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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일본 경제

🇯🇵 반도체 판을 뒤집는 '나노 도장' 기술의 등장?

by fastcho 2025.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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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일본 경제: 반도체 판을 뒤집는 '나노 도장' 기술의 등장?

1. 오프닝: 일본의 야심찬 계획과 빅테크를 향한 EU의 칼날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오늘 다룰 이야기는 그야말로 거대한 판의 움직임에 관한 것입니다. 굵직한 세 가지 이슈를 통해 기술 패권의 미래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 속에서 일본은 어떤 수를 두고 있는지 날카롭게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일본 정부가 수십 년간 앓아온 고질병,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꺼내 든 거대한 카드, 바로 '전략 산업 유치' 대작전입니다. 텅 빈 시골에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야심 찬 계획,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둘째, 현재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네덜란드 ASML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일본의 비밀병기, 일명 '나노 도장' 기술입니다. 소비 전력은 10분의 1, 가격은 파격적으로 낮춘 이 기술이 정말 반도체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그 명과 암을 파헤쳐 봅니다.

셋째,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는 유럽연합과 검색 제왕 구글의 정면충돌입니다. "AI는 공짜가 아니다"를 외치며 EU가 꺼내 든 칼날은 과연 구글의 심장을 꿰뚫을 수 있을까요?

이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일본 경제의 미래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거대한 흐름을 지금부터 재치 있게, 그리고 조금은 냉소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2. 첫 번째 주제: 인구 소멸 지역에 AI 허브를? 일본의 '산업 유치' 대작전 분석

일본이 수십 년간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모두 도쿄로 떠나고, 지방은 텅 비어가는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 현상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그야말로 '대작전' 수준의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지방 산업 집적' 계획이 바로 그것입니다.

계획의 핵심 내용은 이렇습니다.

  • 지원 대상: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일본 경제 성장의 핵심이 될 17개 전략 분야의 중견기업 이상이 타겟입니다.
  • 지원 방식: 아주 파격적입니다. 공장 부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세금을 깎아주고, 저금리로 돈도 빌려줍니다. 심지어 데이터센터에 공업용수를 공급해주고, 공장 녹지 규제까지 완화해주는 등 규제의 문턱을 대폭 낮췄습니다.
  • 특이점: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단순한 공장 유치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소매·돌봄·육아 등 이른바 '생활 인프라'를 함께 정비해 '마을 만들기(まちづくり)'와 결합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공장만 덩그러니 짓는 게 아니라, 엔지니어들이 가족 데리고 와서 살 수 있도록 슈퍼마켓이랑 어린이집도 같이 만들어주겠다는 거죠. 과연 이게 성공할까요?

물론 현실의 벽은 높습니다. 지난 20년간 일본의 산업 용지는 무려 40% 이상 감소했고, 지방에서 도시로의 인구 유출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기업들이 공장을 짓고 싶어도 땅이 없고, 지어놔도 일할 사람이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종합연구소의 니시오카 신이치 주임연구원은 이렇게 평가합니다.

"지금까지 입지를 기점으로 마을을 재건하는 노력은 충분하지 않았다. 경제 성장의 핵심은 사람의 집적이며, 이를 위해선 주거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

결국 사람을 모으려면 일자리뿐만 아니라 살기 좋은 환경이 필수라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론에 이제야 도달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한국의 상황을 돌아보면 아주 흥미로운 대비가 보입니다. 일본이 하드웨어, 즉 빈 땅에 공장을 짓고 부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한국은 소프트웨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2026년에만 무려 1조 4천억 원을 투입해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AI 교육'에 나서면서, '변혁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죠.

일본은 빈 땅에 공장부터 지으려 하는데, 한국은 사람 머릿속에 AI부터 심으려 하는 셈입니다. 과연 어느 쪽이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가 될까요?

이렇게 일본이 미래 산업의 '터'를 닦는 데 고심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산업의 '쌀'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를 만드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바꿀지도 모르는 엄청난 기술이 발표되었습니다.

3. 두 번째 주제: ASML 나와! 전력은 10분의 1, '나노 도장' 반도체 기술의 충격

지금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려면 네덜란드 ASML이 독점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 장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싸다는 겁니다. 한 대에 300억 엔(약 2,800억 원)이 넘고, 반도체 제조 비용의 30%에서 50%를 차지할 정도로 전기를 먹는 하마입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초일류 기업에게도 엄청난 부담이죠.

그런데 최근 다이닛폰인쇄(DNP)와 캐논이 이 ASML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도 있는 충격적인 기술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나노 임프린트' 기술인데, 핵심 부품을 2027년에 양산하겠다는 구체적인 시간표까지 제시했습니다.

  • 원리: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기사에서 표현한 그대로 '도장(ハンコ)' 기술입니다. 마치 웨이퍼 위에 초고도로 정밀하게 설계된 회로 도장을 꾹 찍어내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장점: 효과는 파괴적입니다. 기존 EUV 방식에 비해 소비 전력이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장비 가격도 수십억 엔 수준으로 훨씬 저렴하죠. 더 놀라운 것은, 이 기술로 1.4나노급 최첨단 반도체까지 만들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기술이 만약 성공적으로 상용화된다면, AI 반도체 제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ASML의 독점을 깨뜨리는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이 기술에는 아직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도장을 찍는 방식이다 보니 미세한 불순물이라도 끼면 바로 불량으로 이어지고, 처리 속도도 아직은 느리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 양산 라인에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죠.

하지만 이 뉴스를 그냥 흘려들어서는 안 됩니다. 이건 바로 우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버티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파운드리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잠재적 위협입니다. 물론 아직은 상용화까지 길이 멀지만, 일본이 칼을 갈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탄인 셈이죠.

일본 기업들이 기술의 최전선에서 이런 도전을 하고 있는 동안, 유럽에서는 또 다른 기술 거인 구글이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이 누구의 정보를 먹고 자라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싸움입니다.

4. 세 번째 주제: "AI는 공짜가 아니다!" 구글을 정조준한 EU의 '전가의 보도'

인공지능(AI)은 어떻게 똑똑해질까요? 바로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데이터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언론사 기자들, 유튜버, 수많은 창작자들이 피땀 흘려 만든 콘텐츠입니다. 문제는 구글 같은 거대 기업들이 이 콘텐츠를 AI 학습에 사용하면서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저작권 문제를 넘어 AI 시대의 새로운 '룰'을 정하는 중요한 싸움입니다. 그리고 이 싸움의 선봉에 유럽연합(EU)이 섰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구글에 대해 경쟁법(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U가 문제 삼고 있는 구글의 행위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AI 검색: 사용자가 검색하면 웹사이트 링크 대신 AI가 요약한 내용을 화면 상단에 보여줍니다. 편리해 보이지만, 언론사 사이트의 트래픽은 급감하고 광고 수익은 줄어듭니다.
  2. 콘텐츠 학습: 유튜브 동영상을 생성형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면서도 크리에이터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거나, 데이터 이용에 동의하지 않으면 동영상 게시를 허용하지 않는 등의 불공정 행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3. 독점적 지위 남용: 유럽 검색 시장의 90%에 육박하는 구글의 압도적인 점유율 때문에 콘텐츠 제공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런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나아가, 구글이 콘텐츠 데이터를 독점해 다른 AI 기업과의 경쟁 자체를 막아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합니다.

EU는 과거부터 거대 기업의 독점을 막기 위해 경쟁법을 '전가의 보도(伝家の宝刀)'처럼 휘둘러 왔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어땠을까요? 과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독점 문제에 대해 43억 유로(약 7,800억 엔)가 넘는 제재금을 부과했지만, 시장의 과점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규제의 속도를 항상 앞서가기 때문이죠.

이 싸움은 결코 강 건너 불 구경이 아닙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국내 포털들도 이미 뉴스 요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이번 결정은 전 세계적인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국내 포털과 언론사의 관계, 나아가 콘텐츠 사용료 문제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5. 클로징

오늘 우리는 세 가지 거대한 흐름을 살펴봤습니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미래 산업의 '터'를 닦으려는 일본의 과감한 베팅,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뒤집으려는 일본의 '나노 도장' 기술, 그리고 AI 시대의 새로운 규칙을 세우려는 유럽의 거대한 싸움까지. 이 모든 것은 결국 미래 경제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가를 둘러싼 치열한 기술 패권 경쟁의 단면입니다.

일본은 과감한 베팅을, 유럽은 거대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파도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조PD의 일본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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