 미국 GDP 성장의 최대 절반이 AI 관련 투자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I 관련 지출이 없었다면 연간 GDP 성장률은 1.6%가 아니라 고작 0.8%에 그쳤을 거라는 충격적인 추정입니다.
- 빅테크 4인방의 힘: Bank of America에 따르면, 올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단 4개 기업의 자본 지출(데이터센터, 칩 구매 등)이 무려 3,44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미국 전체 GDP의 약 1.1%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말 그대로 이 네 회사가 미국 경제 성장을 하드캐리하고 있는 셈이죠.
'부의 효과'라는 달콤한 약, 그리고 치명적 부작용
AI는 투자뿐만 아니라 소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바로 '부의 효과(wealth effect)' 때문인데요. 엔비디아 같은 AI 관련 주식이 폭등하면서 사람들의 자산이 늘어나자, "나 부자 됐네!" 하는 생각에 지갑을 활짝 열게 되는 겁니다.
JPMorgan Chase는 지난 1년간 AI 주가 상승만으로 미국 소비 지출이 0.9%, 금액으로는 1,800억 달러(약 240조 원)나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여기에는 '역자산 효과(reverse wealth effect)'라는 무서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만약 AI 거품이 꺼지면서 주식 시장이 20~30% 폭락하면 어떻게 될까요? Barclays의 조나단 밀러 이코노미스트는 이 경우 GDP 성장이 1%p에서 1.5%p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스테로이드 약효가 떨어지면 근육이 빠지듯, AI 주가 하락이 소비 절벽으로 이어져 경제 전체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는 거죠.
여기에 또 다른 뇌관이 있습니다. 바로 기업 부채입니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데, 기업들은 빚을 내서 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라클(Oracle)의 부채는 최근 1,0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만약 AI 붐이 식어버리면, 이 막대한 빚은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은 AI의 생산성 혁명보다는 AI가 일으키는 자산 거품의 단맛에 먼저 취한 셈입니다. 이처럼 미국이 AI를 금융 시장의 엔진으로 활용하는 동안, 태평양 건너 중국은 AI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세계의 공장 자리를 영원히 지키기 위한 비밀 병기로 말이죠.
3. 두 번째 주제: AI 로봇 군단으로 세계의 공장을 사수하는 중국
'더 나은 세탁기'를 향한 중국의 AI
샘 알트만은 AI로 암을 정복하겠다고 하고, 일론 머스크는 AI 로봇으로 가난을 없애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국은 이런 거창한 구호 대신, AI로 '더 나은 세탁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건 미국의 관세 장벽과 자국 내 인건비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세계의 공장'이라는 제조업 패권을 지키려는 중국의 처절한 생존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상상 초월, AI 굴기의 스케일
중국의 AI 기반 제조업 혁신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로봇 군단의 습격: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중국이 설치한 산업용 로봇은 295,000대입니다. 이는 미국의 거의 9배에 달하며,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숫자입니다.
- 첨단 공장의 격차: 세계경제포럼(WEF)이 AI 같은 첨단 기술로 생산성을 높인 공장, 이른바 '등대공장' 131개를 선정했는데, 이 중 45개가 중국 본토에 있습니다. 반면 미국에는 단 3개뿐입니다. 격차가 느껴지시나요?
중국 철강회사 바오스틸(Baosteel)의 상하이 공장은 이미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로 불립니다. 24시간 불이 꺼진 공장에서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철강을 생산하는 모습, 더는 영화 속 장면이 아닙니다.
AI가 바꾸는 생산 현장: 구체적 사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 AI는 괴물 같은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Midea (가전제품): 세계적인 가전업체 메이디(Midea)는 'AI 팩토리 브레인'이라는 중앙 통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 인공지능 두뇌가 14개의 가상 에이전트를 지휘하며 세탁기 생산 공정 전체를 최적화합니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거죠.
- Bosideng (의류): 패딩으로 유명한 의류업체 보시덩(Bosideng)은 자체 AI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옷 샘플을 하나 만드는 데 걸리던 시간이 100일에서 27일로 줄었고, 개발 비용은 60%나 절감했습니다.
- 톈진항 (물류): 화웨이와 협력한 톈진항은 아예 사람이 없는 무인 트럭 군단을 운영합니다. 선박 도착 시간, 크레인 용량 등 수천만 개의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스케줄링을 'OptVerse AI Solver'라는 AI 시스템이 처리합니다. 과거 24시간 걸리던 계획 수립이 단 10분으로 단축됐고, 필요한 인력은 60%나 줄었습니다.
미국이 AI로 월스트리트의 파티를 즐기는 동안, 중국은 AI로 21세기 산업의 만리장성을 쌓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금융으로, 중국은 제조업으로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이 두 거인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제3의 길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AI 주권'을 향한 경쟁이며, 그 시험대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4. 세 번째 주제: AI 주권 전쟁,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
'주권 AI'의 등장
최근 '주권 AI(sovereign AI)'라는 개념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게 뭘까요? 쉽게 말해, "우리나라 AI는 우리가 책임진다!"는 선언입니다. 미국의 구글, 아마존이나 중국의 화웨이 같은 거대 기술 기업에 데이터와 인프라를 종속당하지 않고, 자국의 통제 하에 AI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하겠다는 국가들의 절박한 움직임이죠.
왜 대한민국이 '시험 사례'인가?
월스트리트저널이 2025년 11월, 즉 가까운 미래를 가정하고 보도한 한 기사는 바로 대한민국을 이 '주권 AI의 시험 사례(test case)'로 지목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가 차원의 강력한 의지가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하루 뒤처지면 한 세대 전체가 뒤처질 수 있다. 우리는 현재 절박한 존망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
이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AI 개발 예산을 내년에 약 68억 달러 규모로 3배나 증액할 계획입니다. 이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국가의 명운을 건 승부수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입니다. AI의 핵심인 반도체 기술 노하우를 가진 이 기업들이야말로 '주권 AI' 전략의 가장 든든한 자산입니다.
G2 사이에서 길을 찾다
현재 글로벌 AI 지형은 명확합니다.
- 미국: 엔비디아의 칩과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풀스택(full-stack)' 기술 패키지를 동맹국에 수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려 합니다.
- 중국: 철저한 기술 자립을 목표로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한번 종속되면 데이터 주권을 잃고, 규제조차 마음대로 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용이 더 들더라도 우리만의 AI 기술과 인프라를 갖추려는 '주권 AI'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미국, 중국, 그리고 한국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서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총정리해 보겠습니다.
5. 클로징: 최종 요약 및 인사이트
오늘 우리는 AI라는 렌즈를 통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세 가지 거대한 흐름을 살펴봤습니다.
- 미국 모델: AI를 금융과 자산 시장에 직접 연결해 단기적인 경제 성장을 폭발적으로 견인하는 방식입니다. 화끈하지만, 거품 붕괴라는 치명적 리스크를 안고 있죠.
- 중국 모델: AI를 제조업이라는 국가의 뼈대에 깊숙이 침투시켜 '세계의 공장'이라는 지위를 영구적으로 만들려는 전략입니다. 느리지만 단단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한국 모델: 두 거인 사이에서 기술적 독립과 국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만의 길을 개척하려는 '주권 AI' 모델입니다. 생존을 위한 절박함이 담겨 있습니다.
결국 AI는 21세기의 석유와 같습니다. 어떤 나라는 유전을 파서 부자가 되려 하고(미국), 어떤 나라는 정유소를 지어 산업을 지배하려 하며(중국), 또 어떤 나라는 그저 우리 집 보일러는 우리가 직접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는 셈입니다(한국).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조PD의 글로벌 경제'가 계속해서 지켜보겠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더 흥미로운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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